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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치/2019_조국 사태

김어준과 김종민 민주당 의원이 조국 후보자를 옹호하는 방식, 설득력이 떨어지는 이유들

by 원시 2019. 8. 24.

김어준과 김종민 민주당 의원이 조국 후보자를 옹호하는 방식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청년 멘토와 선생이었던 조국 후보자의 이미지를 어떻게 살려낼 것인가에 실패했다. 

 

1. 개인적인 '화'나 '질투'가 아니라, 공적인 '분노'를 구별하지 못했다. 

 

김종민 의원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실망한 국민들이 지금 화가 나 있다고 진단했다. 그리고 조국 후보자에 대한 화가 난 국민들 심정을 이해한다고 했다. 다만 부탁할 것이 하나 있는데, "조국 후보자에 대한 판단은 화가 나 있을 때 해서는 안된다"고 주문했다. 한마디로 사람이 화가 나 있을 때는 공정한 판단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김종민 의원의 좋은 취지이다. 

 

김어준씨가 박장대소를 하며 맞장구를 치며 관중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려고 했다. 그러나 이러한 정치적 발언들은 '소극적' '방어적' 박장대소였다. 이명박 박근혜 억압 하에서 '통쾌함'이 결여되었다. 

 

 

그러나 김의원의 말과 김어준의 박장대소에는 한 가지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조국 후보자의 딸이 고등학교 2학년 신분으로 박사급 논문 제 1 저자로 등재된 것에 대해서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여론이 정당한 '의분'이기 때문이다. 굳이 영어 단어를 하나 쓰자면, 인디그네이션 (indignation)이 사전적 의미는 다음과 같다. anger or annoyance provoked by what is perceived as unfair treatment  공정하지 못하게 대우한 것 때문에 발생한 '화' 혹은 '짜증'이다. 그냥 개인적인 히스테리나 짜증이 아니다. '아 나 짱나'가 아니다.  

 

 

김종민 의원과 김어준은 국민들의 '의분, 정당한 분노(indignation)'과 개인적인 짜증을 구별하지 못했다. 이러한 혼동의 뿌리는 어디에 있는가? 그들이 자유한국당 나경원과 황교안의 조국 비난을 염두해 두고 있기 때문이다. 조국 후보자 딸과 최순실 딸 정유라와는 다르다는 것을 입증한다고 해서 조국에 대한 실망감이 회복되지 않는다.

 

 국민의 실망감의 실체는 자유한국당 나경원의 '조국 죽이기'와는 질적으로 다르다. 국민이 기대했던 개혁의 4번 타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병살타 쳤다. 그래서 그 실망감으로 괴롭다. 자유한국당은 조국 죽이기에 쾌재를 부를 호재를 만났지만, 조국의 병살타로 국민들은 괴로워 하면서, 그 안타까움을 표명하고 있다. 그 마음이 '속상함'이고 '화'의 실체이다. 

 

그리고 조국 후보자 개인에 대한 속상함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문재인 정부의 개혁의 일관성, 끈기, 결과에 대한 실망감이 그 밑바닥에 깔려져 있다.왜 그런가? 불공정과 불평등이 문재인 정부 하에서도 개선되지 않고, 오히려 상층 20%와 하층 20% 소득격차 자산격차가 더 커져 버렸기 때문이고, 50대 이상 자산가 계층과 20-30대 비자산가 계층 사이 세대 사이에 계급적 계층적 신분 차이가 더 강화되었기 때문이다. 

 

 

두번째로, 국민들의 정치적 실천 동력은 '의분'으로부터 나옴을 그들을 보지 못했다. 정치 8단임에도.  김종민 의원과 김어준씨가 조국 후보자를 옹호하는 방식이 설득력이 떨어지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국민의 '화'가 불공정에 대한 정당한 의분 (indignation)이라고 한다면, 조국 후보자 딸에 대한 개인적인 질투 '너네 아빠 엄마 덕택에 내가 짜증나'가 아니라, 공적인 분노에 가깝다면, 국민들은 김종민 의원이 제안한 '화가 나 있을 때 조국 후보자를 판단하지 말라'는 것과 반대로, 국민들은 정당한 의분을 실천할 정치적 자유가 있는 것이다. 

 


만약 2016년 10월, 11월, 최순실의 딸 정유라의 이대 특혜 입학과 반칙에 대해서 '화'가 난 초등 중등 고등학교 학생들이 길거리로 쏟아져 나왔을 때, '어린이 학생 여러분, 화가 나 있을 때는 판단을 미루고, 사실 판단을 다 듣고 행동하라'고 김종민 의원이나 김어준씨가 말할 수 있었을까? 

더 멀리 보고 깊이 보는 정치적 눈이 있다면, 현재 국면에서는 '내로남불' '아전인수'를 가장 주의해야 한다. 

세번째는, 김종민 의원과 김어준씨가 조국 후보자를 옹호하는 방식 대부분은 자유한국당 나경원의 비난에 대한 즉자적인 방어에 가깝다. 현재 정치적 담론 대상은 나경원이 아니라, 전체 학부모 학생들과 문재인 정부 개혁을 희구하는 국민들이다. 자유한국당을 넘어선 정치 담론이 부족하다는 것을 김종민의원과 김어준은 보여줬다. 

조국 후보자와 딸보다 경제적 형편이 더 힘들고, 그로 인해서 가족들간에 불화까지 겪어야 하고, 부모와 자식간, 형제 자매간에도 여유가 없어서 불화를 겪고 있는 이 땅의 수많은 청년들과 상대적 빈곤에 처해있는 국민들에게, 나경원을 후려치고 황교안이 조국보다 더 나빠라는 이야기가 얼마나 지금 설득력이 있겠는가?

조국 후보자에 대한 정치적 애정과 기대가 있었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대화해야 한다. 민주당은 나경원아 가진 하나의 입을 막을 순 있지만 많은 입을 가진 국민들의 입들은, 속상한 마음들은 막을 수 없음을 전제해야 한다. 
그 민중들의 입들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청년들에게 '멘토' 역할을 했던 조국 후보자의 과거 말들을 모두다 온라인에서 지워 버릴 기술적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없던 것으로 하자', 그게 가능하겠는가?

 



 

https://www.youtube.com/watch?v=HX0nd-Q5qe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