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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치/국힘_한나라당_새누리당_자유한국당

2014년 정부 세종청사.국정감사장. 권성동 비키니 검색.

by 원시 2022. 7. 30.

권선동 휴대전화 언론 노출의 역사.

 

1.

 

 

 

 

 


비키니 보다가 들켰던 권성동, 사진 찍힐 줄 몰랐을까?

 

 

 




입력 : 2022-07-27 10:48:50  수정 : 2022-07-27 15:17:13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국회의원 휴대전화 화면 노출사건 흔해
일각서 '고의 노출' 의혹에 공감대
권성동 "부주의로 유출 송구"…90도 사과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 398회 임시회 6차 본회의 대정부 질문 도중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문자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향해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고 비판하는 문자 메시지가 포착된 가운데,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휴대전화 화면을 고의로 노출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지난 26일 오후 국회 대정부질문이 열린 본회의장에서 촬영된 권 대행의 휴대전화 화면에는 그가 윤 대통령과 나눈 텔레그램 대화 내역이 노출됐다.

공개된 화면에 따르면 '대통령 윤석열'이라는 이름으로 저장된 발신인은 권 대행에게 "우리 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라며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권 대행은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라고 답했다.

그동안 '당무 불개입' 입장을 보여온 윤 대통령이 이준석 대표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가지고 있었던 정황이 드러나면서 파문이 일자 권 대행은 휴대전화 화면 노출이 실수였다며 사과에 나섰다.

그는 전날 저녁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의 부주의로 대통령과의 사적인 대화 내용이 노출되며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은 전적으로 저의 잘못"이라고 공개 사과했다.

이어 "이유를 막론하고 당원 동지들과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내부 총질'이라는 표현을 염두에 둔 듯 "대통령께서도 당 소속 의원님들의 헌신에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셨다. 이와 함께 당 대표 직무대행까지 맡으며 원구성에 매진해온 저를 위로하면서 고마운 마음도 전하려 일부에서 회자되는 표현을 사용하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권 대행이 고의로 대화 내용을 노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우선 권 대행이 휴대전화 화면이 노출될 가능성을 몰랐을 리가 없다는 지적이 공감을 얻고 있다.

권 대행은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의원을 지내던 2014년 정부 세종청사에서 열린 국정감사 도중 휴대전화로 비키니를 입은 여성 사진을 보고 있는 모습이 머니투데이 사진기자의 카메라에 잡혀 곤혹을 치른 바 있다.


2014년 정부 세종청사에서 열린 국정감사 도중 비키니 입은 여성 사진 보는 권성동 의원. 부산일보 DB

 


2014년 정부 세종청사에서 열린 국정감사 도중 비키니 입은 여성 사진 보는 권성동 의원. 부산일보 DB
당시 권 대행은 "다른 의원의 질의 도중 환노위 관련 기사를 검색하다가 잘못 눌러져 공교롭게 비키니 여성 사진이 뜬 것"이라며 "의도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27일 보수논객인 변희재 씨는 SNS에 권 대행이 비키니 사진을 보던 모습을 올리며 "이미 이렇게 화를 한번 당해본 자가, 똑같은 방식으로 또 당했다?"라며 "이게 바로 권성동이 고의로 문자 폭로했을 정황 증거가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도 유사한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의원들의 휴대전화 화면이 언론에 포착되는 사례는 드물지 않았는데, 4선 중진인 권 대행은 그 위험성을 잘 인지하고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불과 며칠 전에도 본회의장에서 비슷한 사건이 발생해 이러한 주장에 힘이 실린다. 지난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398회국회 제2차 본회의에서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휴대전화로 '상임위는 7개가 배정되는데 현재 5명의 위원장이 있고 나머지 두 개는 운영위와 법사위인데 각각 권성동 김도읍이 맡기로 함' 등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다가 휴대전화 화면이 사진 기자의 카메라에 잡혀 파문이 일었다.


이에 국민의힘 지도부는 '휴대전화 경계령'까지 내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국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수석은 지난 20일 당 의원이 모두 참여하고 있는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에 '국회 본회의장에서 휴대전화 사용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는 취지의 공지를 올렸다.

송 수석은 이 공지에서 "본회의장에서의 휴대전화 사용 시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기자들의 표적이 되기 쉽다"며 "사소한 일들이 자칫 여야 협상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의원님들께 주의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권 대행이 오전 11시 대에 나눴던 대화를 오후 4시 대에 다시 살펴보고 추가로 답장을 보낸 점이 이상하다는 지적도 있다.

사진 화면상에 나타난 발신시간 표시로 볼 때 윤 대통령과 권 대행간 문자 메시지가 오간 것은 오전 11시 대였다. 권 대행이 오전 11시 55분 "당정이 하나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하자 윤 대통령은 오후 1시 39분에 엄지를 치켜들고 있는 체리 캐릭터 이모티콘을 답장으로 보냈다.

그런데 권 대행은 오후 4시 13분에 사진 기자들이 진을 치고 있는 본회의장에서 '강기훈과 함ㄱ'라는 답장을 추가로 보내던 중 휴대전화 화면이 카메라에 잡혔다.

사진을 찍기 편하도록 휴대전화 각도를 조정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있다. 권 대행은 휴대전화를 반으로 접을 수 있는 '플립'형 스마트폰을 사용하는데, 문자를 보낼 당시 상부 화면을 수직 방향으로 세웠다. 결과적으로 사진 기자 입장에서는 휴대전화 화면을 촬영하기 좋은 각도가 됐다.

 


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조수진 최고위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권 대행은 27일 문자 메시지 대화 노출이 실수였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이날 권 대행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과의 문자 메시지 대화 내용이 보도된 것에 대해 "사적 문자 내용이 저의 부주의로 유출·공개돼 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쳐드린 점에 대해 당원·국민 여러분에게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90도로 허리를 숙여 사과했다.

권 대행은 "제 입장은 페이스북에 밝힌 그대로이니 참고해달라"며 "사적인 문자가 본의 아니게 유출됐기 때문에 그 내용에 대한 질문에는 확인하지 않는 걸 원칙으로 한다. 제 프라이버시도 보호받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7일 국회로 출근하며 윤석열 대통령과의 문자내용 공개와 관련해 입장을 밝힌 뒤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7일 국회로 출근하며 윤석열 대통령과의 문자내용 공개와 관련해 입장을 밝힌 뒤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