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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비교/노동

한겨레 보도. 조지아 주, 현대자동차-LG 배터리 공장, 한국건설노동자 체포. 신고자는 극우 정치인, 미국인들도 어리석은 짓이라고 비판. 8500명 고용하는 한국기업과 노동자들에 대한 모욕

by 원시 2025. 9. 7.

 

 

한겨레 보도. 조지아 주, 현대자동차-LG 배터리 공장, 한국건설노동자 체포. 신고자는 극우 정치인, 미국인들도 어리석은 짓이라고 비판. 8500명 고용하는 한국기업과 노동자들에 대한 모욕 

 

 

 

 

 

쇠사슬 묶여 끌려간 한국인들, 휴대전화도 안 터지는 외딴 곳 갇혔다

 


르포│조지아주 포크스턴 제임스 디레이 교정시설 


“밥도 주고 샤워도 할 수 있지만 열악…수갑은 안 차”
민간 운영 교정시설, 한국 기자 접근에 거칠게 대응

 


김원철기자
수정 2025-09-07 15:18등록 2025-09-07 14:25


철조망으로 둘러쳐진 미국 ‘디레이 제임스 교정시설’ 주변엔 인기척도 없었다. 휴대전화 신호도 간간이 끊어지는 미국 조지아주 포크스턴 외곽인 이곳에 한국인 300여명이 사흘째 구금돼 있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토안보수사국은 조지아주 엘러벨에 있는 현대차그룹-엘지(LG)에너지솔루션(엔솔)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불법체류 등의 혐의로 이들을 체포해 몸과 발을 쇠사슬로 묶은 뒤 200㎞ 떨어진 이곳으로 연행했다.

면회가 허용되는 첫 주말을 맞아 이날 내내 협력사 직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오후 변호사와 함께 시설을 방문한 엘지엔솔 협력사 현지법인 인사는 취재진을 만나 “구금된 직원 한 명과 오늘 아침 통화했다. 밥도 주고 샤워도 할 수 있지만, 열악하다고 하더라. 수갑은 차지 않고 있다고 한다”라며 “비(B)1·비(B)2(단기 방문비자), 이스타(ESTA·전자여행허가제·비자면제프로그램의 일종)로 온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말했다. 방문 비자나 이스타로 입국해 회의, 면담 수준을 넘어 취업활동을 하면 불법이다.

미국 조지아주 포크스턴에 위치한 ‘디레이 제임스 교정시설(D.Ray James Correction Facility)’. 현대차그룹-엘지(LG)에너지솔루션(엔솔)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불법체류 등의 혐의로 체포된 한국인 노동자 300여명이 이곳에 구금돼있다. 포크스턴/김원철 특파원



 


한국 정부의 영사 면담도 이날부터 시작됐다. 오후 5시30분께 면담을 마치고 나온 조기중 워싱턴총영사는 한겨레 등과 만나 “우리 국민이 지내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최대한 배려해달라고 얘기했고 실무진에서 가능한 방안들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조 총영사는 담당 영사가 이날 수감자 전원을 면담하지는 못했으며 7일 오전 9시부터 면담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조 총영사는 “오늘 확인된 분도 있고 안된 분도 있는데 모든 분이 지내는 데 큰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려고 한다”며 “우선 담당 영사가 안에 시설을 확인했고, 오늘 면담한 분들은 건강한 모습으로 잘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예상되는 석방 시기에 대해서는 “지금 말할 수 있는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인근 서배너에 조 총영사를 반장으로 한 현장대책반을 설치했다.


한국 노동자들이 구금된 교정시설은 단속국이 민간 운영사와 계약해 이민자 구금용으로 활용해오던 곳이다. 부지 전체가 민간 회사의 관리·통제 아래 있기 때문에, 일반인의 출입은 철저히 제한됐다. 보안요원들은 한국 기자들을 주차장 부지 밖으로 밀어내는 등 거칠게 대응했다.

