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계획/도시 변천사(서울)

청계천 물흐르게 하는데-연간 전기료 8억7천만원 / 청계천 복원의 가장 큰 문제는 발원지부터 하천이 연결된 것이 아니라 전기펌프로 한강물을 끌어올리는 데 ....

원시 2025. 12. 7. 17:00

청계천 물흐르게 하는데
연간 전기료 8억7천만원 소요

 

청계천의 물은 어디서 오는가?

 

 

 

 

 

한강변의 자양취수장에서 취수한 원수(40kt/일)와 도심의 지하철역 지하수(20kt/일)를 이용하여 조달하고 있다. 

 

 

 

 

 

 

 

 

 

 

 


 변국영 기자 승인 2005.06.01 00:00 댓글 0

복원공사가 끝나는 청계천에 물을 흐르게 하는데 소요되는 전기료는 얼마나 될까.
또 한강부터 그 물을 청계천까지 끌고 오기 위해 돈은 얼마나 들까.
오는 10월1일 공식 준공을 앞두고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청계천에서 지난 1일 실제로 한강에서 끌어온 물을 흘려 보내는 `통수(通水)시험'이 진행됐다.

▲하루 물 12만t 흐른다

 


청계천은 원래 여름 장마철만 지나면 하천 바닥이 드러나는 건천(乾川). 청계천이 도심 속 생태하천이 되기 위해서는 사시사철 물이 흘러야 한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고심 끝에 한강물과 지하수를 끌어 들여 청계천에 흐르도록 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청계천에는 잠실대교 인근 자양취수장에서 퍼올린 9만8000t의 한강물과 12개 도심 지하철역 인근에 흐르는 지하수 2만2000t을 합쳐 하루 12만t 정도가 흐르게 된다.

 


자양취수장에서 퍼올린 물은 6㎞의 관로를 따라 뚝도정수장으로 흘러 정수, 소독 등의 처리과정을 거친다.
이 처리가 끝나면 다시 11㎞의 관로를 따라 청계광장, 삼각동, 동대문, 성북천 하류 등 4개 지점으로 나눠져 흘러가며 이들 지점에서 폭포, 분수, 터널 등을 통해 청계천으로 유입된다.

▲연간 전기료 8억7000만원

 


한강과 지하철역에서 하루 12만t의 물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엄청난 전력이 필요하다.

 


자양취수장과 뚝도정수장에는 각각 150마력짜리 모터펌프 4대와 대형 변압기가 설치돼 일년 내내 가동된다.
이에 필요한 전기료는 연간 8억7000만원, 하루 238만원에 달한다.
한 가구당 1년에 40여만원의 전기료를 낸다고 가정하면, 2천여 가구의 대단지 아파트가 1년 동안 쓸 전력이 청계천에 들어가는 셈이다.


청계천을 유지하는 관리비용은 전기료와 인건비를 합쳐 연간 18억원 정도로 서울시는 추정하고 있다.

 

돈 흘리는 ‘청계천’…월 전기료만 6천만원
기자명 이상복   입력 2006.08.21 15:00  댓글 0 

시설관리공단, 뚝도정수사업소에 매달 입금 처리


청계천에 물을 흘리기 위해 매월 5000만~6000만원의 전기료가 지불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비용은 2000여 가구의 대단위 아파트가 사용하는 전기량과 맞먹는 액수다. 서울시는 기존 지천 복원을 포기한 채 강물을 끌어 쓰는 인공복원방식을 택함으로써 지속적인 에너지 낭비를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21일 서울시설관리공단과 뚝도정수사업소에 따르면, 청계천용수관리소는 지난 6월 전기요금(5월 사용분)으로 5638만600원, 7월 5827만8300원, 이달 6644만300원 등 매달 5000만~6000만원의 고액의 전기료를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금액은 뚝도정수사업소에서 청계천 시점부(동아일보 사옥 앞)까지 매일 12만 톤의 물을 압송하기 위해 소요되는 비용으로 450마력의 대용량 펌프 3대가 24시간 가동되면서 발생된다.

