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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tv 나의 아저씨) 불가능한 소통과 완벽한 소통.

by 원시 2021. 12. 18.

도청의 의미 - 불가능한 소통과 완벽한 소통.


1. 이선균과 아이유가 서로 바뀌어도 되는. 아주 단순한 인간조건을 다룬다. 설정은 '도청'인데, 도청은 남의 마음을 남몰래 듣는 것이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하다. '도청'이나 '마음을 읽는 건' , 소통과 대화라는 에너지를 쓸 필요도 없고, 그런 수단과 매개도 필요없다.


여자가 남자를 도청(독백과 숨소리를 듣건), 남자가 여자의 독백과 숨소리를 듣건, 남남여여건 상관은 없다.
불가능한 설정이다. 타인의 마음을 투명하게 직접적으로 아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2. 도청이란, 듣고만 있는 것이지, 내가 말하는 것은 중단된다. 그러니까 상대방만 말하고, 나는 내 '욕구' '욕망' '희망사항' '불만' '욕설' 같은 반응을 직접 언어로 표현할 기회가 없다. 그런 설정이다. 현실에서는 서로 자기 말하려고 하고, '밀리면 손해본다'는 이기적인 태도를 취한다. '도청'이란 역설적으로 상대방을 '더 잘 이해하는데 필요한' '잘 듣기 (경청)'의 최적 조건이다.


3. 전화기는 시간과 공간의 축소와 확대를 의미한다. 따라서 멀리 떨어져 있어도, 바로 가까이 숨결이나 숨소리를 들을 수 있고 체험할 수 있는 거리다. 물리적 거리는 멀지만, 감각적 거리와 심리적 거리는 바로 옆이다.


사람들은 더 고립되고 외로울 수도 있다, 바로 '도청'같은 행위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럴 심적 여유도 없고, 외부 압박도 받는다.


사실 남의 이야기를 , 숨소리를 귀기울이는 것도 엄청난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그래서 힘이 들고 어려운 일이다.
그냥 '내 편이다' '네 편이다' 그러면 인생이 너무나 단순해진다. 듣지도 않고 내 편 네 편이면, '막무가내'지 , 그게 숨소리를 이해하는 건 아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남자도 여자도 모두 다 자기 독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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