Nakjung Kim
January 28, 2015 at 12:45 PM ·
많이 알면 남에게 상처를 입힌다. (문자나 지식) 많이 배우면 전쟁을 일으킨다. 이게 노자 생각이다.
노자의 '상상력'은 상상을 뛰어넘었다. 그 중에 가장 인상적인 대목들 중에 하나, 생각하는 법을 알려준 한 문장이 있다. 그것은 문자, 언어에 대한 노자의 극단적인 공격이다. (유가와 법가와 비교해) 노자의 대안은 무엇이었나? 지금 우리가 쓰는 문자를 폐지해버려라는 것이다. 외국어는 더더욱 필요없다. 우리가 새끼줄 같은 것 (볏짚으로 만든 줄)으로 엮어서 사람들 사이에 의사소통을 하라는 것이다. 원시로 돌아가라는 것이다. 문자를 많이 알면 다른 사람들을 공격하고 다른 동네를 침략하게 된다는 것이다. 새끼줄을 꼬아서 만든 것을 (결승 結繩)이라고 했는데, 이것은 뭔지 정확하게 알지 못하겠다.
당시 노자의 이 소국과민 (적은 나라 사람 숫자가 적은 지역 공동체)을 읽다가, 이 새끼줄 언어, 참 대단한 창조적인 발상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사람 언어는 늘 불완전하고 완벽하지 않으니까. 극단적으로 말하면, 말과 언어는 내가 통제할 수도 없는 제 2의 어떤 사람이 관장하고 있고, 현실이라는 과녁에 적중하지 않을 때가 많다.
현실은 몰라서 많이들 당하고 산다. 영국 근대 사유의 첫 출발점이라고 프란시스 베이컨의 명제가 "아는 것이 힘이다." 이게 인류가 살아온 누적적인 길이고 주류 고속도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자가 말한 새끼줄 언어 (결승)는 고속도로 옆 갓길처럼 또 사라지지 않고 도로의 전체 중에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물론 노자의 '정치적 이상향' 속에서 새끼줄 (결승)과 달리, 요즘은 문자 때문에 우린 사람을 덜 찾게 되고 안 봐도 되고 그렇다. 고립된 '자아'와 보내야 하는 '나와 나' 사회시간이 많아진 것이다.
여튼, 메트로폴리탄 속 '소국 과민'을 어떻게 건설하느냐? 그것은 여전히 문제이고 숙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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