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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계획

광주 화정동 아파트 붕괴 원인 (언론 보도)

by 원시 2022. 1. 12.

경향,

ytn,

연합뉴스,

한겨레

 

 

 

1.

 

무법’ 현대산업개발···붕괴 현장서만 행정처분 14번·민원 324건
강현석 기자입력 : 2022.01.12 13:36 

 

 


작업시간 미준수·소음 등 관련
과태료 부과 받고도 위법 계속
“잔해물 추락 등 안전 위협 잦아”


지난 11일 신축공사 중 붕괴사고나 노동자 6명의 연락이 두절된 광주 서구 ‘화정 아이파크’ 공사 현장에서는 그동안 각종 위법 행위가 이어졌다. 사업승인 이후 지난해 11월까지 1년 6개월 동안 관할 구청은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이 14차례의 행정처분을 내렸다.

 



신축중이던 39층 초고층 아파트 외벽이 붕괴된 광주광역시 ‘화정 아이파크’ 현장은 공사 시작 이후 각종 위법 행위가 이어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시공을 맡은 현대산업개발은 사업 승인 이후 1년6개월 동안 관할 구청으로부터 부터 14건의 각종 행정처분을 받았다. 공사와 관련해 접수된 주민민원도 324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광주 서구 화정동 ‘화정 아이파크’ 공사 현장은 2019년 4월 사업승인이 난 직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1년6개월 동안 서구청으로부터 모두 14차례나 각종 행정처분을 받았다. 1단지에서 10건의 위법행위가 적발됐고 2단지에서도 4건의 불법이 확인돼 행정처분이 내려졌다. 과태료 부과가 결정된 사안도 12건에 이른다. 2021년 국내 건설사 시공능력평가에서 9위에 오를 정도인 국내 굴지 건설사 현대산업개발이 공사를 맡았지만 현장은 ‘무법 천지’라는 지적이 나올 정도였다.


현대산업개발은 과태료를 부과 받고도 같은 위법 행위를 이어갔다. 현대산업개발은 ‘소음·진동’ 관리법에 따라 소음이 심한 장비는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사용하겠다고 신고했지만 이를 반복적으로 어겼다. 1단지 현장의 경우 소음·진동 발생 공사시간을 지키지 않아 2020년 4월28일 1차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현대산업개발은 같은해 5월12일, 7월2일(2차례), 9월26월, 9월27일에도 과태료 처분을 받는 등 인근지역 주민들의 소음 피해는 무시한 채 공사를 강행했다. 광주 서구청은 각각 100만∼200만원의 과태료 처분을 내렸다.


2단지 역시 2020년 2월24일과 5월6월, 6월11일 무려 3차례나 ‘특정공사 작업시간 미준수’로 과태료 처분이 내려졌다.

11일 붕괴 사고가 발생한 광주 서구 화정동 ‘화정 아이파크’ 공사현장에서 지난해 7월 콘크리트 조각이 떨어져 주민들이 이를 살펴보고 있다. 정우석 광주 서구의회 의원 제공.

 



이 회사는 비산먼지를 방지하기 위한 살수 작업 등도 제대로 하지 않아 개선명령을 받기도 했다. 공사 현장 인근 주민들이 현대산업개발을 상대로 구청에 제기한 민원만 324건이나 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에도 공사현장과 관련해 주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하는 각종 민원이 이어졌다.


