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예고 이유.
가락시장 하역 노동자, 하루 12~15시간 노동. 주 80-90시간. 일당 14만 3000원.
가락시장 하역 노동자 파업 초읽기…"임금 10% 인상"
[JTBC] 입력 2022-08-26 20:15
[앵커]
국내에서 가장 큰 농수산물 시장이죠. 서울 가락시장에서 짐을 옮기는 하역 노동자들이 파업을 예고했습니다. 노동자들은 일주일에 80시간 넘게 일하는데도 임금이 턱없이 낮다고 호소합니다.
장서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가락시장 하역 노동자, 하루 12~15시간 노동. 주 80-90시간. 일당 14만 3000원.
보도 기사.
전국 팔도의 농산물이 모이는 가락농수산물시장.
산지에서 올라온 과일과 채소를 옮긴 뒤 선별해서 도매상에게 보내주는 일을 하역노동자들이 합니다.
추석을 보름 앞두고 감당할 수 없이 일이 몰려들자 이들은 파업을 예고했습니다.
낮은 임금과 긴 노동시간 때문에 인력이 빠져나가면서 처우가 더 열악해지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해덕/서울경기항운노조 위원장 : 하역 노동자들은 주당 80시간여의 중노동, 철야 노동을 하며 극심한 매연에 찜통 건물 환경 등 극한 노동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노조에 따르면 하역노동자들은 하루에 12시간, 성수기엔 15시간을 일하지만 평균 일당은 14만 원대입니다.
시급으로 쳐도 최저임금보다 10% 정도 더 받는 수준입니다.
[정모 씨/가락시장 하역 노동자 : 일요일에는 새벽 3~4시까지 일해요, (낮) 12시에 나와서.]
사용자 측인 가락시장 도매시장 법인은 7% 넘는 하역비 인상을 제안한 상황이지만, 노조는 10% 이상 올려줘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노조가 신청한 노동쟁의 조정마저 이뤄지지 않으면 900명의 노동자들은 추석 닷새 전인 다음달 4일부터 짐을 옮기지 않는다는 계획입니다.
파업이 현실화하면 대체 인력을 투입하더라도 시장 운영에 차질이 생길 수 있습니다.
다만 추석 대목을 앞둔 상황에서 파국을 막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다음주 초 막판 타결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영상디자인 : 홍빛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