 

한병규 시설관리공단 청계천유지용수관리소장은 “계절별로 다르지만 용수 공급량이 비교적 많은 여름철에 (전기료가) 많이 나온다” 며 “모터의 가동부하는 항상 일정하지만 한국전력의 전기료 산정기준이 달라 매월 요금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현재 청계천유지용수관리소는 인접한 뚝도정수사업소에서 전력을 공급받아 펌프를 가동하고 있다. 사업소가 이를 포함한 전체 전기료를 한전에 지불한 뒤 별도로 설치된 전력량계를 통해 관리소에 재차 전기료를 청구하는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천은영 서울상수도사업본부 뚝도정수사업소 담당서기는 “3개월 전까지는 잡수익으로 회계처리를 했다가 순수입이 아니라는 판단에 2~3개월 전부터 예산에 여입하고 있다” 며 “청계천관리센터가 매달 전기료를 입금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호영 청계천관리센터 운영부장은 "청계천은 누구든지 이용할 수 있는 시설로 시민들에게 볼거리와 위안을 제공하고 있어 혜택을 놓고 보면 결코 전기료가 많이 들어간다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현정 환경운동연합 간사는 "청계천에 물을 흘리기 위해 사용되는 전기는 결국 석탄, 석유, 천연가스 등의 화석연료와 우라늄을 이용해 만들어진다" 며 "청계천 복원의 가장 큰 문제는 발원지부터 하천이 연결된 것이 아니라 전기펌프로 한강물을 끌어올리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청계천.

청계천 (淸溪川)
-

 


자연지리 지명 서울특별시 종로구에 있는 북악산 · 인왕산의 부근에서 발원하여 시가지 중심부를 동쪽으로 흘러 중랑천으로 흘러드는 하천.
이칭

 


이칭

 


개천(開川), 청풍계천
지명/자연지명

 


길이
8.12km

 

 


소재지


서울특별시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접기/펼치기
내용 요약
음성 재생

 


청계천은 서울특별시 종로구에 있는 북악산·인왕산의 부근에서 발원하여 시가지 중심부를 동쪽으로 흘러 중랑천으로 흘러드는 하천이다. 상류는 경복궁 서북의 백운동 부근을 흐르는 청풍계천(淸風溪川)이며, 지류인 옥류동천(玉流洞川)·누각동천(樓閣洞川)과 남산에서 발원하는 3개의 지류를 합친다. 하천의 길이는 8.12km이며 2022년 현재 666종의 동식물이 서식하는 공간이다.

키워드


서울특별시 하천 복원 서울빛초롱축제 도시열섬현상


접기/펼치기


정의


서울특별시 종로구에 있는 북악산 · 인왕산의 부근에서 발원하여 시가지 중심부를 동쪽으로 흘러 중랑천으로 흘러드는 하천.
접기/펼치기


개설


개천(開川)이라고도 하였는데 지금은 복개(覆蓋)주6되었다가 복원되어 종로구 동아일보사 건물 앞에서 시작되는 하천으로 거듭났다. 하천의 길이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으나 서울특별시에서는 8.12km로 밝히고 있다.

접기/펼치기
명칭 유래
상류는 경복궁 서북의 백운동 부근을 흐르는 청풍계천(淸風溪川)이며, 지류(支流)주1인 옥류동천(玉流洞川) · 누각동천(樓閣洞川)과 남산에서 발원하는 3개의 지류가 합류한다. 원래 본류와 지류의 구별 없이 모두 합쳐 청풍계천이라 하던 것이 청계천이라 불리게 되었다.

접기/펼치기


자연환경

 


청계천은 8.12km의 하천이며, 그중 5.84km 구간이 복원되었다. 청계천의 물은 삼수구(三水口)를 나와 중랑포(中浪浦)에서 중랑천에 유입하며 남쪽으로 흐르던 중랑천은 서쪽으로 흐름을 바꾸어 한강으로 들어간다.