공사장 옆 주상복합상가 자치회장 홍모씨(54)는 “서구청과 현대산업개발에 환경·건설·교통 관련 민원 수백 여건을 제기했으나 묵살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공사장 상층부에서 합판·쇠막대·콘크리트 잔해물이 추락하는 사례가 있었고, 공사 영향으로 도로가 움푹 꺼지거나 균열이 생기는 등 안전을 위협하는 사례도 잦았다”면서 “매일 불안에 떨어야만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에는 해당 공사현장에서 콘크리트 조각과 쇠로 된 공사 자재 등이 인근 도로로 떨어지기도 했다. 정우석 광주 서구의회 의원은 “이처럼 많은 문제를 일이키는 아파트 공사 현장을 본 적이 없다”면서 “현대산업개발의 안전불감증이 결국 대형 사고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은 2019년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화정 아이파크 1단지와 2단지로 나눠 각각 지하 4층 지상 39층 아파트 5개 동을 짓는 사업의 시공을 맡았다. 1단지는 316가구, 2단지는 389가구 규모로 올해 10월 입주를 예정으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지난 11일 오후 3시46분쯤 이 공사현장 201동에서는 39층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진행하던 중 23층에서 38층까지 외벽이 붕괴했다. 이 사고로 현장에 투입됐던 노동자 6명과 연락이 끊겨 당국이 구조작업을 진행중이다.


광주시는 이날 현대산업개발이 광주에서 시공 중인 모든 건설 현장에 ‘공사중지명령’을 내렸다. 현대산업개발은 화정 아이파크 외에도 광주 동구 계림동 계림2구역 주택재개발 사업에 시공사로 참여하고 있다. 동구 학동 4구역 재개발과 북구 운암3단지 재건축도 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하지만 아직 착공하지 않아 이번 공사중지 대상에서는 제외됐다.


현대산업개발이 시공을 맡은 광주의 다른 공사현장에서는 지난해에도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지난해 6월 광주 동구 학동 4구역 주택재개발사업 구역에서 철거 중이던 5층 건물이 도로 쪽으로 무너졌다. 붕괴된 건물이 버스정류장에 들어서던 시내버스를 덮쳐 9명이 숨지고 8명이 큰 부상을 입었다.


광주시는 “학동참사가 발생한 지 217일 만에 또다시 이런 참사가 발생하게 되어 참으로 유감이며 시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국토부, 경찰청 등과 협력해 철저히 사고원인을 조사해 모든 법적·행정적 책임을 엄정하게 물어 건설현장 안전불감증을 발본색원 하겠다”고 밝혔다.

 





원문보기:
https://www.khan.co.kr/local/local-general/article/202201121336001#csidx593ee3642392fe7b87ad2033f7e8e98 

 

 

광주 붕괴사고 원인은…전문가 "부실시공 등 여러 요인 복합 작용"
송고시간2022-01-12 17:18 

 


사고상황 영상 본 전문가들 한 목소리로 "예상치 못한 드문 사고"
부실시공-강풍-공법 문제 등 다양한 추측…'무량판 공법' 한계 지적도
현대산업개발 "공기 촉박해 서두른 것 아냐…콘크리트 양생도 문제 없었다"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광주 서구 화정동에서 11일 발생한 아이파크 주상복합아파트 신축 현장의 외벽 붕괴 사고에 대해 건설업계와 전문가들은 "여러 원인이 결합된 인재일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했다.

강풍과 시공, 관리 부실 등 여러 요인이 합쳐져 외벽이 무너지는 사고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12일 학계·업계 전문가 등을 중심으로 건설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두달 가량의 일정으로 사고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이날 1차 미팅에 모인 건축 전문가들은 대부분 직접 현장 조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사고 현장 사진과 영상만 보더라도 하나같이 "국내 건설현장에서 예상치 못한 드문 유형의 사고"라고 입을 모았다고 국토부는 전했다.

일단 전문가들 사이에서 붕괴 원인으로 가장 많이 꼽히는 것은 콘크리트 타설 하중이 무리하게 가해진 상황에서 강풍까지 불면서 외력을 견디지 못한 벽이 무너졌을 것이라는 가설이다.

광운대 건축공학과 이원호 교수는 "고층 콘크리트 타설을 위해 갱폼(Gangform·거푸집), 타워크레인 등이 건물에 붙어 있고 근로자들이 이동하는 호이스트(고리 모양의 훅을 이용해 화물 등을 들어 올리는 장치)도 외벽에 연결돼 있었을 것"이라며 "당일 바람이 세게 불었다는 관계자들의 설명으로 볼 때 강풍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말했다.

외벽과 슬라브 연결 부위에 부실시공이 발생한 가운데 콘크리트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외벽이 주저앉았다는 분석도 있다.

