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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치/안철수

안철수 국민의당, 내부 분열 가시화, 반전없이 자멸할 수도. 이유 분석

by 원시 2016. 3. 9.

안철수가 이끄는 국민의당이 내부 분열 위기에 몰렸고, 자칫 상황이 악화되면 당의 존립성마다 위태롭게 될 것 같다. 국민의당이 애초에 설정했던 정치적 좌표는 제 3 지대였다. 그러나 새누리당과 더민주당 사이 제 3의 보수적이면서 합리적인 무당파를 지지층으로 만든다는 전략이 실패하고 있다. 그리고 지역적으로도 새누리당의 거점인 영남과 충북,강원 등에서도 지지율이 오르지 않고 있거나 전혀 변화가 없는 반면, 오히려 호남과 광주에서도 지지율이 급속히 떨어지고 있다.


이러한 급속한 지지율 하락 속에서 위기의식을 느낀 사람들은 김한길을 비롯한 서울,경기권에서 출마할 예정인 국민의당 국회의원들과 후보자들이다. 국민의당 내부 분열의 신호탄이다. 


안철수가 죽을 각오로 광야에 나가겠다고 기자회견을 했지만, 국민의당 내부 계파들은 흔들리고 있고, 침몰할 지도 모를 국민의당 호에서 탈출할 계획B까지 짜고 있다. 다선 의원인 김한길의 본능적 생존 방식과 CEO 성공 경험에 휩싸여 정치와 사업을 구분하지 못하는 안철수와의 차이다.  


왜 창당 2개월 3개월 만에, 심지어 총선을 치르기 전에도 국민의당과 안철수는 지리멸렬해졌는가? 안철수의 목표는 대권 도전이고, 나머지 국회의원들은 413총선 당선이 급하기 때문에, 국민의당은 전체적으로 목표점을 일치시키지 못했다. 


두번째는 안철수현상 출발부터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문제로 남아 있는 '도대체 안철수의 새 정치는 무엇인가?'를 안철수와 국민의당은 그 실체를 보여주지 못했다. 안철수의 정치경력은 너무나 일천하고 짧았다. 그렇다고 해서 안철수와 국민의당이 건실한 '연구소'와 '두뇌집단'이 있는 것도 아니다. 대중운동과 결합된 정당도 아니다. 

 

세번째는 호남의 민심에 대한 안철수와 국민의당이 오판했다. 호남 유권자들은 2017년 대선에서 이명박-박근혜로 이어지는 극우적 정권과 반-노동자적 부자/재벌친화 정권을 교체하라는 신호를 야당들에게 (민주당,정의당 등) 보냈다. 하지만 안철수는 이 호남 유권자들의 신호를 자신이 대선후보가 되는 것으로만 축소해 이해했다. 국민의당 창당 이후 '(더)민주당'을 능가하는 당 혁신의 모양새를, 인적 구성을 보여주지 못한 채 안철수는 빈곤하고 무력한 안쓰러운 '독야청청' 고립의 길을 걷고 있다.


국민의당은 총선 전에 무력화될 수도 있다.




(김한길은 서울 광진구 지역구에서도 당선이 힘든 상황에 몰렸다. 김한길은 '새누리당의 개헌 저지'라는 정치적 목표를 내걸었다. 안철수가 옆 자리에 있어도 '고립 정치'를 하지 말라고 비판하고 있다.)


http://www.hani.co.kr/arti/politics/assembly/733870.html?_fr=mt2 김한길은 친노 인사들의 공천을 반대했고, 그게 만족스러우면 더민주당과 국민의당이 통합할 수도 있다고 했다) 





(안철수의 정치적 목표는 2017년 대선 후보로 출마하는 것이기 때문에, 413총선은 일종의 정치적 세몰이 실험대이자 중간다리 역할을 할 뿐이다.)




(1992년 정주영의 통일국민당과 2016년 안철수회장의 '국민의당'의 차이점이 드러난다. 정주영 현대 회장은 박정희-전두환-노태우에게 노동자들을 쮜어짜서 번 돈, 피눈물을 흘리면서 수백억원 정치자금을 헌납하면서 정치를 배웠고, 안철수는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IT 산업 원조를 받으면서 정치적 혜택을 보면서 CEO가 되었다. 보수정당의 정치 생리를 정주영은 아주 잘 피부로 느끼고 있었고, 그래서 자기 돈을 쓰면서 최불암, 강부자, 이주일 등을 사오고 현대 기업을 조직적 선거운동원으로 부려먹었다. 그리고 그게 통했고 적중해서 1992년 4월 총선에서 31석을 얻었고, 그해 12월 대선 후보로도 나갈 수 있었다. 


반면에 안철수는 정치 학습 시간이 너무 짧았고, 보수 정당의 생리, 보수적 국회의원들의 생존방식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서 안철수는 한상진, 최장집 등 교수들을 포진시키거나 윤여준 등 멘토를 빌려왔지만, 현실 여의도 국회 기계 속에서는 전혀 작동하지 않고 녹슬어버렸다.)

 


김종인의 발언은 이미 국민의당 내부 사람들과 '소통'이 있었고, 플랜 B가 있음을 보여준다. 국민의당과 야당 통합을 하려는 궁극적인 목표는 서울과 경기권에서 5~6%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는 접전에서 더민주당이 새누리당을 이기기 위함이다. 김종인과 더민주당이 그것을 모를리는 없다. 

안철수 길들이기가 김종인의 단기 목표다.




한상진 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김종인 더민주당 대표를 공격하고 비난했지만, 출발부터 이승만 국부론에서 주저앉은데다 현실 정치에서 새로운 신무기는 가진 게 없다는 게 드러나고 말았다.




'정복군 사령관'이라는 표현 자체가 이미 승부에서 졌음을 한상진 위원장이 자인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정복군 사령관이고 오만하다는 말은 관심있는 유권자들이 평할 것이지, 뛰는 실전 선수들이 할 말은 아니다. 한상진의 정신적 무기력의 표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