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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치/국힘_한나라당_새누리당_자유한국당

이준석이 윤석열 '새끼들' 발언 논평을 하지 않는 이유, 국힘 윤리위 판결 때문.

by 원시 2022. 9. 26.

국민의힘 정치 행태 특질들. 권력 투쟁 양식들. 이준석과 윤석열의 경우.

 

 

경향신문 보도. 

 

이준석이 윤석열 '새끼들' 발언 논평을 하지 않는 이유, 국힘 윤리위 판결 때문. 

 

 

윤 대통령, ‘XX들’ 논란···이준석은 왜 조용할까
입력 : 2022.09.25 10:46 수정 : 2022.09.25 16:36문광호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헌 효력 정지 가처분 심문에 출석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조용하다. 윤석열 대통령이 순방 중이던 지난 21일(현지시간)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최한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 참석을 마치고 회의장을 나서며 한 말이 논란이 되면서 여야 정치인들이 한마디씩 하는 것과 대조되는 모양새다.

 

 윤 대통령의 발언 중 ‘XX’라는 표현이 이 전 대표가 전해 들었다던 표현과 같아 주목되는 상황에서 뜻밖의 침묵이다. 이 전 대표 입장에서는 윤 대통령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구태여 나설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 비속어가 국내에서 논란이 되기 시작한 22일부터 이날까지 이 전 대표의 발언은 지난 22일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적은 글이 전부다.

 

 이 전 대표는 당시 “가처분 답변서나 여러 가지 자료들을 자세하게 읽어보느라 하루 종일 종이를 보고 있어서 그런지 눈 건강이 요즘 너무 안 좋아서 SNS를 자주 확인 못하고 있다. 문의에 답변을 못 해도 양해 부탁드린다”고 했다.

대통령실 해명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박진 외교부 장관을 향해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000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했다. ‘000’은 대다수 언론이 ‘바이든’(미 대통령)이라고 보도했지만 대통령실과 여당 일부 의원들은 ‘날리면’이라고 주장했다.

이 중 ‘XX들’이라는 비속어 표현은 이 전 대표가 전해 들었다던 표현과 같아 이 전 대표의 입에 관심이 모였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달 13일 기자회견에서 “대통령 선거 과정 내내 저에 대해 ‘이 XX 저 XX’ 하는 사람을 대통령 만들기 위해 열심히 뛰어야 했다”고 말했다. 

 

한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기자와 통화에서 “그게 입에 배서 이 전 대표한테도 튀어나온 것 아니겠나”라고 추측했다. 이 전 대표 입장에서는 자신의 발언에 신빙성을 더할 수 있는 기회지만 침묵을 택한 것이다.



이 전 대표로서는 윤 대통령 발언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 많아 여론전에 가세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천하람 국민의힘 혁신위원은 지난 23일 <일요신문>과 인터뷰에서 “시간은 이준석의 편이라고 이 전 대표는 생각하고 있다”며 “이렇게 콘텐츠가 없는 정당이라면 ‘언젠가는 내가 다시 주류가 되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의 발언 자제는 오는 28일 예정된 당 윤리위 개최를 고려한 것이란 해석도 있다. 

 

윤리위는 지난 18일 이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 절차를 개시하며 그 사유를 “당원, 당 소속 의원, 당 기구에 대한 객관적 근거 없이 모욕적, 비난적 표현 사용 및 법 위반 혐의 의혹 등으로 당의 통합을 저해하고 당의 위신을 훼손하는 등 당에 유해한 행위”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가 윤 대통령 발언을 비판한다면 윤리위원들의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의 운명이 걸린 법원의 가처분 심문 대응에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과 비상대책위원회를 상대로 당헌 개정 전국위원회 결정 효력 정지,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직무집행 정지, 비대위원 6명 직무집행 정지 등 3~5차 가처분을 신청해둔 상태다. 

 

가처분 심문기일은 오는 28일이다.



이 전 대표는 지난 7일 <신동아>와 인터뷰해 23일 보도된 기사에서 ‘차기 대선에 도전하나’라는 질문에 “대한민국 대통령이 외치를 모르면 안 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며 “외치는 직관의 영역이다. 

 

발생하는 일에 임기응변을 잘하느냐의 문제다. 모두에게 적이 되지 않으려는 외교와 친구를 만드는 외교는 다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