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리 사회에서 인정받아야 할 사람은 권-이장님같은 분이다.
지난 며칠 산불 사태를 보다가, 제일 마음 아픈 사연이, 경북 영양군 석보면 삼의리, 권이장님의 사투였다. 각 언론사별로 '파편'으로 보도하니, 일일이 다 검색해서 '종합'해야 한다. 전쟁터가 따로 없었다.
하필이면 그 시각이 밤이었을까. 권이장님, 그의 아내분, 처남댁의 명복을 빕니다.
행정당국의 재난문자는 늦었고, 마을 주민들과 권이장님이 통신이 두절되니, 직접 차를 몰고 동네 주민들 집을 가가호호 방문하다가 변을 당했고 함.
2. 경북 영양군 산불 피해, 사망자 7명인 이유
(1) 지형적 특성 - 계곡 지형이 산 능선보다 불이 더 붙고 더 잘타고 확산도 잘 된다. 계곡지형이 능선에 비해 열이 쉽게 모이고, 복사 에너지가 발생, 주변을 더욱더 건조하게 만든다. 강풍까지 겹쳐서 이번 영양군 피해가 더 확산되었다.
(2) 외진 곳이라서 영양군청이나 소방서 직원들이 영양군 석보면과 같은 곳으로 출동하기 힘들었다.
(3) 영양군 석보면 삼의리 권이장님의 경우, 주민들과 본인이 산불을 확인하고, 권이장님이 직접 차를 몰고 주민들에게 대피하라고 소식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밤에 교통사고가 발생, 권이장님, 아내분, 처남댁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됨.
(4) 법성사 , 스님이 고립돼 사망.
초미니 지자체 영양, 사망자만 7명‥"군민도 진화 동참해달라"
입력 2025-03-30 20:10 |
앵커
인구 1만 명대의 초미니 지자체인 영양군은 이번 산불로 사망자만 7명이 발생했습니다.
산불이 영양군을 덮친 이틀 동안은 헬기와 진화인력 등 외부지원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엄지원 기자가 피해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마을 곳곳이 포탄을 맞은 폐허가 됐습니다.
산불 피해가 집중된 영양군 석보면으로 영양지역 사망자 7명이 모두 이 지역 주민입니다.
영양군은 울릉을 제외하고 전국에서 인구가 가장 적은 지자체인데, 그중 인구 채 2천 명이 안 되는 면 단위 한 곳에서 무려 7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겁니다.
"이곳 석보는 계곡을 바로 끼고 마을이 형성된 곳이 많은데요. 계곡에서 부는 골바람으로 인해 반대편 주택들은 보시는 것처럼 모두 불에 탄 상태입니다."
계곡 일대는 바람도 세지만, 움푹 파인 지형 탓에 산불 연기가 모이면서 질식의 위험이 높습니다.
[권영순/영양군 석보면 화매리]
"정신도 (없고) 말고, 불덩어리가 이렇게 오니깐 사람 살려 막막, 바람 치지 불덩어리 치지 연기 치지. 입을 손으로 막아놓으니깐 숨을 못 쉬고 10분만 (여기) 있으면 '나 죽는다'…"
진화장비와 인력 지원은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의성 산불이 영양으로 확산 된 지 사흘이 지나서야 산림청 헬기 지원이 이뤄졌습니다.
특히, 사망자가 속출했던 첫날밤에는 외부 인력지원이 전무했습니다.
다음날 새벽에야 산불진화대원 33명과 군청 공무원 등 300명이 현장에 투입됐습니다.
[영양군청 공무원]
"갈퀴와 등짐 펌프가 있지만 진도가 잘 안 나가죠, 헬기에 비하면. 그리고 또 강풍이 부니까 다른 데 일어나고 일어나고 이러니까 힘들었죠."
산림 5천ha가 불탔고 주택과 시설물 피해는 200건에 달하고, 영양 인구 20%가량인 2천 5백여 명이 대피했습니다.
영양군수는 전 군민에게 잔불 정리든, 이재민 구호든 손을 보태달라며 호소문을 발표했습니다.
[오도창/경북 영양군수]
"군민들도 함께 일어서서 피해 복구는 물론 화재 진압에 나서달라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지역소멸 최전선에 있는 초미니 지자체, 영양군이 사상 최악의 산불을 겪으면서 다시 한번 휘청이고 있습니다.
MBC뉴스 엄지원입니다.
