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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정당_리더십/한국진보정당의 역사

[회고] 뺏고 이기는 것보다 '나눠 주는 법'이 더 중요하다. 계파의 투견들의 경우

by 원시 2013. 1. 20.

[대의원들께 (2)] 통합의 맹점: 4월 총선 낙선자들에게 부활은 없다

 2011.09.04 14:15:12

원시 http://www.newjinbo.org/xe/1820880

3.27 당대회, 5.31합의서, 6.26당대회, 8.28 합의문이 말하지 않은 것, 그리고 4월 총선 낙선자들


그동안 글들에서는 <독자> - <통합> 논의틀이 잘못되었다고 비판했다. 3.27 당대회, 5.31 합의문, 6.26 당대회, 8.28 합의문, 정치적 의미도 동시에 한계도 너무나 분명했다. 


그러나 한 가지가, 아주 중요한 한 가지가 빠졌다. 그것은 통합당이 만들었다고 가정했을 때, 또 이런 <독자>-<통합>틀에 근거한, 새 정당 건설이 되었을 경우, 2011년 4월 총선에서 낙선된 정치 그룹들은, 새 통합당에서 계파정치 사다리에서 완전히 미끄러져 나갈 것이다. 


2007년 권영길 민노당 후보 패배 이후, 2008년 진보신당, 민주노동당, 사회당 등의 리더쉽은 거의 계파정치화되었다. 거칠게 말하면, 리틀 김영삼 YS 상도동계, 리틀 김대중 동교동계가 되었다. 내부 혁신의 기회를 다들 놓쳤다. 2008년 촛불 항쟁시에도 당게시판에서도 문제제기를 하고 토론주제로 삼았지만, 전면화되지 못했다. 왜 그랬을까? 민주노동당 2000-2007년 역사에 대한 선택적 자기 해석의 결과였다. 자기가 유리할 대로 보고 해석해버리는, "나는 늘 예외고, 잘못은 저 다른 정파 놈들이 범했다"는 오만때문이다. 


이번 새진보당 건설논의에서 가장 핵심적으로 논의되어야할 것이 빠졌다. 바로 그게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사회당> 각 정파들, 리더들의 자기 반성이다. 민주노동/진보신당 정파대표들의 반성과 성찰로 이어져야 http://bit.ly/oDAHlz

원내교섭단체 20석 달성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이것이다. 


예상되는 경로는 이것이다. 지금과 같은 기초가 탄탄하지 않는 통합, 새 정당 만들기 (졸속이라는 논거는 5.31 합의문 다시 써야] 진보정당, 보수파들보다 더 보수적으로 당 만들어야 http://bit.ly/rchUgb ) .... 그 4월 총선 결과는 어떻게 될 것인가?


2012년 대선, 후보전술, 민주당과의 연립정부 논쟁, 6.15 공동선언,국참당 문제만이 아니다. 


새 통합정당의 특성은, 한국 진보정당 역사상 가장 확고한 계파정치 (각 정파 수장과 그 아래로 피라미드 형식을 이루는 서열 체제)가 들어설 것이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진보신당은 노.심당이라고 하지만, 정확한 명칭은 노.심 따로당이다. 계파정치의 예행연습기간이었다. 강상구 대변인 인터뷰시, 강 대변인은 "진보신당 3년 진보재구성이 거짓말이라는 게 드러났다"고 고백했는데, 그 거짓말의 주체는 누구인가를 더 상세하게 분석해야 한다. 


두번째, 통합 정당의 주체들은 민노당 다양한 계파들, 수장들, 그리고 진보신당보다 훨씬 더 수직 서열화된 정당 문화를 고려한다면, 통합정당의 주체들은 그러한 계파들에 의해서 좌지우지될 것이다. 패권주의에 대한 제도적 장치는 어떻게 작동될 지 모른다. 왜냐하면, 내 밥그릇은 내 철학과 주기도문보다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2004년 10석 의석이 생긴 이후 민노당과 진보신당에서 증명된 현실이다. 


국참당 참여가 확실해지면, 계파 정치는 보다더 활성화될 것이다. 문제는 4월 총선에서, 누가 당선되느냐 낙선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헤게모니 전쟁은 시작되는 것이다. 


지금 5.31 합의문, 8.28 합의문은 부도 어음이 될 확률도 높다. 왜냐하면, 4월 총선에 낙선하는 계파들은 새 통합당에서 발언권이 대폭 감소할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총선에서 낙선하더라도 계파 지분을 줄 것이다. 계파의 투견들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원내교섭 단체 20석이라는 현실적 목표 하에 모여든 새통합당 계파들은, 4월 총선이 끝나면, 당선자들의 "진보 대합창"이 될 것이다.


진보신당 3년 당원들의 정체성들, 그 통일성을 높이지 못했다. 그  단적인 사례가  노.심 따로당, 그리고 게시판 사태이다. 그런데, 하물며, 국참당이 정치적 친정인 이정희 대표, 민주노동당 계파들, 진보신당 당원들이 모여서 <게임규칙>도 명료하지 않은 채, 정체성 통일성 수준도 낮은 상황에서, 당원들을 통제할 도구는 장치는 무엇인가? 그것은 <국회의원 당선>이다. 그래서 4월 총선 낙선자 계파들과 그 당원들의 발언권은 엄청나게 축소될 가능성이 많다. 당선되어도, 계파정치는 지금보다 더 훨씬 강도높게 활개를 칠 것이다. 


인정사정없다. 진보신당 2008년 총선 패배 후, 심상정 노회찬 지못미는 더이상 없다. 친구들 가족들 핵심 후원자들은 지못미할 지도 모른다. 

너무 비관적이냐고? 지난 11년간의 역사를 보라. 우리는 우리가 11년간 실천한대로, 연습한 대로, 실전에서도 그대로 드러날 것이다. 


민주노동당 당권파를 악마화시키거나 (독자파 일부), 들어가서 같이 모여서 그들과 노선투쟁을 감행한다는 (통합파 일부), 그건 한국 현실 정치와 우리가 걸어온 길들을, 과거 역사의 길들을 주관적으로,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골라 보는 망원경으로 확대, 축소시키는 것이다. 


누가 정치적 동료인가? 어떻게 해야 장기적으로 민주노동당과 정치적 신뢰를 회복할 수 있겠는가? 통합하자 말자, 안하자 절대로 안된다 해야 한다 그게 논쟁의 핵심이 되어서는 안된다.  


내가 <독자>-<통합> 틀 자체가 잘못되어있다고 말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지난 3년간 진보신당의 진보재구성 실천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도 제대로 반성하지 않은 채, 그 이유들도 합의를 보지 못한 채, 새 정당을 만든들 뭐가 잘 되겠는가? 새로운 계파 정치하러 가는 것 아니라면 말이다. 4월 총선에서 낙선되면, 그 계파정치 사다리에서 인정사정 볼 것없이 나락으로 떨어뜨려질텐데, 그 때는 어느 누구도 "착한 사마리아인"이 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