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정당_리더십

한국의 2030세대와 미국 2030세대 비교. 진보정당의 역사와 가능성.

원시 2026. 6. 11. 17:14

. '왼쪽날개(최박)'의 글을 읽었다. 글의 행간의 요지는 쉽게 이해된다. 그런데 몇 가지 토론점을 쓰는 게 필요하다. 정당 입장을 떠나,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세훈 당선은, 1987년 12월 대선 이후, 민주당 뿐만 아니라, 좌파진보정당에게도 최악의 충격적 결과이다.

 

(1) 왼쪽날개 글에서, '서울시장 선거에게 내란세력에게 졌다'고 썼는데, 오세훈은 '윤석열 에게인'의 반대자이고, 국민의힘 장동혁(윤에게인)에게 탄압을 받는 이미지였기 때문에, 위 문장은 수정되어야 한다. * 오세훈을 쉽게 봐서는 안된다.

 

(2) 미국 20대의 좌경화 경향은 맞다. 그러나 2024년 대선 출구조사를 보면, 20대의 54%는 민주당, 43%는 트럼프. 성별 차이는 극심하다. 20대 남자는 48%는 민주당, 49%는 트럼프 (기술 발전과 구직에 기대), 20대 여자는 61%가 민주당 해리스, 38%만이 트럼프에 투표했다. 한국에 비해서, 미국은 20대에서는 민주당과 공화당의 경합 추세 현상도 주목해야 할 것이다.

 

(3) 한국의 586 세대와 미국의 68세대는 25년~30년 한 세대 차이가 난다. 현재 미국 20대의 급진화(좌파와 유럽식 사민주의 수용) 세대는, 미국 68세대의 손자 손녀뻘이다. 한국의 20대는 586과 바로 그 이전 세대의 자녀들이다. 이 차이점도 분석대상이라고 본다.

 

(4) 오세훈에 투표한 20대, 30대는, 2017년 대선 이후 문재인 당선~2019년 8월 조국 법무장관 등장 이전까지, 현재 국힘 (자유한국당)에 대한 비호감율이 남녀공통 80%였다. 2030세대의 '우익화' 혹은 '극우화' 경향은 고정적이지 않다. '왼쪽날개'의 진단 중에 '구조화된 장기 저성장 체제' 단어는 중요하다.

 

그런데 미국의 현 2030세대에게 더 뼈저리게 중요하다. 한국의 경우도 맞는 이야기지만, 2019년 8월 이후, 민주당과 조국의 '위선', 무책임, 무능에 대한 정치적 반발이 2022년 이준석과 윤석열의 당선으로 이어졌다고 본다.

 

민주당이나 좌파, 민주노총에 대한 반발심의 토대는 그들의 '정치적 위선'이다. 한국의 2030세대는 남녀별로 다 조금씩 다른 색깔을 내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분화도 설명해야 한다. 한국에서 나온 세대론에서, 2030 내부에서 계급계층적 분화와 차별에 대한 정밀한 연구들은 많지 않다. 대부분 세대론이 부실한 이유이다.

 

왼쪽날개가 언급한 "체제의 기득권" 이 단어가 앞으로 더 토론될 필요가 있다. 2026년 상반기 서울시내 아파트 가격 상승을 주도한 세부적인 주체는, 30대 부부이거나 직장인데, 부모에게 3~10억을 증여,상속,대출을 받을 수 있는 계층이다. 다같은 2030 세대가 아니다. 그리고 도시별, 지역별, 그 내부 차이도 크다.

 

(5) 민주당의 구성요소들에 대해서, '왼쪽날개'는 과거 주사파NL그룹을 지시했는데, 80년대 모든 정파들이 다 민주당에 있기 때문에, 이 점은 수정되어야 한다. 미국 민주당과 한국 민주당의 공통점은, 이재명처럼 '금융자본 (주식시장)'과 '부동산 자본(토지)'와의 상관성을 무시하는 분열된 정신구조이다.

 

주식시장에서 돈 벌어서 아파트 구매하고, 아파트 담보로 돈 빌려 주식투자하는데, 이재명은 '부동산 투자'하지 말고, 주식투자하라고 권유하고 있다. 미국 민주당과 한국 민주당의 공통점은, 주 '투표 고객'이 로비단체, 자산가와 기업가의 로비단체라는 점이다. 미국 민주당내 사민주의 그룹 (socialist라고 써진)과 민주당 주류와의 격한 권력투쟁의 주제는 바로 '와싱턴 로비그룹'과의 투쟁 여부이다. 이 주제가 앞으로 더 부각되었으면 한다.

 

(6) 2000년 이후, 민주노동당부터 2026년 지방선거까지, 좌파그룹의 쇠약화 (노회찬,심상정의 지도력 부재와 후속세대 형성 실패)의 원인을, 현재 진보당과 같은 세력이 친-민주당 노선을 주창한데서 찾는가?