영상취재 : 박재완(안동)
https://imnews.imbc.com/replay/2025/nwdesk/article/6701249_36799.html
초미니 지자체 영양, 사망자만 7명‥"군민도 진화 동참해달라"
인구 1만 명대의 초미니 지자체인 영양군은 이번 산불로 사망자만 7명이 발생했습니다. 산불이 영양군을 덮친 이틀 동안은 헬기와 진화인력 등 외부지원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imnews.imbc.com
2. YTN 보도.
'바람 방향 불길에 갇혀'…사망자만 7명 영양 석보면
YTN 원문 기사전송 2025-03-29 19:21
00
AI챗으로 요약
[앵커]
경북 북동부를 휩쓸며 국토를 잿더미로 만든 산불이 진화됐습니다.
일주일 넘게 일상이 숨 막히는 순간이었고, 참담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인데요.
불은 꺼졌지만, 남은 과제는 만만치 않습니다.
현장에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지 환 기자!
그곳 현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AD
앞서 안동과 청송에서 방송을 전해드렸는데요.
이곳 영양군도 마찬가지입니다.
불길 따라 바람 방향 따라 곳곳이 검게 그을렸고, 무너져 내렸습니다.
어제(28일) 오후 이번 경북 산불과 관련해 주불 진화 선언이 있었죠.
하지만 오늘 오후까지도 여기저기 계속 잔불이 발화했습니다.
여전히 우려가 큰데요.
끔찍한 화마가 이젠 그만 가라앉길 지역 주민은 바라고 있습니다.
취재진이 있는 곳이 경북 영양군 석보면 지역입니다.
석보면은 이번 경북 산불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 가운데 하나입니다.
특히 안타까운 인명 피해가 많았는데요.
석보면에서만 사망자가 7명이나 발생했습니다.
앞서 저희가 법성사라는 조그만 절에 다녀왔는데요.
사고 현장 가운데 한 곳입니다.
스님 한 분이 불길에 갇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산불 현장 어디든 불길이 스쳐 지나간 곳엔 앙상한 뼈대만 남았습니다.
안동과 청송, 이곳 영양, 그리고 동해안 영덕까지.
경북 지역에서 당장 사라진 주택만 2천9백 채에 달합니다.
여의도 면적이 290ha인데, 160배가 넘는 산림이 불탔습니다.
물론 피해조사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산림 피해는 물론 소실 주택 등 건축물 피해는 엄청나게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정말 참담한 상황입니다.
당장 불이 꺼져도 이재민 대책이나 복구 등 남은 과제도 많겠죠? 어떻습니까?
[기자]
주민들의 삶은 송두리째 무너져 내렸습니다.
저희 취재진도 그렇고 YTN이 계속해서 이재민 대피소 근처를 지켜봤는데요.
고령인 어르신들이 대부분입니다.
지금 대피소에 계시는 분들은 대부분 집을 잃은 어르신들이었습니다.
무척 지치고 힘겨운 상황에서 두통과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았는데요.
매일매일 먹어야 하는 약 한 봉지 챙겨오지 못한 분들이 많습니다.
이재민의 말씀을 들어보겠습니다.
[권오설 / 경북 안동시 길안면 이재민 : 거기(집에) 가봤자 앉을 자리도 없고, 물도 하나 없고 전기도 하나 없고 전화도 안 되고 사람이 있을 곳이 없어요. 약이 있나. 아무것도 못 챙기고 그저 입을 옷 하나만 가지고 사람만 빠져나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삶의 터전이 폐허가 돼 힘겨워하는 이재민들을 위한 대책 마련이 가장 시급한 과제일 이유인데요.
이게 또 쉽지 않습니다.
어마어마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일단 추후 보상이나 지원, 보험 처리를 위해서 대대적인 산불 피해 조사가 필요하고요.
그런 다음 현장 수습과 복구가 이어져야 하겠죠.
피해 지역이 워낙 넓어 중장비가 얼마나 필요할지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정부나 자치단체는 일단 임시거주용 조립식 주택을 신속히 제공한다는 계획인데요.
하지만 과거 대형 산불 사례를 살펴보면 거주용 조립식 주택은 입주까지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합니다.
앞으로도 상당 기간 이재민들은 단체 시설을 이용해야 하는 처지입니다.
정부가 산불 피해 지역을 일찌감치 특별재난구역으로 선포했죠.
신속한 지원과 도움이 절실합니다.
무엇보다 저희가 현장에 와 보니까 통신이 끊긴 곳이 많습니다.
워낙 고령자가 많은 지역인 만큼 피해 상황을 정확히 알기 위해선 통신 복구가 시급한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경북 영양군 산불 피해 현장에서 YTN 지환입니다.
촬영기자: 성도현
YTN 지환 (haji@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