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2.02 07:53
민노당 이숙정 폭행/폭언 사건이 남긴 교훈들
원시 조회 수 1584 댓글 3 ?
온 세계의 눈은 지금 카이로 타리르 광장에 가 있는데, 한국 진보진영에 관한 뉴스 (이숙정 성남시의원 폭언, 폭행사건)는 정치적 민망입니다. <진보신당>이 아니라고 해서, 국민들이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을 구별하는 사람은 2~3%도 안 될 것입니다. 아마 어제 인터넷을 들끓게 했던 여론은 " 그 놈이 그 놈이지." 라는 정치적 냉소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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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정당 10여 년의 역사에서, 이따끔씩 뇌물수수, 성폭행, 회계부정 사건 등은 있었습니다. 그런 사건들도 문제지만, 이번 사건의 파장은 더 클 것 같습니다. 이번 이숙정 씨의 한 시민, 그것도 비정규직 청년 여성에게 폭행, 폭언을 가하는, 다시 말해서 한 시민에 대한 <진보정치, 정당인>의 오만한 자세, 고압적 태도, 조선 시대 하인 머슴 몸종 대하는 듯한 사건은 거의 처음으로 공중파 뉴스에 나왔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어제 자기 전에 <넬라 판타지아>가 <남자의 자격 합창단>에서 인기가 있었다는 글을 쓰면서, "진보 정당"이 국민과 시민들의 의식, 노동자들의 의식에 뒤처져 있다는 것을 우려하고 있는데요, 자고 일어나보니, 아니나 다를까, 시대착오적인 민노당 시의원 이숙정씨의 폭행 폭언사건을 보도하는 MBC 9시 뉴스 동영상을 보고, 저뿐만 아니라, 다들 기가 막혀서 말이 안 나올 것입니다.
진보진영, "까칠하면서 무능하다, 독단적이다, 가르쳐 들려 한다, 불친절하다, 정치 아마추어다."는 부정적인 딱지붙이기, 이런 꼬리표를 넘어서서, 이제는 "시의원이 저 정도이니, 저 사람들이 시장, 군수, 국회의원 되고, 대통령 되면 어떻겠냐? 너희 부모 데려와서 다 같이 내 앞에서 무릎을 꿇어라 ! 이런 오만한 태도 아니겠느냐?" 이런 여론몰이가 안팎으로 터져 나올 것입니다.
<교훈> 1971년 이후 출생자 한국인, 50%가 평균수명 94세입니다. 앞으로 진보정치 하려면, 60세, 70세가 되어도, 자기 동네 <시의원, 구의원> <시장> <구청장> 하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하는 마음으로 "즐기면서" 하겠다. 이런 분들이 진보정당에 들어와야 합니다. "완장질"이 몸에 배거나, 은근히 그런 거 좋아하는 사람은 웬만하면 <진보정당>보다는 민주당, 한나라당에 가서 자아실현을 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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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두 번째는, MBC 뉴스데스크 보고, 한나라당 사람인 줄 알았다고 하던데요. 한국 정치에 대해서 오해하거나, 민노당 진보신당 사람들이 <자기 정당성>에 도취해서, 현실을 있는 그대로 못 보고 있지 않은지 뒤돌아 봐야 합니다. 정치적 경쟁자들, 한나라당, 민주당 사람들이 놀고 있는 게 아닙니다.
극단적인 비유와 대조를 하겠습니다. 민주노동당 시의원 이숙정씨가 "내 이름을 몰라봐? 시민에게 무릎을 꿇어라"고 하고 있을 때, 한나라당 이재오 씨는 90도 절하고 동네 한 바퀴하고 다닙니다. 또 이러한 극단적인 비교가 아니더라도, 실제 신문기사나 사람들 말을 들어보면, 특히 대도시일수록, 김대중 정부 이래, 동사무소, 구청장 서비스 변했습니다. 그 방향이 고객 대하듯이 하고, 다음 선거에 당선되기 위한 전략적 행위라고 무시하면 그만인 것입니까?
<정치 노선 투쟁>에만 익숙해진 써클주의자들, 분파주의자에 물들어있는 한국 진보정당들의 자폐성, 무능, 고립, 심리적인 우월감 패거리 의식 등이 이번 민주노동당 시의원 이숙정 폭행/폭언 사건의 본질이 아닐까 합니다. 정작에 배워야할, 진보정치가로서, 한국 좌파로서 배워야 할, 죽기 전에 배워야 할 <101 가지 당원의 자격>은 온데간데없고, "결과", 선거에서만 당선되면 그만이라는 생각이 만연해 있습니다. 이게 다 진보정당이라는 학교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를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한 일입니다.
한나라당 이재오와는 다른 삶의 양식, 철학, 인사법을 진보정당식으로 계발하고 실험하는 그러한 정치적 실천이나 투자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현실을 살아가는, 일상 생업에 파묻혀서 사는, "정치의식이 자기들보다 더 모자란 !!" 그 시민들보다 더 형편없는 정치/문화의식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이건 민주노동당만의 문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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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재오의 90도 인사법, 과장된 몸짓 속에 살벌한 생존욕구와 그 의지가 엿보인다. 한국의 보수주의자들의 정치 스타일과 삶의 양식을 보다)
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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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이숙정씨, 상대적으로 젊은 정치인이 1894년 갑오농민전쟁 이전 "봉건제"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 이게 일부 잘못된 진보정치가들의 행실일 수도 있지만, 그 동안 조직 내부의 썩은 고름이 터져 나온 현상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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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진영 정치가들의 오해, 위 사진은 분명 오바질이며 과장된 몸짓이다. 우리가 배울 것도 따라 할 것도 없다. 그러나, 이재오라는 보수정치인이 노골적으로 보여준 생존권 투쟁의 교훈은 무엇인가? 현실 정치, 제도 정치, 동네 정치에서 보수-전통의 생활 양식을 그들 스스로 만들어 나가면서 보수층들의 동화, 공감대를 형성해 낸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에 상응하는, 진보적인 삶의 양식, 인간을 대하는 철학은 무엇인가? <정치>를 정치노선, 대자보 붙이기 싸움에 한정시키고 마는 <진보정치>는 넓은 의미에서 <정치>, 삶의 양식으로서 정치에 대해서 자기 대안을 창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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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얼차려 문화, 조폭 문화가 우리 일상생활에 깊숙이 파고들어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이렇게 해도 된다는 것일까? 아니면 단순한 한 철없는 정치가의 심리적 공황 상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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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검색 1위를 차지한, 민주노동당 이숙정 성남 시의원 폭행 폭언 사건 : 한국 인터넷의 위력을 다시 한번 확인)
성남시의회 자유게시판의 성난 민심, 진보신당도 꼭 확인하기 바랍니다.
=> http://bit.ly/dVgwE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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