2022년 현재 492종의 식물, 21종의 어류, 41종의 조류 등 666종의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접기/펼치기
형성 및 변천

 


조선 왕조의 한양 천도 당시 이 내[川]는 자연 하천 그대로여서 토사의 퇴적이 심하였고 양안 민가에서 흘러나오는 하수로 불결하였다. 그리고 여름철이 되면 물이 늘어 침수가 심하였다.

1411년(태종 11)에는 개거도감(開渠都監)을 두어 개거주7 공사를 시작하였고, 그 뒤 영조 때에도 준설 공사(浚渫工事)주2를 대대적으로 하였으며, 양안(兩岸)주3의 석축(石築)주4도 쌓았다. 준설 공사는 그 뒤에도 계속되었다. 영조 때의 대대적인 석축의 보수와 유로 변경 공사를 시행하여 현재의 청계천 흐름의 큰 틀을 만들게 된다.

한국전쟁 이후 청계천 변을 따라서 판자집으로 대표되는 도시 빈민의 주거지가 형성되어 서울의 대표적인 빈민 거주 불량 주택 지구가 되었다. 

 

 

청계천 복개의 과정에서 지역 거주민들을 성남 지역 등으로 집단 이주시켰다.



청계천에는 모두 24개의 다리가 있었는데 광교(廣橋) · 수표교(水標橋) · 관수교 · 오간수교(五間水橋) 등이 유명하였다. 

 

그 중 수표교는 수위 측정을 위한 수표석(水標石) 때문에 유명하다. 청계천은 서울의 교통 문제 및 불량 주택 문제 해결을 위해 1958년 복개가 시작되어 1961년 완공되었다. 

 

2003년 청계고가도로가 철거되었으며, 2005년까지 광화문 동아일보사 앞부터 성동구 신답 철교에 이르는 약 5.84km의 구간에 대해서 복개 부분을 철거하여 하천을 복원하였다.

 



접기/펼치기
현황

 


복원 사업 이후 22개의 다리가 복원되었으며, 65개소의 진입로가 개설되었다. 2023년 기준, 일간 3만 3천명이 청계천에 방문하였다. 2005년부터 평균적으로 일간 4만 5천명이 방문한다. 2009년부터 빛 조형물 전시와 체험 활동을 여는 ‘서울등축제’라는 이름으로 11월에 축제가 개최되며 2015년 ‘서울빛초롱 축제’로 이름이 변경되었다.

 



청계천 복원은 도심 하천 복원 성공 사례로 소개되는 경우가 많으며 도시의 열섬 효과 완화에 기여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다만 복원된 청계천을 흐르는 물의 수량과 수질 관리 문제, 호우 발생시의 피해 문제, 하천 인근의 생태 친화적인 복원 문제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있다. 

 

현재 청계천의 유수는 원래의 지류들에서 유입된 물이 아니라 한강변의 자양취수장에서 취수한 원수(40kt/일)와 도심의 지하철역 지하수(20kt/일)를 이용하여 조달하고 있다. 

 

이는 도시화가 진행된 도심 구간에서 발생하는 하천의 건천화(乾川化)주5 현상에 의한 것으로 장기적으로 청계천의 상류에 위치하는 지류인 옥류동천과 남산동천도 복원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따라서 장기 복원 계획이 논의 중이다. 또한 복개 이전에 존재하던 각종 석조 유물들을 원래의 위치에 돌려 놓기 위한 활동도 이어지고 있다.



