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계획2021. 6. 19.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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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들

 

1. 스프링클러 작동하지 않음.

평소에 오작동시 물이 쏟아지기 때문에, 스프링클러를 자동이 아닌, '수동' 상태로 놓음.

화재시 스프링클러는 설치되어 있지만, 무용지물이 됨.

2. 타는 물건들이 많이 적재된 상태. 화재 진압하는데 어려움.

3. 건물 구조 문제. 상품을 많이 보관하기 위해 기둥과 기둥 간격이 넓다. 붕괴시 전체 층이 주저앉기 쉽다.

4. 소재적 측면.

샌드위치 패널이 화재에 약함. 불연소 소재 사용에 대한 입법화 필요.

 

연관 주제. 

https://bit.ly/3s0PBGv

 

경기도 이천, 용인 소재,물류 창고 화재 원인과 대안은 무엇일까?

경기도 4곳 물류 창고 화재로 91명 노동자들이 2~3분 안에 질식해 사망하고 30명 넘게 다쳤다. 그 사망자 부상자의 친구, 가족, 동문들 중에 대통령,국회의원이 있었다면 상황이 개선되었을까? “

futureplan.tistory.com

 

 

 

 

 

기사 1.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279982_34936.html

 

물류창고 화재 40시간…구조대장은 여전히 '실종'

경기도 이천의 쿠팡 물류센터, 불이 난 지 이제 40시간이 되는데 아직 꺼지질 않았습니다. 실종 상태인 소방관도 연락이 되질 않습니다. 이 시간 상황부터 알아보고 왜 ...

imnews.imbc.com

기사 2.

 

타는 물건 많고 탁 트인 물류창고…잊을 만하면 큰불


[JTBC] 입력 2021-06-18 -


[앵커]

'대형 물류 창고 화재'는 잊을만하면 일어납니다.

 

 48명의 사상자를 낸 '이천 화재 참사'부터 13명 사상자를 낸 '용인 화재'까지 지난해에만 5번 있었습니다. 

벽도 없이 넓게 탁 트여 있어 불길이 퍼지기 쉽습니다. 물건을 여기저기 쌓아둬 불을 끄러 들어가기는 쉽지 않은 구조입니다.

임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전문가들은 대형 물류창고의 경우 큰 불이 나기 위한 요건을 다 갖췄다고 지적합니다.

먼저 천장이 높아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영주/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층고가 높다 보면 (스프링클러에) 열이 전달되려면 밑에서 화재가 상당히 커져야 전달이 되는 상황이거든요. 물방울들이 내려오는 과정에서 기화되면서 소화 성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합니다.]

또 넓은 공간에 벽채 등이 거의 없어 불길이 빠르게 퍼집니다.

여기저기 타는 물건들이 쌓여 있는 것도 빠른 대응을 어렵게 합니다.

[박수종/이천소방서 재난예방과장 :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조그만 적치물만 있어도 진입에 난항을 겪기 때문에…]

기둥과 기둥 사이 간격이 넓은 점도 불이 나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최창식/한양대 건축공학과 교수 : 

 

(물류를) 많이 보관하기 위해서 기둥과 기둥 간격이 넓어요. 

(화재 시) 기둥에 약간 데미지를 입어도 한 층이 주저앉을 가능성이 높다는 거죠.]

현장에선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주승호/한국기술사회 회장 : 오작동하거나 트러블을 일으키면 물이 쏟아지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걸(스프링클러) 수동으로 돌려놔버려요. 그러면 설치는 돼 있지만 작동이 안 되는 거죠.]

이번 사고가 발생한 창고는 샌드위치 패널을 쓰진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하지만 오래된 창고들은 대부분 불에 잘 타는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져, 불이 나면 큰 사고로 자주 이어졌습니다.

잘 타지 않는 불연성 소재들을 의무화하는 법안이 발의돼 있는데, 하루빨리 통과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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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J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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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입구까지 50m 남기고…실종된 구조대장은 돌아오지 못했다
    [중앙일보] 입력 2021.06.19 14:20

    심석용 기자 사진심석용 기자

    19일 정오쯤 경기도 덕평물류센터에서 119구급차 한 대가 급히 빠져나와 경기도의료원 이천 병원으로 향했다. 경찰차가 앞뒤로 구급차를 호위했다. 건물 안에서는 매캐한 연기가 계속 새어 나왔다. 이 구급차에는 이날 오전 발견된 김동식(52) 소방경 유해가 실렸다.

