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history)

·‘제국의 위안부’ 저자 박유하, 출판문화협회 특별공로상 취소

원시 2025. 10. 1. 21:33

“위안부는 매춘”···‘제국의 위안부’ 저자 박유하, 출판문화협회 특별공로상 취소

수정 2025.10.01 21:22


전지현 기자

출협 “학문 자유 수호에 헌신” 지난달 수상자 선정

정의연 “기가 막힌다”···사회적 비판 일자 결국 번복

박유하 세종대 교수. 성동훈 기자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가 <제국의 위안부> 저자 박유하 세종대 명예교수에게 수여하려던 특별공로상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박 교수는 책에서 일본군 ‘위안부’가 ‘매춘’이었으며, 일본군의 강제 연행이 없었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출협은 박 교수가 학문·출판 자유 수호에 헌신했다고 했지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모욕이며 한국 출판문화의 도덕성을 훼손한 결정이라는 비판이 훨씬 더 컸다.

출협은 이날 오후 4시 긴급 상무이사회의 등을 소집해 박 교수와 <제국의 위안부> 발행인인 정종주 ‘뿌리와이파리’ 대표에게 수여하기로 한 특별공로상 취소를 결정했다.

앞서 출협은 오는 13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여는 제39회 책의 날 기념식 및 출판문화발전 유공자 포상 시상식에서 두 사람에게 특별시상식을 수여한다고 지난달 29일 밝힌 바 있다.

박 교수는 2013년 첫 출간된 ‘제국의 위안부’에서 박 교수는 일본군 ‘위안부’를 ‘매춘’이자 일본군과 ‘동지적 관계’로 규정하고, 일본군 지휘 아래의 강제연행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2015년 12월 피해자들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그를 기소했다. 2017년 형사 1심 재판부는 무죄를 선고했으나, 2심 재판부는 일부 표현을 허위사실로 판단해 벌금 1000만 원을 선고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2023년 10월 “명예훼손죄로 처벌할 만한 사실의 적시로 보기 어렵다”며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서울고법이 지난해 무죄를 선고하고 검찰이 재상고를 포기하면서 무죄는 최종 확정됐다. 지난 7월엔 책의 일부 내용을 삭제해야 출판·배포할 수 있도록 했던 기존 가처분 결정도 취소됐다.

출협 측은 “‘(박 교수가) 출판, 판매금지 소송 등에 휘말려 1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치열한 법적 투쟁을 벌였고, 2025년 마침내 학문의 자유와 언론 출판의 자유를 지켜내는 데 헌신’했다는 내용의 추천서를 받았고, 심사위원단의 심사를 거쳐 최종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했다. 학문과 출판의 자유를 강조하는 취지에서 박 교수에서 공로상을 수여한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일본이 과거사에 대해 흔쾌히 사과하지 않는 상황에서, 일본을 두둔하고 전시성폭력 문제의 심각성을 왜곡한 박 교수와 출판사에게 공로상을 주는 것이 타당하느냐는 사회적 비판이 훨씬 더 컸다. 법적 쟁송 대상이 되고 무죄 판결을 받았다는 형식논리에 기초해서 상을 받기엔 박 교수 책이 지닌 해악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이재명 정부가 등장했음에도, ‘친일 정부’ 비판을 받았던 윤석열 정부의 그림자가 완전히 걷히지 않은 징조라는 정치적 해석도 나왔다.

정의기억연대는 지난달 30일 성명문에서 “기가 막히는 일”이라며 “법리적 해석으로 현실의 법정에서 최종 무죄를 받았다고 해도 있는 역사를 부정하고 피해자들의 마음에 대못을 박은 것까지 무죄일 수는 없다“고 했다. 정의연은 이어 “피해자에 대한 역사 부정 세력의 명예훼손과 모욕 행위가 극에 달하고 있는 이때 피해자들이 직접 고소해 재판까지 진행한 책의 저자를 버젓이 수상자로 정했다는 사실을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출협은 “일제 식민지배를 겪은 우리 국민들의 고통스런 역사와 위안부 할머니들, 또 그의 아픔에 동감하여 활동하고 성원해 온 많은 분들의 아픔과 분노를 깊게 헤어라지 못했다”며 “국민들과 위안부 할머님 당사자들은 물론 함께 염려하고 활동해 온 많은 분들께도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2.

 

출협, ‘제국의 위안부’ 박유하·정종주 특별공로상 비판에 수상 취소
“역사적 아픔 헤아리지 못했다” 사과
이유진기자
수정 2025-10-01 21:13등록 2025-10-01 20:17

‘제국의 위안부’ 저자 박유하 세종대 명예교수와 발행인 정종주 뿌리와이파리 대표의 한국출판공로상 특별공로상 수상이 결국 취소됐다.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는 1일 윤철호 회장과 ‘책의 날’ 한국출판공로상 곽미순 운영위원장 명의의 보도자료를 내고 “수상자 선정 과정에서 일제 식민지배를 겪은 우리 국민들의 고통스런 역사와 위안부 할머니들, 또 그 아픔에 동감하여 치유하기 위해 활동하고 성원해온 많은 분들의 아픔과 분노를 깊게 헤아리지 못했다”며 두 사람의 특별공로상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출협은 이날 오후 긴급 상무이사회의와 책의 날 한국출판유공자상 및 관련업계 유공자상 운영위원회를 소집해 수상 결정을 취소했다.

앞서 출협은 지난달 29일 박 교수와 정 대표를 ‘제39회 책의 날’ 기념식 특별공로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오는 13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이들에게 상을 수여할 예정이었다. 출협은 선정 이유로 “11년 넘게 민·형사 재판을 겪으며 학문과 출판의 자유를 지켜내는 데 헌신했다”는 점을 들었다.


그러나 이 사실이 알려진 뒤 곧바로 학계와 출판계를 중심으로 강한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일제의 전시성폭력 문제를 간과하고 단순화했다는 비판이 제기된 저작과 저자에게 공로상을 주는 것이 과연 타당한지에 대한 문제제기였다.

특히 일본군 ‘위안부’ 문제 관련 단체들은 강한 유감을 표했다.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위한정의기억연대는 지난달 30일 입장문을 내고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역사정의를 왜곡하고 피해자의 인권을 짓밟아 논란을 일으킨 것이 ‘공로’인가?”라며 “역사부정 행위를 장려하고 권장하는 것이 이 상의 의도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특별공로상 수여를 즉각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출협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향후 수상자 선정과정에서 잘못이 반복되지 않고 국민과 출판인들의 의견이 폭넓고 올바르게 반영될 수 있도록 그 절차와 방법을 바로잡도록 하겠다”며 “다시 한번 국민과 당사자 여러분들, 그리고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시는 출판인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유진 선임기자 frog@hani.co.kr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