 

일부는 맞지만, 좌파그룹들, 녹색파들의 부진의 원인들은, 연동형 선거법의 오류, 위성정당, 친-민주당 노선에도 있지만, 리더십, 조직화,민주주의에 대한 좁은 이해, 새로운 지식과 정보에 대한 학습체계 붕괴, 후속세대 프로그램 미비, 지역 진보연구소 부재, 노동자 분화에 대한 대비 부족 등 20가지도 넘는 다양한 원인들이 있다고 봄.

 

(7) 2026년 민주당은, 1980년대~1990년대에서 보면, 그 당시 419세대와 거의 비슷함. 문제는 지금 민주당 비판보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양당의 순번적 오류에 지친 사람들에게, 제 3의 정당, 진보적 좌파정당이 부재하다는 것이라고 본다.

 

원외정당 (녹색,정의,노동당), 그리고 민주당의 위성정당(조국당, 진보당, 사회민주당, 기본소득당), 7개의 자칭 '진보정당들'은 과연 두 가지 과제, 대중적 정당 (1 유권자 친화적 리더들이 있는), 그리고 당내 민주주의와 정책연구소에 기반한 '정책정당' (2)을 통해, 노동해방과 인간과 자연의 조화와 공존 사회를 만들 수 있는가,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현할 수 있는가?

 

분명히 민주당과 국힘 이외에 제 3의 정당의 탄생을 염원하는 유권자들은 많다. 그러나 현재 저렇게 3개, 5개, 7개로 나뉘어져 , 투표소에 가면, 무슨 정당인지도 유권자들은 모른다. 대중적 정당으로서는 성공적이지 못하다. 이 문제는, '민주당'에 대한 비판과 조소로 해결할 수 없다.

 

...

 

왼쪽날개·
"당신은 아직도 스스로를 독재, 내란세력과 싸우는 민주투사라 믿고 있다."
"그러면 저들이 독재잔당, 내란세력이 아니란 말이냐?"
민주당과 그 지지자들의 문제는 질문에 대한 이들의 저 대답 안에 있다.


질문은 "저들이 누구냐"가 아니라 "너는 누구냐"다.
하지만 이들은 "저들이 누구냐"를 답함으로써 자신을 정의한다.
이들은 오직 상대(국힘)라는 거울을 통해서만 스스로를 바라볼 수 있다. 그래서 지난 40년간 한번도 자신의 모습을 마주해 본적 없기에 자신의 일그러진 본 모습을 알지 못한다.


그래서 이들은 지금이 너무 놀랍고 당황스럽다. 


자신들이 내란세력의 쿠데타를 막아내고 민주적 헌정질서를 수호해 정권을 교체한지 불과 일년 만에 수도 서울의 선거에서 내란세력에게 졌다. 수많은 청년들이 사소한 선거부실을 문제 삼으면서 극우 부정선거 세력과 불안하게 조우하며 시위를 이어간다. 조국의 민주주의가 또 다시 위기 앞에 놓여있다!


한국에서 청년들이 재투표를 요구하며 올림픽공원 개표소로 모여들던 지난 6일 토요일, 영어권의 영향력있는 보수 경제주간지 The Economist는 같은 날짜의 발행호에 미국 Gen-Z의 좌경화를 우려하는 "Gen-Z Socialism"이라는 제목의 기획기사를 실었다. 

 

대선 경선에서 '민주 사회주의자' 버니 센더스가 돌풍을 일으켰던 2016년 이후 당시 20대 밀레니얼 세대의 이념지향은 "사회주의"로 급격히 전환되었다. 20대의 70%가 "사회주의" 또는 "민주적 사회주의"를 이념적으로 지지하게 되었고, 현재의 20대인 Gen-Z들의 과반 이상이 사회주의적 이념지향을 지니고 있다. 


기사가 피력하는 우려와 불안은 지금 한국의 기성세대가 올림픽 공원의 청년을 보며 느끼는 "불안과 공포"와 본질적으로 동일하다. 그런데 왜 저들은 "청년 좌익화"를 우려하고 우리는 "청년 우익화"를 우려하게 되었을까?


우선 사태의 동질성은 원인의 동질성에서 비롯된다.


한국의 기성세대와 달리 바다 건너 미국의 기성세대의 입장에서 The Economist는 최소한 자신들의 청년들이 무엇에 분노하고 있는지는 파악하고 있는 것 같다. 

 

구조화된 장기 저성장 체제에서 신자유주의 노동개혁의 미명으로 자행된 노동시장의 유연화와 그것이 야기한 고용불안, 거기에 더해 AI 기술혁신이 야기하고 있는 양질의 일자리 소멸, 부동산과 주식의 자산가격 급등 속에, 축적된 자산이 있을 리 없는 청년들의 상실감, 극심한 경쟁과 각자도생의 환경 속에서 강요된 고립감, 이 모든 좌절의 원인은 경쟁에서 도태한 스스로에게서 찾으라는 능력주의 이데올로기에 의해 붕괴된 자존감. 이토록 철저히 고통받고 버림받는 청춘의 경험을 지닌 세대가 우리 기억 속에 과연 또 있었던가? 