    19일 오후 쿠팡 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실종된 김모 구조대장에 대한 수색이 재개됐다. 김 구조대장은 숨진 채 발견됐다. 심석용 기자
    19일 오후 쿠팡 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실종된 김모 구조대장에 대한 수색이 재개됐다. 김 구조대장은 숨진 채 발견됐다. 심석용 기자

    광주소방서 119구조대 구조대장인 김 소방경은 지난 17일 오전 11시20분쯤 현장을 수색하고 내부 진화를 위해 물류센터 지하 2층으로 진입했다. 소방대원 4명과 함께였다. 이날 오전 8시19분 큰불이 잡히면서 현장 진입이 가능하다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김 소방경과 동료들이 건물 지하 2층으로 진입한 순간 선반에 있던 물품들이 쏟아져 내렸다. 내부에 쌓인 가연 물질이 무너져 내리면서 불길이 거세졌다. 현장 지휘부는 무전으로 “대피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20분 뒤 대원들이 밖으로 나섰지만 김 소방경은 보이지 않았다. 대원들을 앞세우고 맨 뒤에 있던 김 소방경이 화마를 벗어나지 못한 채 고립된 것이다.

    동료들은 김 소방경을 구조하려 했지만 거센 화염 탓에 내부로 들어가지 못했다. 김 소방경은 50분 정도 버틸 수 있는 산소통을 메고 있었다. 무전기를 가지고 있었지만, 그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불길이 잦아든 19일 오전, 마침내 건물 안전진단을 거쳐 수색작업을 재개했다. 실종된 지 약 48시간만인 19일 오전 10시49분 구조대장은 결국 시신으로 동료들에게 돌아왔다. 그의 마지막 위치는 실종됐던 건물 지하 2층 입구에서 직선으로 50m가량 떨어진 곳이었다. 교대로 불을 끄고 잠시 쉬면서도 물류센터 건물 앞을 지키던 동료들은 구급차가 밖으로 나오자 모두 고개를 숙였다.

    지난해 김동식 구조대장(가운데 마스크 쓴 사람)이 구조대원들과 함께 해상구조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 광주소방서 예방대책팀 제공
    지난해 김동식 구조대장(가운데 마스크 쓴 사람)이 구조대원들과 함께 해상구조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 광주소방서 예방대책팀 제공

    27년간 현장 누빈 베테랑
    김동식 구조대장(맨 오른쪽)이 지난해 구조대원들과 훈련을 마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광주소방서 예방대책팀 제공
    김동식 구조대장(맨 오른쪽)이 지난해 구조대원들과 훈련을 마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광주소방서 예방대책팀 제공

    김동식 소방경은 27년간 고양· 하남·양평·용인소방서 등에서 구조대와 예방팀, 화재조사팀 등을 거친 베테랑이다. 지난해 1월부터 광주소방서 소방대장으로 근무해왔다. 아내와 20대인 아들과 딸 남매를 둔 그는 평소 소방관이라는 일에 자부심이 강했다고 한다. “소방관은 튼튼해야 한다”는 본인의 신조에 따라 쉬는 날에도 산에 오르고 자전거를 타는 등 체력 관리도 잊지 않았다.

    지난해 용인 양지 SLC 화재현장에서도 어깨 수술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은 몸을 이끌고 현장 근무를 자처했다. 동료들은 그를 현장에선 힘든 일을 도맡아 하며 솔선수범한 소방관으로 기억했다. “현장 업무에선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엄격한 사람이었지만, 업무 외엔 자상했다”는 게 동료 소방관의 말이다. 광주소방서의 한 소방관은 “끝까지 생존할 거라 기대했는데 이렇게 돼 안타깝다. 시신을 찾아서 그나마 다행”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19일 김동식 구조대장의 빈소가 경기도 하남시 마루공원에 차려졌다. 심석용기자
    19일 김동식 구조대장의 빈소가 경기도 하남시 마루공원에 차려졌다. 심석용기자

    김 소방경의 빈소는 하남시 마루공원 장례식장에 차려진다. 영결식은 경기도청장으로 오는 21일 광주시민체육관에서 열린다.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고인에게는 1계급 특별 승진과 녹조근정훈장이 추서될 예정이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김 소방경에 대한 국가유공자 지정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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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석용 · 최모란 기자 shim.seokyong@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입구까지 50m 남기고…실종된 구조대장은 돌아오지 못했다