접기/펼치기
참고문헌


원전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단행본


『서울육백년사(서울六百年史)』 1 (서울특별시사편찬위원회, 1977)
『한국지명총람(韓國地名總攬)』 (한글학회, 1966)
『한국지리지 서울특별시』 (국토지리정보원 서울특별시 2015)
논문


양윤재, 「도시재생 전환기제로서 청계천 복원사업의 역할과 성과에 관한 연구」(『도시설계(都市設計)』 제9권 제4호, 통권 제33호, 2008)


인터넷 자료

 


청계천홈페이지(http://cheonggye.seoul.go.kr/) -

 

서울시설공단 청계천 https://www.sisul.or.kr/open_content/cheonggye/
접기/펼치기

 


주석
주1

 


강의 원줄기로 흘러들거나 원줄기에서 갈려 나온 물줄기. 우리말샘

주2
못, 하천 따위의 바닥에 쌓인 모래나 암석 따위를 파내는 공사. 우리말샘

주3
강이나 하천 따위의 양쪽 기슭. 우리말샘

주4
돌로 쌓아 만드는 일. 우리말샘

주5
조금만 가물어도 이내 물이 마르는 내가 됨. 우리말샘

주6
하천에 덮개 구조물을 씌워 겉으로 보이지 않도록 함. 또는 그 덮개 구조물. 우리말샘

주7
위를 덮지 아니하고 터놓은 수로(水路). 우리말샘

접기/펼치기

 


관련 항목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문지리 지명 서울특별시의 중북부에 위치한 구.
남산 자연지리 지명 서울특별시 중구와 용산구 경계에 있는 산.
동아일보사 언론·방송 단체 서울특별시 종로구 청계천로에 있는 신문사.

 


경복궁 건축 유적 국가문화유산 서울특별시 종로구 세종로에 있는 조선전기에 창건되어 정궁으로 이용된 궁궐. 정궁.
중랑천 자연지리 지명 경기도 양주시에서 발원해 의정부시와 서울특별시 성동구를 지나 한강으로 유입하는 하천.
한강 자연지리 지명 태백산맥에서 발원하여 강원도 · 충청북도 · 경기도 · 서울특별시를 동서로 흘러 황해로 흘러 들어가는 강.
개거도감 조선시대사 제도 조선시대 한성(漢城)의 개천을 다스리기 위하여 설치되었던 관서.
더보기

 

청계천 복원 10년, 그리고 ‘잊혀진 사람들’

수정 2015.10.01 15:32

펼치기/접기
김향미 기자
서울 도심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청계천. 1일로 청계천이 복원된 지 10년이 됐다. 10년 동안 청계천은 서울시민이나 외국인들이 즐겨찾는 명소로 발돋움했지만, 한강 물을 끌어다 쓰는 ‘인공 어항’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완의 복원’이라는 점에서 청계천은 앞으로도 역사성과 자연생태성을 회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서울시가 청계천 복원사업을 개선·보완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 또한 많은 예산이 소요되기 때문에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복원과정에서 청계천 상인들은 생계 터전을 옮겨야 하는 아픔을 겪었다. 그 상처 또한 여전히 아물지 않고 있다. 청계천의 역사와 지난 10년간 청계천을 둘러싼 이야기를 정리했다. (관련 기사읽기▶청계천 복원 10년…2억명 찾아 ‘서울의 랜드마크’로)

■청계천의 역사
청계천은 1411년(태종 11년) 홍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치수사업이 이뤄지면서 우리 역사에 처음 등장했다. 청계천은 봄·가을은 대부분 말라 있는 ‘건천(乾川)’이었고, 여름철에는 물이 넘쳐 자주 홍수가 났다. 조선초기 도성 중심의 하천을 관리하는 일은 매우 중요했다. 태종은 즉위 초인 1406년부터 1407년까지 자연상태에 있었던 하천의 바닥을 쳐내서 넓히고, 양안에 둑을 쌓는 등 하천을 관리했다. 태종 11년인 1411년 12월 하천을 정비하기 위한 임시기구로 ‘개천도감(開渠都監)’를 설치하고, 다음해인 1412년 1월15일부터 한 달간 5만2800명을 투입해 대대적인 공사를 벌였다.

