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진보정당_리더십/leadership

2012.11.19. 이재영 정책실장과의 마지막 통화

by 원시 2025. 11. 20.

2012.nov.19 페이스북 글

시간의 길이에 대해서 잠시 생각하다. 시간의 길이, 한국에 있을 때는 산을 보면서 산 끝의 곡선을 따라가면서 구불 구불 위로 아래로 이렇게 파동을 치면서, 그 시간의 길이를 측정할 수 있었다. 


그런데 산이 없거나 지평선으로 이뤄진 곳에 있다보면, 시간이 사방팔방으로 확 분산되어 버린 느낌이 든다. 산도 외부 지형물이니까, 그 지형물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시작과 끝을 설정하기가 쉬웠다.


시간의 길이에 대한 비교 2


시간의 길이가 꼭 길어야만 좋은 것은 아니다. 시간의 길이 속에 들어 있는 충만함, 내실도를 측정할 수 있을까? 그게 문제이다. 
사람들에게 주어진 이 시간의 비밀은 영원히 풀리지 않겠지만

 


2012.11.19. (구) 민주노동당  이재영 정책실장과의 마지막 통화

세브란스 병원에서 치료중이라고 해서, 지난 월요일 오후 5시경, 이재영(전 민주노동당 정책실장, 전 진보신당 정책위 의장)님에게 전화를 했다. 첫 번째 전화가 끊겨서, 다시 전화를 했는데, 알아 듣기도 힘들만큼 나지막한 소리로 “지금 진료중이서 이따가...” 이재영님 목소리가 들려왔다. 2시간 정도 기다리다가 잠들어버렸다. 한국과 시차 때문에 아침이 되어버렸다. 깨어보니 이재영님에게 오후 7시 30분 경에 전화가 왔다는 표시가 되어 있었다. 종일 답답했다.


화요일 오후 2시 경에 전화를 다시 했다. 전화를 두 번 만에 받았는데, 어디서 토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전화가 끊겼다. 통화가 불가능했다.


오후 3시경에 병 문안 간 조대희 당원의 도움을 받아서 전화 연결을 시도했다. 말을 잇지 못했다. 뭔가 북받쳐 오르는 말들이 있는데, 힘겨워 하는 건너 편 숨결에 말을 할 수 없었다.


......
......
“한국에 가면 찾아뵙겠습니다”
“그럽시다”
......
2011년에는 <당원이라디오> 인터뷰도 하고, 올해 6월까지는 전화통화가 가능했는데, 통화가 되지 않으니 숨이 막혀왔다. 믿을 수가 없었다. 병문안 간 조대희님이 투병하는 이재영님 사진 한 장을 보내왔다.


3~4일째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이 상황을 수용할 수가, 인정할 수가 없다.
이재영님의 목소리가 듣고 싶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