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세 이재석 (해양 경찰)이 바다, 갯벌에서 사망했다. 70대 한 시민이 밤에 갯벌에 나가 불을 밝히며 어패류를 채집하는 '해루질'을 했다. 썰물에서 밀물로 바뀌는 순간, 이 시민이 고립되었고, 이재석 경장이 이 사람을 구하러 구명조끼를 가지고 갯벌 위로 들어갔다. 빠져 나오는 순간에 밀물이 거세게 들어오자, 이재석 경장이 바닷물에 휩쓸리고 말았다.
해경이 출동해 이재석을 찾아내긴 했지만, 심정지 상태가 되었고, 사망했다.
조수간만의 차이가 큰 서해안은 위험한 곳이 많다. 갯벌은 한번 빠지면 이동하기도 쉽지 않다.
'해루질'을 하더라도 안전한 시간대에 하고, 밀물이 오기 전에 빠져나와야 한다. 갯벌에서 작업할 수 있는 시간은, 자연이 허락하는 시간 뿐이다.
이재석 경장이 구명조끼를 하나가 아니라, 2개를 가지고 들어갔으면, 물살에 휩쓸려도 살아 나올 수 있었을 것이다.
밤이라 앞뒤도 보이지 않은 채, 바닷물과 싸운 이재석 경장을 추모한다.
삶의 유한성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그 고요한 갯벌의 바다 위에서, 사투를 벌인 70대 노인과 30대 한 해양경찰 이재석씨 뉴스를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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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루질의 뜻.
해루질은 물이 빠진 갯벌이나 얕은 바다에서 횃불이나 랜턴을 사용하여 어패류를 채취하는 전통 어로 방식이자, 현대에는 이러한 행위를 포함하여 어패류를 채취하는 행위 전반을 지칭하는 충청도, 전라도 방언입니다.
인명 구하려 입고 있던 구명조끼를…'순직 해경' 마지막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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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른네 살의 해양경찰 이재석 경장이 오늘 새벽 갯벌에 고립된 70대 노인을 구하다 순직했습니다. 거센 물살에 비틀거리면서도 자신의 구명조끼를 구조자에게 건네기도 했습니다.
양빈현 기자입니다.
[기자]
깜깜한 새벽, 거센 물길 속 70대 남성이 위태롭게 버티고 있습니다.

이 남성이 입은 구명조끼, 곁을 지키던 경찰이 벗어 건네준 것이었습니다.

남성은 헬기로 무사히 탈출했습니다.
제가 서 있는 이곳, 인천의 한 갯벌인데요.
이곳에 물이 빠르게 차오르면서 한 시민이 고립되자 경찰들이 구조에 나섰습니다.

남성이 구조되는 동안 곁을 지켰던 경찰, 인천해양경찰서 영흥파출소 소속의 34살 이재석 경장입니다.
이 경장은 구명조끼를 입힌 남성과 함께 헤엄쳐 나오려다 점점 빨라지는 물길에 휩쓸려 결국 실종됐습니다.
해경은 구조대와 경비함정, 항공기 등을 투입해 수색에 나섰습니다.
[김영호/목격자 : 공기부양정, 잠수사 이런 사람들이 수색을 계속하고 있더라고요. 해루질 하러 온 사람을 구하고 직원이 실종이 됐다. 그래서 수색 중이라고.]

이 경장은 6시간 만에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곧장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이 경장은 일주일 전 생일에도 출근해 주꾸미 조업철과 맞물린 안전관리 임무를 책임감있게 수행했습니다.
과거 해경 교육원에선 학생장도 맡을 만큼 강한 리더십을 지닌 것으로도 전해졌습니다.
주변 동료들과 상인들 역시 이 경장을 늘 밝은 청년으로 기억했습니다.

[주변 상인 : 입출항 신고하고 어민들 상대할 때 굉장히 밝게 인사도 잘하시고 괜찮으셨던 분이에요.]

해경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다 안타깝게 숨을 거둔 이 경장을 깊이 애도한다"며 "순직 처리 등으로 고인의 명예가 실추되지 않도록 힘쓰겠다"고 밝혔습니다.
[화면제공 인천해양경찰서 시청자 '변준영']
[영상취재 최무룡 영상편집 홍여울 취재지원 김서하]
뉴스 출처.
https://news.jtbc.co.kr/video/NB12262661?influxDiv=JTBC&code=PROGRAM&idx=NG10000002
인명 구하려 입고 있던 구명조끼를…‘순직 해경’ 마지막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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