한양대 부동산융합대학원 최원철 교수는 "고층 건물은 지진보다 바람과 하중에 약한데 외벽과 슬라브의 연결 부위에 부실시공이 있었고, 사고 당일 바람까지 많이 불면서 횡하중을 견디지 못해 벽체가 무너졌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최 교수는 "보통 한 개 층이 떨어지는데 이렇게 연속으로 벽체가 떨어져 나간 것은 매우 드문 경우"라며 "벽과 슬라브를 고정하는 연결 장치에서 부실 시공이 의심된다"고 덧붙였다.

 


광주 화정 아이파크 사고 건물의 콘크리트 타설 및 양생 일정 [현대산업개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일각에서는 주말에도 밤낮을 가리지 않고, 또 눈과 비가 올 때도 공사를 진행했다는 현장 증언 등을 토대로 시공사가 건축 공기에 쫓겨 서둘러 콘크리트 타설을 하다가 부실시공으로 이어진 게 아니냐는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입주가 10개월 앞으로 다가왔는데 아직 상부 콘크리트 타설 중이었다면 공기가 부족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현대산업개발 측은 "공기는 정상이며 오히려 예정보다 빨리 공사가 진행되고 있던 현장"이라며 "공기가 촉박해 서둘렀다는 추측은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겨울철이라 콘크리트 양생이 덜 돼 강도가 약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하다 무너졌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현대산업개발 측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보였다.

현대산업개발은 이날 별도로 배포한 참고자료에서 "사고가 난 아파트 동은 사고발생일 기준 최소 12일부터 18일까지 충분한 양생 기간을 거쳤고, 사고가 발생한 바로 아래층인 38층은 사고일 기준 18일의 양생이 이뤄졌다"며 "39층 바로 밑의 PIT층(설비 등 각종 배관이 지나가는 층) 벽체 또한 12일간의 양생후 지난 11일에 39층 바닥 슬래브 타설이 이뤄져 필요한 강도가 확보되기 충분한 기간이었다"고 주장했다.

벽체와 바닥의 무게를 지탱해주는 철근콘크리트상의 철근 배근이 잘못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배근이 잘못되면 벽체와 바닥이 따로 놀 수 있다는 것이다.

부실 공사에 앞서 부실 설계 가능성에 대해서는 "건물 전체가 기울거나 무너진 게 아니라 외벽만 떨어져 나간 것으로 볼 때 설계나 구조상의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이 많았다.

일각에서는 무량판 구조 초고층 건물의 한계를 지적하기도 한다.

기둥(세로)과 보(가로)를 서로 연결하는 라멘구조 방식과 달리 무량판 구조는 보가 없는 대신 바닥과 벽체의 두께를 늘려 하중을 견디도록 한 건축 기법이다.

그렇다 보니 지반 침하 등 기초가 흔들리면 건물이 와르르 무너질 수 있는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라멘구조가 기둥과 보가 나눠서 힘을 받는 구조라면 무량판 구조는 보는 없이 슬라브가 기둥에 얹힌 구조여서 전단력에 약한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광주 붕괴현장 수색 재개, 수색견 투입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광주 서구 화정현대아이파크 주상복합아파트 구조물 붕괴 이틀째를 맞은 12일 수색견이 사고 현장에서 실종자 탐색에 투입되고 있다. 2022.1.12 hs@yna.co.kr

그러나 무량판 구조가 초고층 건물 시공에 일반화된 공법이라는 점에서 공법 자체의 문제는 아니라는 의견이 많다.

2013년 헬기 충돌 사고에도 문제가 없었던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 주상복합아파트도 무량판 구조다.