    2021.06.20 02: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이곳은 21세기 막장”···기자 5인이 뛰어든 쿠팡 물류센터
    강은·강한들·김혜리·민서영·이홍근·김서영 기자입력 : 2021.07.04 09:01 수정 : 2021.07.04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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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향신문 기자들의 일일 노동 체험기

    ‘qkfmsqothdqkffl’

    눈을 감고 아무 자판이나 두드린 듯한 이 문구는 ‘쿠팡세계’에 들어가는 비밀번호다.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려면 쿠팡 자체 와이파이로 접속해 근태 확인용 앱을 깔아야만 한다. 이때 사용되는 비밀번호가 ‘qkfms(빠른)’ ‘qothd(배송)’ ‘빨리(qkffl)’ 등을 조합한 문자열이다. ‘빠른배송빨리’는 로켓배송, 새벽배송을 주력으로 내세운 쿠팡의 세계관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와이파이 접속 비밀번호조차 ‘쿠팡다움’을 내포한다. ‘빨리빨리 정신’에 동의하는 의식처럼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나서야 비로소 쿠팡 물류센터 근무가 시작된다.

    경기 이천에 있는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소방관 1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형 화재가 난 지 약 보름이 지났다. 그 사이 물류센터 노동실태가 도마 위에 오르며 소비자들의 불매 운동이 이어지기도 했다. 빨리빨리 정신과 재난 발생은 과연 아무 관계도 없을까. 물류센터의 노동현장과 안전 의식은 화재 후 어떤 변화를 겪고 있을까. 경향신문 기자들이 지난 6월 26~28일 서울과 경기지역 쿠팡 물류센터 5곳에서 직접 일일 노동을 해봤다.

    5명의 기자들이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용직으로 일하며 겪은 상황을 삽화에 담았다. 거대한 쿠팡 물류센터엔 에어컨이 없다. 노동자들은 선풍기에 의지하며 땀을 식혔다. 4~5구 멀티탭들은 콘센트로 꽉 차 있었고 주변에는 불타기 쉬운 소재들이 널려 있었다. 일러스트 김상민 기자
    5명의 기자들이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용직으로 일하며 겪은 상황을 삽화에 담았다. 거대한 쿠팡 물류센터엔 에어컨이 없다. 노동자들은 선풍기에 의지하며 땀을 식혔다. 4~5구 멀티탭들은 콘센트로 꽉 차 있었고 주변에는 불타기 쉬운 소재들이 널려 있었다. 일러스트 김상민 기자

    컨베이어벨트에선 1초당 6개씩의 물건이 쏟아졌다. ‘취급주의’, ‘유리’ 등의 경고문을 확인할 틈 없이 던질 수밖에 없었다. 4시간 내내 땀에 젖어 일하다 잠시 작업대에 걸터앉으려 하는 노동자에게 관리자는 “앉지 말라”고 소리쳤다. 일하는 중에 잠시 앉아 있을 만한 의자도 찾기 힘들었다. 일러스트 김상민 기자
    컨베이어벨트에선 1초당 6개씩의 물건이 쏟아졌다. ‘취급주의’, ‘유리’ 등의 경고문을 확인할 틈 없이 던질 수밖에 없었다. 4시간 내내 땀에 젖어 일하다 잠시 작업대에 걸터앉으려 하는 노동자에게 관리자는 “앉지 말라”고 소리쳤다. 일하는 중에 잠시 앉아 있을 만한 의자도 찾기 힘들었다. 일러스트 김상민 기자

    1분, 7분, 1시간… 그리고 0초

    물류센터의 ‘빨리빨리’는 몇가지 숫자로 요약된다. 우선 코로나19 자가진단에 소요되는 ‘1분’이다. 서울 동남권 물류단지에 있는 송파4캠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물류창고에 들어서려다 보안요원의 제지를 받았다. 첫 근무다 보니 자가진단을 거쳐야 한다고 했다. 키트를 건네받고 안내를 들었다. “콧구멍에 넣고 두어 번 휘저으시고요. 빼서 여기 액체에 넣고 흔들어주세요.” 사무실 벽에는 5차례 이상 훑어서 검체를 채취하고 10~15분 후 결과를 확인하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하지만 1분 정도가 지났을 무렵 “음성이세요”라고 결과를 들었다.

