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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언론. 한국일보, 동아일보, '독일 총리 유력' 메르츠 보도 1) 반이민법, 2) 우크라이나 지지 3) 메르켈과 달리 '친기업' 경도 4) 미국으로부터 독립

원시 2025. 2. 25. 06:59

 

'독일 총리 유력' 메르츠 보도 1) 반이민법, 2) 우크라이나 지지 3) 메르켈과 달리 '친기업' 경도 4) 미국으로부터 독립

 

 

'독일 총리 유력' 메르츠는?… 반이민·우크라 지지 '강성 보수'
이정혁 기자  입력 2025.02.25 04:30 6면 0  0
메르켈 전 총리에 밀려 정계 은퇴
12년 만 복귀, '3수' 끝 당대표 당선
'불문율' 깨고 극우와 반이민 협력
국방비 증액·미국 의존 종식 주장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기독민주당(CDU) 대표가 23일 독일 연방의회 총선 출구조사 결과가 공개되자 독일 베를린 CDU 본부에서 연설하고 있다. 베를린=로이터 연합뉴스

독일 총선에서 중도보수 성향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이 승리하면서 차기 독일 총리는 사실상 프리드리히 메르츠 CDU 대표로 굳어졌다. 메르츠는 당내에서도 손꼽히는 강성 우파다. 같은 당 소속인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와는 정치적 앙숙 관계로 유명하다. 메르츠는 2023년 당대표에 오른 뒤 메르켈 집권기에 중도 성향이 강해진 CDU를 다시 보수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돌아온 메르켈의 '정적', 총리 확실시



메르츠는 1955년 서독 북서부 브릴론의 보수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났다. 33세이던 1989년 유럽의회 선거를 통해 정계에 입문했고, 1994년에는 독일 연방의회에 진출했다. 이후 당내 보수파의 중심으로 떠오르며 2000년 연방의회 원내대표직에 올랐다. 하지만 불과 2년 뒤 온건파 메르켈에게 원내대표 자리를 내주면서 입지가 좁아졌고, 메르켈 집권 체제가 공고해진 2009년 정계를 떠나 줄곧 기업 자문 변호사·이사로 일했다.

메르츠가 돌연 정계에 복귀한 것은 2018년 메르켈이 총리직 연임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직후다. 메르츠는 복귀 후 처음 출마한 당대표 선거에서 패배를 맛봤지만, 메르켈이 정계를 은퇴한 이듬해인 2022년 세 차례 도전 끝에 당대표 자리에 앉았다. 그는 메르켈 집권기 이민자 포용 정책 등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당에 보수 정체성을 이식했다.

'금기' 깨고 극우와 협력… 유럽 자강론 주장

 



독일 공영방송 도이치벨레(DW)는 실용주의적이고 진중한 성격이었던 메르켈과 달리 메르츠는 '정치적 모험'을 즐기는 편이라고 평했다. 

 

대표적으로 지난달 29일 연방의회에서 극우 정당 독일을위한대안(AfD)과 손잡고 반(反)이민 정책 강화 요구 결의안을 통과시킨 일이 거론된다. 당시 여당인 사회민주당뿐 아니라 CDU 내에서도 반발이 거셌다. '극단주의 정당과 협력하지 않는다'는 독일 정치권의 불문율을 깨뜨렸기 때문이다.

퇴임 후 쉽사리 정치적 의견을 밝히지 않던 메르켈까지 "AfD와 협력으로 과반수를 채운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공개 비판했다.

 

 전국적으로 규탄 시위도 빗발쳤다. 하지만 메르츠는 반이민 결의안이 반이민 정서로 표심을 얻은 AfD의 기세를 꺾을 '묘수'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메르츠는 정통 보수주의자답게 국제정치·안보 문제와 관련해서는 '유럽 자강론'을 강조하고 있다. 독일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2% 이상으로 올리겠다고 공언하고, 러시아의 위협에 맞서 우크라이나에 순항미사일 '타우러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날 총선 출구조사에서 예상 득표율 1위라는 결과를 받아든 뒤 첫 일성도 "미국으로부터 실질적 독립"이었다. 메르츠는 독일 ARD·ZDF 방송에 출연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유럽의 운명에 관심이 없다는 것이 분명해졌다"면서 "내가 가장 우선시하는 과제는 가능한 한 빨리 유럽을 강화해서 단계적으로 미국으로부터 독립을 이루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혁 기자 dinner@hankookilbo.com

 

 

 

 

메르츠, 1990년대 獨전성기 향수 자극… 反이민 ‘트럼프 닮은꼴’


동아일보


업데이트 2025-02-25 03:52

 

[獨총선 3년만에 정권교체]


차기총리 유력 중도보수 기민당 대표


통독 뒤 콜 총리 같은 리더십 기대… 메르켈과 25년 대립 ‘보수 올드보이’


獨경제 위기속 ‘구원 투수’로 낙점, 블랙록 출신 갑부… 전용기만 2대


‘1990년대 스타일의 새로운 독일 총리.’

