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이웃.
해바라기를 심었다.
8월 30일 벌은 바쁘다.
양 다리에 꽃가루를 묻혀 보관하고 있다.
어린시절 아버지께서 방과 후에 벌통 4개 정도를 취미로 키우셨다.
강아지 토끼 오리 염소 고양이도 같이 살았지만, 벌은 정말 특이했다.
벌 한 통을 집으로 가져온 날. 아직도 기억이 선연하다. 집 담벼락 서쪽으로 햇볕이 잘드는 쪽에 놓아두었다.
정말 아버지가 벌들을 키울 수 있을까?
벌들이 우리 형제들을 오히려 쏘지는 않을까 걱정이었다.
초등학교 어느날 박정희가 피살되기 전후였던 거같다. 그 이후 우리 가족은 벌들과 동거하기 시작했다.
아버지는 양봉 책도 보고 유경험자에게 배워서 미침내 꿀을 생산해냈다.
꿀 뿐만 아니라 꽃가루도 사람이 먹을 수 있다.
붉은 색 종류 꽃가루를 꿀에 섞어서 먹으면 달고 찹쌀한 맛이 났다. 굉장히 특이한 향취였다.
꿀은 사실 어린이들에게는 약간 독했다.
밤꿀은 특히 먹고 나면 뱃속이 아릴 때도 있었다.
밤꿀은 밤껍질 색깔보다 더 진하고, 아카시아 꽃향기가 많이 나는 꿀은 투명한 오줌 색깔이었다.
벌과 같이 살면서 벌과 친구가 되었다.
벌꿀을 채취하며 자랑스러워 하던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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