    ‘빠른배송빨리’로 와이파이에 접속해 출근인증을 하니 벽에 붙어 있던 두개의 QR코드를 스캔하라고 했다. 스캔하니 안전보건 교육을 받았는지 문항별로 응답하는 설문 페이지가 나왔다. “무조건 ‘네’에 체크하시면 돼요.” 용인1캠프에서 들은 말이다. 교육 시각자료가 추가로 포함돼 있긴 했지만 관리자의 재촉에 제대로 볼 시간이 없었다. 관리자는 옆에서 근무자들의 휴대폰을 들여다보며 빨리하라는 무언의 압박을 줬다.

    근로계약서도 형광펜으로 표시된 항목에만 빠르게 서명하면 된다고 했다. 내용을 천천히 읽어볼 시간은 없었고, 작성한 근로계약서도 나눠 받지 못했다. 오후 5시 5분부터 12분, 단 7분 만에 출근등록과 안전교육, 근로계약서 작성이 모두 끝났다. 서초1캠프에서도 “‘다음으로 가기’를 12번쯤 누르고 ‘확인’ 누르면 돼요. 어렵지 않아요”란 안내를 받았다.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고부터는 속옷이 흠뻑 젖기까지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이천마장1센터에서 컨베이어벨트 위로 지나가는 택배를 직접 들어 팔레트 위에 쌓는 ‘적재’ 업무를 해보니 온몸이 땀으로 젖었다. 동료들의 설명을 들어보니 마장센터는 전 쿠팡 물류센터 중 가장 무거운 택배를 취급한다고 한다. 쌀, 음료수 등이 이곳으로 모이기 때문이란다. 탄산수 박스 위에 쌀 포대를 얹어 50㎏은 족히 넘는 것 같은 택배를 끊임없이 들어올리자니 반소매 티셔츠부터 속옷, 심지어 양말까지 축축했다. 더운 날씨에 숨이 턱턱 막혔다. 한달째 일하고 있다는 옆자리 동료 A씨가 “고양이 모래예요. 엄청 무겁죠? 비타500, 박카스, 쌀 이런 게 무거워요. 허리 조심하세요”라며 격려를 건넸다.

    오후에 트럭이 도착하자 컨베이어벨트가 택배를 울컥울컥 토해내기 시작했다. 초당 6개 이상의 택배가 눈앞을 지나갔다. “하나씩 들고 옮길 시간 없어. 그냥 던져요, 빨리!” 지시와 함께 박스가 날아다니기 시작했다. ‘취급주의’, ‘위험’, ‘유리’ 등 경고문을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1초의 휴식시간도 없이 작업은 이어졌다. 분류 파트에 있던 노동자가 다리가 아팠는지 탁자에 걸터앉자 관리자의 불호령이 떨어졌다. “작업장에서 앉는 거 아니에요. 일어나세요.” 작업의 종료를 알린 건 관리자도, 시계도 아닌 컨베이어벨트였다. 주간 물량을 마감하는 오후 5시 30분이 되자 컨베이어벨트가 작동을 멈췄다. 컨베이어벨트가 돌아가는 4시간 반 동안 휴식시간은 0초였다.

    경향신문 취재진이 일용직으로 일한 쿠팡 물류센터 중 한곳인 서울 서초구의 양재 물류센터. 경향신문 자료사진
    경향신문 취재진이 일용직으로 일한 쿠팡 물류센터 중 한곳인 서울 서초구의 양재 물류센터. 경향신문 자료사진

    나뒹구는 콘센트, 가연성 소재

    물류창고에서는 에어컨 없이 크고 작은 선풍기 수백대가 냉방을 책임졌다. 덕평물류센터 창고화재 이후 소방당국은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지하 2층 선반 위 멀티탭에서 처음 불꽃이 튀었다고 했다. 직원들은 선풍기를 이용하기 위해 설치한 멀티탭이라고 진술했다.

    에어컨이 없는 곳에서 한층에만 100개가량의 선풍기가 돌아가니 멀티탭이 쉽게 과열될 수밖에 없었다. 기자가 일한 물류창고에서도 곳곳에 놓여 있는 4~5구짜리 멀티탭이 빼곡하게 차 있었다. 연결된 선들끼리 뒤엉켜 있기도 했다. 주변에는 빈 상자, 포장용 비닐, 에어캡 등 가연성 소재가 널려 있었다.

    덕평물류센터에서 일하다 화재 이후 송파 서울물류센터로 전환 배치됐다는 B씨는 “덕평에서 일할 때도 화재 교육은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다”며 “반입 금지 물품은 항상 알려주는데 탈출구 얘기는 못 들어봤다”고 했다. 덕평물류센터에서 일하다 온 다른 일용직 C씨도 “비상구와 소화전 위치를 알려주는 교육을 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D씨도 화재가 두렵지 않으냐는 질문에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 피한다고 피해지는 것도 아니고”라며 말끝을 흐렸다.

