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대량 해고가 많은 구조적인 원인들.
해고당한 사람들에 대한 사회적인 대책들.
'김부장' 드라마에 대한 사람들 반응들.
재벌 3세,4세에 대한 숭배 문제점.
실제 검토 필요.
기술개발과 해고 방식 - KT 해고 원인, 기술발달로 인한 인력감축
정보 통신 기술 (ICT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y)에서, 인공지능과 정보통신(AICT-Artificial Intelligence &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y)로 전환 과정.
좋은 언론보도. 이효상 기자.

김부장 드라마 작가 (송희구는 부동산 투자자, 유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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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KT가 해고 (노동력 감축 =구조조정)를 많이 하는 이유
1) KT는 2009년, 3500명, 2014년에는 8000여명 구조조정을 진행, 이 기간 각각 18명, 12명의 사망자
2) 반복된 구조조정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1) KT가 기간사업을 담당하는 공기업이었기에 유독 컸던 몸집,
(2) 민영화 이후 통신 3사의 치열해진 경쟁, 선로 유지 등 필수업무도 외주화하며 치고 나간 경쟁사,
(3) 3년의 대표이사 임기 내에 지표로 성과를 내야 하는 KT의 거버넌스 구조 등
2. 2024년 KT 인력감축(해고, 구조조정) 이유, 기존 정보통신기술 (ICT)회사에서 인공지능을 앞세운 AICT로 전환
2024년 10월, KT 전체 직원의 30%인 5700명에 대한 구조조정.
3가지 선택지를 회사측이 결정.
1) 자진 사퇴 (희망퇴직)
2) 기존 임금의 70% 수준인 자회사로 이전
3) KT에 남되, 영업 업무에 투입
3. 해고 대상은, "CM 등 통신망 운영,관리 인력 4400명" 구조조정 대상.
해고 과정과 방식,
1) 자회사에 가기(1700여명)
2) KT에 남는 걸 선택한 이들(2600여명)
잔류 이유: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자회사의 미래, 자회사로 넘어갈 경우 이뤄질 임금 삭감이 회사의 압박보다 두려웠던 셈"
3) 자회사들이 생겨난 이후.
E사례. 토탈영업TF 배치, 수도권의 한 전화국 (KT직원은 E씨와 토탈영업TF 동료뿐, 나머지는 다 자회사 노동자)
과거에 KT가 했던 업무를 자회사들로 이전, (선로 유지 보수 자회사, 인터넷 개통 자회사, 공중전화 자회사, 네트워크 관제 자회사)
4.해고, 구조조정 이후 자살한 KT직원들
자살한 C씨의 유서 내용. 자긍심과 자존감 상실, 존재 이유 상실.
자살자, C씨 ( 자회사에서 일하다 2013년 KT에 채용된 C) 자기가 없으면 XX지점은 돌아가지 않는다고 말할 정도로, 열심히 일했다. 2024년 1월 자살, 구조조정 대상이 된 후, 2024년 1월 영업 직무교육을 받던 중 유서를 남기고 자살.
“처음 회사에 입사했을 때 고시에 합격한 거 같은 느낌이었다. 회사를 위해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왔다. 회사의 방향이 그렇다고 회사를 위해 일해온, 열심히 살아온 사람을 이런 식으로 대하면 안 된다. 난 한 번도 내 삶의 터전에 소홀히 한 적 없다”
5. KT 해고 방식과 '김부장' 드라마와 같다.
드라마에서 울릉도에 발령내고, 맨홀에 들어가게 하고, 공장에서 몇 명 잘라야 한다고 하고, 그런 거 보면 (KT랑)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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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드라마, 웃으면서 못 봐요”···KT의 김 부장들
수정 2025.11.30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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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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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의 퇴사 압박에 극도의 불안감…지난해 10월 구조조정 이후 6명 사망
“형, 내가 이 회사에서 25년 동안 어떻게 일했는지 형이 제일 잘 알잖아. 나한테 이러면 안 되는 거잖아. 나 일 잘했잖아. 아니, 잘하잖아. 나 아직 쓸모 있는 놈이라고.”
