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치 노트 Notes on the Politics of Korea

김어준과 김종민 민주당 의원이 조국 후보자를 옹호하는 방식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청년 멘토와 선생이었던 조국 후보자의 이미지를 어떻게 살려낼 것인가에 실패했다. 


1. 개인적인 '화'나 '질투'가 아니라, 공적인 '분노'를 구별하지 못했다. 

김종민 의원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실망한 국민들이 지금 화가 나 있다고 진단했다. 그리고 조국 후보자에 대한 화가 난 국민들 심정을 이해한다고 했다. 다만 부탁할 것이 하나 있는데, "조국 후보자에 대한 판단은 화가 나 있을 때 해서는 안된다"고 주문했다. 한마디로 사람이 화가 나 있을 때는 공정한 판단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김종민 의원의 좋은 취지이다. 

김어준씨가 박장대소를 하며 맞장구를 치며 관중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려고 했다. 그러나 이러한 정치적 발언들은 '소극적' '방어적' 박장대소였다. 이명박 박근혜 억압 하에서 '통쾌함'이 결여되었다. 


그러나 김의원의 말과 김어준의 박장대소에는 한 가지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조국 후보자의 딸이 고등학교 2학년 신분으로 박사급 논문 제 1 저자로 등재된 것에 대해서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여론이 정당한 '의분'이기 때문이다. 굳이 영어 단어를 하나 쓰자면, 인디그네이션 (indignation)이 사전적 의미는 다음과 같다. anger or annoyance provoked by what is perceived as unfair treatment  공정하지 못하게 대우한 것 때문에 발생한 '화' 혹은 '짜증'이다. 그냥 개인적인 히스테리나 짜증이 아니다. '아 나 짱나'가 아니다.  


김종민 의원과 김어준은 국민들의 '의분, 정당한 분노(indignation)'과 개인적인 짜증을 구별하지 못했다. 이러한 혼동의 뿌리는 어디에 있는가? 그들이 자유한국당 나경원과 황교안의 조국 비난을 염두해 두고 있기 때문이다. 조국 후보자 딸과 최순실 딸 정유라와는 다르다는 것을 입증한다고 해서 조국에 대한 실망감이 회복되지 않는다.


 국민의 실망감의 실체는 자유한국당 나경원의 '조국 죽이기'와는 질적으로 다르다. 국민이 기대했던 개혁의 4번 타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병살타 쳤다. 그래서 그 실망감으로 괴롭다. 자유한국당은 조국 죽이기에 쾌재를 부를 호재를 만났지만, 조국의 병살타로 국민들은 괴로워 하면서, 그 안타까움을 표명하고 있다. 그 마음이 '속상함'이고 '화'의 실체이다. 

그리고 조국 후보자 개인에 대한 속상함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문재인 정부의 개혁의 일관성, 끈기, 결과에 대한 실망감이 그 밑바닥에 깔려져 있다.왜 그런가? 불공정과 불평등이 문재인 정부 하에서도 개선되지 않고, 오히려 상층 20%와 하층 20% 소득격차 자산격차가 더 커져 버렸기 때문이고, 50대 이상 자산가 계층과 20-30대 비자산가 계층 사이 세대 사이에 계급적 계층적 신분 차이가 더 강화되었기 때문이다. 


두번째로, 국민들의 정치적 실천 동력은 '의분'으로부터 나옴을 그들을 보지 못했다. 정치 8단임에도.  김종민 의원과 김어준씨가 조국 후보자를 옹호하는 방식이 설득력이 떨어지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국민의 '화'가 불공정에 대한 정당한 의분 (indignation)이라고 한다면, 조국 후보자 딸에 대한 개인적인 질투 '너네 아빠 엄마 덕택에 내가 짜증나'가 아니라, 공적인 분노에 가깝다면, 국민들은 김종민 의원이 제안한 '화가 나 있을 때 조국 후보자를 판단하지 말라'는 것과 반대로, 국민들은 정당한 의분을 실천할 정치적 자유가 있는 것이다. 