    마장센터에서 일한 지 한달 정도 됐다는 E씨에게도 안전 문제를 물어봤다. 차가운 대답이 돌아왔다. “일한 지 한달밖에 안 됐는데 벨트에서 불날 뻔한 걸 본 게 세 번이나 돼요. 스파크가 튀고 불이 붙은 건 아닌데 연기가 나고 탄 냄새가 났어요. 한번 보세요. 1초도 안 쉬고 벨트가 계속 굴러가는데 불이 안 나겠어요?”

    덕평물류센터 화재 이후 천장의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안 했는지를 두고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스프링클러는 온도가 70℃ 이상이 되면 자동으로 물을 분사해 가장 효과적인 소방장치로 꼽힌다. 하지만 물류창고에선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하더라도 큰 화재를 막지 못할 가능성이 다분하다는 것이 소방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이런 우려가 나오는 이유는 물류창고가 ‘래크(rack·선반)’ 구조로, 다량의 물건을 수직으로 높이 쌓기 때문이다. 최돈묵 가천대 설비소방공학과 교수는 “일반 건물에서 스프링클러가 터지면 물이 바닥에 닿는다. 하지만 래크식 물류창고에선 위에는 물이 젖지만 중간은 물에 안 젖기 때문에 화재 시 불을 끄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쉽게 말하면 흠뻑 젖지 않기 때문에 불이 꺼졌다가도 젖었던 게 마르면서 또 불이 붙을 수도 있는 것이다. 앞으로도 화재가 또 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래크식 창고에선 화재 시 선반이 무너질 경우 진압하러 들어간 소방관이 길을 잃거나 물건에 깔릴 가능성도 커진다.

    래크식 물류창고는 ‘단위 면적당 화재 하중’이 커 불이 커지기가 쉽다. 다른 건물보다 ‘탈 것’ 자체가 많다는 뜻이다.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면적당 뿌려야 하는 물이 다른 건물보다 많이 필요하나, 현실적으로 보장되지 않는다. 이용재 경민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는 “법에 따라 건물 용도에 맞춰 최대 30개의 스프링클러를 염두에 두고 물을 확보한다. 하지만 물류창고는 워낙 가연물이 많기 때문에 30개만 터져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이어 “일반 건물은 스프링클러에서 물이 20분 이상만 나오면 되지만 물류창고는 그것으로 부족하다. 물류창고의 스프링클러 관련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돈묵 교수도 “더 쉽고 빠르게 반응하는 조기반응형 스프링클러를 설치하고, 20분이 아닌 60분까지도 버틸 수 있는 수원을 확보하도록 소방시설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발생 사흘째였던 지난 20일 잔불진화작업이 계속되는 모습. 우철훈 기자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발생 사흘째였던 지난 20일 잔불진화작업이 계속되는 모습. 우철훈 기자

    ‘개인 안전은 개인이’

    스프링클러와 같은 비상 설비만이 문제가 아니다. 재난 관리의 기본은 초기 대응이다. 노동자는 안전을 위해 소화기 위치, 대피로 등을 숙지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빨리빨리’의 세계인 쿠팡의 물류센터에선 이런 ‘기본’조차 언감생심이었다. 대형 화재를 겪은 직후였음에도 ‘안전불감증’은 곳곳에서 확인됐다.

    한층이 약 3000평에 달하는 서울물류센터 E동은 상품 진열대가 6열로 빼곡하게 늘어서고, 알파벳 A~S로 구획이 나뉘어 있었다. 길을 잃지 않으려면 어디로 들어왔고 어느 방향으로 움직였는지 계속 의식하고 있어야 했다. 비상구나 대피로를 미리 알아두지 않으면 재난이 닥쳤을 때 찾아내기 어려운 구조다. 소화기 30여개가 일정 간격으로 놓여 있었으나 ‘소화기’란 표시만 있고 실제론 비어 있는 곳도 있었다.

    송파4캠프에선 근무장 북동쪽 구석의 비상계단 앞을 성인 남성 키만 한 철제 적재함(롤테이너)이 가로막고 있었다. 겹겹이 놓인 롤테이너들을 힘주어 끌어 보았지만 쉽게 움직이지 않았다. 그 뒤로 관리자의 말이 스쳐갔다. “좀 있으면 차가 들어오고, 작업 시작하면 복잡해져요. 여기 제한속도가 10㎞인데 한국 사람 중에 10㎞ 지키는 사람 저는 아직 못 봤거든요. 그래서 항상 조심하셔야 하고, 개인 안전은 개인이 지켜야 해요.”