-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주인공 김낙수 부장의 대사
[주간경향] JTBC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이하 김 부장 이야기)의 주인공 김낙수 부장은 믿었던 선배 백 상무로부터 좌천을 암시하는 최후통첩을 받는다. 낌새는 있었다. 그래서 백 상무가 말도 꺼내기 어렵게끔 가족이 있는 집으로 초대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다.
그런 것치고 통보의 순간 김 부장의 입에서 나온 말들은 두서가 없다. 회사에서 밀려나는 순간 그는 열심히 일한 ‘나’를 알지 않느냐고, 아직 ‘쓸모’가 있다고 자신의 존재를 필사적으로 변호한다.
이 드라마는 대기업이라는 ‘간판’에 자부심을 품고 살던 50대 김 부장이 사회로 밀려나 다시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을 다룬다.
극 전반에 흐르는 코믹한 분위기, 배우들의 열연으로 회차를 거듭할수록 시청률이 오르는 등 좋은 평을 받고 있다.
통신 대기업을 배경으로 한 현실적인 직장생활 묘사도 인기 요인이다.
드라마가 소재로 다루는 ‘통신 3사의 입찰 담합’, ‘유튜버와의 갈등’ 등은 현실에서도 벌어진 일들이다.
무엇보다 회사에서 밀려나는 과정이 생생하게 그려졌다. 드라마에는 회사가 퇴사를 압박하는 과정이 총 세 차례 나온다.
김 부장의 퇴사, 동기인 허 과장의 퇴사, 생산직 구조조정이다. 드라마는 회사의 단계적인 퇴출 압박, 그 과정에서 대상자들이 느끼는 감정을 세밀하게 담았다.
어떤 이들에게는 생생함을 넘어 자신이 겪은 트라우마를 상기시키는 드라마이기도 하다.
극 중 배경과 같은 통신 대기업 KT에서 구조조정을 경험한 이들이다.
김 부장처럼 좌천돼 일다운 일을 받지 못한 이들도 있고,
허 과장처럼 사무직으로 일하다 현장에서 맨홀, 전신주를 맞닥뜨려야 했던 이들도 있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간부들의 말에 ‘모멸감’을 느끼고, 구조조정 대상자가 된 순간부터 자신의 ‘쓸모’를 고민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KT 대규모 구조조정 이후 3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3명이 돌연사했다. 드라마보다 더 냉혹하게 밀려난 현실의 김 부장들 얘기를 들어봤다.
회사생활의 종착지
“몸값만 비싼 ACT 사무직들의 회사생활 마지막 종착지, 그게 팀장님 자리예요.”
- 드라마 <김 부장 이야기> 지방 생산공장 현장 작업반장의 대사
극 중에서 김 부장은 본사 영업팀에서 근무하다 케이블을 생산하는 지방 공장 안전관리팀장으로 좌천된다. 이 공장의 ‘에이스’ 작업반장은 본사로 복귀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버리지 못하는 김 부장에게 현실을 상기시킨다. 여기가 끝이라고.
KT에서 A씨가 하던 일이 그런 일이었다. “여기가 사실 종착지였다. 본사나 다른 쪽에서 미운털이 박히거나 라인에서 밀리면 여기 현장으로 내려왔다. ‘너 나갈래’ 이 말이 ‘현장 갈래’랑 같은 말이었다.
퇴직 5년 앞두고, 30년 동안 재무 업무만 하다가 현장 오는 분들 많이 봤다. 처음 올 때는 ‘진짜 전봇대 올라가고 맨홀 내려가야 해?’ 하면서 걱정 많이 한다. 우리는 그래도 그런 일 시키진 않았다.”
A씨의 업무는 통칭 ‘케이블 매니저(CM)’. 통신 회선을 설치하고 유지·보수하는 업무를 말한다. 현장에서 근무하는 기술직들로 맨홀에 들어가거나 전신주에 올라가는 일이 잦다.