23일(현지 시간) 독일 총선에서 차기 독일 총리가 유력해진 프리드리히 메르츠 기독민주당(CDU) 대표(70)를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이렇게 묘사했다. 

 

CDU가 배출한 헬무트 콜 전 총리(1982∼1998년 집권)처럼 1990년 독일 통일 뒤 경제를 일으키고 사회를 안정화시킨 옛 보수의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는 얘기다. 

 

최근 경제난과 이민자 문제에 불만이 큰 중산층 유권자들이 당시에 대한 향수로 메르츠 대표를 지지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실제 메르츠 대표는 선명한 보수 색채와 미국의 핵 보호 없이 유럽이 스스로 방어해야 한다는 자강론을 내세워 지지를 얻었다. “총리가 되면 취임 첫날 모든 국경을 통제하겠다”는 반(反)이민 정책과 탈원전 등 친환경 정책을 비판하는 기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닮은꼴이란 평가를 받는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을 꺼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선거 직후 “유럽은 우크라이나의 편에 굳건히 서 있다”며 독자적 노선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총선의 잠정 개표 결과 메르츠 대표의 CDU와 기독사회당(CSU) 연합은 28.5%를 얻어 과반 달성엔 실패했다. 하지만 조만간 사회민주당(16.4% 득표) 등과의 연정을 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때 정적(政敵)이었던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에게 밀려 정계에서 사라졌다 이번 총선을 통해 화려하게 부활한 70세 ‘보수 올드보이’가 독일 안보와 경제를 재건할지 주목받고 있다.

● 메르켈과는 25년 대립… 세 번 도전 끝에 당대표





메르츠 대표는 독일 북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브릴론 출신으로 산업 전문 변호사로 활동했다. 

 

1989년 유럽의회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그는 친(親)기업 정책으로 중도 보수 성향인 CDU에서 입지를 넓혔고, 2000년 원내대표에 올랐다. 그해 메르켈 당시 CDU 대표의 중도 노선과 대비되는 친기업 보수 성향을 내세웠지만 당 주도권 경쟁에서 밀렸다. 

 

그러다 메르켈 전 총리가 2005년 총리에 오르면서 위상이 크게 약화됐고, 결국 2009년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2009년부터 2018년 정계에 복귀하기 전까진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독일법인 이사회 의장 등 다양한 민간 기업에서 활동하며 상당한 부를 축적했다. 

 

2018년 정계 복귀 당시 그가 공개한 연간 수입은 100만 유로(약 15억 원)였고, 자가용 비행기 2대를 소유하기도 했다.

 

 정계 복귀 뒤 CDU 대표 선거에 출마했지만 메르켈 전 총리의 뒤를 이은 아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워에게 패배했다.

 

 2021년에도 메르켈 전 총리의 후계자로 꼽힌 아르민 라셰트에게 밀리면서 메르켈과의 악연을 이어갔다. 

 

그는 메르켈 전 총리가 정계를 떠난 2021년 12월에야 세 번째 도전 끝에 당 대표에 당선됐다.

메르츠 대표는 보수, 친기업 기조가 분명해 중도 성향이 강했던 메르켈 전 총리 등에 비해 ‘확장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2020년대 독일 내 반이민 정서가 강해지고, 경제 위기로 물가 안정 등이 부각되자 메르츠 대표의 보수적 선명성은 크게 각광받았다.

● 반이민, 유럽 독자노선 강조는 트럼프 ‘닮은꼴’



메르츠 대표는 강경보수 ‘독일을 위한 대안(AfD)’에 대해선 “CDU가 선명하게 보수색을 드러내야 AfD의 영향력이 줄어들 것”이라며 거리를 두고 있다. 

 

하지만 반이민 정책에선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달 독일 안팎의 우려 속에서도 AfD와 함께 국경 통제, 불법 체류자 추방 등을 포함하는 이민정책 강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미국과의 안보 협력을 우선시하는 CDU의 전통 노선에서 벗어나 유럽 독자노선을 강조하는 파격적인 외교 행보도 미국의 기존 외교 문법을 깨고 있는 트럼프와 닮은꼴이다.

 

 메르츠 대표는 “유럽의 핵보유국인 영국, 프랑스와 함께 핵 방위가 우리에게 적용될 수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며 미국 의존을 벗어난 자강론을 강조했다.

 

 CDU 창립 멤버로 독일 초대 총리를 지낸 라트 아데나워(1949∼1963년 재임)가 미국의 전술핵을 자국에 배치하며 친미 노선을 걸은 것과 비교된다.



