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수연 심정지로 중태…심장마비와 뭐가 다를까
입력2022-05-06 14:21:55
심정지는 심장의 전기 신호 문제로
심장마비는 혈액순환 문제로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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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강수연(55) 영화배우가 5일 심정지 상태에 빠진 후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어 국민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심정지(cardiac arrest)는 심장마비(heart attack)과 혼동하기 쉽지만 의학적으로 다른 개념이다. 심정지는 심장의 전기 신호 문제고 심장마비는 혈액 순환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심장의 전기적 오작동은 심실세동을 유발한다. 심장 박동이 리듬을 잃고 떨리기만 하게 돼 혈액을 뿜어내지 못한다. 심장의 전기 신호에 문제가 생겨 박동을 멈추기도 한다. 심정지가 오면 급작스럽게 쓰러지거나 기절하고 호흡이 멎을 수도 있다.
한 해 3만 명이 넘는 인원이 급성심정지를 경험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0년 구급대가 이송한 급성심장정지 환자는 3만 1652명이다.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 당 61.6명이었다. 이러한 심정지는 주로 남성이 더 자주 겪고 연령층이 올라 갈수록 심정지를 더 많이 겪는 경향을 보인다.
반면 심장마비는 심장의 근육에 피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힐 때 발생한다. 혈관이 막혀 산소와 에너지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 심장 세포가 죽기 시작하면 전조 증상도 나타난다. 가슴 통증·호흡 곤란·어지럼증·메스꺼움·심한 무기력이나 피로감 등이 그 증상이다.
심장마비가 반드시 심정지를 유발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심정지가 왔다면 심장마비가 원인이 될 수 있다. 심장마비 때문에 제대로 산소를 공급받지 못해 손상된 심장 근육이 경련을 일으키면 심실세동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심정지를 유발하는 심장 질환으로는 심장 근육이 약해지는 심근증이나 판막증 등이 있다. 심장의 전기 시스템에 문제를 일으키는 QT 증후군 등 부정맥 질환도 포함된다. 코카인이나 암페타민 같은 향정신성 약물을 남용하거나 진통제를 지나치게 남용할 때도 심정지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심장마비와 심정지는 관상 동맥 질환과 연관돼 원인이 비슷하기도 하다. 흡연·당뇨병·고지혈증·운동 부족·비만·고혈압·가족력 등이다.
출처 : https://www.sedaily.com/NewsView/265V552PHG
강수연 1966~2022
"돌연 망치맞은 듯 심한 두통" 강수연 사망부른 뇌출혈 증상은
중앙일보
입력 2022.05.07 23:53
고석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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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7일 별세한 배우 강수연은 이틀 전 두통을 호소하다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병원에선 뇌출혈 진단이 내려졌다. 이 때문에 고인의 사망을 부른 뇌출혈의 증상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뇌출혈은 뇌혈관이 파열되며 뇌 안에 출혈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뇌졸중의 일종으로 분류된다. 특별한 전조 증상 없이 갑작스럽게 발생하고, 조금이라도 지체하면 뇌 손상을 일으킨다. 한번 손상된 뇌는 회복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신속하게 대처하는 게 중요하다.
뇌졸중은 뇌 속 혈관이 혈전에 의해 막혀 뇌세포가 죽는 '뇌경색'(허혈성 뇌졸중)과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로 나뉜다. 발병사례의 절반 이상은 뇌경색이 차지하지만, 사망률은 뇌출혈이 더 높은 것으로 집계된다.
뇌출혈 환자 사진(왼쪽)과 뇌경색 환자 사진(오른쪽). [사진 분당서울대병원]
뇌출혈 환자 사진(왼쪽)과 뇌경색 환자 사진(오른쪽). [사진 분당서울대병원]
뇌출혈의 원인 중 30%는 뇌혈관의 일부가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오르는 뇌동맥류다. 이 뇌동맥류는 건강검진 등에서 터지지 않은 상태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일부의 경우 뇌동맥류를 방치해 결국 뇌혈관 일부가 터지게 되면 뇌출혈 중에서도 예후가 좋지 않은 '지주막하 출혈'로 이어질 수 있다.
한쪽 팔다리 마비 등 국소 증상이 나타나는 뇌경색과 달리, 뇌출혈은 특별한 전조 증상이 없으므로 더욱 유의해야 한다. 뇌출혈이 발생하는 순간부터 뇌에 가해지는 압력과 출혈 자체로 뇌 손상과 뇌부종 등이 나타나므로 곧바로 응급실에 가야한다.
강수연 1966~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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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운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뇌출혈의 가장 무서운 점은 뇌경색과 달리 전조 증상이 없이 갑자기 발생한다는 것"이라며 "일반적으로 망치로 내려치는 듯한 극심한 두통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고, 이때 두통이 심하지 않더라도 한쪽 팔다리 마비와 의식 저하가 동반된다면 뇌출혈을 의심해야 한다"고 연합뉴스에 밝혔다. 이어 "뇌출혈은 발생 시 빠르게 뇌 손상이 시작되므로 최대한 빠르게 응급실에 가는 게 최소한의 장애를 위한 유일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병원에서 뇌출혈 진단이 내려진 뒤엔 우선 당장의 출혈로 인한 뇌압 상승을 수술이나 약물로 조절하는 치료가 시행된다. 이후에는 재출혈을 예방하기 위해 원인을 제거하는 치료가 이어진다.
이 뇌출혈을 예방하기 위해선 평소 혈압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또 금연과 절주, 체중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만일 뇌동맥류 등 뇌출혈의 원인이 되는 질환을 가지고 있다면 뇌혈관 검사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추적·관찰하고, 적극적으로 혈압을 낮추는 등 치료를 받아야 한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