회사생활 30년 차 B씨는 영업 업무를 하다가 몇 년 전 이 종착지로 왔다.
<김 부장 이야기>에서 김 부장 동기로 나오는 허 과장과 유사하다. 허 과장은 영업직으로 일하다 ‘부진 인력’으로 찍혀 업무가 전환되고, 맨홀에 들어가 설비를 점검하는 교육을 받게 된다.
B씨의 경우엔 일하던 영업 부서 자체가 ‘합리화’라는 이름으로 없어졌다. 그는 “영업 업무를 하다가 선로 쪽으로 직무 전환이 됐다. 나이는 많고, 기술은 없고, 생전 처음 하는 업무에 교육은 받았지만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잡일이라도 열심히 했다. 맨홀에 들어가야 하면 뚜껑을 연달지, 전신주 작업하면 사다리를 잡는달지”라고 했다.
회사는 종착지 취급을 했지만 A씨에겐 소중한 일터였다. 케이블에 문제가 생기면 밤이든 주말이든 상관없이 대응해야 했기에 늘 대기 상태였다. 전신주를 타고, 맨홀에 들어가는 건 기본이었고 매주 연장근로 12시간을 다 채울 정도로 업무 강도도 셌다. 그의 버팀목 중 하나는 “KT 정식 직원이라는 프라이드”였다. A씨는 사회생활을 KT 자회사에서 시작했다. 그 시절 현장에서 마주친 KT 현장직들을 동경했다.
KT는 2013년 무렵 현장직 사원을 학력 제한 없이 공개 채용했는데, A씨도 그때 입사했다. 그는 “재수 좋게 정규직이 됐다. 그래서 힘든 일 시켜도 군말 없이 했다”라고 했다.
이 업무가 통신 회사의 근간이라는 자부심도 있었다. A씨는 “선로를 유지하고 보수하는 업무라서 KT에서는 가장 비중이 높은 업무라고 봐야 한다. AI, AI 얘기하지만 이 분야는 인력이 투입되지 않으면 해결되지 않는 일이 대부분이다. KT의 다른 파트를 다 합쳐도 통신에서 나오는 수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우리가 절대적인 매출 포지션 가지고 있고, 우리가 중추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버려진 카드”
그러나 KT는 종전의 정보통신기술(ICT) 회사에서 인공지능을 앞세운 AICT 회사로 전환한다며, 이 업무에 칼을 빼 들었다. 지난해 10월 KT는 전체 직원의 30%에 달하는 5700여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CM 등 통신망 운영·관리 인력 4400명은 전원이 구조조정 대상이 됐다.
이 업무 자체를 새로 만들어지는 자회사로 이관하기로 했다. 이들에게는 세 가지 선택지가 주어졌다.
희망퇴직을 하거나,
기존 임금의 70% 수준인 자회사로 가서 하던 일을 계속하거나,
KT에 남아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영업 업무에 투입되는 것이었다.
회사는 많은 인원을 자회사로 보내기 위해 회유와 압박을 반복했다. 자괴감·모멸감을 대놓고 언급했고, 외진 곳으로 발령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안창용 KT 엔터프라이즈 부문장(부사장)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에서 “(자회사로 가지 않고 잔류한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모멸감도 있고 굉장히 힘듭니다”라며 “여러분들의 지금 근무지가 아닐 가능성이 높아요. 계속 아마 외곽으로 (배치된다)”라고 했다.
최시환 전무는 지역 설명회에서 “(KT에 남으면) 고과 맨날 까이고 승진 못 하고, 포상이니 표창이니 일절 없다”며 “군대에서 보면 ‘고문관’, ‘꼴통’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자회사에 가기(1700여명)보다 KT에 남는 걸 선택한 이들(2600여명)이 많았다.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자회사의 미래, 자회사로 넘어갈 경우 이뤄질 임금 삭감이 회사의 압박보다 두려웠던 셈이다.
