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책비교/노동

복직과 퇴직 날짜가 같은 조선소 노동자 , 김진숙.

by 원시 2022. 2. 23.

 김진숙의 복직이 이뤄졌다는 뉴스를 봤는데, 자세히 보니, '복직'과 '퇴직' 날짜가 같았다. 복직합의서를 읽어보니, 37년 전 '대한조선공사'에서 해고되었는데, 지난 세월 회사가 세번 바뀌었다. 대한조선공사에서 '한진중공업'으로 , 2021년에 동부건설 컨소시엄으로 인수되어 'HJ 중공업'이 되었다. 

 

2020년 김진숙은 만 60세가 되었고, 새 회사 HJ중공업과 노조 집행부가 합의해, 김진숙을 복직시키기로 합의했다고 한다. 그래서 '복직'과 '퇴직'을 같은 날짜, 2022년 2월 25일에 하게 되었다고 한다.

 

 

37년 전 김진숙의 짙은 눈썹과 머리카락이 이제 다 하얀 소금으로 변한 것 빼고는, 아무것도 변화되지 않는 느낌이다.

 

그의 노고와 의지에 뭐라 할 말이 없다.

 

 

 

 

 


보도자료

220223-해고노동자김진숙복직합의.hwp
1.20MB


2월 23일 배포 | 지부장 정홍형 | 051)637-7433 | 문의: 심진호 한진중공업 지회장 010-8831-5741 정혜금 부산양산지부 기획부장 010-6527-5088


소금꽃나무 김진숙, 37년만의 복직
HJ중공업(옛 한진중공업)과 금속노조, 해고노동자 김진숙 명예복직 전격 합의
회사 새 출발에 발맞춰 과거사 정리 새로운 노사관계 정립 위해 양측 합의 도달



○ HJ중공업과 금속노조는 23일 11시 HJ중공업 부산 영도조선소에서 노동계의 오랜 숙원과제였던 해고노동자 김진숙의 즉각적인 명예복직과 퇴직하기로 합의하고 서명식을 가졌다. 그리고 명예복직 및 퇴직 행사를 오는 25일 11시 영도조선소에서 개최하기로 하였다. 

○ 해고노동자 김진숙은 1981년 이 회사 전신인 대한조선공사에 입사해 1986년 노동조합 활동을 이유로 대공분실로 끌려가는 고초를 겪었으며, 같은 해 강제적인 부서이동에 반발하여 무단결근을 했다는 이유로 징계 해고되었다. 이에 김진숙은 부당해고임을 주장하며 지난 37년간 법적 소송과 관계기관의 중재 요청 및 복직투쟁을 이어왔다. 회사는 중앙노동위원회와 부산지법의 해고가 정당하다는 사법부 판결을 근거로, 금속노조는 민주화운동보상심의위원회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복직을 권고했다는 점을 들어 서로의 입장을 고수하며 오랜 기간 복직 문제로 갈등을 빚어왔다. 

○ 37년이라는 세월 속에 회사의 주인이 3번이나 바뀌었다. 해고 당시 대한조선공사에서 1989년 한진중공업으로, 2021년 동부건설 컨소시엄으로 인수되어 HJ중공업으로 새롭게 출발하였다. 그러는 사이 해고자 김진숙은 2020년 만 60세 정년이 되면서 12월 말까지인 복직시한을 넘기고 말았다. 법적으로 복직의 길이 막힌 가운데 해결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매각과 사명변경 등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이 찾아왔다. 또한, 노동과 시민사회단체의 끈질긴 노력과 김진숙 복직을 위해 투쟁해온 집행부가 재신임 되며 복직논의에 완고하던 서로의 입장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 회사가 사명까지 바꾸고 새 출발하는 만큼 기존의 해묵은 갈등은 털고 노사가 함께 회사의 재도약에 집중하자는 것이 새로운 최고경영진의 생각으로 알려졌다. 금속노조는 노동운동의 상징성이 큰 해고자 김진숙이 명예롭게 복직하여 퇴직할 수 있는 길이 필요했고, 그 시점이 지금이라고 판단하였다. 

○ HJ중공업 관계자는 “회사는 법률적 자격 유무를 떠나 과거 같이 근무하였던 동료이자 근로자가 시대적 아픔을 겪었던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인도적 차원에서 명예로운 복직과 퇴직의 길을 열어주기로 하였다”라고 밝혔다. 

 

금속노조도 “600일이 넘는 장기투쟁의 결과면서 다시는 이러한 해고와 장기투쟁이라는 불행한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신뢰와 화합의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열어야 할 시점임을 공감한다. 

