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철학2016. 1. 25. 11:02
아래 한병철의 글처럼, '자본 capital' 혹은 '자본주의 capitalism'을 악마화하거나, '이성'을 갉아먹는 뛰어넘을 수 없는, 채찍을 든 '수퍼맨 사탄'으로 개념 정의하거나 전제하는 것은, 정치적으로도 철학적으로도 역사적으로 무의미하다. 특히 현실 인류의 삶에 대한 진단 도구로서는 무능하다.

- 1차,2차 세계대전을 경험하고, 서유럽 이성의 파탄 선언을 하고, 그 위기의 근본 원인이 데카르트,갈릴레이,뉴튼의 세계관에 있다고 판단한 에드문트 훗설 Husserl 보다 라디컬하지 못하다. 이 기사만 봐서는 그렇다.

- 그리고 시대적 배경은 다르지만, 자본이 주인이고 소비자는 노예가 된다는 이러한 한병철의 진단은, 세상을 바라보는 '급진적 뿌리'에서는 노자, 장자의 통찰력에 비해서는 무디고, 다이나믹 (기성 전통적 사고방식을 파괴하는 dialectics)이 약하다.

- 독일 학계의 어떤 계보, 예를들어 호르크하이머(Horkheimer)와 아도르노(Ardorno)의 <계몽의 변증법 >이라고 어렵게 번역된 "(서구 유럽의) 계몽주의의 역설적 대화와 운동" 이런 내용이나, 68세대 3 M (Marx, Mao, Marcuse) 중에 하나인, 허버트 마르쿠제가, 유럽과 미국-캐나다에서 노동자가 이제 더 이상 자본주의를 거부하는 대안의 혁명세력이 아니라고 선언하면서, 외부인 (국외자: outsiders)가 '부정적인 (비판적인) 사유'와 행동을 할 수 있는 새로운 주체들, 즉 대학생, 외국인 노동자, 가정 주부, 도시 빈민, 흑인 등이야말로 '반란'과 '혁명'의 새로운 주체들이라고 했다. 기존 공산당과 사회주의의 고루함과 45년 이후~70년대 초반까지 보여준 소련 사회주의의 '패권주의'와 '교조주의'에 염증을 느낀, 신 사회운동가들은 그 마르쿠제의 신-주체들에 대해 자연스럽게 공감했다.

한병철에게서는 이러한 신-주체, 그가 진단한 '자본'은 너무나 추상적이고 정치적 함의가 빈곤하고, 비역사적이긴 하지만, 만약 그 윤리적 도덕적 진단이 옳다고 하더라도, 마르크스가 했던 작업처럼, '자본주의'의 진화적 전개 과정에서 발생하는 신-주체들에 대한 탐구는 아직 빈곤하다.

- 아울러 인간의 '욕구'나 '열정 passion' 은 부정적이거나, 한병철처럼 수동적이거나 극복되고 윤리학이나 철학으로 세탁되어야 할, 정화되어야 할 "문제아" 단어들이 아니다.

자본이 내놓은 상품들, 그거 다 불량식품들이고, 먹지 말고, 소비하지도 말 것인가? 난 인간에게는 이러한 자본주의와 혹은 특정 생산양식의 진화발전 과정에서, 부단한 비판 능력을 기르고 있다고 본다.

그의 글에서는 선과 악의 이분법적 사유, 비-역사적 사유가 엿보인다. 이건 학계와 대학교 학문 분과의 전문화에 따른, 종합능력의 결여와 연결되어 있어 보인다. 




기사출처: 

http://www.hankookilbo.com/m/v/9caf4328030645898d3861ebb7730021

Posted by NJ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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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판을 했으면 그에 따른 근거를 제시하셈. 자기 주관대로 쓰지 마시공

    2016.03.20 15:03 [ ADDR : EDIT/ DEL : REPLY ]
  2. 피로사회> 저자 한병철 교수, 이해할 수 없는 기행으로 논란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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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쇄글자 작게글자 크게입력 : 2017.03.21 20:23:00
    <피로사회> 저자 한병철 교수, 이해할 수 없는 기행으로 논란
    <피로사회> 등 현대 사회에 대한 철학적 에세이로 유명한 독일 거주 철학자 한병철 교수(베를린예술대)가 독자 강연에서 막말과 기행을 한 것으로 알려져 뒤늦게 논란이 일고 있다.

    한병철 교수의 책을 내온 문학과지성사와 강연 참석자들에 따르면, 한 교수는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열린 <타자의 추방> 출간 기념강연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면서 주최측이 준비한 야마하 피아노의 소리에 깊이가 없다며 수시로 연주를 중단하고 불만을 표시하는가 하면 질문하는 독자에게 “입을 다물라”거나 “참가비 1000원을 줄 테니 나가라”는 등 막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불편함을 느낀 일부 독자는 강연 도중 자리를 떴으며 한 교수는 강연 중 편두통이 심하다는 등 건강 이상을 호소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문학과지성사 홈페이지에는 “그날 강연회장에서의 일은 거의 폭력 수준이었다. 저자가 명성이 있다거나 외국의 철학자라거나 하는 것은 그의 언행에 어떠한 면책 사유도 되지 못할 것이다” “끝까지 앉아있으면 뭔가 다른 마무리가 있기를 기대했다” 등의 반응이 올라와 있다.

    <피로사회> 저자 한병철 교수, 이해할 수 없는 기행으로 논란
    문학과지성사는 지난 17일 공식 사과문을 내고 “강연자의 여러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출판사의 크나큰 과실”이라고 밝혔다. 처음부터 한 교수의 건강 문제를 파악했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부분에 대해서는 “강연회는 강연자의 제안으로 시작해 합의하에 진행된 것”이라고 밝혔다.

    한 교수는 2010년 <피로사회>가 한국에 번역 출간된 후 크게 주목받았다. 이후에 내놓은 <투명사회>, <에로스의 종말>, <아름다움의 구원> 등의 책들도 독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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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3.22 03: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