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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치/민주당

2022년 대선 평가. 이재명 “선대위는 최선을 다해…제가 0.7% 부족해서 진 것”

by 원시 2022. 3. 11.

이재명 “선대위는 최선을 다해…제가 0.7% 부족해서 진 것”


박광연 기자입력 : 2022.03.10 21:07 

 


선대위 해단식에서 소감문…패배 책임 거듭 자신에게 돌려
윤석열 당선자 향해 “성공한 대통령 되길”…통합·화합 부탁
민주당 상임고문직 수락…당분간 패배의 충격 회복에 주력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석패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0일 “이재명이 부족해서 패배한 것이지 선대위, 민주당, 당원, 지지자 여러분은 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에게는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며 통합과 화합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 참석해 대선 후보로서 마지막 일정을 소화했다. 준비해 온 소감문을 2분20여초간 읽은 이 후보는 거듭 “제가 부족했다”며 대선 패배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이 후보는 “여러분은 최선을 다했고 또 성과를 냈지만 이재명이 부족한 0.7%를 못 채워서 진 것”이라며 “모든 책임은 이 부족한 후보에게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대위와 민주당, 당원, 지지자 여러분, 이재명의 부족함을 탓하시되 이분들은 격려해주고 칭찬해주길 바란다”며 “제 진심”이라고 당부했다.


이 후보는 “국민들의 위대함을 언제나 믿는다. 지금의 이 선택도 국민들 집단지성의 발현”이라며 “결국 우리 부족함 때문에 생긴 일이지 국민들 판단은 언제나 옳았다”고 선거 결과에 승복했다.


이 후보는 윤 당선자에겐 “차기 정부가 국민을 보살피고, 국민의 뜻을 존중하고, 역사 흐름에 순응하고 평가받는 성공한 정부로, 성공한 대통령이 되길 진심으로 소망한다”고 밝혔다.


해단식은 시종일관 침통한 분위기였다. 이 후보 발언 중간중간 여기저기서 눈물을 흘리거나 흐느끼는 관계자들이 눈에 띄었다.


앞서 경기 성남시 자택에 머물며 개표 방송을 지켜본 이 후보는 이날 새벽 패배가 유력해지자 여의도 당사로 이동해 1분40여초간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했다. 이 후보는 “모든 책임은 오롯이 제게 있다”고 하며 “당선인께서 통합과 화합의 시대를 열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 후보는 “최선을 다했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많은 국민 여러분, 밤낮없이 땀 흘린 선대위 동지와 자원봉사자, 당원 동지와 지지자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과 함께 뜨거운 헌신에 고마움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국민은 위대했다. 코로나19 위기에서도 높은 투표율로 높은 민주의식을 보여주셨다”고 한 뒤 “여러분이 있는 한 대한민국은 계속 전진할 것”이라고 인사했다.


지난해 6월30일 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8개월여 대선 레이스를 마무리한 이 후보는 당분간 패배의 충격을 다스리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마음을 추스르고 향후 무엇을 해나갈지 숙고할 것으로 보인다”며 “패배를 당신 탓으로 돌렸기에 그런 부분을 복기하는 등 자기 정비하는 것 외에 다른 무엇을 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2012년 18대 대선 패배 후 당대표로 재기를 도모한 것처럼, 이 후보도 제1야당 지도자로서 차기 대선을 다시 준비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후보는 당 상임고문에 위촉됐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지도부 총사퇴 기자회견 후 “(송영길) 대표가 이 후보에게 전화해 ‘상임고문으로 당에 기여하며 도와달라’고 해서 이 후보가 상임고문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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