 

 

 


‘개천(開川)’이라는 말은 ‘내를 파내다’라는 의미로 자연상태의 하천을 정비하는 토목공사의 이름이었는데, 이때부터 고유명사로 쓰였다. 1441년(세종 23년)에는 마전교(馬前橋) 서쪽 수중(水中)에 표석을 세웠다. 이 표석에 척(尺)·촌(寸)·분(分) 등 눈금을 기둥 위에 새겨 수위를 측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홍수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됐다. 바로 수표교(水標)의 유래다.

서울시설공단 [청계천의 역사] 중. http://www.sisul.or.kr
서울시설공단 [청계천의 역사] 중. http://www.sisul.or.kr

서울시설공단 [청계천의 역사] 중. ttp://http://www.sisul.or.kr
서울시설공단 [청계천의 역사] 중. ttp://http://www.sisul.or.kr

일제강점기 일본은 개천을 ‘청계천(淸溪川·맑은 물이 흐르는 시내)’이라 이름붙였다. 1920년대 이후 일제는 여러차례 청계천 복개계획을 발표했다. 단지 구상에서 그치긴 했지만, 이는 일본이 조선 지배를 공공히 하고 서울을 대륙의 병참기지로 만들기 위한 것이었다. 1945년 광복 직후 청계천변을 따라 판자집이 들어섰다. 한국전쟁 이후엔 피난민들이 천변에 정착해 빈민가가 형성됐다. 개발주의 시대, 이 빈민가를 가리는 방법으로 택한 것이 청계천 복개(覆蓋)였다. 1955년 광통교 상류 약 136m를 복개된 것을 시작으로 1958년부터 본격적으로 복개됐다. 1971년엔 광교에서부터 마장동에 이르는 청계고가도로(길이 5.6km, 폭 16m)가 완공됐다.

서울시설공단 [청계천의 역사] 중. ttp://http://www.sisul.or.kr
서울시설공단 [청계천의 역사] 중. ttp://http://www.sisul.or.kr

1960년대부터 도로가 된 청계로 주변에 평화시장, 동대문시장 등이 들어섰다. 1990년대 ‘거평프레야’, ‘밀리오레’와 같은 의류전문상가가 생기면서 동대문 주변이 패션의 중심지로 부상했다. 세운상가는 한국 전자산업의 메카로 불렸고, 주변의 수많은 공구상가, 조명상가들은 ‘못 만드는 것이 없고 못 구하는 것이 없는’ 청계천의 신화를 낳았다. 1990년대 성수대교 붕괴·삼풍백화점 붕괴참사는 급속한 개발주의에 대한 반성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역사보존과 자연환경 보존도 사회적 의제로 떠올랐다.

2000년대 들어서 청계천 복개구조물들이 노후되면서 생겨나는 안전문제 등으로 청계천을 다시 열어 물길을 복원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민선3기 서울시장 선거에서 청계천 복원을 공약으로 내건 이명박 후보의 당선으로 청계천 복원사업이 추진됐다.

■청계천 복원 사업의 명암

 


청계천 복원사업은 이명박 서울시장 시절인 2003년 7월1부터 2005년 9월30일까지 2년3개월간 복원공사가 진행됐다. 총 사업비 3867억원, 투입 누적인원 69만4000여명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이었다. 당시 청계천 복원 명분은 낡은 고가 철거로 안전성 확보, 환경친화적 도심 공간 조성, 역사성과 문화성 회복, 강남북 균형 발전 등이었다. 청계천 상인들의 반발이 거셌지만 서울시는 청계천 상인들과 가든파이브로의 이주를 약속, 복원공사를 진행했다.