    ‘개인 안전은 개인이’란 말은 서초1캠프도 적용됐다. 롤테이너를 가지고 쌓여 있는 프레시박스를 옮기러 갈 때는 택배 차량과 부딪힐 뻔했다. 일이 힘들어질수록 시야는 좁아졌다. 마지막으로 쓰레기 정리를 할 때는 택배 차량이 지나다녀도 주위를 둘러볼 여유가 없었다. 무거운 물건, 특히 녹은 보냉백을 모아둔 상자는 아주 묵직했지만 이를 들 때의 자세나 가득 찬 롤테이너를 옮길 때의 주의사항은 접하지 못했다. 모든 게 실전이었다. 이런 것들에 대해 묻자 “그것은 본인이 판단해 할 일”이라는 관리자의 반응이 돌아왔다.

    각자의 안전을 신경쓰기에도 벅찬 것이 쿠팡 물류센터 노동의 현실이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전담 소방안전관리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공 교수는 “현재 소방안전관리자는 대부분 겸직을 하고 있고 너무 바쁘다”며 “이들이 스프링클러 관리와 물건이 대피로나 방화셔터를 가로막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들에게 필요할 경우 컨베이어벨트를 정지시킬 수 있는 힘까지도 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옛날에는 할 수 있는 기술이 없을 때 쉽게 찾을 수 있는 일자리가 ‘건설 노가다’나 ‘퀵서비스’였다. 지금은 물류센터로 간다. 특히 코로나19가 겹치며 아르바이트 일자리도 줄어들었기 때문에 더 물류센터로 몰린다.” 김종진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의 분석이다. 그는 현재 물류센터 노동을 둘러싼 논의 자체가 척박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은 “물류센터는 적절한 휴게공간이 없고, 장시간 노동에, 산업재해에 다수 노출돼 있으며 고용의 질은 좋지 않다는 점에서 한마디로 ‘노동환경 문제의 종합백화점’”이라며 “그동안 (물류산업 노동과 관련해) 택배기사 처우를 중심으로 논의가 진행된 반면 물류센터 노동에 대한 문제 제기는 유치원 수준이다. 객관적인 실태조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 나은 물류센터 노동은 가능할까

    그간 쿠팡 노동자들을 둘러싼 논의는 ‘그나마 쿠팡이 낫다’는 얘기에 가로막혀 왔다. 실제로 다른 기업 물류센터보다 쿠팡이 처우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표준’으로 여겨져온 쿠팡의 대형 화재사고는 이러한 안일한 인식을 흔들어 깨웠다. 화재사고만 문제가 아니다. 지난 1년간 쿠팡에서 사망한 노동자가 9명(물류센터 일용직·택배노동자 등)이다. 대형 재난에 노출된 노동현장과 잇따른 과로사는 별개의 문제가 아니다.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할 권리보다 ‘빨리빨리’가 앞서는 한 산재와 재난은 언제든 또 닥칠 수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번 화재와 과로사 문제 등이 “물류산업 전반의 잠재된 위험이 터진 것”이라고 봤다. 서 교수는 “성장통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쿠팡의 물류산업이 최근 빠르게 커지며 5만명 이상의 물류 인력을 고용하면서 리스크 관리의 수준 또한 높아져야 하는데 정착이 안 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진 쿠팡 노동자의 건강한 노동과 인권을 위한 대책 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쿠팡이 물류센터 노동의 기준처럼 여겨지기 때문에 문제를 계속 제기하는 것이다. 노동자들을 물건처럼 대우할 것이 아니라 쿠팡의 성장을 함께 이끌어나가는 존재로 간주하고 조직문화 전체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퇴근 버스에서 옆자리에 앉은 F씨에게 쿠팡의 노동환경에 대해 물었더니 한숨 섞인 답변이 돌아왔다. “21세기의 막장이죠. 노동강도를 극한까지 올려놓는데 안전사고가 안 날 리 있나요. 일하다 과로로 죽는 이유가 있지 않겠어요? 문제가 생길 때마다 뻔한 해명으로 덮지 말고, 직접 와서 일해봤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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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www.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107040901001#csidx634d14858626fa5a6afb6e1e3eb6ba9

    2021.07.04 22: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