이원호 교수는 "무량판 공법으로 시공한 고층 건물 중 30∼40년이 지나도 끄떡없는 것들이 대부분"이라며 "광주 화정 아이파크도 슬라브가 주저앉았지만, 기둥의 정착철근은 문제없이 박혀 있었다는 현장의 설명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구조 방식의 문제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일반적으로 보기 힘든 이런 정도의 사고면 어느 하나에서 원인을 찾기 힘들다고 봐야 한다"면서 "날씨(강풍)·시공·시공회사와 작업자의 안전 인식에 대한 결여 등 다양한 원인이 복합돼 발생한 인재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sms@yna.co.kr

 

 

"16개 층 도미노처럼 붕괴"…부실시공·취약구조 방증
송고시간2022-01-12 14:06 

 


현장 작업자 "닷새마다 1층씩 올려, 속도전…숙련도 떨어진 외국인노동자 대부분"
전문가 "콘크리트와 결합하지 못한 철근 노출…부실시공 정황"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광주 서구 화정현대아이파크 주상복합아파트 구조물 붕괴 이틀째를 맞은 12일 당국은 안전진단을 거쳐 실종자 수색 재개를 결정하기로 했다. 신축 공사 중인 이 아파트의 1개 동 옥상에서 전날 콘크리트 타설 중 28∼34층 외벽과 내부 구조물이 붕괴하면서 작업자 6명이 실종됐다. 사진은 이날 오전 사고 현장의 모습. 2022.1.12 hs@yna.co.kr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천정인 기자 =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의 원인이 거푸집(갱폼·Gang Form) 붕괴와 콘크리트 양생(굳힘) 불량 탓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이를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정황이 속속 나오고 있다.

12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공동주택 시공 시 설치하는 '갱폼'이 무너지면서 외벽 등이 붕괴한 것이 광주 붕괴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추정된다.

현장 목격자와 전문가들은 이번 붕괴 사고가 부실시공과 취약구조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탓이라고 보고 있다.

◇ 부실시공·취약구조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

사고 현장에서는 레일 일체형 시스템(RCS·Rail Climbing System) 공법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RCS는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틀(갱폼)을 유압으로 올리는 자동화 방식(시스템 폼)이다.

시스템 폼은 3개 층에 걸쳐 설치되는데, 하층 2개 층이 갱폼의 무게를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

이 공법은 비용을 절감하고 공정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지만, 설비 자체가 무거운 탓에 대형 사고 발생 우려가 크다는 단점이 있다.

이런 이유 탓에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은 ▲ 작업자는 사전 기술과 안전교육을 받을 것 ▲ 설치 전 콘크리트 강도 등을 확인할 것 ▲ 바람의 영향 최소화할 것 등을 구체적으로 안전 지침으로 규정했다.

잔해 난무한 붕괴 현장
잔해 난무한 붕괴 현장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광주 서구 화정현대아이파크 주상복합아파트 구조물 붕괴 이틀째를 맞은 12일 당국은 안전진단을 거쳐 실종자 수색 재개를 결정하기로 했다. 신축 공사 중인 이 아파트의 1개 동 옥상에서 전날 콘크리트 타설 중 28∼34층 외벽과 내부 구조물이 붕괴하면서 작업자 6명이 실종됐다. 사진은 이날 오전 사고 현장의 모습. 2022.1.12 hs@yna.co.kr

국토부의 발표대로 갱폼 붕괴가 이번 사고의 최초 원인이라면 이는 고정 불량, 콘크리트 하중 작용, 강풍의 영향 등이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콘크리트 양생 불량이라는 부실시공이 근본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결국 무게를 지탱하는 하부 2개 층의 콘크리트가 겨울철 제대로 마르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상층을 쌓아 올리다 거푸집이 무너지고, 그 충격으로 건물이 순차적으로 붕괴했다는 것이다.

특히 사고 현장이 찍힌 동영상을 보면 건물 최상층부인 38층부터 23층까지 도미노처럼 무너져 내린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는 무게를 지탱하는 기둥이나 벽을 최소화한 설계 구조상 취약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주상복합 아파트는 흔히 쓰이는 벽식구조가 아닌, 하중을 지탱하고 있는 수평구조 부재인 보(beam)가 없는 기둥과 슬래브(slab) 구조인 '무량판구조'(mushroom construction)로 건설 중이었다.

