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책비교/노동

일터 사망 예방. 중대재해처벌법 이후 최다 살인기업은 현대건설 - 사망사고 8건 발생해 ‘1위’, 디엘이앤씨·대우건설·롯데건설 ‘공동 2위’ 불명예

by 원시 2025. 4. 25.

 

1. 일터 사망 예방. 중대재해처벌법 이후 최다 살인기업은 현대건설 - 사망사고 8건 발생해 ‘1위’,  디엘이앤씨·대우건설·롯데건설 ‘공동 2위’ 불명예

 

2. 현대 엔지니어링 건설현장 노동자 사망 사고.

 

(1) 2월 25일. 서울세종고속도로 천안~안성 구간 9공구 청룡천교 건설 현장에서 교각 위 거더가 붕괴하는 사고, 노동자 4명 사망, 6명 부상. 

(2) 3월 11일. 경기도 평택시 현덕면 운정리 화양도시개발구역 내 힐스테이트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추락 사고, 노동자 1명 사망, 1명 부상

 

“근로자 사망에 대표이사 머리까지 숙였는데”…현대엔지니어링 2주 만에 또 사망사고

백지연 기자 gobaek@mk.co.kr
입력 :  2025-03-11 08:20:52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가운데)가 28일 서울 종로구 본사 빌딩에서 열린 서울세종 고속도로 사고 관련 간담회에서 고개를 숙이며 사과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하는 건설현장에서 또다시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서울세종고속도로 사고 후 불과 2주 만에 또다시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현대엔지니어링에 대한 이미지 회복이 한동안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25일 오전 9시 49분께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 중인 서울세종고속도로 천안~안성 구간 9공구 청룡천교 건설 현장에서 교각 위 거더가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작업자 10명이 추락·매몰돼 4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이 사고로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는 지난달 28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모든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향후 이런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수립하고 철저히 이행토록 하겠다”고 사과하며 머리를 숙인 바 있다.

11일 건설·시공 업계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 30분께 경기도 평택시 현덕면 운정리 화양도시개발구역 내 힐스테이트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추락 사고로 근로자 2명이 사상했다.

하청 토건업체 소속의 50대 근로자 A씨가 6m 높이에서, 같은 회사의 또 다른 50대 근로자 B씨가 3m 높이에서 각각 추락했다. 이로 인해 A씨가 숨지고, B씨가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날 사고는 공사 중인 아파트 외벽의 ‘갱폼’(Gang Form·건물 외부 벽체에 설치하는 대형 거푸집)을 타워크레인을 이용해 해체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갱폼은 해당 층의 콘크리트 양생이 끝나면 철제 고리 등으로 타워크레인에 연결해 지상으로 내리는 구조다.

지상에 내린 갱폼의 철제 고리를 푸는 작업이 미처 끝나지도 않은 상태에서 타워크레인이 위로 움직이면서 사고가 났다는 것이 근로자들의 설명이다.

사고가 난 평택 화양지구 힐스테이트는 2026년 초 준공 예정인 1500여 가구 규모의 아파트로,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을 맡았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서울세종고속도로 사망사고 이전인 작년 5월에도 전남 무안군 아파트에서 무더기 하자가 발생하면서 안전 부실 건설사 오명을 쓰기도 했다.

 

 

 

 

2.

 

‘안성 고속도로 교량 붕괴’ 시공사 관계자 2명 추가 입건
이정하기자
수정 2025-03-24 16:24등록 2025-03-24 16:20

10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세종고속도로 제9공구 청룡천교 교량상판 구조물 붕괴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시공사 관계자 2명을 피의자로 입건했다. 이 사고 관련 피의자는 3명으로 늘어났다.

경기남부경찰청 고속도로 붕괴 사고 수사전담팀은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현대엔지니어링과 호반산업의 현장 관계자 2명을 추가로 입건했다고 24일 밝혔다. 사고가 난 9공구는 현대엔지니어링과 호반산업이 컨소시엄을 이뤄 공사를 진행 중이며, 시공 주관사는 현대엔지니어링이다.

이들은 지난달 25일 오전 9시49분께 안성시 서운면 산평리 서울세종고속도로 천안~안성 구간 9공구 청룡천교 건설 현장에서 교각 위 교량 상판이 무너져 노동자 4명이 숨지고 6명이 다친 사고와 관련해 현장 관리·감독 의무를 소홀히 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입건된 하도급사 장헌산업 현장 관계자 1명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 입건이다. 

 

장헌산업은 DR거더 공법으로 거더(다리의 상판 밑에 깔아 들보 역할을 하는 구조물) 설치 작업을 맡은 하도급사다. DR거더 공법은 대형 크레인(런처)을 이용해 다리 한쪽 끝에서 거더까지 교량 상판을 천천히 밀어서 옮기는 방식이다.

경찰은 사고 현장을 비추는 폐회로 티브이(CCTV) 영상 분석을 통해 런처를 이용해 교각 위에 거더를 얹히는 작업 중 런처가 불상의 이유로 움직이면서 붕괴가 난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은 런처작업 및 시공 과정에 일부 과실 정황이 있는 것으로 보고, 이들을 입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만간 이들을 피의자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사고가 발생한 지 한달 가까이 지났지만, 아직 정확한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지난달 28일 시공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서류와 전자정보 등 18만여건의 압수물을 분석 중이다. 압수물 분석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3D스캐너 분석 결과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할 계획이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3.

