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도시계획/재난 (공간) 재해

3월 23일, 경남 산청, 경북 의성 산불 일지. 산청 사망자 4명, 화상 5명. 산불 확산 원인들 (고온, 건조 경보, 강한 서풍 초속 15m~20m 강풍)

by 원시 2025. 3. 26.

1. 3월 23일. 경남 산청, 공무원 3명 사망, 일반 자원봉사자 1명 사망. 전국공무원노조 무리한 인력 투입 비판, 진상조사 요구.

 - 사망자 모두 산 7부 능선 100m 반경에서 발견. 산불에 둘러싸여 탈출하지 못함.

 

2. 경북 의성군 산불 대피 현황.

천년 고찰 운람사 피해. 

23일 오후 6시 기준, 인근 마을 주민 1,503명이 대피 중

 

3. 경북 의성군 산불 확산 원인들과 상황.

 

(1) 경북  의성군 안평면에서 최초 발화했으나, 동쪽으로 20km 옥산면까지 확산

(2) 경남 산청도, 발화지인 구곡산은 진화가 된 상태이나, 산불이 동쪽 옥종면으로 이동해 화선 형성

 

4. 산불 확산의 원인들.

(1) 3월 최고기온, 25도를 기록. 예년보다 10도나 더 높음 고온 -> 상대 습도를 낮춤.

(2) 대구 경북 동해안 건조 경보

(3) 북쪽 저기압과 남쪽 고기압 사이로 강한 서풍 형성, 초속 15m, 산지는 초속 20m 태풍급 강풍 예고

, 바람에 불씨가 날아가는 '비화 현상'으로 산불 확산이 급속히 이뤄지고 있다.

 

-----------------------

 

 

“진짜 눈물만 납니다”…희생자 합동분향소 설치
입력 2025.03.23 (21:12)

앵커

필사의 탈출 현장으로 가장 먼저 들어가는 소방대원들, 거센 산불 현장도 그들에겐 예외일 수 없었습니다.

불길과 사투를 벌이다 안타깝게 희생된 이들, 합동분향소 현장에 문그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불길이 휩쓸고 지나간 마을은 새까만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마당에 있던 농기계는 모두 타버려 형체를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경남 산청 산불로 지금까지 주택 16채와 공장 2동 등 건물 46개 동이 타버렸습니다.

 



부랴부랴 몸은 피했지만 피해는 어떻게 복구할지, 생활은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함 뿐입니다.

[정정희/피해 주민 : "지금 막 우울하고 불안하고 말도 못 합니다. 심장이 벌렁벌렁하고. 집이고 산이고 뭐고 싹 다 타 버렸어요."]

 



산불 진화 도중 목숨을 잃은 진화대원과 공무원 등 4명은 모두 산 7부 능선 지점 100m 반경에서 발견됐습니다.

이들은 불길에 갇혀 구조 요청을 하고 탈출을 시도했지만 결국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민계진/산청소방서 소방경 : "다른 두 분이 내려왔을 때 물어보니까 '두 분이 희생된 것 같다' 그래서 우리 산청119 구조대가 가서 발견을 했고."]

 

 


함께 진화작업에 나섰던 60대 진화대원 5명은 화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탭니다.

 

 



전국공무원노조 경남본부는 초기 진화에 급급해 무리하게 인력을 투입해 발생한 사고라며 철저한 수사를 요구했습니다.

 



희생자들이 소속된 창녕군은 창녕군민체육관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하고 오는 27일까지 추모기간으로 지정했습니다.

KBS 뉴스 문그린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

 

2.

 

동시다발 대형 산불 사흘째…‘여의도 면적 30배 가까이 불탔다’
입력 2025.03.23 (21:02)

불과 사흘 만에 여의도 면적 30배 가까운 산림이 사라졌습니다.

진화대원 4명도 안타깝게 희생됐는데, 먼저 전국 산불 상황 김세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산을 집어삼킬 듯 거센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너무 많이 번졌다. 저쪽에도 번지고."]

["엄청 크네 불이!"]

강한 바람에 불기둥도 솟구 칩니다.

거침없는 화세에 천년고찰 운람사도 속절없이 타버렸습니다.

 



어제(22일) 오전 11시 반쯤 성묘객 실화로 시작된 경북 의성 산불.

 



강풍을 타고 3시간 만에 100ha를 넘게 태우며 산불 대응 최고 단계인 3단계로 격상됐습니다.

오늘(23일) 오후 6시 기준, 진화 중인 화선이 39km에 이르고, 인근 마을 주민 1,503명이 대피 중입니다.

 



짙은 산불 연기에 주황빛으로 물든 하늘.

경남 산청 산불은 3단계가 내려진지 사흘쨉니다.