 

그래서 미국의 청년들은 이 체제의 기득권에 대한 분노를 "Socialism"이라는 정치적 지향으로 표출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분노의 대상인 "체제의 기득권"을 지닌 정치세력은 누구인가? 미국의 민주당이다. DEI라 불리는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의 '진보'로 포장된 미국 민주당의 정책과 지향은 위에 열거한 신자유주의 체제질서를 해체하고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그 질서를 유지하고 관리하는 기득권 세력의 "위선"일 뿐이다. 이에 진저리가 난 미국의 노동계급은 '차라리' 신자유주의 세계질서에서 미국을 빼내어 '미국 우선(America first)'으로 시스템을 바꾸겠다는 트럼프를 지지했다. 그리고 청년들은 트럼프를 선택한 기성세대와 달리 '사회주의'를 자신의 정치적 지향으로 선택하며 미국의 좌파적 경로 구축의 한 축을 세워내고 있다.


한국에서 Gen-Z가 처한 상황은 미국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그들의 고통 뿐 아니라 기성세대에 의해 비난받는 그들의 특성까지도 말이다. The Economist는 청년 세대의 사회주의 지향을 Gen-Z Socialism이라 조롱조로 이름 붙이고 "자기 밖에 모르는 것들"의 "Me-first Socialism"이라 비아냥 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년세대의 정치적 지향의 이 극단적 차이는 어디서 발생하게 된걸까? 단언컨데 그건 한국의 민주당과 그 지지자들의 기괴함 때문이다.


이들의 기괴함은 아이러니 하게도 지금 자신이 자신의 청년시절 투쟁의 "적"과 완전히 동일한 모습을 하고 있음을 전혀 인지하지 못한다는데서 시작된다.

 

 "양키의 앞잡이로 살아온 자여~ 분단의 찌꺼기로 살찌는 자여~"라고 노래하던 그 가사의 대상과 자본의 앞잡이로 살아가며 적대적 공존의 정치질서로 살찌는 자신의 모습이 완전히 동일하다는 것을 스스로는 정녕 알지 못한다. 이 사회의 기득권을 깔고 앉은 체로 "반민주세력의 준동에 맞선 민주화투쟁 중"이라는 자신의 정당성에 대한 이 동화적 믿음은 분단이라는 적대적 공존 속에 '북괴'의 존재를 독재 정당화의 근거로 삼던 그 옛날 자신의 적들의 논리와 완전히 동일한데도 말이다.


그래도 어떻게 윤석열 내란세력을 지지할 수 있냐고? 맞는 말이긴 한데 독재가 싫어서 그 적인 전체주의 북한을 동경하고 김일성을 흠모하던 청춘을 보냈던 당신들이 할말은 아닌 것 같다. 선거 시기면 어김없이 진보정당 지지자들을 찾아와 "노회찬 의원님이 살아계셨다면…"을 궁서체로 시전하는 당신들의 모습에 비하면, 기억에도 없고 누군지도 모르는 노무현을 조롱하면 파랗게 질려 파르르 떠는 당신들의 모습이 꼬숩고 재미져서 그 밈놀이를 멈추지 못하는 일베놀이는 차라리 아이들의 철없음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한국에서 민주당의 왼쪽을 열어 진보정치를 개척하려던 진보정당의 역사는 당 안에 또아리튼 민주당 부역자들과 싸워야하는 내부투쟁의 역사였고, "민주 대 반민주 구도"로 자신의 왼쪽을 제압하는 민주당에 맞서야만 하는 저항의 역사였다. 2019년 연동형 비례대표제로의 선거법 개정 후 민주당은 마침내 자신의 왼쪽을 완전히 파멸시키고 진보당, 기소당 등 '진보'의 이름이 차마 낮 간지럽고 부끄러운 부역정당 몇 개를 외곽 위성으로 거느린 "단일한 진보진영"이 되었다. 

 


그래서 지금의 체제, 이 체제의 기득권인 민주당에 저항할 좌파적 경로는 한국에 없다. "왜 민주당이 타도의 대상이냐? 왜 국민의 힘이 아니냐?"를 반복하는 당신은 그렇기에 지금의 청년들의 투쟁을 이해할수도 극복할수도 없는 것이다. 

 

민주주의와 인권을 얘기하면 "왜 북한의 독재와 인권유린을 얘기하지 않느냐"를 반복하는 극우의 거울 상이 지금의 당신임을 당신만이 끝내 알지 못하는 것이다. 당신은 존재하는 체제에 맞서는 투사가 아니라, 지금 존재하는 이 끔찍한 자본체제의 부역자고 관리자이며 저항에 직면한 체제의 기득권임을 스스로 깨닿는데서 어쩌면 이 사회의 건강한 변화는 시작될 수 있을런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