 

단독] 중대재해처벌법 이후 최다 살인기업은 현대건설


사망사고 8건 발생해 ‘1위’


디엘이앤씨·대우건설·롯데건설 ‘공동 2위’


“대기업 봐주기로 사망사고 반복”
중대재해 사업장 명단 입수
기자명임세웅 기자 입력 2024.09.24 07:30
 댓글 0 다른 공유 찾기 바로가기 본문 글씨 키우기  본문 글씨 줄이기

▲ 자료사진 정기훈 기자
2022년 1월27일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올해 3월30일까지 중대재해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중대재해 최다 발생’ 사업장으로 현대건설이 1위에 올랐다. 2년 2개월간 목숨을 잃은 노동자만 8명에 달한다.

이어 디엘이앤씨(사망 8명)와 대우건설(사망 7명), 롯데건설(사망 7명)에서 각 7건의 중대재해가 발생해 공동 2위를 차지했다. <매일노동뉴스>가 23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박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2022년 1월27일~2024년 3월30일 중대재해 사망 발생 원·하청 사업장 명단’을 분석한 결과다. 고용노동부는 2022년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중대재해 발생사업장 명단을 비공개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들의 자료제출 요구도 모두 거부했다. 전체 자료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악의 살인기업’ 최다 선정
현대건설, 중대재해 발생도 '최다'
상위 5개 기업 사망자 83% 하청노동자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현대건설에서는 중대재해가 8건(사망 8명) 발생했다. 

 

2022년 2월 떨어짐 사고에 이어 같은해 6월에는 끼임 재해가 발생했다. 2023년 8월에는 한 달 새 무려 2건의 사망사고를 기록했다. 3일에는 공사현장에서 자재를 운반하던 노동자가 넘어지면서 허벅지가 철근에 찔려 병원에서 치료 중 사망했다. 26일에는 덤프트럭 사다리를 오르던 노동자가 추락해 바로 옆 차선에서 주행 중이던 차량에 치여 숨졌다. 9월과 10월 한 달 간격으로 떨어짐 재해가 연이어 발생했다. 올해 1·2월에도 추락사고가 되풀이돼 노동자가 안타까운 목숨을 잃어야 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전에도 현대건설은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불렸다. <매일노동뉴스>와 노동건강연대·민주노총 등이 참여하는 산재사망대책마련 공동 캠페인단은 2006년 이후 매년 중대재해로 노동자 사망자수가 가장 많이 발생한 기업을 선정해 왔는데, 현대건설은 2021년까지 4번이나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선정돼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현대건설측은 올해 3월 이후 중대재해 사망사고가 1건도 없다고 주장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대건설은 국내 건설사 중 최다(140여개) 건설현장에서 공사를 하고 있다”며 “안전보건을 최우선 과제로 선정해 다양한 안전관리 강화방안을 시행 중”이라고 말했다.

디엘이앤씨에서도 7건의 중대재해가 발생해 8명이 숨졌다. 

 

2022년 3월 노동자가 전선드럼에 맞아 사망한 데 이어 다음달인 4월에는 굴착기와 철골 기둥 사이에 노동자가 끼어 숨졌다. 8월에는 콘크리트 펌프카 붐대가 떨어져 밑에 있던 노동자 2명이 동시에 깔려 목숨을 잃었다. 두 달 뒤인 10월에도 펌프카 붐대 위에서 떨어져 숨지는 사고가 또 일어나 1명이 사망했다.

 

 2023년 7월에는 바닥에 돌출된 수직 철근에 노동자 머리가 관통해 목숨을 잃었다. 한 달 뒤인 8월에는 지하 전기실에 찬 물을 빼던 중 물에 빠져 사망(3일)하고 거실 유리창을 교체하던 중 떨어지는 창틀을 잡고 있다가 20미터 아래 바닥으로 추락해 목숨을 잃는 비극적인 사고(11일)가 연속해 벌어졌다.

디엘이앤씨 역시 중대재해 다발 사업장으로 악명이 높다. 이해욱 DL그룹 회장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2022년과 2023년 2년 연속 환노위 국정감사장에 불려 나와 노동자 사망사고에 대해 사죄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한 바 있다.

공동 2위인 대우건설(사망 7명)에서는 2022년 4·7·8월에 각각 떨어짐·매몰·부딪힘으로 노동자가 사망했다. 

 

지난해는 7·10월에 각각 부딪힘·떨어짐으로, 올해는 2·3월 모두 추락사고로 노동자들이 숨졌다. 롯데건설(사망 7명)은 2022년에는 6·10월에 각각 익사·화재로 노동자가 숨지고 2023년에는 2월에는 부딪힘, 5·7·9·11월에는 떨어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편집 김효정 기자


중대재해 다발 사업장 5위는 한화오션(전 대우조선해양)이다. 모두 6건의 사고로 6명의 노동자가 숨졌다. 