“그러면 갑 티슈에서 티슈를 한 번 다 뽑아보겠어요? 그리고 상자에다가 직원들 이름 넣고 잘 흔든 다음에 스무 개만 뽑아보세요. 우리 그 사람들 내보냅시다.”
- 드라마 <김 부장 이야기> ACT 인사팀장 대사
<김 부장 이야기>에서 ACT 인사팀장은 좌천된 김 부장이 생산공장의 구조조정 대상자 20명을 추려내지 못하자 이런 방식을 제안한다. ACT는 내년 이 공장 문을 닫을 계획이다. 지금 당장 누가 잘려 나가도 상관없다는 얘기다.
업무 분야 하나를 통으로 없애는 구조조정이 회사 입장에서는 효율적인 일 처리일지 몰라도, 당하는 사람에게는 큰 좌절감을 준다. 아무리 열심히 일했고, 역량과 성과가 뛰어났어도 구조조정을 피할 수 없다.
지방 도시에서 케이블 매니저로 일하던 C씨가 그런 사람이었다. 자회사에서 일하다 2013년 KT에 채용된 C씨는 아내가 “24시간 대기조”라 부를 만큼 회사 일에 매달렸다. 승진 욕심도 있었고, 일이 많은 것도 즐겼다. 종종 “내가 없으면 ○○지점 안 돌아가는 것 같다”며 뿌듯해했다.
김영섭 KT 대표이사가 지난 9월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통신·금융 대규모 해킹사고에 대한 청문회에 참석했다. 한수빈 기자
갑작스러운 구조조정 소식은 C씨를 무너뜨렸다. 사람이 달라졌다. “술이라도 안 하면 살 수가 없을 것 같다”며 매일 밤 집에서 술을 마셨다. 패션에 관심이 많았는데 계절에 맞지 않는 같은 옷만 입었다. 좋아하고 적성에 맞는 일을 계속할 수 있는 자회사에 갈지, KT에 남을지 고민했다고 한다. 자회사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그에게 자회사는 쉽지 않은 선택지였을 것이다.
결국 KT 잔류를 택했다. 앞으로 어떤 대접을 받을지 뻔했다. 그는 아내에게 “오지 발령 나면 나 혼자 갈게. 몇 개월에 한 번씩 (근무지) 돌린다는데 같이 갔다가 또 발령 나면 어떡해. 자기는 여기 있어”라고 했다.
2014년 KT 구조조정 당시의 일을 얘기하기도 했다.
당시 KT는 구조조정을 거부한 이들을 업무지원단이라는 신설 조직에 몰아놓고, 뚜렷한 업무를 주지 않은 채 고립시켰다. KT는 10년간 이 조직을 유지하다 CM 구조조정 때 다시 구조조정 대상에 올렸다. C씨는 “이젠 나도 버려진 카드”, “나는 이제 아무것도 할 수 없다”, “큰 사건이라도 터져서 구조조정이 중단됐으면 좋겠다”고 말하곤 했다.
C씨는 지난해 1월 장차 투입될 토탈영업TF 직무 교육을 받던 중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서에는 “처음 회사에 입사했을 때 고시에 합격한 거 같은 느낌이었다. 회사를 위해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왔다. 회사의 방향이 그렇다고 회사를 위해 일해온, 열심히 살아온 사람을 이런 식으로 대하면 안 된다. 난 한 번도 내 삶의 터전에 소홀히 한 적 없다”라는 회사에 대한 회한이 담겼다.
구조조정 이후 대상자 6명이 사망했다. 김영섭 KT 대표이사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사람이 돌아가신 건 안타깝게 생각한다. KT 직원이지만 구조조정, 회사의 업무와 관련돼 자살했다는 증거가 있는지 묻고 싶다. 결정적이고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면 사과하겠다”고 했다.
KT 직원은 웃을 수 없다
회사는 ‘토탈영업TF’라는 조직을 새로 만들어 잔류 인력을 배치했다.