이에 따라 최상층부에 발생한 충격에 16개 층에 걸쳐 슬래브가 한꺼번에 무너지면서 도미노처럼 붕괴가 진행됐다는 것이다.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현대산업개발 유병규 대표이사 등 임직원들이 12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동 신축 아파트 외벽 붕괴사고 현장 부근에서 사과문 발표에 앞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2022.1.12 hs@yna.co.kr

◇ 현장 작업자의 증언 "닷새마다 1층씩 올린 것으로 추정"

부실시공의 정황은 해당 현장에서 다른 공사에 참여한 작업자의 목격담으로도 뒷받침된다.

사고가 난 건물의 바로 옆 동에서 공사에 참여한 이 목격자는 "정확히 확인한 것은 아니지만, 닷새마다 1층을 쌓아 올린 것으로 보였다"고 증언했다.

또 "해당 공정의 현장소장이 최근 3~4차례 잇따라 바뀌었고, 현장 작업자 대부분이 외국인 노동자들로 숙련도가 낮아 거푸집 볼트 조임 등 작업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목격담을 전했다.

이에 대해 최명기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는 "겨울철에는 콘크리트가 잘 마르지 않아 2주가량 양생을 거쳐야 한다"며 "닷새마다 1개 층씩 올렸다는 것은 결국 양생이 불량하게 진행됐다는 의미다"고 말했다.

또 "사고 직후 찍힌 현장 사진을 보면, 구조물이 무너진 자리에 철근이 가시처럼 깨끗한 상태로 남아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이 또한 철근과 콘크리트가 제대로 결합하지 않은 상태에서 추가로 공사가 진행한 정황을 보여주는 것으로 부실시공을 암시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광주대 건축학부 송창영 교수는 "해당 공정은 기계적으로 하지 않고 사람이 인력으로 앵커 등 체결해야 해 숙련도가 중요한 작업이다"며 "외국인노동자 등으로 작업자의 숙련도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법상 안전기준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감리나 안전 점검이 제대로 이뤄졌어야 했는데,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오후에 붕괴가 진행됐다는 것은 결국 오전부터 타설한 콘크리트 무게가 쌓여 붕괴에 영향을 미치고, 부실한 콘크리트 양생이 겹쳐 지지층이 견디지 못한 정황으로 보인다"며 "보가 없이 기둥이나 슬래브만으로 된 설계 구조도 도미노처럼 연쇄 붕괴에 영향을 미친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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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전관리계획서 반복 재검토 사실 확인…보완 제대로 했나?

시공사 HDC현대산업개발 측은 착공 전 수차례에 걸쳐 광주 서구청으로부터 안전관리계획서 보완 요청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안전관리계획서 검토 의뢰를 받은 국토안전관리원은 '협력업체 미선정'을 이유로 시공사가 세부 계획 제출을 미룬 탓에 '콘크리트 공사' 항목에 대해 보완을 반복적으로 요청했다.

구체적으로 국토안전관리원은 ▲ 콘크리트 공사의 안전 시공 계획 및 절차 수립 ▲ RCS의 안전성 계산서 추가 등을 보완하라고 했다.

특히 이번 사고와 관련된 부분인 RCS와 관련해 ▲ 전체하중, 작업하중, 사용 장비 하중 등 갱폼에 작용하는 하중을 고려 ▲ 지지하는 앵커볼트 및 와이어로프 안전성 검토 ▲ 설치 강도 및 존치 기간에 대한 검토 등이 필요하다고 명시했다.

결국 시공사 측은 5차례에 걸쳐 보완요청과 재검토를 거쳐 안전관리계획을 승인받았다.