그는 23일 총선이 끝난 뒤에도 독일 공영방송 ARD와 ZDF에 출연해 “내게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는 가능한 한 빨리 유럽을 강화해 단계적으로 미국으로부터의 진정한 독립을 달성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극우 “난민 추방” 좌파 “나치 꺼져”… 獨총선, 경제난에 우파 강세

 


동아일보

 

 

025년 2월 24일 03시 00분 
조은아 특파원



‘좌우 대치’ 獨총선 현장


극우黨 ‘AfD’ 여론조사 2위 기세… 중도보수 ‘기민-기사 연합’ 선두

 


유권자들 “경제 살릴 정당 뽑을것”
단독과반 어려워… 연정 진통 예고

 



극우 vs 좌파 ‘맞불 집회’ 22일 독일 수도 베를린에서 다음 날 조기 총선을 앞두고 극우 정당을 지지하는 시민(왼쪽 사진)과 반대하는 시민들이 동시에 집회를 열었다. 

 

경제난 등으로 반이민 정서가 강해진 이번 총선에서는 중도우파 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 연합이 1위, 극우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2위, 집권 사회민주당이 3위를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어느 정당도 절반을 넘기기는 어려워 총선 후에도 연정 구성을 둘러싼 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베를린=AP 뉴시스

 


“‘표현의 자유’가 독일을 위대하게 만든다!”

22일 독일 수도 베를린 동부의 린덴 쇼핑센터 앞. 하루 뒤 조기 총선을 앞두고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을 상징하는 파란 현수막 아래 한 당원이 단상에 올라 이같이 외치자 1000여 명의 지지자가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이 문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 구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에서 따 왔다.

 

 AfD는 강경한 반(反)이민 정책을 강조하고 일부 소속 인사의 나치 옹호 발언으로 논란에 올랐다. 

 

하지만 AfD는 ‘표현의 자유’를 내세우며 혐오 발언을 계속하고 있다. 

 

이 집회에서는 비(非)백인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국경 통제 강화를 요구하는 ‘안전한 국경의 시간’ 간판 또한 가득했다.

AfD 집회 맞은편에서는 좌파 단체들의 집회가 열리고 있었다. 이들은 AfD 지지자들에게 “나치야 꺼져라”, “인종차별주의자는 필요 없다”고 소리쳤다. 이날 베를린 시내 곳곳에선 극우와 극좌 지지층이 ‘맞불 집회’를 벌였다. 양측이 욕설과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으며 긴장이 고조되자 당국은 경찰을 대거 배치하며 삼엄한 경계를 펼쳤다.

다만 기자가 만난 대부분의 유권자는 유럽연합(EU) 최대 경제대국인 독일이 2023년, 2024년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거둔 점을 지적하며 “경제를 살릴 정당을 뽑겠다”고 강조했다. 

 

제조업 강국이며 국가총생산(GDP)의 43%를 수출에 의존하는 독일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값 상승, 주요 수출 시장이었던 중국의 경기 둔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압박 등 각종 악재로 고전하고 있다.



● 샤이 보수들 “AfD, 난민 잘 추방할 것”



독일 연방의회 의석은 630석으로, 유권자들은 자신의 지역구 후보와 정당(비례대표)에 1표씩 총 2표를 던진다. 

 

22일 발표된 여론조사회사 ‘인자’의 지지율 조사에선 중도우파인 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 연합이 29.5%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AfD가 21%, 현 집권당인 중도좌파 사회민주당이 15%, 좌파 녹색당이 12.5%로 뒤를 이었다.

2021년 9월 취임한 올라프 숄츠 총리는 우파 자유민주당, 녹색당과 ‘신호등 연정’을 구성했다. 이는 세 정당의 상징색이 각각 빨강, 노랑, 초록이라는 점에서 유래했다. 하지만 복지를 강조하는 숄츠 총리와 성장을 중시하는 자민당은 내내 갈등을 빚었고 결국 지난해 12월 의회에서 숄츠 총리의 불신임안이 통과됐다. 이로 인해 당초 올 9월 치러질 예정이었던 총선 시기도 앞당겨진 것.

다만 현재로선 어느 정당도 과반을 차지하기 어려운 만큼 총선 후 연정 구성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경제난과 반이민 정서를 등에 업고 약진하고 있는 AfD의 입김이 그 어느때보다 강해질 가능성이 높다.

택시 기사 볼프강 솔바흐 씨는 “AfD는 독일이 받지 말았어야 할 불법 이민자를 잘 추방할 것 같다”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2013년 설립된 AfD는 작센, 튀링겐 등 경제가 낙후된 옛 동독 지역에서 많은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베를린을 포함해 전국 곳곳에서 상당한 지지를 얻고 있다.

