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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계획/재난 (공간) 재해

안전불감증 사회. 산불 진압 전문 훈련도 받지 않는 민간인,공무원 사망에 대해서 깊은 반성이 필요하다.

by 원시 2025. 3. 24.

경남 산청군 산불 진화 작업 중 사망 4명, 산불지화대원 3명, 공무원 1명.

진화대원 공씨(60세), 이씨(64세)는 민간인, 산불 전문 예방 진화대 일원.

공무원  강씨 (33), 소방교육도 받은 적 없는 말단 8급 군청 공무원 사망.

 

대형산불 진압 훈련을 받지 않은 자원봉사자, 공무원들이 진화작업 도중 사망했다.

심각한 문제이고, 우리 사회의 안전불감증을 그대로 노출했다. 

경남 산청군, 경남도지사 등이 너무나 무모하고 안일한 일처리를 했다. 

산불의 경우 강풍이 불면, 전문 소방대 팀도 통제하기 힘든데, 민간인의 '정의감'에 맡겨 뒀다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렇게 주먹구구식으로 일을 할 수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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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불 끄던 사람이 왜 산 위로 갔나” 황망한 죽음에 오열
동아일보
업데이트 2025-03-24 03:002025년 3월 24일 03시 00분 

[동시다발 대규모 산불]


산불 진화대원 3명-공무원 1명 숨져


“위험한 산 위에 왜 갔는지 납득안돼”


“소방 교육도 받지 않은 공무원 투입… 죽으라고 높은 곳 보냈나” 유족 오열


산림청 소속 공중진화대원들이 22일 오후 경남 산청군의 한 야산에 투입돼 산불을 진화하고 있다. 산청=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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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소속 공중진화대원들이 22일 오후 경남 산청군의 한 야산에 투입돼 산불을 진화하고 있다. 산청=뉴시스
“민간인 신분인 진화대원이 주로 하는 일은 잔불 정리인데, 왜 위험한 산 위로 올라간 건지 모르겠습니다.”

23일 경남 창녕군 창녕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는 경남 산청군 산불 진화 중 숨진 창녕군 공무원 1명과 산불전문예방진화대원 3명 등 희생자 4명의 유족들이 오열했다.

 

 창녕군 소속 산불전문예방진화대원으로 활동하다 이번에 숨진 공모 씨(60)의 죽마고우인 차모 씨는 “어제 오전 9시 30분에 친구와 마지막 통화를 했다”면서 “전문가도 아닌 민간인이 대형 산불을 끄려다 변을 당했다”며 황망한 표정으로 연신 담배만 태웠다. 우리나라에서 산불로 진화대원이 2명 이상 숨진 것은 1996년 4월 경기 동두천 산불 이후 29년 만이다.

23일 오후 경북 의성군 안평면에서 한 차량이 산불을 피해 대피하고 있다. 의성=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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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경북 의성군 안평면에서 한 차량이 산불을 피해 대피하고 있다. 의성=뉴시스

● 산불 사망자 유족-지인 “대형 산불에 무방비 노출”

공 씨는 창녕군에 살던 평범한 주민이자 2003년 출범한 산불전문예방진화대의 일원이었다.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진화대는 민간인으로 구성된다. 평시에는 산불 예방 활동을 하다가 불이 나면 잔불 정리, 뒷불 감시 등을 도맡았다. 비교적 작은 규모의 산불이 나면 먼저 가서 진화 작업을 시작하는 경우도 있었다. 하루 7만 원가량의 임금을 받는다. 거주지나 인근 지역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하면 일부 인원이 ‘산불광역관리대’로 차출되기도 한다.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평소 공 씨 같은 진화대원들은 분무기 물통 등을 들고 다니면서 잔불을 끄기도 했다고 한다.

공 씨 등 진화대원들은 22일 오전 11시경 산불 현장에 도착했다. 하지만 당시 불은 이미 소규모 화재가 아니라 대형 산불 수준이었다. 불을 끄며 서서히 올라가던 대원들은 갑자기 불어온 역풍을 타고 퍼진 불길에 포위됐고 그중 공 씨는 불을 피해 도망가다 절벽에서 뛰어내렸다. 다리를 다친 공 씨는 이후 화마에 휩싸였다.

