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스타벅스 '탱크데이', 518 광주민주화 운동, 박종철 열사 모독, 시민들의 저항 (언론보도)
스타벅스 결제액, 1주일 만에 80억 원 급감‥"선불카드 환불은 2주 동안만"
입력 2026-05-27 20:01 |
연속재생
앵커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 이후, 실제로 스타벅스 이용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간 결제액의 4분의 1가량이 줄었고, 모바일 교환권 선물 순위가 추락했는데요.
소비자 반발에 선불카드 잔액을 조건 없이 환불해주기로 했지만 이마저도 한시적인 조치라 불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송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서대문구의 한 스타벅스 매장, 계산대 앞에 안내문이 게시됐습니다.
6월 1일부터 조건 없이 선불카드의 잔액을 환불해주겠다는 내용입니다.
[스타벅스 직원 (음성변조)]
"60% 이상 사용을 해주셔야지 잔액을 돌려드릴 수가 있어요. <전액 환불된다고…> 고객님 그건 6월 1일부터 가능해요."
하지만 고객 불만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최정윤]
"말이 안 된다고 생각을 해요. 왜 2주만인지… 당장 찾으러 가고 싶은데요."
[임상빈]
"스타벅스 자체를 아예 볼 생각도 안 하고. 스타벅스 쿠폰같은 걸 주는데. 그것 자체를 안 줬으면…"
'탈 스타벅스' 현상은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습니다.
수년간 '카카오톡 선물하기' 부동의 1위였던 스타벅스 모바일 교환권은 논란 이후 5위 밖으로 추락했습니다.
실제 결제 금액 역시 크게 줄었습니다.
논란이 일기 직전 스타벅스의 주간 카드 결제액은 321억 6천만 원에 달했지만, 불매 운동이 본격화한 이후에는 236억 9천만 원에 그쳤습니다.
한 주 만에 주간 결제액의 4분의 1에 달하는 80억 원가량이 사라진 겁니다.
다음 달 선불카드 전액 환불까지 시작되면 스타벅스가 쌓아둔 선수금 4천276억 원 중 상당 금액이 추가로 빠져나가 스타벅스의 타격은 더 커질 전망입니다.
여파는 최대 주주인 이마트로 이어집니다.
그동안 스타벅스는 연 매출 3조 원대를 기록하며 이마트의 자금줄 역할을 해왔습니다.
지난해 이마트가 받은 배당금 1,412억 원 중 절반이 넘는 717억 원가량이 스타벅스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되기도 했습니다.
증권가는 불매운동에 따른 수익 감소를 이유로 이마트의 목표 주가를 기존 16만 7천 원에서 12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MBC뉴스 송서영입니다.
2
정용진 사과에도 스타벅스 기피‥"'정치적 이미지'에 꺼려져"
입력 2026-05-27 20:04 |
연속재생
앵커
정용진 회장의 사과에도, 스타벅스를 향한 시민들의 시선은 여전히 싸늘합니다.
해명이 더 실망스럽다는 반응인데요.
제은효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빗발치는 여론에도 불구하고 사태 발생 8일 만에야 모습을 드러내 사과를 한 정용진 신세계 그룹 회장.
[정용진/신세계그룹 회장]
"신세계그룹 회장으로서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리며 여러분들의 용서를 구합니다."
하루가 지난 오늘도 스타벅스 매장은 한산한 곳이 많았습니다.
평소 점심시간이면 주문 전에 자리부터 맡아야 할 정도로 붐볐지만, 절반 이상이 비어 있습니다.
시민들은 뒤늦게라도 총수가 사과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진정성은 잘 느껴지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사과 과정에서 나온 해명이 오히려 논란을 키웠다는 겁니다.
[최영수/직장인]
"사실 변명 안 하고 '아 죄송합니다' 이 정도로 끝냈으면 훨씬 더 깔끔하고 사람들도 뭔가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AI 핑계를 대는 게, 다 알고 있는 사람들인데 너무 가리기용 변명이지 않았나‥"
5.18 민주화 운동의 상처를 들추고도 마치 정치 이념의 차이처럼 비춰지게 한 점도 지적됐습니다.
[이예원/대학생]
"서로 정치 성향이 다른 부분이 아니라, 어쨌든 역사를 왜곡한 부분 중에 하나고 역사를 농락한 그런 마케팅 중에 하나였다고 생각해서‥"
그동안 단순한 커피 이상의 경험과 가치를 제공해온 '스타벅스'였기에 실망감도 더욱 컸다고 합니다.
[류윤주/직장인]
"대기업 중에 대기업이고, 커피하면 거의 1위 기업인 스타벅스인데 거기서 이런 거를 냈다라는 게 사실 믿기지가 않았어요."
편안하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즐겼던 스타벅스가 이제 이념적인 꼬리표가 붙어서 가기 힘든 곳이 돼버렸다는 성토도 나왔습니다.
[우인하/대학생]
"제 의도와 다르게 정치적인 이미지로 보일 수도 있으니까‥ 이런 마케팅을 하고 있는 기업에 제가 소비를 하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는 것 같아요."
"사과를 끝이 아닌 시작으로 삼겠다"는 정 회장의 말처럼 소비자들은 보다 솔직하고 진정성 있는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제은효입니다.
