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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비교/문화

배우 이선균의 죽음을 애도하며. 이선균 죽음은 사회적 살인에 가깝다.

by 원시 2023. 12. 27.

배우 이선균의 죽음을 애도하며.
 이선균 죽음은 사회적 살인에 가깝다. 가세연 유투브, 경찰,언론, 대중들이 그의 사적 공간을 철저히 파괴한 범죄가 이선균이 저질렀다고 알려진 모든 반사회적 악에 비해 100배는 더 크다고 보기 때문에 그의 죽음을 사회적 살인이라고 판단한다. 


왜 우리는 이선균에게 시간을 주지 않는가? 왜 2개월 동안 경찰, 언론, 가세연(보수 유투버)은 이선균의 사적 공간을 무참하게 폭격했는가? 그가 스스로 생각하고, 자성을 하던, 응당한 법적 처벌을 받든, 무죄로 판명을 받건, 우리는 그에게 시간을 줄 수 없었는가? 


70년대는 독재정권이 개인의 공간을 파괴했지만, 2023년 10월부터 12월까지 배우 이선균에 가해진 집단적 심리적 폭력은 국가기관(경찰) 뿐만 아니라, 언론, 유투브 가세연, 이에 합세한 대중들까지 그 범위와 집중도가 70년대를 능가한다. 


남의 불행을 보며 키득대며 쾌락을 느끼는, 샤덴-프로이데를 누가 조장했는가? 유투브 가세연은 강남 마담과 이선균의 녹취를 공개하면서 돈을 벌었다. 가세연은 이렇게 지독하게 돈을 벌어야 하는가? 대중의 알 권리도 있지만, 별로 알고 싶지 않은 권리도 있다. 


두 명의 변호사까지 고용해서 자기를 방어하려고 했던 이선균이 한 순간 모든 손을 놔버리고 생을 마감해버린 것은, 사회적 모욕과 낙인효과에 버텨낼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가세연은 ‘너도 알고 보니 쓰레기였어’ 이러한 낙인효과를 유투브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팔아먹고, 이선균의 이미지를 먹칠하면서까지 돈을 벌어야 하는가?   


1970년대 박정희 정권은 국민적 대중 작곡가 가수 신중현, 송창식, 조용필 등을 대마초 사건으로 업계로부터 축출했다. 네덜란드 캐나다 등 최근 대마초를 합법화한 나라들도 있기 때문에, 위법 여부는 보다 더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   


마약과의 전쟁보다는, 마약중독 치료에 더 관심을 가지고 재활 프로그램을 더 발전시켜야 한다. 그런데도 경찰과 검찰은 마치 연예인들이 마약에 전부 중독된 것인 양 호들갑을 떨었다. 관료들의 성과주의 폐해일 뿐이다. 


타인에 대한 여유와 관용에 대해서 말하고 싶다. 우리들은 신중현, 송창식, 조용필 노래를 즐기며 삶의 위안을 받았다. 현행법상 위법을 했더라도, 우리 공동체에서 배우와 연예인에게 기대하는 것은 ‘도덕 군자’나 ‘일부일처제’를 엄격하게 준수하는 바른 사나이는 아니지 않은가?


그들이 실수할 수도 있고, 반규범적 반사회적 행동을 할 수도 있다. 우리는 대중예술가들의 이러한 사례들을 국내 해외 수없이 경험했다.


1960년대 미국 영국의 BTS였던 비틀스 존 레논은 대마초 중독자였다. 그러나 전 세계인들은 아직도 비틀즈 음악을 즐긴다. 대중 예술가들의 반사회적 행동과 작품을 구별하기 때문이다. 


마약과 대마초의 권유가 아니라, 타인의 생활과 사생활에 대한 법적 판단을 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 이선균을 죽음으로 몰고 갔던 지난 2개월, 배우 이선균에게 ‘너도 쓰레기였어’가 아니라, ‘감동을 주고 간 배우, 희로애락을 나누다간 동네 젊은 아저씨 같은 배우’였다고 말해주고 싶다.


이 모진 집단 이미지 먹칠을 딛고, 다시 친근한 배우로 돌아오길 기대했던 한 팬으로서 그의 명복을 빈다. 안타깝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