차기 총리로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프리드리히 메르츠 기민당 대표 측은 AfD와의 연정을 구성할 가능성에는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세계 곳곳에서 극우 대중영합주의(포퓰리즘) 정당이 세를 얻고 있는 만큼 반이민 정책 등에서는 AfD와 일정 부분 협력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좌파 “극우 뽑아선 안 돼”

이날 ‘반AfD 집회’를 벌인 시민들은 AfD의 지지율 상승세를 집권 사민당에 대한 불만에서 찾았다.

 

 AfD의 이념을 지지한다기보다 사민당이 경제난과 불법 이민자 증가를 해결하지 못해 그 불만이 AfD에 대한 지지로 쏠렸다는 의미다.

보육 교사 취업을 준비 중이라는 시민 제니 씨(24)는 반AfD 팻말을 들고 시위에 참여했다. 그는 “기성 정당이 마음에 안 든다고 해서 극우 정당을 지지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AfD가 이번 총선에서 약진하면 “독일이 제2차 세계대전 때처럼 (나치 국가로) 돌아갈 것”이라고도 우려했다.

친구들과 좌파 집회에 같이 왔다는 10대 소년 파스칼 씨는 “숄츠 총리 등 정치인들이 지키지 못할 공약만 내놓고 실천하지 못해 극우가 극성”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독일, 3년 만에 보수정권 눈앞…극우 역대 최고 득표율
기민당, 독일 총선 승리 선언
극우 ‘독일을 위한 대안’ 원내 2당

 


장예지기자
수정 2025-02-24 21:59



독일 연방의회 총선거가 치러진 23일(현지시각), 중도 보수 성향의 기독민주당(CDU)을 이끄는 프리드리히 메르츠 대표가 출구조사에서 1위 결과를 확인한 뒤 승리를 선언했다. 다만 이번 선거로 극우 ‘독일을 위한 대안(AfD)’도 역대 가장 높은 득표율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독일 공영방송 에이아르디(ARD)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 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CSU) 연합은 28.6% 득표율로 1당이 유력하다. 올라프 숄츠 총리가 이끌었던 신호등 연정의 사회민주당(3위·16.3%)과 녹색당(4위·12.3%)과는 10%포인트 넘게 벌어진 득표율이다. 메르츠 대표는 베를린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우리는 이제 신속하게 행동할 능력을 회복해 국내적으로 옳은 일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다시 한 번 유럽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독일이 다시 안정적으로 통치되고 있음을 세계에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보도했다. 연임에 도전한 숄츠 총리는 “나에게도 책임이 있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기독민주당 다음으로 많은 득표율이 예상되는 정당은 반이민·친러시아 성향을 보여 온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20.4%)이다. 이는 역대 총선에서 독일을 위한 대안이 받은 가장 높은 득표율이다. 독일을 위한 대안은 지난 2021년 총선에서 10.4% 득표율을 얻었는데, 이번엔 곱절에 이르는 지지를 받아 원내 2당에 오르는 것이다. 독일을 위한 대안의 앨리스 바이델 공동대표는 이번 결과를 “역사적 성공”이라며 “다음 선거에선 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 연합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소 정당들의 원내 진입 여부도 관건이다. 좌파당은 8.5% 득표율이 예측됐고, 신호등 연정의 한 축이었던 친기업 성향 자유민주당(FDP)은 4.9%, 포퓰리즘 좌파 성향의 자라바겐크네히트연합(BSW)은 4.7%로 의회 진출 기준인 5%를 넘을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의석수를 놓고 보면, 전체 630석 중 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 연합이 209석, 독일을 위한 대안이 149석, 사회민주당 119석, 녹색당 90석, 좌파당 62석 등으로 예측된다. 정확한 의석 배분은 자유민주당과 자라바겐크네히트 연합의 원내 진출 여부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사실상 승리가 확정된 메르츠 대표는 앞으로 연립정부 구성에 나서게 된다. 독일을 위한 대안의 바이델 대표는 연정에 함께하길 희망한다는 뜻을 밝혀 왔지만, 기독민주당을 포함한 독일 정당들은 극우 정당과는 연정을 만들지 않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메르츠 대표는 신호등 연정과 같은 복수 정당이 아닌 단일 정당과의 연정을 선호한다고 말해 왔기 때문에 사회민주당과의 연정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한편, 독일에서 3년 만에 보수 정권이 다시 들어서고 극우 정당이 약진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독일과 미국에 굉장한 날”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인 트루스소셜에 “미국과 마찬가지로 독일 국민들은 특히 에너지와 이민 등에서 비상식적인 의제가 수년간 지배해 온 것에 지쳤다”며 “(독일과 미국) 모두에 축하한다. 더 많은 승리를 이끌기를” 이라고 썼다. 미국의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는 선거 전부터 독일을 위한 대안을 지지한다는 뜻을 공공연히 밝히기도 했다.

베를린/장예지 특파원 pen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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