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원이 대한 아이스하키 협회장 선거에서 당선되었으나 대한체육협회가 인준을 거부했다. 올바른 결정이다. 대한 아이스하키 협회와 하키인들도 이번 기회로 각성을 해야 한다. 아이스하키 저변확대와 선수지원도 절실하지만, 노동자를 야구방망이로 폭행한 최철원은 공직이나 스포츠 조직의 대표가 되어서는 안된다.
최철원은 누구인가? SK 최태원의 사촌 동생이다.
최철원은 2010년 SK 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던 50대 탱크로리 화물기사 유홍준을 알루미늄 야구 방망이로 폭행했다. 유홍준씨는 전치 2주 부상을 당하고, 최철원은 1천만원짜리 수표 2장을 유씨에게 맷값이라고 던져줬다. 최철원은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 2심에서는 집행유예로 석방되었다.
체육회 ‘맷값 폭행’ 최철원 아이스하키협회장 인준 거부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 2021.02.16 22:05
체육회 ‘맷값 폭행’ 최철원 아이스하키협회장 인준 거부
대한체육회가 ‘맷값 폭행’ 사건을 일으켰던 최철원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 당선자(마이트앤메인 대표·사진)의 인준을 최종 거부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16일 대한체육회에서 최 당선자의 인준 불가 공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지난해 12월 제24대 회장 선거에 출마해 총 82표 중 62표를 얻어 당선증을 받고 체육회에 인준 신청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체육회는 그가 과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것을 결격 사유로 들어 인준을 거부했다.
최 대표의 선택지는 체육회를 상대로 소송에 나서거나 사퇴하는 것이다.
최 대표는 2015년 영화 <베테랑>의 모티브가 된 인물로 알려졌다. 그는 2010년 회사 인수·합병 과정에서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SK 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던 탱크로리 기사를 회사 사무실로 불러 야구방망이와 주먹으로 때린 뒤 맷값으로 2000만원을 준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이 범행으로 1심에서 징역 1년6개월을 선고받은 최 대표는 2심에서 집행유예를 받아 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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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출처: https://bit.ly/3bg5TUe
최철원, “한 대에 100만원” 야구방망이 폭행…피해자 눈물로 인터뷰
: 2018-05-02 10:48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사촌동생이자, 물류회사 M&M 대표였던 최철원으로부터 8년 전 ‘맷값’이라며 야구방망이 폭행을 당한 피해자는 당시의 기억으로 여전히 고통받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약자들이 당당하게 살 수 있는 정의로운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2일 KBS는 ‘맷값 폭행’의 피해자였던 유홍준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당시 사건에 대해 재조명했다. 최철원은 지난 2009년 동서상운을 인수하면서 화물기사들에게 화물연대를 탈퇴하고 노조에 가입하지 말 것을 고용승계 조건으로 내걸었다.
화물연대 지회장이였던 유씨는 계약 체결이 거절됐고 2010년 1월부터 SK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10월에서야 차량을 인수해주겠다는 답을 받고 최씨가 대표였던 M&M 사무실로 향했지만 그곳에는 야구방망이를 든 최철원이 있었다.
최철원은 유씨에게 “합의금이 2천만 원이니까 한 대에 100만 원이라 치고 스무 대만 맞아라”며 열 대를 때렸고 ‘살려달라’는 유씨에게 “그럼 지금부터는 한 대에 300만 원씩이다”라며 세 대를 더 때렸다. 그리고 화장지를 둘둘 말아 유 씨의 입안에 밀어넣고 얼굴을 마지막으로 때렸다. 최씨는 피범벅이 된 유씨의 얼굴에 1000만원짜리 수표 2장을 던졌고 합의서에 서명만 하라고 요구했다.
‘맷값 폭행’ 재벌가 최철원씨 소환 고용승계 문제로 마찰을 빚은 탱크로리 기사를 야구방망이와 주먹으로 때린 뒤 ‘매값’이라며 2천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는 M&M 전 대표 최철원 씨가 2일 오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지방경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 ‘맷값 폭행’ 재벌가 최철원씨 소환
고용승계 문제로 마찰을 빚은 탱크로리 기사를 야구방망이와 주먹으로 때린 뒤 ‘매값’이라며 2천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는 M&M 전 대표 최철원 씨가 2일 오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지방경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유씨는 “너무 고통스러워서 살고 싶은 생각이 없었을 정도”였다. 언론사, 국민권익위, 인권위 등을 찾아 도움을 요청했지만 재벌이 얽힌 폭행 사건에 선뜻 나서는 곳은 드물었다.
극적으로 한 변호사와 연결됐고 언론 매체를 통해 당시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게 됐고, 다음 아고라에서 최씨의 구속을 요구하는 청원이 빗발쳤다.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고, 최씨는 구속기소됐다. 그러나 최철원은 그 과정에서 유씨에게 한번도 직접 사과하지 않았다. 법정에서는 “군대에서 맞는 ‘빠따’ 정도로 생각하고 ‘훈육’ 개념으로 때렸다”라는 충격적인 해명을 했다.
1심에서 최철원은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지만 2심 재판부는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유씨는 “가슴이 아프다. 피해자의 마음은 이렇게 미어지는데, 돈과 법은 그걸 무시한다”며 눈물을 흘렸다.
한편 최철원은 2006년 층간소음 문제를 제기한 이웃을 야구방망이를 들고 협박했던 전력도 있다. 알루미늄 야구 방망이를 들고 장정 3명과 함께 아랫집을 찾았고 당시 아파트 경비원은 “야구 배트를 들고 가서 두들겨서(위협해서) 그 사람이 무서워서 한 달 뒤에 이사 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에도 파출소는 ‘상호 다툼’으로 처리하고 본서에는 보고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가 대표로 있었던 M&M 전 직원들은 최씨가 사냥개 도베르만을 사무실에 데려와 여직원들에 “요즘 불만이 많다며?”라면서 도베르만의 개줄을 풀고 “물어”라고 명령하며 여직원들을 위협했다는 증언을 하기도 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