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선거 음모론을 팔아서 돈 벌려는 안병희와, 이를 검증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 적은 무책임한 스카이데일리라는 뉴스회사.
적대감으로 뭉친 윤석열 탄핵반대론자들의 '불안' 심리를 악용해서, 적개심을 더 부추키려고 '유언비어'를 퍼뜨렸던 사람이 안병희이다. 미국 블랙요원이라고 사기도 쳤다.
언론에서 '극우 유튜버'라고 분류했는데, 생계형 극우 혹은 사기 잡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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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한기자 이미지 윤수한
[단독] '선관위 간첩' 가짜뉴스 출처는 '캡틴코리아'‥"트럼프도 안다"
입력 2025-02-19 19:59 |
앵커
선관위 연수원에서 중국인 간첩 90여 명이 체포됐다는 게, 음모론 신봉자들이 부정선거의 결정적 증거라고 꼽는 내용이죠.
지난달 이 황당한 가짜뉴스가 한 인터넷 매체를 통해 퍼져나가면서 선관위는 물론 주한미군까지 공식적으로 부인하고 나섰는데요.
알고보니 이 가짜뉴스의 출처도 극우 유튜버였습니다.
윤수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계엄 옹호 세력들이 부정선거의 결정적 증거로 주장하는 이른바 '선거관리위원회 중국인 간첩설'
주한미군이 선관위 연수원에 있던 중국인 간첩 99명을 체포해 오키나와 등으로
압송했다는 내용입니다.
이 의혹을 처음 보도한 인터넷매체 '스카이데일리'는 사안에 정통한 '미군 소식통'에게 확인했다고 했습니다.
선관위가 사실이 아니라고 분명히 밝혔지만, 후속 '가짜뉴스'들이 거침없이 쏟아졌습니다.
[조정진/스카이데일리 발행·편집인 (지난 1일)]
"중국인 미국으로 압송한 거 100% 팩트입니다."
그런데 최근 한 남성이, 자신이 기사에 언급된 '미군 소식통'이라며 기자와의 통화 녹음을 공개했습니다.
[안병희/캡틴코리아- 스카이데일리 기자]
"계엄 때 잡은 애들(간첩)하고 합쳐서 90명이다.
<그중에 주동자는 성남으로 해가지고 그쪽으로 갔고..>미국 주동자는 성남을 해서 바로 갔고. <예 나머지는 오키나와로 가 가지고 나라별로 분리했다>예. 나라별로 분리했다."
음모론을 사실처럼 기자에게 불러주는 이는, 극우 유튜버로 활동하며 계엄 옹호 집회에 캡틴 아메리카 복장으로 나오는 자칭 '캡틴코리아' 42살 안병희 씨입니다.
기자는 안 씨에게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 내용이 보고됐는지도 묻습니다.
[안병희/캡틴코리아- 스카이데일리 기자]
"<일단 보고는 들어간거죠 트(트럼프)한테?> 당연히 들어갔죠. <이 중국 쪽에..규모가 어느 정도로 추산하나요. 잡힌 애들?> 형, 그거 보면 그 간부급 인원들 있잖아. 간첩 애들 중에서도 간부급 인원은 먼저 납치가 됐더라고. <먼저?> "어 얘네가 그 선관위 숙소에만 있었던 게 아니라 간부급 애들은 이제 좀 외부 공기 좀 맡아야될 것 아니야…"
안 씨는 자신을 미국 CIA등 여러 해외 정보기관에서
근무한 블랙요원이라고 소개했는데, 기자는 이를 믿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완전히 거짓"이라는 주한미군의 발표에 이어 "중국과 연계시키지 말라"며 불쾌해 하는 중국 입장까지 나왔지만 막무가내였습니다.
안병희/캡틴코리아- 스카이데일리 기자]
"<오늘 중국대사관이 뭐 입장발표했다고 하더라고요.> 예. <음, 신경은 안 쓰고 있어요> 이제 와서 발뺌하면 뭐 어때. 이미 뭐 탄핵 집회 이런 데 지네(중국이) 보낸 거 다 있는데 이제 와서 발뺌을 해. <그니까요.>"
해당 기자는 허위 보도 혐의로 고발돼 출국금지 조치됐고, 선관위는 추가적인 법적 소송을 준비중입니다.
스카이데일리 측은 여러 취재원의 증언을 교차 검증했다며 보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C뉴스 윤수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