만약 2016년 10월, 11월, 최순실의 딸 정유라의 이대 특혜 입학과 반칙에 대해서 '화'가 난 초등 중등 고등학교 학생들이 길거리로 쏟아져 나왔을 때, '어린이 학생 여러분, 화가 나 있을 때는 판단을 미루고, 사실 판단을 다 듣고 행동하라'고 김종민 의원이나 김어준씨가 말할 수 있었을까? 


더 멀리 보고 깊이 보는 정치적 눈이 있다면, 현재 국면에서는 '내로남불' '아전인수'를 가장 주의해야 한다. 


세번째는, 김종민 의원과 김어준씨가 조국 후보자를 옹호하는 방식 대부분은 자유한국당 나경원의 비난에 대한 즉자적인 방어에 가깝다. 현재 정치적 담론 대상은 나경원이 아니라, 전체 학부모 학생들과 문재인 정부 개혁을 희구하는 국민들이다. 자유한국당을 넘어선 정치 담론이 부족하다는 것을 김종민의원과 김어준은 보여줬다. 


조국 후보자와 딸보다 경제적 형편이 더 힘들고, 그로 인해서 가족들간에 불화까지 겪어야 하고, 부모와 자식간, 형제 자매간에도 여유가 없어서 불화를 겪고 있는 이 땅의 수많은 청년들과 상대적 빈곤에 처해있는 국민들에게, 나경원을 후려치고 황교안이 조국보다 더 나빠라는 이야기가 얼마나 지금 설득력이 있겠는가?



조국 후보자에 대한 정치적 애정과 기대가 있었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대화해야 한다. 민주당은 나경원아 가진 하나의 입을 막을 순 있지만 많은 입을 가진 국민들의 입들은, 속상한 마음들은 막을 수 없음을 전제해야 한다. 

그 민중들의 입들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청년들에게 '멘토' 역할을 했던 조국 후보자의 과거 말들을 모두다 온라인에서 지워 버릴 기술적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없던 것으로 하자', 그게 가능하겠는가?







https://www.youtube.com/watch?v=HX0nd-Q5qeI


Comment +9

  • 스르륵 2019.08.24 20:59

    공감되는 글이지만 아직 여기까지가 대한민국의 현주소인거죠 어느날 갑자기 완전무결한 능력자가 있을까요? 전 그렇게 기득권을 다 쥐고도 좌파의 편이 되어 일해주는 조국이 고마워요
    혼나야 하는 건 맞는데 그렇다고 사퇴는 안됩니다!

    • 완전무결한 사람은 없습니다. 그걸 요구하는 글은 아닙니다. 정치와 종교 차이, 윤리와 정치 사이에는 간극이 있을 수는 있습니다. 지적하신 점은 이해했습니다.

      조국 교수가 '좌파의 편'이 된 것에 대해서는 자기 철학이 아닐까요? 자기 실현이지, 어떤 봉사는 아니라고 봅니다.

      사퇴도 문재인 정부의 한 선택이고, 임명도 한 정치적 선택이라고 봅니다.

      장단점을 잘 따져서 결정해야겠습니다. 그에 따른 정치적 책임은 누군가는 져야겠습니다.

  • 100% 공감합니다. 이 방송 보면서 김어준씨의 옹호방식에 씁쓸함을 감출 수가 없더군요. 정말 맥을 잘 못 짚고 저렇게 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써 박장대소하는 것인지...

    • 집권당인데도, 아직도 자기들이 야당인 것처럼 행동하고 뉴스보도하는 게 문제점입니다. 저도 조금 의아해하고 있습니다. 왜 그런 프레임을 짜는지...