광주 서구청 관계자는 "협력업체가 선정되지 않은 이유로 자료 제출이 늦어져 재검토가 반복됐지만, 시공 전 문제 없이 안전관리계획이 승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건설 전문가는 "관할 구청은 안전관리계획서를 승인한 후 실제 공사가 시작되면, 안전점검 외에는 현장을 확인할 권한이 없다"며 "안전 계획서 보완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시공 시작 후 감리가 제대로 진행됐는지는 향후 조사가 필요한 사안이다"고 말했다.

pch80@yna.co.kr

 

 

이틀째 성과없는 광주 실종자 찾기…"구조견 반응지점 집중수색"
송고시간2022-01-12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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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현장 "야간수색 중단"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11일 오후 외벽 붕괴 사고가 난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아파트 주상복합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소방당국 관계자가 구조 현황을 언론에 설명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높이 140m인 타워크레인이 붕괴 여파에 넘어질 우려가 있어 야간 수색을 중단하고 날이 밝으면 실종자 찾기를 재개한다고 설명했다. 2022.1.11 hs@yna.co.kr

(광주=연합뉴스) 장아름 정회성 기자 = 광주 아파트 외벽 붕괴 현장의 실종자 수색 작업이 이틀째 성과 없이 중단됐다.

광주 서부소방서장은 12일 광주 서구 화정동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현장에서 브리핑을 열고 "열화상카메라 등을 장착한 드론 9대, 구조견 6마리, 대원 15명을 투입해 수색했다"며 "붕괴 위험으로 저녁에는 수색을 중단하고 내일 해가 뜨면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전날 드론 수색을 진행하다가 강풍으로 중단한 뒤 이날 오전 11시 34분부터 수색을 재개했다.

지하 4층·지상 39층 건물 내부 중 이날 지하 4층부터 지상 1층까지는 정밀 수색을 진행했다.

2층부터 38층까지도 올라갔으나 공간이 협소하고 위험해 정밀 검색은 하지 못했다.

소방당국은 오는 13일 오전 지하 4층∼지상 1층, 2층∼38층을 재수색할 예정이다.

구조견들이 약하게 반응한 지점은 26∼28층 사이로 층층이 무너져 있고 낭떠러지도 있어 크레인 등 중장비를 불러 적재물을 빼낸 뒤 수색할 방침이다.

지지대가 망가진 건물 타워크레인의 경우 추가 붕괴 위험을 막기 위해 일부를 해체하기로 했다.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광주 서구 화정현대아이파크 주상복합아파트 구조물 붕괴 이틀째를 맞은 12일 당국은 안전진단을 거쳐 실종자 수색 재개를 결정하기로 했다. 신축 공사 중인 이 아파트의 1개 동 옥상에서 전날 콘크리트 타설 중 28∼34층 외벽과 내부 구조물이 붕괴하면서 작업자 6명이 실종됐다. 사진은 이날 오전 사고 현장의 모습. 2022.1.12 hs@yna.co.kr

이번 사고 현장의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은 타워크레인의 하부는 지지가 제대로 돼 있어서 상층부 조종석 일부만 해체하기로 하고 오는 13일 해체 장비를 반입해 오는 17일께 해체를 완료할 예정이다.

옹벽이 형성된 구간과 콘크리트가 무너진 상부 벽면은 추가 붕괴 위험은 낮지만 낙석 방지망 등을 설치한 뒤 수색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11일 오후 3시 46분께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공사 현장에서 39층 옥상에서 콘크리트를 타설하던 중 23∼38층 외벽과 구조물이 붕괴했다.

이 사고로 작업자 1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 옮겨졌으며 작업자 6명은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areum@yna.co.kr

 

 

 

YTN 보도.

 

 

전국
"붕괴된 26~28층에서 구조견 반응"...오늘 수색 작업 종료
2022년 01월 12일 19시 19분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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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광주에 있는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 건물 외벽이 무너지는 사고가 났습니다.

사고 당시 현장 작업자 가운데 현재까지 6명이 연락이 끊긴 상태인데요.

추가 붕괴 우려 속에 수색이 시작됐는데 일단 첫날은 별다른 소득 없이 작업이 종료됐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민성 기자!

[기자]
네, 광주 아파트 외벽 붕괴 현장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붕괴 사고 만 하루 만에 구조 인력이 건물 안으로 진입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사고 이틀째인 지금까지 이 현장에서 일했던 작업자 가운데 6명이 연락 두절 상태인데요.