차 씨는 “화재 대응 전문가도 아닌 친구가 대형 산불에 사실상 무방비로 노출된 것”이라며 “산청 다녀오면 ‘친구야 얼굴 보자’고 했는데,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같은 진화대에서 근무하다 이번에 숨진 이모 씨(64)의 친척도 “진화대원은 민간인이다. 전문가가 아니라 민간인으로서 산불 감시하고 잔불을 끄곤 했던 것”이라며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납득이 안 된다”고 했다. 그는 “형님은 창녕에서 홀어머니를 모시던 평범한 농부”라며 “큰아들을 귀하게 살피던 홀어머니는 쓰러져서 눈물만 흘리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산불이 강풍을 타고 번져 나가며 신라 고찰인 운람사(雲嵐寺)를 덮치려 하고 있다. 독자 제공




산불이 강풍을 타고 번져 나가며 신라 고찰인 운람사(雲嵐寺)를 덮치려 하고 있다. 독자 제공

● 소방관도 아닌데 최전방에… “무리하게 투입”

이번 산불로 숨진 공무원 강모 씨(33)의 친척 안모 씨는 “소방교육도 안 받은 말단 8급 군청 공무원을 마스크만 씌워서 8분 능선까지 보낸 건 죽으라는 것 아니냐. 제대로 된 안전 장비도 갖추지 못하고 불길로 향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강 씨는 22일 진화대와 함께 산청 산불 현장에 투입됐다. 그는 당일 근무가 아니었지만 “진화대를 인솔할 담당 공무원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현장에 투입됐다고 한다. 강 씨의 아버지는 아들과 연락이 두절된 뒤 경남 창원에서 차로 1시간 20분 거리인 산청까지 가서야 아들의 변고를 들었다. 안 씨는 “그 집은 아들 하나였는데 대가 끊겼다. 이제 막 꽃피울 나이였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 강 씨가 숨진 22일은 그의 조카가 태어난 지 100일째였다고 한다.

노조 등에서도 초동 대처나 잔불 정리 등 비교적 덜 위험한 작업에 투입됐어야 할 민간인이나 비전문가들이 소방관도 아닌데 화재 최전방에 무리하게 투입됐다가 변을 당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지역본부는 23일 입장문에서 “대형 산불은 헬기를 이용한 진화가 우선이고, 공무원 및 진화대는 큰 불길이 잡힌 후 잔불 정리 등에 투입하는 것이 상식”이라며 “초기 진화에 급급한 나머지 무리하게 투입하여 발생한 사고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덧붙였다.

#대형 산불
#잔불 정리
#산불전문예방진화대원
#공무원

 


창녕=조승연 기자 cho@donga.com
창녕=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대전=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2.

 

산청 산불 실종자 2명도 숨진 채 발견…사망 4명으로
산불 이틀째 계속…주민 260명 대피
최상원기자
수정 2025-03-23 11:29등록 2025-03-22 17:49

 


지난 21일 오후 3시25분께 경남 산청군 시천면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22일 오후 현재까지 이틀째 번지고 있다. 이 산불로 산불 진화대원 4명이 숨지고, 주민 260여명이 대피했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22일 오후 2시30분 기준 산청 산불 진화율은 65%이다. 산불영향구역은 290㏊이고, 남은 불길의 길이가 6.1㎞에 이른다”고 이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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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현재 소방헬기 40대, 소방차 121대와 소방인력 1591명이 투입돼 산불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건조주의보가 발령된 상황에서, 산꼭대기 부근에는 초속 10~15m 강풍이 불어서 산불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이날 오전에는 진화율이 70%까지 갔으나, 오후 들면서 65%로 오히려 떨어졌다.


또 이날 오후 3시 산불을 끄기 위해 창녕군에서 지원을 나온 산불진화대원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밤에는 낮에 실종됐던 진화대원 2명도 숨진 것으로 확인돼, 사망자는 4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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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21일 저녁 6시40분 산림청은 대응 최고 단계인 3단계를 발령했다. 올해 들어 대응 3단계가 발령된 것은 산청 산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소방당국은 21일 7개 마을, 22일 8개 마을 등 모두 15개 마을 주민 263명을 한국선비문화연구원 등으로 대피시켰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도 이날 현장을 방문해 총력 대응할 것을 지시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창녕 산불 원인. 3월 21일 인근 농장, 잡초 제거 위해 예초기 사용하던 중 불씨 발생. 

 

 

경북 의성군. 3월 22일. 묘지 정리하던 성묘객의 잘못으로 화재 발생. 

 

 

 

 

 

 

 

전국적 피해 상황. 축구장 4천600개 규모. 3천 286 헥타 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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