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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계획/재난 (공간) 재해

3월 25일밤 경북 산불, 영덕군, 영양군, 안동시 사망자가 많이 발생한 원인. 재난 신호 늦게 도착, 주민들과 노인들이 대피하다가 사망자 늘어남.

by 원시 2025. 3. 26.

 

너무나 안타까운 사연들이 많다. 

 

경북도청이나 중앙정부가 경북 의성에서 확산해나간 산불로 인한 인명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주불 잡기'보다는 주민들의 대피를 먼저 조직적으로 체계적으로 했어야 했다. 영양군, 영덕군, 안동시, 청송군 등에서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한 채, 아비규환 전쟁터 속에서 주민들이 스스로 알아서 산불을 피하다가 사망자가 급증했다.

 

경북 산불로 인해, 3월 25일과 26일에 사망자가 급증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경북도청, 군청, 시청, 면사무소 공무원들이 해당 지역 주민들을 직접 대피시키지 못한 채, 마을 이장들과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대피하는 과정 중에 사망자가 늘어났다.

 

동아일보 취재에 따르면, 1) 재난 문자가 늦었다. 산불이 마을에 침입한 후에 재난 문자가 도착했고, 이장과 주민들이 걸어서, 차량으로 직접 노인들을 일일이 찾아가며 '탈출'을 시켰다. 

 

2) 영양군 석보면 화매 1리 이장 김씨는 직접 마을 불을 확인한 후, 주민들에게 대피방송을 두 차례 하고 나니, 면사무소에서 재난 문자가 왔다고 말했다. 

 

사망자 사례는 이장 권씨처럼 주민들을 구출하는 과정에서 사고로 사망하거나, 나이가 많은 분들이 늦게 탈출하다가, 지적장애인의 경우 탈출법을 몰라서 사망했다.

 

1) 영양군 석보면 삼의리 이장 권씨(64세), 아내 우씨 (59세), 처남댁 : 이장 권씨가 차량으로 주민들에게 '피난' 호소를 하며 다니다 25일 밤 차량사고로 3명 모두 사망. 연기로 인해 길가 시야 확보가 되지 않아 교통사고로 추정함. 

2) 영덕군 요양원 80세 4명과 직원 2명이 탈출하다가, 차량 타이어에 불이 붙어 차량이 폭발, 3명이 사망하고, 3명이 중상.

3) 영덕군 . 80대 부부가 탈출과정에서 길가에서 숨져

4) 영덕군. 축사면. 80대 남성 매몰되어 사망 

5) 안동시 임하면 신덕리, 70대 지적 장애 여성이 집안에 갇혀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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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 번진 뒤에야 재난문자…아무 차나 붙잡고 어르신들 태워”

    동아일보

전남혁 기자

임재혁 기자

사회부

안녕하세요. 동아일보 사회부 사건팀 임재혁입니다.
산불 현장 탈출 주민들 “짐도 못 챙기고 몸만 빠져나와”
불길 피해 달아났더니 바닷가…낚싯배까지 동원해 구조
지난 22일 경북 의성군에서 시작된 산불이 강풍을 타고 영덕군까지 확산된 26일 오후 한 주민이 불에 탄 집을 쳐다보고 있다. 2025.3.26/뉴스1

 



지난 22일 경북 의성군에서 시작된 산불이 강풍을 타고 영덕군까지 확산된 26일 오후 한 주민이 불에 탄 집을 쳐다보고 있다. 2025.3.26/뉴스1

 


“어릴 때부터 시골에서 살아서 산불은 많이 겪었지만, 이런 산불은 처음입니다. 마치 ‘화산’이 폭발하는 것처럼 굉음과 함께 불덩이가 비닐하우스와 집을 덮쳤고, 부리나케 겨우 몸만 빠져나와 마을회관 쪽으로 도망쳤습니다”



26일, 경북 영양군 석보면 화매2리 마을회관.

 

 황호진 씨(66)는 눈앞에 불에 타버린 자신의 집을 바라보며 말을 잇지 못한 채 연신 눈물을 훔쳤다. 석보면은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초대형 산불이 번진 지역으로, 여러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곳이기도 하다. 연기와 화염으로 뒤덮인 마을을 가까스로 빠져나온 주민들은 “평생 처음 보는 산불”이라며, 당시의 참혹했던 순간을 떨리는 목소리로 전했다.

