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철학/진보(progress)
진보와 보수- 캐나다에서 150년간 존속했던 '진보적 보수당 progressive conservative'가 말해주는 '진보'와 '보수' 단어의 의미.
원시
2025. 2. 25. 22:43
캐나다에서 150년간 존속했던 '진보적 보수당 progressive conservative'가 말해주는 '진보'와 '보수' 단어의 의미.
진보와 보수 단어가 한국정치에서 '뒤틀리고' 왜곡된 이유는, 한국전쟁과 냉전-반공이데올로기 때문에, 서유럽과 달리, 사회주의나 코뮤니스트 정당을 아예 대중적으로 '표방'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1990년대 초부터 저도 '진보' 단어를 사용했는데, '일터'와 '학교'를 진보적 '진지'로 만들자는 차원에서, 당시 한국에서 좌파,사회주의, 이런 단어를 대중적으로 쓰기가 힘들었기 때문에, 생활 속 공간의 '운동'차원에서 '진보'라는 단어를 사용했지, '진보' 단어가 '체계적인 이론이나 실천틀'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었음. 1990년대는 세계사의 '암흑기'라고 볼 수 있는데, '진보' 단어는 고육지책으로 쓴 것임.
그리고 '진보' 단어야 운동주체가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더 중요한 '형식적' 개념입니다.
'진보'와 '보수' 는 '반대말'도 '대립항'도 아니다. 그 단적인 사례가, 캐나다에서 150년간 존속했던 '진보적 보수
당 Progressive Conservative. PC ' 이다. (1854-2003) 이후, 연방 차원에서 앞에 '진보'를 떼고, 보수당으로 이름을 바꿨다.
그리고 캐나다에서 제일 큰 주인, 온타리오 주에는, 아직도 '진보적 보수당이 있고, 더그 포드가 주지사이다.
캐나다의 '사민주의 당'인 '신민주당'의 전신이 CCF 인데, 그 CCF와 신민주당의 '좌파적 정책'을 수용한 곳이, 캐나다 온타리오 주, '진보적 보수당 PC'였다. 캐나다의 복지국가체제의 황금기라고 할 수 있는 1960년대~1990년 30년간, 온타리오 주지사는 모두 '진보적 보수당'에서 나왔다.
1. 우리가 아는 사회복지국가 정책들은 , 좌파나 사회주의자도 '보수당'도, 혹은 자유당 (Liberalist party)도 다 채택할 수 있다.
2. '진보'와 '보수'는 대립적인 정치학 용어도 아니다. 일상에서도 개인 기질이 보수적인 사람이 정치적 이데올로기는 굉장히 급진적이거나, 혹은 사회주의적일 수도 있다.
3. 진보 단어 자체가 굉장히 포괄적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정책' 혹은 구체적인 '이념 이데올로기'와 같이 쓰지 않으면 그 실체를 판단하기 힘들다.
4. 진보 개념을 '역사 발전'에서 목적론 (teleology) 관점을 유지할 것이냐, 아니면 이 목적론이 없더라도, '역사 발전'을 이야기할 수 있느냐, 그 '발전'의 기준이 뭐냐, 이런 주제가 제대로 된 토론이 될 것이다.
5. 에드문드 버크를 보수주의 철학의 기초를 닦았다고 평가를 하는데, 그가 비판한 것은 '프랑스 혁명'인데, '혁명' 단어와 '보수'를 대립항으로 놓은 게 차라리 더 나을 수도 있다.
아니러니하죠?
캐나다 복지국가 체제, 특히 토론토가 속한 온타리오 주에서, 복지국가 전성기에 주지사를 배출한 곳이, '진보적 보수 PC'였다는 것이요?
캐나다 자본주의가 노동자들에게 어느정도 '양보'하고도, 이윤증가가 가능했다는 것이고, 이러한 사회복지국가체제를 '코포라티즘'이라고 불렀는데, 이것이 못마땅하다 해서, 비판한 자들이 1970년대 유럽 좌파들이었습니다.
2025년과 단순 비교는 불가능할 것입니다.
참고. PC 진보적 보수당이 (연방차원에서) 총리를 거의 배출하지 못하다가, 브라이언 멀루니가 총리를 두 번 역임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