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개그맨 이윤석이 인터넷에서 몰매를 맞았다. 그 이유는 TV 조선이 <강적들> 대화 프로그램에서, 이윤석의 발언 중에서,
'전라도당'과 '친노'라는 단어가 끼여있었기 때문이다. 이윤석의 발언 부분을 부분 편집해서 그를 박근혜나 새누리당 편으로 만들지 말고, 실제 이윤석이 말한 내용을 있는 그대로 정리해보자. 필자가 내린 결론은 다음과 같다.
1. 이윤석 발언의 핵심은, 새누리당이건 새정련(민주당)이건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있기 때문에, '안철수 현상'과 같은 새로운 정치세력의 등장을 바라고 있다. 누가 그걸 바라고 있는가? 자기와 같은 정치에 별 관심이 없는 '약간' 보수적인 사람들이 제 3의 새로운 정치가들의 활약을 기대한다
2. 이윤석은 현재 야당 (새정련=민주당)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정치판을 만들어주면 오히려 야당에게도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3. 이윤석이 맨 처음 발언할 때, 문제가 되었던 부분은 인터넷 누리꾼들이 앞뒤를 싹둑 잘라 버렸다. '모든 사람들이 야당을 지지하지 않는 이유는 전라도당 혹은 친노당이라는 이미지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이윤석 발언을 해석해버렸다. 그러나 이윤석은 "모든 All Koreans"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그는 "보수적인 사람들(약간 보수적이지만, 현재 보수-새누리당에 만족하지 않는 사람들)", 즉 현재 야당 (새정련, 혹은 진보정당들)이 포괄하지 못하고 있는 보수적인 유권자층 사람들에게 새정련의 이미지는 '전라도당' 혹은 '친노당'으로 굳혀져 버린 '인상'이라는 것이다.
이윤석 이야기는 '진리'가 아니라, 그의 '의견'이다. 혹은 TV 조선 <강적들> 작가들이 이윤석에게 맡긴 하나의 '정치적 주장'이다.
만약 이윤석 콘티와 대사에 '전라도당'이라는 아주 '뜨거운 감자' 용어 대신, '특정 지역의 당'이랄지, '친노' 대신, '전 대통령의 측근 당'이라는 단어를 썼으면 좀 더 객관적이고 공정했을까? 그럴 수는 있겠다.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큰 차이는 없다. 어차피 50보 100보일지 모르지만, 새누리당 역시 영남, 경상도 지역에서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윤석이 말한대로 '경상도당'이라는 표현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4. 이윤석 논란 특징은 무엇인가? 인터넷 공간에서 왁자지껄하고 발가벗은 토론보다는, 오히려 "싹뚝 편집본"이라는 허수아비를 때리고, 반대편에서는 지역감정을 더 부추기거나, 실제 논쟁 내용은 다 빠져나가고 앙상한 좌-우 편가르기만 남았다.
TV 조선 <강적들> 정치대화 쇼 프로그램. 보수적 상업 종편 TV 조선이라서 진보적이거나 '야당'지지자들은 더욱더 이번 이윤석의 '전라도당' '친노' 단어 사용에 민감하게 주목했을 것이다. 하지만, 대화 참여자들 중에 김갑수는 야당 및 진보 세력의 대변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진보적인 매체들을 더욱더 발전시켜 '콘텐츠'로 승부하고, 실력있는 청년 20~30대 정치인들이 '진보정치'에 뛰어들 수 있는 환경들을 만들고, 그들이 적극적으로 글도 쓰고 토론도 참여하는 게 이런 비생산적인 '이윤석 논란'을 잠재우는 길이다.
이윤석 발언을 있는 그대로 나열해보자.
12월 9일, TV 조선 <강적들> 23분 ~ 27분 사이.
이윤석 "저는 일개 연예인에 지나지 않습니다"
(1) 이 주어가 가장 중요하다. 보수적인 유권자이지만, 새누리당에도 불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뭔가 새로운 정당이나 정치가들을 찾고 있는데, 현재 있는 야당들, 그 중에 '새정련 (민주당)'을 봤더니, '친노'나 '전라도당' 같은 이미지가 너무 강하다.
(2) 이 말을 반대로 뒤집어보면, "전통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해온 사람들이지만, 지금 새정련-민주당에 불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뭔가 새로운 정당이나 정치가들을 찾고 있는데, 현재 있는 여당, 새누리당을 봤더니, '친박'이나 '경상도당' 같은 이미지가 너무 강하다.
이 (1) 발언과 (2) 발언이 형식적으로 그렇게 차이가 큰가?
영남과 호남 유권자들에 대한 정치적 의식 분석이 엄밀하지는 않지만, 하나의 '정치적 의견'을 표현한 것이다.
기존 정치인들이란, 대표적으로 새누리당과 현재 야당 '새정련 (민주당)'이다.
이윤석이 반대하는 것은, 새누리당이건 새정련이건 '계파'와 '지역감정'이다.
새로운 야당이 나온다면, 총선 승리할 수 있다.
보수파를 대변하는 토론자를 '디스'하는 이윤석
고개를 절래 절래.
이윤석 주장의 핵심은, 새로운 인물들이 정치권으로 들어와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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