우선 사고 만 하루 만인 오늘 오후 3시 40분쯤 구조대원 20여 명이 건물 안으로 들어간 사실이 파악됐습니다.

조금 전 소방당국의 브리핑이 있었는데요.

안전진단을 마친 뒤 소방은 오늘 지하 1층에서 3층까지 정밀 점검을 했다고 합니다.

올라가기는 38층까지 올라갔는데 장애물이 많아 정밀수색은 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무너진 26층~28층에서는 구조견 6마리 중 4마리가 반응했습니다.

각기 다 다른 층이었다고 하고요.

구조견이 현재 반응을 보이는 건 10여 층이 쌓여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그 이상 접근하지 못하는 건 그곳이 벼랑이기 때문입니다.

상당히 위험한 상황에서 구조와 수색 작업이 이뤄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수색은 이것으로 마무리됐고요.

소방은 내일 날이 밝은 뒤 1층부터 지하 4층까지 재수색할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앵커]
사고 원인을 추정하는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죠?

[기자]
네, 공사 기간을 단축하기 위한 무리한 공사 진행이 원인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추운 날에는 콘크리트 작업을 할 때 콘크리트 강도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리기 위해 온도를 높게 유지해야 합니다.

또 콘크리트를 굳히는, 양생 기간도 길어지는데요.

일각에서는 이런 과정이 지켜지지 않아 콘크리트 양생이 제대로 되지 않았을 거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또 공기가 지연돼 서둘러 공사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는데요.

이에 대해 HDC 현대산업개발은 공사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었기에 무리하게 공기를 단축할 필요가 없었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충분한 양생을 거치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사고발생일 기준 최소 12일에서 18일까지 충분한 양생 기간을 뒀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건물이 왜 무너졌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설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수사기관도 붕괴 원인을 찾기 위한 수사에 곧바로 착수했습니다.

광주경찰청은 경무관인 수사부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수사본부를 꾸렸습니다.

경찰은 붕괴 원인과 함께 공사 현장 안전관리 전반을 수사할 거로 보이는데요.

우선 현장소장 49살 A 씨가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입건됐습니다.

지금까지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 현장에서 YTN 김민성입니다.


YTN 김민성 (kimms0708@ytn.co.kr)

 

 

 

광주 아이파크 크레인 기사 “사고 5시간 전 크레인 작업 중단” 주장
등록 :2022-01-12 14:28

-정대하 기자 사진


<한겨레>와 전화 통화…“풍속 탓 오전 10시30분 중단 뒤


오후 3시46분 사고 발생, 크레인 충돌 의혹은 사실무근” 주장

 


신축 공사 중이던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아이파크 건물 일부가 무너져 내리는 사고 5시간여 전 크레인 작업을 중단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사고가 난 11일 화정아이파크 공사현장에서 일한 박정규(48)씨는 12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크레인이 건물에 부딪혀 사고가 났다는 의혹은 사실무근이다. 목격자가 잘못 진술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씨는 전날 아침 8시에 작업을 시작해 오전 10시30분에 크레인 작업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박씨는 “풍속이 16m/s여서 작업을 중단해야겠다고 에이치디시(HDC) 현대산업개발 쪽에 전한 뒤 크레인 운행을 멈췄다”고 말했다.


이날 박씨는 당시 오전 10시30분까지 화정 아이파크 201동 39층 건물 중 38층에 있던 잡자재를 실어 내린 뒤 작업을 중단했다. 이번 사고는 크레인 작업이 중단되고 5시간30분 후에 발생했다. 박씨는 “사고 당일 오전 10시에 레미콘 차량이 들어온다는 말을 들었다. 어제 39층 바닥에 콘크리트가 타설됐고, 사고 직전에 90%까지 완료됐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부터 화정 아이파크 공사 현장에서 일해온 박씨는 “20년간 타워 크레인 쪽에서 근무하지만 이번 사고는 듣도 보도 못한 유형이어서 왜 사고가 났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1일 오후 3시46분께 광주시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2블록 201동 23~34층 건물 일부가 무너지면서 하청업체 노동자 6명이 실종 상태다.
정대하 김용희 기자 daeha@hani.co.kr