지역별로 배치된 인력은 해당 지역 내에서 휴대전화, 인터넷 등 KT의 상품을 판다. 이번 구조조정은 여러모로 KT의 뜻대로 된 것 같진 않다. 일단 잔류 인력이 2600여명으로 많다.
KT는 본사 직원이 영업하는 직접 영업을 줄이고 대리점 등을 통한 간접 영업에 주력하겠다며 직접 영업 부서를 폐지해왔다. 그런데 다시 대규모 직접 영업 조직이 생긴 것이다.
시장 규모는 그대로인데 많은 인원이 투입됐고 기존 영업망과 중복도 발생한다. 더구나 배치된 인력은 영업 경험이 없는 이들이 대다수다. CM 업무를 하다 토탈영업TF로 배치된 D씨는 “기술 업무에 특화된 사람들 몰아서 영업 부서 보내놓고 방치 아닌 방치를 한다. 2600명이 영업한다고 2600명분 생산성이 나오겠느냐. 회사에도 손실이다”라고 했다.
KT 안팎에서 지난해 구조조정이 실패한 구조조정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대규모 구조조정이 반복됐던 KT의 직원들에게 <김 부장 이야기>는 남 일 같지 않은 드라마다.
KT는 2009년에는 3500명, 2014년에는 8000여명을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했고, 이 기간 각각 18명, 12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반복된 구조조정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KT가 기간사업을 담당하는 공기업이었기에 유독 컸던 몸집, 민영화 이후 통신 3사의 치열해진 경쟁, 선로 유지 등 필수업무도 외주화하며 치고 나간 경쟁사, 3년의 대표이사 임기 내에 지표로 성과를 내야 하는 KT의 거버넌스 구조 등이다.
입사 15년 차로 지난해 첫 구조조정 대상이 된 E씨는 “언제든지 이 회사는 또 구조조정을 하고 다음 차례는 내가 될 수 있다는 걸 항상 느꼈던 것 같다. 선배가 섬으로 발령받는 것도 봤고, 50대 여성 114 안내원을 전신주에 올라가게 하는 것도 봤다. 이제 저도 한 번 (구조조정 대상이) 됐으니까 쫓겨 다닐 일만 남았다.
드라마에서 울릉도에 발령내고, 맨홀에 들어가게 하고, 공장에서 몇 명 잘라야 한다고 하고, 그런 거 보면 (KT랑) 똑같다. 구조적인 모습이 굉장히 비슷하다”라고 했다. 정작 <김 부장 이야기>를 본다는 사람은 많지 않다. A씨는 “너무 짜증이 날 것 같아서 안 봤다. 내 상황이 더 안 좋게 느껴질 것 같아서 안 보고 있다”고 했다.
2014년과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구조조정 대상자가 된 F씨는 “못 본다는 분들이 많다. 그 드라마를 웃으면서 볼 수 있는 KT 직원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E씨는 토탈영업TF에 배치돼 수도권의 한 전화국 건물에서 일한다. 과거 200명씩은 근무하던 전화국에 남은 KT 직원이라고는 그와 토탈영업TF의 동료들뿐이다.
사람이 없어서가 아니라 대부분 업무가 자회사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선로 유지보수 자회사, 인터넷 개통 자회사, 공중전화 자회사, 네트워크 관제 자회사 등 이제는 서로 다른 회사의 직원이 된 이들이 각자의 일을 한다. E씨는 말했다. “역사의 마지막을 보는 것 같다. 우리도 끝나면 전화국 내에 KT 직원들은 아무도 없겠구나. 어쨌거나 나는 밀려나겠구나.”
2. 2024년 해고
https://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321585#
‘국민기업’ KT, 10년 만의 대규모 구조조정? “실상은 직원 퇴출” - 미디어오늘
KT가 자회사를 설립해 통신망 설치·유지·보수 업무 담당 직원 3780명을 재배치하기로 하자 KT 관련 노동조합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직원 수천 명을 자회사로 보내는 것은 구조조정과 다름
www.mediatoday.co.kr
3.