전국적으로 약 2만 7000여 명의 주민이 대피한 가운데, 경북 청송 역시 산불이 덮치며 주민들이 대피소로 몸을 피했다. 경북 청송시 파천면에 사는 김미외 씨(62)는 “무심코 창밖을 보니 약 200m되는 거리 앞산에 불길이 하늘을 찌를 듯이 솟고 있었다. 깜짝 놀라 내복차림으로 뛰쳐나오다가 미끄러져 왼쪽 다리를 크게 다쳤다”라며 “피가 나는 줄도 모르고 짐도 챙기지 못한 채 옆집 차를 얻어타고 부리나케 대피했다”고 말했다.

 



경북 의성 산불이 강풍을 타고 영덕으로 확산된 26일 오전 영덕읍 매정 1리 마을에서 주민이 주택에 님아 있는 불을 끄고 있다. 2025.3.26/뉴스1

 


25일 밤, 산불은 내륙을 넘어 동해안 해안가 영덕까지 번졌다. 불길을 피해 달아난 주민들은 끝내 방파제까지 밀려나, 바다와 불길 사이에 고립됐다. 울진해양경찰서는 이들 중 방파제와 해안가 등에 갇힌 104명을 구조했다. 구조에는 낚시어선 등 민간 선박까지 동원됐다.



하지만 이처럼 절박한 순간에도 재난문자는 제때 울리지 않았다. 화재를 알리는 문자는 불길이 마을에 번진 뒤에야 도착했고, 실제 대피는 이장과 주민들이 발로 뛰며 어르신들을 일일이 찾아가면서 이뤄졌다.



화매1리 이장 김모 씨는 이미 화재로 마을에 불이 붙기 시작한 뒤에야 재난문자가 도착했다고 지적했다. 

 

김 씨는 “불길을 보고 마을에 대피방송을 2번 하고, 실제 마을에 불이 붙은 뒤에야 면사무소에서 직원의 대피 요청과 재난문자가 발송됐다”고 말했다. 다른 주민도 “문자가 (화재가 덮친) 뒤늦게 많이 왔다. 문자보단 뉴스로 산불 소식을 주로 접했다”고 말했다.



26일 오후 경북 영양군 입암면 방전리 일대 야산에서 불이나 의용소방대원들이 산불 진화를 하고 있다. 2025.3.26/뉴스1

 


26일 오후 경북 영양군 입암면 방전리 일대 야산에서 불이나 의용소방대원들이 산불 진화를 하고 있다. 2025.3.26/뉴스1

 

 


경북 의성군 관계자는 ”(행정) 직원이 직접 (어르신들을) 모시고 나올 상황이 못돼 이장을 포함한 동네 지도자, 부녀회, 젊은 사람들이 주도해 대피를 한다“고 말했다. 일부 어르신들은 ‘자발적’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석보면에서 만난 김숙자 씨(84)는 “화재로 갑작스레 정전이 나고 TV도 꺼져 약만 챙겨 혼자 걸어나와 동네 주민의 차를 빌려 타고 대피소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가까운 집부터 어르신 집까지 찾아다니면서 집집마다 불러내 대피소로 이동시켰다. 길 다니는 모르는 차를 붙잡아 세워두고 태웠다”고 화재 당시 대피상황을 전했다. 

 

 

 

 

https://www.donga.com/news/Society/article/all/20250326/131287631/1

 

“불길 번진 뒤에야 재난문자…아무 차나 붙잡고 어르신들 태워”

“어릴 때부터 시골에서 살아서 산불은 많이 겪었지만, 이런 산불은 처음입니다. 마치 ‘화산’이 폭발하는 것처럼 굉음과 함께 불덩이가 비닐하우스와 집을 덮쳤고, 부리나케 겨우 몸만…

www.donga.com

 

 

 


요양원 차 두 대로 필사의 탈출…뒷차가 불길 못 피했다

    동아일보


명민준 기자 사진
이수연 기자 사진
전남혁 기자 사진
소설희 기자 사진

 


산불 희생자 상당수가 노약자

 


26일 오후 경북 영덕군 지품면 수암리 마을이 산불로 인해 초토화 됐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25일 오후 8시 반 경북 영덕군 영덕읍 매정리. 산을 태우던 불길이 불과 15분 만에 중턱에 있는 요양원까지 내려왔다. ‘즉시 떠나라’는 대피령이 떨어졌다.