  • 아니 2019.09.07 10:47

    논문 1저자 명백히 장교수의 호의였고 취소 또한 장교수의 잘못이죠. 1저자 때문에 취소된게 아닌데도 여전히 그 갬성 따지고 있다는건 언론의 낙인작업 이후 사실 업데이트를 안한다는 것.
    딸이 정말 열심히 살았고 성적 우수하던데 역차별을 강요하는데 오히려 기함했음. 그 많던 재벌과 고관대작들 자제에 베풀어지는 특혜는 당연한건데 유독 조국한테만 그걸 요구하는 마음을 조국 때문이라니.
    그건 절다 의분이라고 생각하지 않음.
    소득분위 하위 20%와 상위 20%격차 벌어졌어도 하위에 60대 이상 인구가 많아지면서 나타나는 현상. 공공금로나 노인일자리 만들면서 그들로 부터나오는 불만은 거의 없는데 뭔 상관인지 몰겠음.
    내 주변에 20대와 대화했을 때 후보 딸의 스펙을 듣고, 전체적인 사실을 알고나서도 조국 욕하는 얘을 없었음.
    너무 샘플이 적지만 비리로 인식하다가 오해했다고 인식 바뀜.
    문제는 언론광기, 검찰의 정치개입, 타이밍 잡은 보수, 수구의 조직적 반발 등.
    애초에 생각이 다른 정도로 끝날 문제였음.

    • 예. 댓글 잘 읽었습니다. 한번 더 고민해보겠습니다.

      조국 욕하는 사람들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그런데 논란이 되고 있는 주제들은 연구해서, 한국이 보다 더 자유롭고 평등한 사회로 될 수 있으면 좋고요.

      조국 찬반 논쟁으로 끝나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 엠군 2019.09.17 13:02

    동감합니다. 뉴스공장 이제 못듣겠더군요. 통쾌함은 사라지고 왜 조국에 실망하는지에 대한 핵심도없고

  • 임명권자 2019.09.19 14:07

    저런자가 국회의원이라니............당신은 끝났어~

    사리분별 잘잘못도 판단 못하는 한심한 사람.........

  • 역지사지 2019.10.08 23:43

    박사급 논문이요??

    그 근거는 무엇인가요?

    기생충학자로 알려진 서민교수는 다음과 같이 말 했습니다.

    사이언스, 네이처 등 외국학술지에 실리는 논문이면 모르겠지만 병리학회지에 실린 그 논문은 엄청난 실력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었다"면서 “이미 수집해 놓은 데이터를 이용했고 2, 3일 실험을 하면 가능한 수준"

    어떻게 2, 3일 실험으로 도출 가능한 논문으로
    박사를 받을 수 있지요??

    두번째 의견에는 어느정도 동의가 됩니다.

    작금의 정치적 혼란은 척결하지 못한
    매국 세력과 적패 세력이 아직도 건재하다는 데서 출발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의분이 넘치는 국민들이 정치참여를 주저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친일 앞잽이의 후손들이 떵떵거리며 지금을 살아가고 독재로 민중을 핍박한 세력들이 고개를 거만히 처들고 다닐 수 있겠습니까?? 그러기에 의분을 가진 국민들은 선택적 분노를 할 게 아니라 모든 불의에 분기탱천해서 떨치고 일어나야 합니다.

    세번 째 자유당의 정치행태에 대한 응수가 뭐가 문제인가요?? 현실 정치에서 과반의 의석에 가까운 제1야당의 공세에 대응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정치를 외면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예전에 이정도로 야당이 정치공세를 했다면 언론은 발목정당이라고 까대기 여념 없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검찰의 지금 이 광란의 질주를 보노라면 이 썩어빠진 쓰레기들이 장자연이며 버닝썬 김학의 사건을 수사를 못한 무능한 놈들이 아니라 수사를 안한 얍삽한 놈들이란 것이죠.

    솔직히 조국처럼 털면 글쓴 당사자도 순식간에
    국민 매국노가 되는 건 시간 문제일 겁니다.

    그건 어느 누구나 예외가 아니죠.

    하지만 분명히 기억하세요.
    지금 이 게 내 문제가 아니라고 반대편에 서서 신랄하게 비판할지도 모르지만 그 적패는 언제고 당신에게 날선 부메랑으로 돌아오게 될 것입니다. 반드시 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