 

과거와 달리 대승적 차원의 결정을 내려준 새로운 경영진에게도 감사하다”며 상호 간 양보와 합의에 이르게 된 배경을 밝혔다.

○ 산업계와 노동계 또한 “양측이 오랫동안 엉킨 실타래를 잘 푼 결과로, 업계에 좋은 선례로 남을 것이고 회사도 장기적인 성장과 발전에 한껏 매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목소리로 강조하며 희망과 기대를 드러내었다.



 

 






■ 김진숙 복직 투쟁 경과

○ 1981년 10월 1일에 대한조선공사주식회사(현 한진중공업)에 용접공으로 입사
○ 1986년 2월 18일 노동조합 대의원에 출마하여 당선
○ 1986년 2월 20일 노동조합 집행부의 어용성을 폭로하는“제23차 정기대의원대회를 다녀와서”라는 제목의 선전물 150여부 동료 노동자와 제작·배포
○ 1986년 5월 20일부터 7월 2일까지 모두 3차례에 걸쳐 부산직할시 경찰국 대공분실에 연행되어 조사 
○ 1986년 7월 14일 회사로부터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을 이유로”해고.
○ 2003년 10월 17일 김주익 한진중공업 지회장 자결, 같은 달 30일 곽재규 조합원 자결, 이 투쟁으로 같은해 11월 15일 김진숙 해고자만 빼고 20명 복직(이중 3명은 본인이 원해서 금전보상으로 합의), 당시 김진숙의 복직은 경총과 전경련 등 재개에서 반대한다는 명분으로 복직합의 거부당함.
○ 2009년 11월 2일 「민주화운동관련자명예회복및보상심의위원회」한진중공업에서의 노조민주화 활동을 민주화 운동으로 인정함과 동시에 부당해고’인정 통지서 발급
○ 2009년 11월 11일 민주화운동관련자 증서 발급
○ 2010년 3월 5일 민주화운동관련자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의 복직권고에 대한 회사 회신문
○ 2011년 309일 간의 고공농성, 희망버스 운동 통해 한진중공업 해고자 전원 복직 결정
○ 2020년 6월 23일 복직촉구 기자회견 및 복직투쟁 돌입
○ 2020년 6월 24일 한진중공업 정문 앞 출근 선전전 돌입
○ 2020년 09월 11일 부산시의회 의견서
○ 2020년 9월 정의당 배진교 의원실을 통한 해고자 김진숙의 복직에 대한 산업은행 서면 입장문 수령
○ 2020년 09월 25일 「민주화운동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로부터 해고자 김진숙에 대한 복직 재권고 결정. 위원회에서 회사로 공문 발송.
○ 2020년 10월 20일 사회원로 기자회견
○ 2020년 10월 26일 국회 환노위 전체회의 복직권고 촉구(환노위 위원장 대표 발언)
○ 2020년 11월 16일 한진중공업 정문앞 천막농성 돌입
○ 2020년 11월 25일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본관 로비 문철상, 심진호 단식농성 돌입(12/21 단식 해제)
○ 2020년 12월 02일 한국여성단체연합 성명서
○ 2020년 12월 11일 노동법률단체 기자회견
○ 2020년 12월 14일 70년대 민주노동자동지회 기자회견
○ 2020년 12월 19일 김진숙 복직 촉구 리멤버 희망버스 드라이브스루 부산
○ 2020년 12월 22일 김진숙 복직 촉구 청와대 앞 노숙단식농성 돌입
○ 2020년 12월 26일 김진숙 복직 촉구 240 희망버스 드라이브스루 서울
○ 2020년 12월 28일 사회원로 기자회견
○ 2020년 12월 30일 부산 → 청와대까지 희망뚜벅이 도보행진 돌입
○ 2020년 04월 28일∼12월12일까지 복직 관련 노사협의, 총 8차례 진행
○ 2021년 01월 05일 노동시민종교인 연석회의 출범 기자회견
○ 2021년 2월 6일 김진숙 복직촉구 청와대 앞 연대 집단 단식농성 해제(48일 간)
○ 2021년 12월 22일 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
○ 2021년 10월 5일∼현재 김진숙 복직 촉구 릴레이 단식농성 시작(2022년 1월 28일 현재 74일차)
○ 2022년 02월 23일 노사 합의(출근 선전전 611일차, 천막농성 465일차)

 

 

해고노동자 김진숙 37년 만에 명예 복직·퇴직 전격 합의
송고시간2022-02-23 12:10 

https://bit.ly/3JKkneX

 

해고노동자 김진숙 37년 만에 명예 복직·퇴직 전격 합의 | 연합뉴스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해고노동자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의 명예 복직과 퇴직이 노사 합의로 성사됐다.

ww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