뉴스데스크
박솔잎기자 이미지 박솔잎
라임 맞춰 '책상에 탁'?‥고 박종철 형 불렀다
입력 2026-05-27 20:08 |
앵커
스타벅스 탱크데이 홍보물에 대한 경찰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5·18 희생자들에 이어 경찰이 고 박종철 열사의 형 박종부 씨에 대한 피해자 조사도 진행했는데요.
박 씨는 정용진 회장의 사과에 진정성이 없다며 강력한 처벌을 촉구했습니다.
박솔잎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책상에 탁.
6.10 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된 고 박종철 열사를 조롱하는 듯한 홍보문구를 쓴 스타벅스.
경찰이 지난 22일 고 박종철 열사의 형 박종부 씨를 피해자 신분으로 조사했습니다.
3시간가량 이어진 조사에서 박씨는 스타벅스 홍보물을 보고 화가 났다고 경찰에 말했습니다.
[박종부/고 박종철 열사 형]
"죽은 사람, 사람의 죽음을 이런 식으로 이용한다는 것이 좀 상당히 화가 났었죠."
박씨는 또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과 스타벅스코리아 손정현 전 대표 등을 처벌해달라는 의사도 경찰에 밝혔습니다.
[박종부/고 박종철 열사 형]
"민주주의의 수준이 그리고 의식 수준이 자꾸 그 평균 이하로 낮아진다는 그런 것에 대한 각성을 좀 시켰으면 좋겠어요."
고소장을 제출한 것은 아니지만 피해자로서 처벌 의사를 밝힌 겁니다.
박종철 열사를 향한 조롱의 경우 적용 가능한 모욕죄는 피해자 고소로만 수사할 수 있는 친고죄입니다.
경찰은 5·18 유공자와 유족 20여 명에 이어 박 씨까지 피해자로서 처벌 의사를 밝힌 만큼 혐의 성립 가능성 등 법리 검토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수사의 남은 관건은 고의성을 입증할 수 있느냐입니다.
신세계 측은 자체 조사 결과 '책상에 탁'은 '한손에 착', '가방에 쏙' 같은 문구와 운율을 맞추려 한 것으로 조롱의 의도가 없었다고 했습니다.
다만 휴대폰 제출을 거부하는 직원 등에 대해 법적 한계도 있다며 고의성 여부 판단을 유보했습니다.
경찰 강제 수사 가능성이 거론되는 대목입니다.
신세계 측이 관련 임직원들을 수사 의뢰하거나 자체 조사자료들을 경찰에 넘길지도 남은 수사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박솔잎입니다.
알고보니] 정용진 회장 처벌? 스타벅스 처벌 어디까지 가능?
입력 2026-05-27 20:11 |
앵커
스타벅스의 5.18 모욕 파문은 이제 수사 단계에 들어갔습니다.
모욕 표현을 쓴 스타벅스 담당자는 물론 정용진 신세계그룹회장에 대한 수사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데요.
현행법상 실제 처벌은 어디까지 가능한 건지 팩트체크 '알고보니'에서 손구민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5·18 모욕 사태와 관련해 스타벅스 측이 받고 있는 주요 혐의는 피해자에 대한 명예훼손과 모욕입니다.
5.18 특별법은 5.18에 대해 허위사실을 유포한 경우, 명예훼손으로 간주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핵심은 '허위 사실'인가 하는 건데요.
스타벅스 마케팅은 사실의 영역이 아닌 조롱과 모욕의 성격이 강하다는 점에서 적용이 어려워 보입니다.
[신중권/법무법인 거산 대표변호사 (전 부장판사)]
"사실이라는 것은 우리가 참이냐 거짓이냐를 입증할 수 있는 것, 이걸 사실이라고 그래요. '탱크데이'라는 게 물론 의도는 대충 알 수 있을 것 같지만 의도를 갖고 판단하는 건 아니니까…"
대신 검토가 가능한 건 형법상 모욕죄입니다.
모욕죄는 명예훼손죄와 달리 사실을 적시하지 않았어도, 경멸적인 표현만으로 처벌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스타벅스 사례에 적용을 검토해 볼 수 있습니다.
관건은 모욕죄의 경우 피해자가 특정돼야 한다는 겁니다.
앞서 법원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에 대한 모욕 사건에서, 모욕의 피해자를 '단원고 재학생들'로 한정해, 유죄를 선고한 바 있습니다.
스타벅스 사례의 경우, 피해자를 어디까지 특정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독일은 유대인 학살에 대한 왜곡과 모욕에 대해, 피해자 특정 없이도 처벌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나치를 찬양하거나 정당화함으로써 피해자들의 존엄성을 침해한 경우 처벌이 가능하도록 법에 명시해 놓았습니다.
나치의 유대인 학살이라는 명백한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는 것 자체가 고의에 의한 모욕이라는 겁니다.
국내에서도 같은 취지로 5·18 특별법을 개정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5.18을 왜곡하는 것뿐만 아니라, 희화화하거나 조롱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처벌할 수 있도록 법을 바꾸자는 겁니다.
실제 개정이 이뤄진다면, 스타벅스 사태가 재발할 경우 처벌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5.18에 대한 모욕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알고보니, 손구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