이들이 언제 풀려날 수 있을지에 대해선 현지에서도 전망이 엇갈렸다. 이날 포크스턴 시설에서 단속국 인사를 만나고 나왔다는 최영돈 이민 전문 변호사는 취재진과 만나 “단속국 관계자로부터 들은 바로는 10일까지 모든 한국 분을 본국으로 돌아가게 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협상 중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박동규 이민전문 변호사는 한겨레와 통화에서 “자진출국이 가장 현실적인 옵션인데, 구금을 오래 유지하면서 괴롭힐 수 있기 때문에 한국 정부 차원의 신속한 관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4일 이뤄진 단속이 ‘전쟁터에서 작전하듯 이뤄졌다’고 전했다. 국토안보수사국, 이민세관단속국, 연방수사국, 마약단속국, 주류·담배·총기·폭발물 단속국, 국세청, 조지아주 경찰 등 연방부터 주·지방 정부 요원 약 500명이 투입됐다고 한다. 

 

단속국 요원들은 헬리콥터와 장갑차를 동원해 공장 입구를 봉쇄했다. 건설 현장에 있던 한 노동자는 시엔엔(CNN)에 “연방 요원들이 마치 전쟁터인 것처럼 들이닥쳤다”고 말했다. 

 

갑작스러운 단속에 일부 노동자들은 환풍구 등에 숨었고, 일부는 하수 웅덩이로 도망치기도 했다. 시엔엔은 이번 조처를 두고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직장에서 시행하는 이민 단속 조치 중 지금까지 가장 큰 규모의 단속”이라고 밝혔다.

미국 조지아주 엘러벨의 현대차그룹-엘지(LG)에너지솔루션(엔솔)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 직원들이 입구를 막고 있다. 엘러벨/김원철 특파원

 

 


단속 뒤 미국 당국은 현대차 배터리 공장 급습 당시 벌인 대규모 체포 영상을 공개했다. 체포된 노동자들의 몸통과 발에 쇠사슬을 채운 뒤 버스에 태우는 장면 등이 고스란히 담겼다. 외교부는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이 앨리슨 후커 미국 국무부 정무차관과 통화에서 “우리 국민의 체포 장면이 공개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포크스턴·엘러벨(미국 조지아주)/김원철 특파원, 서영지 천경석 기자 wonchul@hani.co.kr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america/1217377.html

 

쇠사슬 묶여 끌려간 한국인들, 휴대전화도 안 터지는 외딴 곳 갇혔다

철조망으로 둘러쳐진 미국 ‘디레이 제임스 교정시설’ 주변엔 인기척도 없었다. 휴대전화 신호도 간간이 끊어지는 미국 조지아주 포크스턴 외곽인 이곳에 한국인 300여명이 사흘째 구금돼 있

www.hani.co.kr

 

 

현대차 신고 극우 정치인에 “얼마나 멍청해야…” 미 누리꾼 비판 봇물

 


“현대가 조지아서 철수하고 8500개 일자리 사라지면…”

 


심우삼기자


수정 2025-09-07 14:39등록 2025-09-07 14:31

토리 브레이넘 페이스북 갈무리(왼쪽). 4일(현지시각) 복면을 착용한 미 국토안보부 소속 경찰이 권총과 방탄복, 수갑을 찬 채로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에 있는 현대차그룹-엘지에너지솔루션 공장에서 단속을 벌이고 있는 모습(오른쪽). 