 


2003년 7월1일 서울 광교 청계고가 진입로에서 열린 청계천 복원공사 기공식에서 역사적인 대장정을 알리는 불꽃이 높이 치솟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청계천이 복원되면서 시민들은 태평로부터 신답철교까지 5.84㎞ 구간을 걸을 수 있게 됐다. 서울시설공단은 지난 10년간 청계천에 총 1억9144만9000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외국인 단체관광객 수도 연간 60만~80만명에 달한다. 지난해에만 패션쇼, 장터 등 1990건의 행사가 청계천에서 열려 도심 속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조선시대 도성에서 가장 큰 다리였던 광통교도 1910년 종로∼남대문 전차 선로 복선화 공사로 도로 밑에 묻힌 지 95년, 청계천 복개 이후 47년 만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청계천 복원 공사가 한창인 2004년 2월6일 서울 청계8가 일대. 상판이 모두 제거돼 하천 밑바닥이 훤히 보이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청계천은 원래 물이 없는 마른 천이었던 탓에 한강물을 끌어다 써야 한다. 물을 끌어다 쓰는 데 드는 비용만 연간 18억원에 달하고, 전체 관리비용은 연간 75억원이 든다. 기습폭우가 내리면 행인들이 고립되거나 물고기 집단 폐사 등 인공하천의 한계를 드러냈다. 지난해 서울시 청계천시민위원회는 청계천 복원사업의 과제로 역사성 회복, 자연생태성 회복, 보행로 확대 등 3가지를 제안했다. 단기간에 추진된 복원사업은 청계천 본래 모습으로의 복원과는 거리가 있었다.


■청계천의 과제
박원순 서울시장 취임 이후 서울시는 기존 청계천 복원사업에서 놓친 역사성·자연생태성 회복을 위해 개선·보완해 나간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계천시민위원회가 주축이 돼 ‘2050 중장기 마스터플랜’을 세웠다. 시민위원회는 ‘수표교 원위치 중건’, ‘청계천 상류지천 계곡수 활용을 통한 물길 복원’, ‘보행로 확대’ 등의 과제를 제시했다. 수표교는 청계천 복개 당시(1958년) 장충단 공원으로 옮겨져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시와 청계천시민위원회가 마스터플랜을 발표한 지 1년이 지난 지금 제2마장교부터 신답철교까지 다양한 수목을 심는 등 생태복원 시범사업을 마쳤다. 중장기적으로 청계천 상류의 지천을 복원하고 최종적으로는 4대 산의 물줄기를 청계천과 연결하는 구상도 마련하고 있다. 조명래 청계천시민위원회 위원장은 상류 지천 계곡수 활용과 관련 “상류 지천 중 차량이 다니지 않거나 적은 중학천, 동십자각과 삼청동 근처 등은 비교적 단기간에 복원할 수 있다는 게 위원회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시는 물길 발원지에는 표지석을 세우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수표교 이전 중건과 관련해서는 이견이 많다. 교각의 훼손이 심한데다 이전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시와 시민위원회는 이러한 사업이 중장기 프로젝트임을 강조하고 있다. 단기간에 하려다보면 추후에 또다른 비용을 치를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중장기 계획인 만큼 시나 시민위원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의지가 없다면 추진 동력을 잃을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예산을 들여 또다시 토목공사를 하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29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청계천 모전교 아래에서 시민들이 걷거나 휴식을 취하고 있다. 청계천에서는 다음달 1일 ‘복원 10주년’을 맞아 청계천 시민 사진 공모전과 청계천 시민 걷기대회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
지난 29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청계천 모전교 아래에서 시민들이 걷거나 휴식을 취하고 있다. 청계천에서는 다음달 1일 ‘복원 10주년’을 맞아 청계천 시민 사진 공모전과 청계천 시민 걷기대회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

■청계천, 그리고 잊혀진 사람들

 