“자회사 안 가면 모멸감 들 거다”…구조조정 KT, 직원들 압박
‘AI 전환’ 김영섭 대표 리더십 시험대 올라
선담은기자
수정 2024-10-31 21:18
통신 네트워크 업무를 자회사로 분리하려는 케이티(KT)의 구조조정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자회사 전출 희망자 수가 목표치의 3분의 1에 그치자 회사는 전출 신청 기한을 연장하면서 직무 전환 배치를 언급하는 등 직원들을 압박하고 나섰다. 정치권의 우려 등 안팎에서 파열음이 나오면서 ‘인공지능 정보통신기술(AICT) 회사로의 전환’을 추진하는 김영섭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른 모습이다.
31일 케이티 새노조(제2노조)의 자체 집계 결과를 보면, 회사가 지난달 21~28일 두 차례에 걸쳐 진행한 전출자 모집에 신설 자회사인 케이티오에스피(KT OSP·가칭)와 케이티피앤엠(KT P&M·가칭)으로 이동을 신청한 인원(28일 기준)은 각각 1124명, 184명으로 파악됐다. 앞서 케이티가 인력 재배치 계획 초안에서 밝힌 두 자회사의 필요 인력 규모는 각각 3400명, 380명이다.
목표치를 크게 밑돌자 케이티 쪽은 애초 10월28일로 잡은 전출 신청 기한을 11월4일까지 연장하고, 안창용 엔터프라이즈 부문장(부사장) 등이 각 지사를 돌며 본격적인 압박에 나섰다. 케이티 새노조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안 부문장은 지난달 29일 경기 성남시 분당 본사에서 연 설명회에서 본사에 남는 직원들은 ‘토탈영업 티에프(TF)’에 배치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굉장히 모멸감과 자괴감이 있을 거다”, “스트레스 때문에 (본사 잔류가) 쉽지 않을 거다”, “(TF로 가면) 지금 근무지가 아닌 외곽으로 가게 될 가능성이 높다” 등 노골적으로 자회사 전출 신청을 강요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케이티 쪽은 안 부문장의 발언에 대해 “(네트워크 인력들이) 영업 직무로 전환해 새 업무를 맡는 것보다 (자회사로 이동해) 기존 직무를 그대로 수행하는 것이 더 수월할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영섭 대표는 지난달 25일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강압적이고 임의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경영에서는 항상 합리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김 대표가 ‘합리적인 구조조정’이라고 한 만큼,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전통적인 통신사 업무를 자회사로 보내면서 새 사업인 ‘인공지능’ 쪽으로 회사 자원을 옮기는 시도가 무리 없다는 것을 증명해야 할 과제도 생겼다.
통신 네트워크 직원들 상당수가 회사 방안을 거부하는 이유는 처우 하락과 업무 강도의 변화를 우려하기 때문이다. 과거 구조조정 사례에 비춰 회사의 약속을 신뢰하기도 어렵다고 한다. 통신 선로시설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50대 케이블매니저(CM) ㄱ씨는 한겨레에 “회사가 인공지능 사업을 하기 위해 우리(통신 네트워크 인력)를 버린다는 생각이 든다”며 “자회사에서 정년퇴직하면, 이후 3년간 촉탁직으로 재고용할 거라고 하는데, 5년 뒤에도 그 약속이 정말 지켜질 것인지 의구심도 든다”고 말했다. 40대 케이블매니저 ㄴ씨는 “정년이 임박했거나 관리자급 등 현장 업무를 거의 하지 않던 분들이 자회사 전출을 많이 신청했다. 저처럼 젊은 사람이 자회사로 가면 (연장자를 대신해) 혼자 일을 다 하게 될 거란 걱정이 있다”고 했다.