 

공동 6위로는 산림청(사망 5명)과 한국전력공사(사망 5명)가, 공동 8위는 중흥토건(사망 4명)과 현대제철(사망 4명), 한화(사망 4명), 한국철도공사(사망 4명)가 차지했다.

중대재해 다발사업장에서 발생한 중대재해는 주로 하청노동자에게 집중됐다. 상위 11개 기업에서 숨진 노동자 62명 가운데 67%(42명)가 하청업체 소속이다. 상위 5개 기업만 추려보면 36명 중 29명이 하청업체 소속으로 80%다.

박해철 “중대재해 기업 봐주기 행정, 국감서 지적할 것”

이처럼 반복되는 사고에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기업 경영책임자에 대한 검찰의 거북이 수사와 법원의 솜방망이 처벌이 자리하고 있다. 검찰이 2022년 1월27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처리한 사건을 보면 145건을 송치받거나 직접 입건해 60건을 기소했다. 18건은 불기소 처분을, 나머지 67건에 대해서는 수사 중이다. 

노동자의 생명에 비해 법원 판결은 지나치게 가볍다. 법 시행 이후 지난 3월30일까지 1심 선고가 이뤄진 14건 가운데 징역형은 한국제강이 유일하다. 나머지 13건은 모두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법원의 선고를 받은 사업장 명단에는 현대건설을 비롯한 중대재해 최다 발생 사업장 11개 기업의 이름은 찾아볼 수가 없다.

신하나 변호사(민변 노동위원장)는 “중대재해처벌법이 처음 도입되었을 때는 사업장에서 여러 안전대책을 마련하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집행유예 판결이 나오면서 긴장감이 많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중대재해처벌법은 사람의 목숨이 앗아가는 범죄행위이기 때문에 처벌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해철 민주당 의원은 “노동부의 중대재해 기업 봐주기 행정으로 시민은 노동자들을 숨지게 한 기업 이름도 알 수 없었다”며 “올해 국정감사에서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국정 기조 전환을 요구하는 한편, 솜방망이 처벌이 되지 않도록 중대재해처벌법 개정 필요성도 강조하겠다”고 말했다.

최악의 살인기업 명단이 이제야 공개된 것은 고용노동부의 책임이 크다. 노동부는 2022년부터 중대재해 발생 사업장 명단을 비공개했다. 언론에서 해당 명단을 게시해 “개인정보 침해와 법인의 명예훼손 문제가 제기되고, 수사 및 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로 환노위의 자료제출 요구마저 거부했다. 대신 노동부는 사고사망자 2명 이상 발생 기업(원·하청) 현황을 제출했는데 원청 사업장명은 ‘현***’처럼 첫음절만 남기고 모두 지워 식별이 불가능하게 했다.

 

 

 2021년까지 국회에 제공하던 전체 원·하청 기업명과 재해 발생 주소, 재해보고일도 모두 제출하지 않았다. 때문에 중대재해에 대한 국민의 알 권리보다 기업 명예와 기업 경영책임자만 봐주고 있다는 비판이 높았다. 시민단체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는 지난해 노동부를 상대로 ‘2022년 중대산업재해 발생 현황’에 대한 정보공개를 요청했으나 거부당하자 행정소송을 제기해 법정 다툼 중이다.

중대재해 특별취재팀(강예슬·임세웅·홍준표 기자)

뽑지 못했던 2023 최악의 살인기업은?

 


7명 숨진 ‘현대백화점’ … 1년5개월 만에 확인

고용노동부의 자료제출 거부로 알려지지 않았던 ‘2023 최악의 살인기업’을 <매일노동뉴스>가 1년5개월 만에 확인한 결과 주인공은 현대백화점으로 나타났다.

2022년 9월26일 대전시 유성구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지하 1층에서 불이나 노동자 7명과 시민 1명이 숨진 사고다. 사망한 노동자 전원은 하청업체 노동자였다. 화재 원인은 1톤 화물차 배기구 과열로 추정되지만 아직 정확한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매일노동뉴스와 노동건강연대, 민주노총 등 산재사망대책마련공동캠페인단은 지난해 국회를 통해 2022년 가장 많은 사망사고가 발생한 기업 명단을 노동부에 요구했지만 기업명을 가린 탓에 선정하지 못했다. 2006년 이후 매년 선정되던 최악의 살인기업이 선정되지 못한 것은 2023년이 처음이었다. 

 

 

노동부가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첫해인 2022년 기업의 명예훼손을 우려하며 기업 실명이 담긴 자료제출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이 일로 ‘최악의 살인기업’은 책임을 면했다. <매일노동뉴스 2023년 4월28일자 “노동부 자료제출 거부에 최악의 살인기업 선정 ‘무산’”기사 참조>

2023 살인기업 2위는 2022년 한해만 4건의 사고가 발생해 노동자 5명이 숨진 디엘이앤씨(옛 대림산업 건설부문)이다. 중대재해 1호 사고 기업으로 알려진 삼표산업은 여천NCC,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함께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각각 4명씩 숨졌다.

중대재해 특별취재팀(강예슬·임세웅·홍준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