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산불지역에 비구름떼가 오다가 사라져버렸다가, 다시 비구름떼가 형성되어 소량이라도 내렸다. 운이 좋았다고 할까?
목요일 밤, 비가 제일 중요한 진화 무기라서 기상청 레이더를 6시간 정도 관찰했다. 소량이지만 경북 산불 지역에 비가 올 것이라는 예보가 있었다. 오후 6시 경, 출발은 좋았다. 특히 경남 산청 바로 아래 남해안에는 큰 비구름떼가 형성되었다. 경북 서쪽에도 비구름 뭉치가 있었다.
그런데 그 이후 4시간 동안, 그 비구름떼가 경북 쪽으로 너무나 느리게 이동했다.
사람 약올리듯이, 오후 8시에는 그 비구름떼가 경북 의성, 안동,청송,영양,영덕, 울진 그 경계선에 딱 멈춰서서 움직이질 않았다.
9시 되어도, 10시가 되어도 비는 내리지 않았다.
그러더니, 비구름떼가 10시 30분경에는 경북 지역에서 아예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남해안 큰 비구름떼도 일본 쪽으로 도망가 버렸다.
속으로 '이렇게 운이 없을 수가' '이런 경우도 다 있구나'
4시간 넘게 기다리다 진이 빠져서, 기상청 홈페이지 문을 닫았다.
그러다가 혹시나 해서 11시 30분 경 다시 레이더를 봤더니, 서쪽 방향에서 비구름떼가 어느새 새롭게 형성되어 경북 의성군 쪽으로 오고 있었다.
' 하늘이 돕는구나. 자연의 힘이라는 예상을 할 수가 없구나'
목요일 밤 11시 35분 경, 비구름떼가 경북 의성군, 안동시로 조금씩 진입. 비는 0.1~0.5 mm 소량이나마 내리기 시작했다.
12시 29분 경에는 마침내 동해안 쪽에 있는 영덕군까지 비가 조금씩 내렸다.
비를 기다리다 피곤해 잠든 사이...얼마나 내렸는지는 모르겠다.
아침 8시 경 다시 찾아보니, 비구름떼는 강원도 북쪽으로 이동해버렸다.
캐나다에서는 [번개] 자연 발생적으로 들불이 형성되는데, 정부가 진화하려고 시도도 하지만,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비가 올 때까지, 혹은 자연 발생적으로 꺼질 때까지 기다리기도 한다. 자연의 힘이니 비가 그렇게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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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7일 목요일. 오후 5:53
남해안에 비구름떼가 많은데, '서풍' 영향으로 일본쪽으로 이동하면 안되는데... 걱정이네요. 북쪽으로 이동해주면 정말 좋을텐데요.
경남 산청 쪽은 비구름떼가 충분하진 않지만 조금 있는 편으로 보임.
주변이라도 비가 내리면 좋겠습니다.
대구는 비가 흩뿌리는 것으로 나오고, 저 비구름떼가 안동,청송, 영양,영덕 쪽으로 이동해주면 좋겠습니다.
(남해안에 큰 비구름떼가 형성되어, 서풍을 따라 일본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 비구름떼가 북상하길 바랬으나)
5: 49 pm 산청군에는 비가 오지 않았다.
5:50 pm 대구 쪽에는 비가 흩뿌리고, 남해안 부산, 울산 일부는 비가 내린다.
6: 19 pm 청송, 영덕, 영양, 안동시에는 아직 비가 오지 않는다.
6:54 pm 경북 의성, 청송, 안동, 영양군, 영덕군에는 비가 오지 않ㅎ는다.
청송과 안동 사이에는 약간 비가 흩뿌렸다.
경남 산청은 비가 오지 않는다.
비구름떼가 잘 이동하지 않는다
7: 28 p.m
7:28 pm
야속하게 경북 지역만 비구름떼가 없다.
8:06 pm 경북 의성, 안동, 영양, 영덕, 청송군 쪽으로 비구름떼가 와야 하는데, 그 경계선에서 움직이질 않는다
산청만 없다.
9:50 pm
경북 근처에 있었던 비구름떼가 휴전선 쪽으로 가버렸다.
비구름떼가 2줄이어서 동쪽으로 이동하면, 경북을 지나갈 수도 있겠다 기대했는데, 참 야속합니다. 이번에는 자연도 도와주질 않으니.
6시 28분 - A 비구름떼가 동쪽으로 이동 기대
B 남해안 이 비구름떼가 그냥 일본쪽으로 이동해감.
7시 28분 A 비구름떼가 경북 쪽으로 서서히 이동
B 비구름떼는 부산과 경남 해안가에 비를 뿌리고, 대부분은 일본쪽으로 이동
9시 50분. A 비구름떼가 새로 형성되었으나 경북 위로 동서로 형성되어 버림. (정말 운도 따라주지 않음) 이게 경북쪽으로 이동했어야.
B 이 뭉텅이 비구름은 일본 쪽으로 거의 다 이동해버림.
비가 필요한 안동, 영양, 청송, 영덕군 쪽은 비구름이 거의 사라짐.
10시 37분. A 비구름은 휴전선 쪽으로 이동 중,
B 비구름은 부산과 일본 사이로 가버림.
자연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이번 경남 산청 산불, 경북 의성 산불 확산. 전년도 대비 6분의 1 밖에 되지 않은 강수량 (겨울~봄철 가뭄), 바람은 북저남고기압 때문에 초속 15~20m 강풍 (60~70 km 자동차 운전과 같은 바람 속도임),
고온 때문에 상대습도는 더 낮아져 버리고,
산불 형성에는 최고 조건, 산불 진압에는 최악의 자연 조건들을 다 갖춰버렸다.
날씨가 급변해 비가 오길 그래도 기다려야한다.
9:51 pm (절망적 )
10:01 pm 경북만 텅 비어버림.
1시간 30분 후에
11:34 pm 기적처럼 서쪽에서 비구름떼가 형성해서 다시 경북 쪽으로 이동함.
다 포기했는데, 금새 비구름떼가 달라짐.
오후 11:35 비구름떼가 경북 의성군, 안동시로 조금씩 진입. 비는 0.1~0.5 mm 소량으로 표시.
제일 좋은 건, 왼쪽 서해에 있는 저 비구름 뭉치가 동쪽으로 그대로 이동하는 것인데.
12:04 am (3월 28일 금요일 새벽)
12:07 am 영덕군을 제외하고, 나머지 군들에서 비가 조금 내림.
12:29 am 영덕군에도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
12:34 am 의성, 안동시,영양군, 청송군, 영덕군, 울진군에 비가 내림. 영양군과 울진군에는 비가 조금 더 많이 내림
금요일 3월 28일 오전 : 8: 11 am 비구름이 강원 이북 쪽으로 이동해버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