청계천 복원공사 당시 청계천 상인들은 반발했다. 시는 청계천 복원공사로 갈 곳을 잃게 된 상인들을 위해 송파구 문정동의 복합쇼핑센터 ‘가든파이브’로의 이주를 약속했다. 서울시는 2003년 청계천 상인 이주대책을 발표할 당시 상인들에게 7평 정도의 상가를 7000만∼8000만원에 분양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로 분양가는 1억5000만원 수준이었다. 이 때문에 정작 입주한 상인들은 많지 않았다. 2007년 청계천 상인 6만여명 중 이주 의사가 있는 상인은 6097명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계약한 상인은 1028명에 불과했고 상권이 살아나지 않으면서 고가의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한 상인들은 쫓겨났다. 현재 가든파이브에서 장사를 하는 청계천 상인은 100여명뿐이다. 올해 1월 청계천 이주상인에 대한 특별분양 기간이 끝나면서 더는 우대를 받을 수 없게 된 상황이다.

 

 


2010년 8월4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가든파이브 테크노관 가전매장이 입점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텅비어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청계천 상인들은 1일 오후 2시 청계광장에서 ‘청계천복원 10년, 잊혀진 사람들’이란 제목으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가든파이브비생대책위원회, 2015반빈곤권리장전실천단, 빈민해방실천연대, 빈곤사회연대, 서울시민연대, 노동당서울시당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청계천 복원사업으로 가든파이브로 이주했던 상인들은 텅텅빈 상가만 바라보다 SH공사가 진행한 명도소송에 의해 빚을 지고 거리로 내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2009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SH공사가 이주상인들에게 제기한 소송(종료)은 총 145건으로 104건이 건물명도 소송이었다.

SH공사는 지난 6월 서울시의회에 제출한 업무보고에서 가든파이브 이주대책은 ‘정책실패’라고 규정했다. 상인들이 생각한 분양가와 달리 높게 형성된 분양가가 청계천 상인들이 입점하기 어렵게 된 실질적인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공사는 가든파이브 활성화 전략의 일환으로 라이프동과 툴동에 대형 테넌트(일괄임대)를 유치해 활성화시킨 다음 일괄 매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노동당서울시당은 “서울시와 SH공사는 약속보다 2~3배 높은 분양가를 받아가 놓고도 상권 활성화에 대한 책임을 고스란히 상인들에게 전가했다”며 “청계천 상인들의 이주정책이 실패했다면서 청계천 이주상인들에 대한 대책은 전무하다”고 비판했다.

서울 청계광장에서 2일 오후 2시 청계천 상인들과 빈곤사회연대·서울시민연대 등 시민단체, 노동당서울시당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들은 “청계천 복원 10년 행사에서 정작 삶의 터전을 빼앗겼던 상인들의 이야기는 없다”고 말했다. 김향미 기자
서울 청계광장에서 2일 오후 2시 청계천 상인들과 빈곤사회연대·서울시민연대 등 시민단체, 노동당서울시당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들은 “청계천 복원 10년 행사에서 정작 삶의 터전을 빼앗겼던 상인들의 이야기는 없다”고 말했다. 김향미 기자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단체와 상인들은 가든파이브에 입주하지 못한 청계천 상인들은 뿔뿔이 흩어졌고, 노점들은 또다른 곳에서 노점을 차렸지만 중구청이 최근 노점 철거 방침을 밝혀 강제 철거 위기에 놓여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청계천 복원에 따른 직접적인 피해자였던 청계천 상인들은 지금은 완전히 잊혀진 존재가 됐다”며 “시가 청계천 복원 10년에 대한 대대적인 행사를 벌이지만 가든파이브 청계천 상인들의 이야기는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잊혀지지 않기 위해 10주년 행사에 ‘불청객’이 되기로 했다”며 지속적인 목소리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오는 3일 ‘청계천 걷기 대회’에서 청계천 상인들의 이야기를 알리는 행사를 여는 한편 청계천

 모전교 주변에서 진행되는 사진전에 맞서 ‘청계천, 잊혀진 사람들’이란 사진전을 열 계획이다.

 

 



<참고 웹사이트>

■서울시설공단 [청계천의 역사], 청계천박물관, 서울시 ‘청계천’ 웹사이트

김향미 기자
김향미 기자

주간경향

구독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