 

 입소자 대부분이 거동 불편한 노인이라 걷거나 뛰어서 대피할 수 없었다. 한 명 씩 요양원 앞 차량에 모였고, 오후 9시경 정모 할머니(80) 등 입소자 4명과 요양원 여성 직원 2명을 태운 차가 요양원을 빠져나갔다. 

 

하지만 주변은 이미 화마가 삼키고 있었다. 정 할머니 일행이 탄 차는 10분도 못 가 달려든 불길을 피하지 못했다. 불이 도로를 달군 탓에 타이어가 녹아 먼저 터졌다. 이후 차에 불이 붙어 폭발했다. 정 할머니 등 3명이 숨졌고 나머지 탑승자 3명은 중상을 입었다. 

 

이들보다 앞서 요양원을 출발해 인근 교회로 필사적으로 대피해 목숨을 건진 입소자들은 정 할머니 일행의 죽음을 애통해했다.

 



● “산불이 방사포처럼 마을로 쏟아져”

 


26일 경북 영덕군 영덕읍 석리 마을이 산불로 전소돼 폐허가 되어 있다. 2025.03.26. 뉴시스

 


25, 26일 이틀간 20명의 목숨을 앗아간 경북 북동부 산불 현장은 ‘아비규환 전쟁터’를 방불케했다. 

 

25일 오후 6시 경북 영양군 석보면 화매2리 오원인 이장(57)은 마을 뒷산에서 붉게 밀려오는 화염을 보고 경악했다. 의성에서 번진 불이 안동을 거쳐 영양까지 덮쳤다. 불길은 산과 바람을 타고 무서운 속도로 다가왔다.

불과 5분 전 “빨리 주민들을 대피시켜달라”는 군청의 연락을 받은 오 이장은 다급하게 움직였고, 이내 주민들의 휴대전화에는 “즉시 대피하라”는 오 이장의 스마트 음성 메시지가 속속 도착했다. 

 

한 주민은 “이장이 보낸 메지를 받고 집을 뛰어나왔더니 마당에 불이 붙고 있었다”고 말했다. 화매2리 50대 주민 김모 씨는 “불이 그냥 천천히 번지는 게 아니라 뉴스에서나 봤던 북한 방사정포처럼 불꽃 수 천 개가 미사일처럼 마을로 쏟아졌다”고 말했다. 이후 마을 전기와 통신망도 끊겼다.

경북 의성산불이 강풍을 타고 영덕으로 확산된 26일 오전 매전1리 마을에서 주민이 주택에 님아 있는 불을 끄고 있다. 2025.3.26/뉴스1


같은 시간 옆 마을 삼의리 권모 이장(64)도 아내 우모 씨(59)와 함께 다급하게 차에 올랐다. 마을 도로는 이미 여기저기 날리는 불씨와 검은 연기 탓에 앞을 거의 볼 수 없는 지경이었다. 도로 옆의 낙엽이 땔감 역할을 하며 타오르자 마치 도로는 용암이 흘러드는 것 같았다. 권 이장 부부는 인근에 사는 친척들과 연락이 두절됐다.

오후 8시경 권 이장의 동생이 형님의 행방을 찾아 나섰을 때는 이미 늦었다. 권 이장의 차는 도로변 배수로에 고꾸라져 검게 탄 채 발견됐다. 차가 향하던 방향은 대피소가 아니라 삼의리 쪽이었다. 산불 연기 등으로 시야 확보가 안돼 방향을 잘못 잡은 것으로 보인다. 평소 권 이장과 친하게 지냈다는 오 이장은 “아마 다른 마을 주민들을 구하러 가다가 불길에 휩싸인 것으로 보인다”며 슬퍼했다.