원문보기:
https://www.hani.co.kr/arti/area/honam/1027009.html#csidxb82f5d07bbf009d8d182e41b1ac70ad 

 

광주 아이파크 크레인 기사 “사고 5시간 전 크레인 작업 중단” 주장

와 전화 통화…“풍속 탓 오전 10시30분 중단 뒤오후 3시46분 사고 발생, 크레인 충돌 의혹은 사실무근” 주장

www.hani.co.kr

 

 

보도자료/부동산] [논평]광주 현대아이파크 외벽붕괴 사고에 대한 입장
2022.01.12 100첨부파일(2)
 

광주 현대아이파크 외벽 붕괴 사고는

부실 공사에 의한 인재 사고다.

– 허가권자는 감리업체와 직접 감리계약을 체결하라

– 지역건축센터 설치 의무화하여 허가권자가 직접 책임지도록 해야 한다.

1. 지난 11일 광주광역시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201동 외벽 건물 일부가 붕괴하였다. 지난해 6월 광주 학동 재개발 참사가 잊히지도 않은 상황에서 터질 것이 또 터진 것이다. 이번 사고는 이미 예견된 사고이며, 경고를 무시하면 앞으로도 지속해서 발생할 사고다. 경실련은 당국이 실종자의 안전을 최우선하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해 다시는 인재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촉구하며 아래와 같이 입장을 밝힌다.

2.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4일 사고 현장에서 콘크리트 타설을 진행하였다고 한다. 겨울철 영하날씨의 한파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콘크리트 타설은 콘크리트의 품질을 저하시켰다. 여기에 150m에 이르는 타워크레인 설치 지지 고정을 취약한 외벽 창문틀에 설치했다. 또한, 외벽 건물이 붕괴하면 통상적으로 철근에 콘크리트 덩어리가 매달려 있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해당 사고 현장은 외벽과 슬래브 바닥이 완벽하게 분리가 되어 있다. 이는 철근 시공에 중대한 결함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장시간 노동, 안전조치 무시, 부실시공 등 이 모든 결과가 이번 인재 사고였다.

3. 건설사는 마감 작업의 편리성 때문에 노동자의 안전과 건설 현장의 안전은 모르쇠다. 특히 수십 년간 선분양 허용으로 짓지도 않은 아파트를 분양한 건설사에 중요한 것은 공사 기간 단축으로 인한 이윤 추구다. 언론 보도에도 11월 입주 시기를 맞추기 위해 겨울철 한파에 무리하게 콘크리트 타설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현장에서 버젓이 불법, 편법을 동원한 시공이 이루어지고 있어도 관리·감독을 책임져야 할 감리도 시공사 눈치 보느라 제 역할을 못 하고, 지자체 등 인허가기관도 마찬가지다. 더구나 지난해 6월 광주 학동 재개발 참사로 불법다단계 하도급, 감리부실, 공무원의 관리·감독 부실 등의 문제가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국토부가 땜질식 방지책으로 일관하며 제2의 참사를 초래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4. 국토부와 노동부는 이번 사고에 또 온갖 미봉책을 지난 HDC현대산업개발 철거 현장 사고 때처럼 쏟아 낼 것이다. 하지만 현장을 바꿀 수 없는 보여주기식 미봉책으로는 전국의 대다수 건설 현장에서 불법하도급, 부실시공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현행 법규에 따라 안전·품질 등 공사관리가 제대로 이행된다면, 사고는 발생하지 않는다. 제대로 현장 공사 관리가 이행되지 않았던 것이 사고 발생의 근본 원인이다. 현행 법규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 잘못된 관행을 바꿔야 사고 재발을 방지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사업 허가권자는 감리업체와 직접 감리계약을 체결하여, 사업시행자(건축주)로부터 독립적으로 감리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더불어 공사감리에 대한 관리·감독업무를 전담할 지역건축센터 설치 의무화하여 허가권자가 직접 책임지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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