한편, 케이티의 자회사 케이티클라우드는 11월부터 테크, 데이터센터, 세일즈·컨설팅 등 전 분야에 걸쳐 대규모 경력직 채용에 들어간다. 인공지능 수요가 증가하는 클라우드 사업을 확대하는 차원이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서울 자가 김 부장’에 통신3사 임원 눈물? 실화 바탕 이야기에 ‘뜨끔’
선담은기자
수정 2025-11-24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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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상무님은 드라마 보면서 눈물까지 났다고 하시던데….” (한 통신업계 관계자)
최근 직장인들의 애환을 담은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가 인기를 끌면서, 드라마 속 가상 통신사 에이시티(ACT)의 실제 모델을 둘러싼 관심이 커지고 있다. 통신 3사 전·현직자들은 “작가가 통신사를 다녀보고 드라마를 쓴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는 가운데, 각 기업은 과거 회사의 과오가 드라마로 재조명받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다.
23일 업계의 설명을 들어보면, 이 드라마는 사실상 케이티(KT)를 모델로 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우선, 통신 3사 가운데 ‘부장’이란 직급을 둔 기업은 케이티가 유일하다. 에스케이(SK)텔레콤은 2016년 기존 5단계(부장-차장-과장-대리-사원) 직급 체계를 ‘팀장-매니저’ 2단계로 간소화했고, 엘지(LG)유플러스도 이듬해 ‘책임-선임-사원’ 3단계로 축소해 ‘부장’ 직급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드라마의 주요 에피소드도 실제 케이티에서 일어난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 김 부장이 유명 유튜버 ‘아이티 보이’가 제기한 ‘초고속 인터넷 속도 저하’ 논란을 수습하러 다니는 모습은 2021년 인기 유튜버 ‘잇섭’(ITSub)이 케이티의 10기가 인터넷 품질 저하를 폭로한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방송통신위원회는 실태점검 결과 케이티에 과징금 5억원을 처분했다.
극 중 통신 3사 임원들이 골프장에서 만나 공공사업 입찰 담합을 꾀하다가 김 부장의 ‘홀인원 기념사진’으로 공정거래위원회에 덜미가 잡힌 장면도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2019년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결과, 에스케이브로드밴드·케이티·엘지유플러스·세종텔레콤은 2015~2017년 9개 공공기관이 발주한 12개 공공 전용회선 사업 입찰에서 사전에 낙찰예정자를 정하고 금전적 대가를 주고받은 혐의로 총 133억여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당시 공정위가 부과한 과징금은 케이티가 57억여원으로 가장 많았다.
다만, 김 부장이 본사 영업팀에서 밀려나 지방 공장의 안전관리자로 좌천되는 설정은 현실과 차이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통신 3사 모두 생산라인을 둔 공장을 갖고 있진 않기 때문이다. 대신 지난해 4500명 규모의 구조조정을 단행한 케이티와 최근 인공지능 사내독립기업(AI CIC) 재편 과정에서 관련 인력을 축소한 에스케이텔레콤은 일부 직원을 지방 영업조직이나 네트워크 인프라 관리직으로 재배치했거나, 재배치할 계획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드라마가 현실을 반영했다고 볼 수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요즘은 드라마 속 김낙수 부장처럼 자신이 ‘대기업 부장’이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갖고 어깨에 힘 주고 다니는 사람은 없다는 게 현실과 가장 다른 점”이라고 말했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https://www.hani.co.kr/arti/economy/it/1230771.html
‘서울 자가 김 부장’에 통신3사 임원 눈물? 실화 바탕 이야기에 ‘뜨끔’
( ☞한겨레 뉴스레터 H:730 구독하기. 검색창에 ‘한겨레 h730’을 쳐보세요.) “저희 상무님은 드라마 보면서 눈물까지 났다고 하시던데….” (한 통신업계 관계자) 최근 직장인들의 애환을 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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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희구 작가 (드라마)
“회사 소중한 걸 아셔야 해요”…‘김 부장’ 원작자의 메시지
송경화기자
수정 2025-11-30 22:14
제이티비시(JTBC)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의 원작 작가가 사회 초년생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은 뭘까.