● 희생자 대부분 거동 어려운 노인


경북 의성산불이 강풍을 타고 영덕으로 확산된 26일 오전 매정1리 마을 곳곳이 쑥대밭으로 변해 있다. 2025.3.26/뉴스1

 


이번 화마에 스러진 희생자 상당수는 거동이 어려운 노약자였다.

 

 대부분 70, 80대로 집 안이나 마당, 도로에 불 탄 차 안에서 발견됐다. 

 

영덕군 영덕읍 매정리에서는 80대 노부부가 집 앞 내리막길에서 숨졌다. 이들은 산불을 피해 집을 나섰지만 거동이 불편해 미처 불길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부부는 집에서 불과 도보로 1분 거리에 쓰러진 채 가족들에게 발견됐다. 

 

장손 이모 씨(30)는 “산불이 난 뒤 교통도 통제돼 동네가 무질서 그 자체였다”며 “조금만 더 빨리 도착했다면 살릴 수 있었을 것이란 생각에 모두가 자책하고 있다”며 눈물을 훔쳤다.



안동시 임하면 신덕리 이덕마을에서는 70대 여성 지적장애인이 집을 나서지 못하고 불길에 숨졌다. 그는 요양보호자 도움이 없이는 밖에 한 발자국도 내딛지 못하는 처지였다. 이웃 주민은 “대피 연락을 받았어도 움직일 수가 없어 갇혀있었을 것”이라며 “그 고통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영덕군 축산면 대곡리에서는 80대 남성이 산불로 무너진 자택에 매몰돼 숨졌다. 청손 파천면과 진보면에서는 80대 여성과 70대 남성이 집 안과 마당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경북소방본부 관계자는 “나이가 많은 어르신들이 대피를 준비하거나 대피중에 급속도로 번진 불길의 피해를 입으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산불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앞으로도 집안이나 주변에서 숨진 채 뒤늦게 발견되는 희생자들이 늘어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산불 앞에서 소화기만 달랑”…교정직-재소자 가족 ‘분노’

    동아일보

 



정봉오 기자 사진


동아닷컴 정봉오입니다.

 


경북 의성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경북 안동시와 청송군으로 번져 교정시설 재소자들이 대피한 가운데, 교정직 공무원들이 교정시설에서 소화기를 들고 진화를 위해 이동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이 공개됐다.

26일 온라인에선 전날 밤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교정직 갤러리’에 올라온 영상이 확산했다. 영상에서 교정직 공무원으로 추정되는 여러 명은 소화기나 손전등을 든 채로 이동했다. 이들이 이동한 방향은 온통 주황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교정직 공무원으로 추정되는 글쓴이는 해당 영상과 관련해 “소화기로 산불을 막아야 한다”라며 “재소자는 살겠지만 우리는 죽는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글쓴이는 “내일 면직하러 간다”며 “교정직이 단기 합격 신선직(업무 강도가 낮아 신선놀음을 할 수 있다는 뜻)이고, (교정직의 합격선이 낮은) 이유는 파리 목숨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영상이 확산하면서 교정시설 재소자 가족들이 모인 이른바 ‘옥바라지’ 카페에는 재소자들을 걱정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한 회원은 “저 큰 불을 저 작은 소화기로 끈다는 거냐”라며 “자기들(공무원들)은 도망이라도 간다지만 안쪽이(수감된 연인을 이르는 수용자 가족 카페의 은어)들은 어쩌라는 거냐. 이젠 화가 난다”고 토로했다.

이 외에 “도망도 못 가는 우리 안쪽이 식구들은 지금 숨구멍을 놓게 생겼는데 119 직원들 제정신인지 묻고 싶다”, “밥줄 잘라버리고 싶다. 소방 공무원 의식이 맞는지 묻고 싶다” 등의 반응도 있었다.


앞서 법무부 교정본부는 22일 오전 의성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25일 오후 안동시와 청송군 곳곳으로 번짐에 따라 경북북부 제1∼3교도소(옛 청송교도소), 경북직업훈련교도소, 안동교도소 재소자들을 대피시키기로 결정했다.