 

미 이민세관단속국 제공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현대자동차·엘지에너지솔루션의 합작 전기차 배터리공장 공사 현장을 이민세관국(ICE)에 신고했다고 밝힌 극우 정치인에 미국 누리꾼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공화당 소속 극우 성향 정치인인 토리 브레이넘은 6일(현지시각)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민세관국 제보 사실을 밝힌 직후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브레이넘은 “제 음성사서함을 증오로 가득 채우고, 저를 반인종차별 강좌에 등록시키고, 심지어 제 생명까지 협박한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브레이넘의 딸도 브레이넘의 페이스북을 통해 “미성년자인 우리 자녀들에게까지 증오 섞인 침해 행위가 가해지고 있다. 어떤 이들은 가족의 개인 SNS를 찾아내 괴롭히기까지 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민세관국 등은 4일 현대차·엘지에너지솔루션의 조지아주 배터리공장 공사 현장을 급습해 불법 체류자 단속을 벌여 한국인 300여명을 포함한 475명을 검거했는데, 브레이넘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해당 공사 현장을 이민세관국에 신고한 당사자가 자신이라고 밝혔다. 브레이넘은 트럼프 지지를 선언한 미 해병대 출신의 여성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브레이넘의 페이스북에는 그의 신고 행위가 부적절하다는 비판적 댓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체포된 475명 중 300명은 새로운 공장을 건설하거나 기존 공장에서 미국인 근로자들이 장비를 운용할 수 있도록 교육하기 위해 파견된 한국인 임시 노동자들”이라며 “한국에서 개발된 기술을 제대로 습득하기 전에는 한국인 인력이 현장에 함께 있어야 한다. 만약 한국인들이 이민세관국에 의해 수갑을 차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한국 역시 자국민의 미국 임시 파견을 포기할 수 있다”고 짚었다.

 

 또다른 누리꾼도 “(이민세관국) 버스에 탄 노동자들 대부분, 아니면 전부가 현대차 공장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사람들이다. 그러니 이제 남은 현장을 짓는 일을 누가 할지 한번 두고 보자”고 지적했다.

미국 최대 커뮤니티 레딧에도 이번 사태로 미국의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 섞인 반응들이 쏟아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현대가 조지아에서 철수하고 85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지면, 그의 지역구 주민들이 그 결정에 매우 만족해할 거라고 확신한다”고 꼬집었다. 

 

또다른 누리꾼은 “외국 자동차 업체들은 이민세관국과 부딪히는 비용이 인건비 절감 효과만큼의 가치가 없다는 걸 깨닫거나, 아니면 가능한 한 자동화를 더욱 강화하려 할 것이다. 어느 쪽이든 일자리는 예상보다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짚었다.


엑스(X·옛 트위터)에도 “얼마나 멍청해야 백인우월주의적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증오심 때문에 한국과의 15억 달러 규모 계약을 망칠 수 있느냐”, “한국은 조지아에서 진행 중인 사업과 공장을 미국 밖으로 옮기려 할 것”이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브레이넘은 기업이 비용 절감을 위해 불법 노동력을 착취하고 있다는 취지로 주장했으나 누리꾼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한 누리꾼은 브레이넘의 페이스북에 단 댓글에서 “사람들을 이민세관국에 신고해 놓고 거짓말하지 말라. 

 

그들(외국인 노동자들)이 얼마를 받는지 신경 쓴 적도 없고, 강제 노동에 대해서도 관심 없다. 당신은 뻔뻔한 기회주의자일 뿐이다”고 꼬집었고, 또다른 누리꾼은 “당신은 다락방의 여건이 너무 가혹하다며 안네 프랑크(나치 점령지에서 숨어 살아야 했던 유대인의 삶을 기록한 ‘안네의 일기’의 주인공)를 게슈타포에 신고했을 거라 장담한다”고 비꼬았다.

브레이넘이 자신의 선거를 위해 외국인 혐오 정서에 기대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브레이넘은 조지아주 제12지역구 연방 하원의원 예비후보로 출마한 상태다. 한 누리꾼은 엑스에 “선거 캠페인에 더 많은 관심과 돈을 끌어들이려는 어리석은 시도에 불과하다”고 했다. 또다른 누리꾼도 “토리 브레이넘이 잘난 체하려고 이런 짓을 해서 조지아 주민들은 수백개의 고임금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며 “그녀가 이걸 자기 공로라고 떠벌리면서 표까지 원한다고? 도대체 왜 그러는 것이냐”고 했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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