산불이 강을 넘어 옮겨 붙으며 주민들이 급히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허동/경남 산청군 주민 : "펑펑펑펑 하고 터지는 소리가 그 소리를 듣고 뒤돌았을 때 벌써 화염이 가까이 왔고 금방 저희가 있는 곳으로 덮칠 것 같아서 모든걸 놓고 바로 차에 탑승하여 이동을…"]

 



밤샘 진화 작업에도 산불은 좀처럼 꺼지지 않았고, 현장에 투입된 진화 대원 4명이 숨졌습니다.



울산 울주 산불도 오늘 오전 3단계로 격상돼 진화 작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충북 옥천과 경남 김해 산불도 산불 2단계가 내려져 진화가 진행 중입니다.

건조한 날씨와 강풍 속에, 어제와 오늘 모두 40건이 넘는 크고 작은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이중 3단계인 대형 산불은 3건, 2단계는 2건입니다.

동시 다발한 산불이 좀처럼 꺼지지 않으면서, 5건의 산불만해도 여의도 면적의 30배에 가까운 7,700ha가 넘는 산림이 불에 탔습니다.

KBS 뉴스 김세현입니다.

영상편집:박은주/화면제공:산림청·김희운·장지수·허동

 

 

3. 재난 미디어 센터. 이세흠 기자. 보도

 

산불 상황도로 본 현재 산불 상황은?
입력 2025.03.23 (21:18)

앵커

이렇게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진 건 공기가 워낙 건조한 데다 강한 서풍이 불었기 때문입니다.

이 바람은 언제쯤 잦아들지 KBS 재난방송 스튜디오 연결하겠습니다.

이세흠 기자, 먼저 산불 대응 최고 단계가 내려진 곳 정확히 어디 어딥니까?


기자

네, 앞서 보셨듯 대형산불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산불 최고 대응 수준인 '산불 3단계' 지역이 모두 3곳입니다.

'2단계' 지역은 2곳으로 늘었다가 잠시 전 옥천 산불의 주불이 잡히면서, 1곳으로 줄었습니다.

경남 산청 산불은 사흘째, 의성, 울주 산불도 이틀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제 야간 진화작업에 돌입했는데요.


먼저 진화율이 가장 낮은 경북 의성 지역 상황 살펴보겠습니다.



산림청 산불 상황도를 보면, 어제(22일) 오전 이곳, 안평면에서 산불이 시작된 걸로 추정됩니다.

 



붉은색 선은 산불이 진행 중인 곳, 노란색 선은 꺼진 곳입니다.

산불은 바람을 타고 동쪽으로 약 20km 남짓 떨어진 옥산면 인근까지 확산됐습니다.

 


오후 6시 기준 이 지역 피해 면적은 여의도 면적의 20배가 넘는 6천여 헥타르로 집계됐습니다.



오늘(23일) 오전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늘었는데, 확산세가 강해 진화율은 여전히 60%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다음은 경남 산청 지역인데요, 사흘째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진화율은 오후 6시 기준 70%, 발화지인 구곡산 인근은 진화가 이루어진 반면 옥종면 방면으론 붉은 화선이 여전합니다.

 


현장 상황은 어떤지 인근 지역 CCTV로 보겠습니다.

반천 1교 부근입니다.

화면 오른쪽 능선을 따라 밝은 불길이 보입니다.

어두운 밤이지만 주변으로 연기가 자욱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앵커

통상 3, 4월에 산불이 집중되긴 합니다만, 번진 속도나 규모 면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라서요.

이유가 뭘까요?


기자

네, 초여름 같은 날씨도 한몫했습니다.

 

 



고온 건조한 서풍이 몰아쳐, 산림은 바짝 메마르고 대기는 더욱 건조해졌기 때문입니다.

 



한낮엔 3월 최고기온을 기록하는 등 오늘 전국의 낮 기온은 평년보다 10도가량 높았습니다.

 



이 때문에 건조 특보는 계속 확대, 강화되고 있습니다.

 


대구와 경북 동해안엔 건조경보, 강원 영동과 영남 내륙 등지에는 건조주의보가 발효 중입니다.

 



전국적으로 산불 위험이 크게 높아진 겁니다.


앵커

결국 관건은 바람이란 얘기네요.

내일(24일)은 어떨까요?


기자

네, 내일은 산불에 위협적인 강한 바람이 예고됐습니다.

 



북쪽 저기압 다가오며 남쪽 고기압과의 사이로 서풍이 더욱 강화될 거로 예측됐기 때문입니다.

내일부턴 전국 대부분 지역에 초속 15m의 강풍이 불겠고, 특히 산지에는 초속 20m 이상 태풍급 강풍이 몰아치는 곳도 있겠습니다.

 



산불이 쉽게 확산하고, 바람에 불씨가 날아가는 '비화 현상'을 부추길 수 있어 대비가 필요합니다.

 



비가 예보된 목요일 전까지 산불 위험은 계속 높아지겠습니다.

지금까지 재난미디어센터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