원작 소설을 쓴 송희구(42) 작가는 지난 28일 시비에스(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같은 질문을 받자 “살짝 꼰대 같은 마인드로 말씀드리자면 요즘 젊은 분들이 직장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며 입을 뗐다. 송 작가는 “그런데 직장, 진짜 소중한 곳이다”라며 “직장생활에서 배우는 것들 플러스, 나의 어떤 종잣돈도 마련할 수 있고 생활비도 마련할 수 있는 그런 곳이기 때문에 직장 내에서는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은 다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 작가는 이어 “요즘에 ‘월 1천(만원), 월 2천(만원), 앉아서 몇 분만 해도 월 1천(만원을 번다) 이런 게 있지 않냐. (하지만) 사실 그건 없다”며 “그런데 그걸 믿고 그것만 따라가다가 또 잘못되는 사람들이 진짜 많다”고 말했다.
은퇴를 앞둔 중년 직장인들에게는 “직장은 어쨌든 손익에 (의해서) 움직이기 때문에 나는 과연 직장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 그리고 이게 없어졌을 때 나는 누구인가를 미리미리 생각해보셨으면 좋겠다”고 송 작가는 조언했다. 송 작가는 “회사 내에서는 내 업무에 충실히 하되 회사 밖에 퇴근 후에는 나는 과연 무엇을 할 수 있는 사람인가를 한 번 생각해보시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대기업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송 작가는 ‘김 부장’ 스토리를 블로그에 올리다가 2021년 단행본을 내게 됐고 웹툰, 드라마 등으로까지 이어졌다고 밝혔다. 송 작가는 “우리가 살아갈 때 살아오면서 몇 학년 몇 반 누구, 어떤 회사에 무슨 부서에 무슨 직급 누구, 이거로 정의되어 왔는데 이게 만약에 없어지면 나는 과연 누구인가 이런 질문”에서 이야기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제목은 “반어법”이라고 한다. “뭔가 다 이룬 것 같은 사람인데 알고 보면 속은 조금 허한 사람”을 뜻한다는 것이다.
송 작가는 드라마 속 인물 중 신동원 배우가 연기한 송익현 과장이 “저의 페르소나”라고 말했다. 송 작가는 “제가 그렇게 멋있지 못해서 드라마에서라도 저의 워너비를 만들고자 송 과장을 넣었다”고 말했다.
송 작가는 드라마의 장면 중 “(백정태) 상무랑 김 부장이 회 먹으면서 싸우는 신”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송 작가는 “(극 중 백 상무가 김 부장에게) ‘너는 지금 일하는 기분만 내고 있다. 일을 하는 건지 일하는 기분만 내는 건지’ (라고 하는데) 저기서 저도 조금 뜨끔했다”면서 “(이후 둘이 싸우는 장면이) 현실적이었고 두 분의 연기가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송 작가는 직장을 그만둔 뒤 현재 작가 겸 부동산 유튜버로 활동 중이다.
그는 향후 계획에 대해 “중기적인 플랜은 괜찮은, 멋진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또 “진짜 장기적인 플랜은 도서관을 멋있게 지어서 관광지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 작가는 “(서울 코엑스의) 별마당 (도서관) 같은 걸 보면 사람들이 가서 사진도 찍고 한다. 사람들이 책은 안 읽더라도 (책을) 가까이 했으면 좋겠다”라며 “그걸 제가 나중에 세상을 떠날 때 사회에 환원하고 떠나는 게 저의 목표”라고 말했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232048.html
“회사 소중한 걸 아셔야 해요”…‘김 부장’ 원작자의 메시지
제이티비시(JTBC)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의 원작 작가가 사회 초년생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은 뭘까. 원작 소설을 쓴 송희구(42) 작가는 지난 28일 시비에스(CBS) 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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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희구. 부동산 투자자, 유튜버, 부동산 투자자. 14년간 직장생활(LS산전, 현 LS ELECTR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