확산 중인 산불은 26일 오후까지 꺼지지 않고 있다. 이날 낮 12시 54분경에는 의성 산불 현장에서 진화 작업 중이던 헬기가 추락해 조종사 1명이 사망했다. 사고 직후 산림청은 헬기를 이용한 진화를 중단했다가 약 2시간 30분 만에 운영을 재개했다.

 

 

 


“비는 적고 곧 강풍 분다”…의성산불에 애타는 주민들

    뉴시스(신문)



27일 전국 비 예보…”큰 도움 안될 듯”
29일 강풍 예보…”이러다 장기화” 우려

 


경북 의성군 산불 발생 나흘째인 25일 산불이 안동시 남후면 광음리 마을 인근까지 번지고 있다. 뉴시스

 


“많은 비가 내려야 하루빨리 꺼질텐데 비 소식이 없네요. 오더라도 많이 와야지요. 불길이 이렇게 거센데 조금 오는 비는 큰 도움이 안될 겁니다.”

경북 의성 산불이 인근 지역으로 급속히 번지고, 피해가 속출하면서 비를 기다리는 주민들의 염원도 간절해지고 있다.

의성체육관에 대피해 있던 한 주민은 “하루빨리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면서 “빠른 산불 진화를 위해서는 비라도 듬뿍 내려주는 하늘의 도움이 있어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는 27일 전국에 비가 내리지만, 경북 북부지역에는 5㎜ 미만으로 예보돼 의성산불 진화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자칫 이러다가 의성산불이 장기화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많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오는 29일에는 강풍이 예보됨에 따라 조기진화가 안될 경우 피해는 겉잡을 수 없을 만큼 커질 것으로 예상돼 관계당국과 주민들이 긴장하고 있다.

26일 산림청 및 경북도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전 의성군 안평면에서 시작된 산불이 전날 안동, 청송, 영양, 영덕 등 4개 시·군으로 확산되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전날부터 현재까지 4개 시·군에서 21명이 숨지고, 의성군은 천년고찰 고운사와 운람사 등이 불에 탔다.

26일 낮 12시 51분에는 의성 신평면 산불진화에 투입됐던 헬기 1대가 추락해 조종사 1명이 순직했다.

당국은 가용 자원을 총 투입해 불길을 잡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지만 강풍과 건조한 대기, 높은 기온 등 악조건이 겹치며 피해면적은 갈수록 늘고 있다.

의성지역 등에서 불고 있는 풍속 10~20㎧에 달하는 강풍은 불꽃을 순식간에 퍼뜨리고, 강풍에 날아간 불씨가 옮겨 붙어 또다른 화점을 만들며 확산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탓에 의성 산불 진화율은 한 때 71%까지 올랐지만 68%대로 뒷걸음질쳤다.

오는 27일 전국에 비 소식이 예보돼 있지만 예상 강수량은 5㎜에 불과해 이날 비가 산불 확산세를 둔화시킬 순 있지만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는 시각도 많다.

수일째 쉬지 않고 진화 현장에 투입된 대원들의 피로도도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이번 산불이 주말을 넘겨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역대 최장 기간 지속된 산불은 지난 2022년 3월 발생한 울진 산불로, 발생 이후 9일 만에 진화가 완료됐다.

주택 300여채, 서울 전체 면적의 3분의 1에 달하는 산림을 태운 뒤였다.

당시에도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이 이어지면서 진화에 난항을 겪다가 극적으로 봄비가 내리며 불길이 잡혔다.

의성군 관계자는 “산불 지역이 너무 넓어서 많은 비가 와야 꺼질 것 같다”면서 “그런데 비는 적고, 곧이어 강풍이 분다고 하니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의성=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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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논쟁. 산불 예방을 위해서는 불에 잘 타는 '송진'량이 많은 '소나무'보다는 활엽수와 과수 심기 주장 (A) 산주인들 돈벌기 위해 값싼 활엽수보다 소나무 선호. 송이재배 버섯에 소나무 이용 (B), 산불 원인은 가뭄,강수량 등 기후변화가 중요 (C)  (0) 2025.03.26
경북 의성 산불 피해. 1천년 고찰, 고운사 (경북 의성군 단촌면 고운사 가운루 등 대부분 산불에 타)  (0) 2025.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