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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껏 달리다 (1) 종각에서 옥수역까지, 힘껏 달리기 (1) 살아오면서 등에 땀이 나도록 달린 적을 되돌아보다. 오늘 구월의 따뜻한 비가 내리다. 초가을에 여름 소나기 비처럼 따뜻한 비다. 건즈-앤-로우지스의 '십일월의 비'처럼 싸늘하지 않고 맞아도 감기에 걸리지 않을 것 같은 따스한 물결이다. 이 젖은 비는 과거로 잠시 이끈다. 그 날은 참 열심히도 뛰었다. 채림과 내가 지하철 일호선을 타고 종로 근처에 노니러 갔다. 늦은 점심을 먹을 겸 둘이서 분식점에 들어갔다. 우동이나 짬뽕 같은 탕류 면을 두 그릇을 시켜놓고, 외할머니께서 싸주신 도시락 밥을 둘이서 나눠먹곤 했다. 열여덟 열아홉 데이트 밥상이었다. '림'은 밥을 먹고 난 후에 늘 하던 버릇이 있었다. 식사를 다 한 후에 물 한 모금으로 두 볼이 약간 부풀어오르게 그러나 소리가 안 나게 .. 2014. 9. 11.
투명 얼음 언젠가 '비'의 근원, 물질은 무엇인가를 설명하는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그 여성 자연과학자는 비는 지구 바깥 우주 공간에서 얼음 알갱이, 아주 적은 얼음 알갱이가 비의 시초라고 설명했다. 어린시절 '눈'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만화 설명에 의하면, 눈 만드는 산타공들이 있는데, 우리가 보는 얼음창고에 있는 엄청나게 큰 사각 얼음사탕모양 같이 생긴, 그 얼음을 대패로 일일이 깎아서 지구 아래로 날려 보낸다는 것이었다. 그 만화에 따르면 그 산타대패공들이 잘못해서 그 사각형 얼음바위를 천상에서 떨어뜨려, 순이네 장독대를 다 때려 부수기도 했다는 것이다. 천재지변이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이러한 만화 속 상상과 자연과학적 설명, 혹은 가설에 근거한 설명이 다 '상상력' 소관이고, 또 그 결과이기도 하다는 점.. 2013.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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