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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치/민주당

우석훈 식 청춘 멘토링 문제점 - 진정한 선배의 길이란

by 원시 2015. 8. 21.

 

 

 

(1) 후배 세대와 만나는 방식의 차이.

 

 

난 10대,20대에게 해 줄 말이 별로 없다. 난 차라리 오늘도 내가 흔들리고 있다고 말할 것 같다. 우석훈 세대가 비틀거려도, ‘저항’과 ‘창조’의 길을 가기만 해도, 우석훈이 말한 청춘들은 ‘진실’이 뭔지 그 분별능력은 있다. 왜 자꾸 후배 세대들에게 ‘완제품’을 주려고 하는가? 사실 그 완제품으로 포장된 제품이 불량품 딱지나 벗어나면 다행일지도 모르는 것을.

 

그냥 내가 실천하고 공부한 것을 가감없이 기록하는 것으로 마감하는 게 낫겠다.

 

(2) 온 국민이, 온 노동자가, 온 학생이 해외 여행과 해외 유학을 할 것을 권장하고, 그런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

 

대륙이되 섬나라가 되어 버린 한국에 고립되면 안된다. 우석훈과 초점이 아예 다른 이야기이지만, 난 독일과 폴란드 국경 사이에 다리를 건너면서 (한 3분 정도 걸어가면 됨), 한국이 얼마나 고립된 섬인지 뼈저리게 깨달은 적이 있다. 역설적이지만 돈있는 자, 특권층만 해외 유학하고 해외 여행하면, 우린 더 고립되고 더 불평해진다.

 

좌파건 우파건, ‘고립’되면 죽는다.

 

(3) 미국 캐나다 유럽도 한국 자본주의 못지 않게, 아니 더 심각하게 ‘세습사회’이다.

 

우석훈의 책이나 주장들을 보면, 미국-유럽 등은 ‘선진국’이고, 한국은 왠지 ‘계몽의 대상’처럼 묘사하고 하는데, 잘못된 정보들이 많다. 부시 부자로 대표되는 미국은 정치 경제 영역에서 부와 권력이 세습되는 올리가키 자본주의 국가이다. 최근 그리스 ‘권력과 부의 독점체제 올히가히 Oligarch'가 이제 한국에서도 익숙한 단어가 되었듯이.

 

한가지 더 보태면, 미국 캐나다 등도 한국 못지않은 ‘연고주의’ 사회이다. 가족 세습 자본가 경영이 미국 캐나다 자본주의를 거의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방식들이 다를 뿐이다. 미국 캐나다 유럽 등에서 이 문제가 ‘인종’과 엮이면, 한국의 유교적인 서열위계,지역문제보다 더 심각한 ‘구조적’ 악이 된다. 미국 캐나다 유럽 좌파들은 이 문제와 싸우지 않으면 그들의 존재 의미가 별로 없다.

 

July 28 at 9:56am ·

 

 

 

 

50대가 맞다고 하는 건 절대 하지 말라청춘 멘토링➌ 우석훈 「88만원 세대」 저자(민주정책연구원 부원장) 2편
 
[151호] 2015년 07월 23일 (목) 18:22:18
이필재 대기자  stolee@thescoop.co.kr
우석훈 박사는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세습 시스템이 청춘들의 꿈의 현실을 가로막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 사회의 의사결정권자로 문화적 보수성이 강한 50대의 충고를 따르지 말라고 충고했다.

   
 

Q 멘티가 멘토에게
50,60대는 우리에게 노력하면 안 되는 게 없다고 말합니다. 정말 노력하면 안 되는 게 없나요? 기성세대가 사회 시스템의 문제를 우리의 노력 부족 탓으로 돌리려는 것 아닌가요?

A멘토가 멘티에게 
우리 사회에서 60대 이상은 대개 입을 다뭅니다. 반면 정점에 있는 50대는 이런저런 발언을 많이 합니다. 저도 50대를 바라보지만, 우리 사회의 50대 이상이 맞다고 하는 것, 해 보라고 하는 건 절대 하지 마세요. 50대는 문화적 보수성이 아주 강한데 이분들이 맞다고 판단하는 건 30년 후의 기준에 비추어 틀릴 확률이 높습니다. 이 세대의 문화적 감성과는 반대 방향으로 가야 여러분의 살 길이 열립니다. 예를 들면 직업 선택에 대한 조언, 집을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 같은 것들이죠. 단적으로 이분들은 문화 감성 면에서는 여러분 세대와 거의 대척점에 있다고 볼 수 있어요. 

일례로 세대 간에는 해외 이민에 대한 수요도 다릅니다. 군사정부 시절인 1980년대엔 독재국가였던 아르헨티나 투자이민을 선호했습니다. 먹고살 수만 있다면 통치자가 독재자라 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했었죠. 그 후 한동안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를 선호하다가 요즘 젊은 사람들은 북유럽 국가를 선호합니다. 이들 나라가 소득 수준이 높기도 하지만 사민주의(사회민주주의)가 뿌리 내린 복지국가이기 때문입니다. 어쨌거나 기성세대와는 선호하는 국가가 크게 다른 거죠.

세대 전쟁이라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경제적으로는 50대와 화해가 가능할지 몰라도 여러분 세대는 문화적으로는 이 세대와 도저히 화해가 안 됩니다. 젊은 세대의 창조적 에너지가 분출해 이 국면을 돌파해야 하는데 사실 비관적입니다.


   
 
조지 루카스가 80억 원을 투자받아 영화 스타워즈를 만들었을 때 서른셋이었습니다. 당시 할리우드의 메이저 스튜디오에서 돈을 댔어요. 지금 우리나라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요? 다이내믹 코리아라지만 우리 사회는 생동감이 떨어지고, 빠르게 ‘늙은 경제’ 패턴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전 사회가 젊어지려는 노력을 하지 않습니다. 이런 점에서 한국이 미국보다 더 늙은 사회예요. 

프랑스의 경우 우파가 집권한 시절 30대 여성 장관이 나왔습니다. 우리로서는 상상이 안 되죠. 정치 쇼라고 비판을 할 순 있지만 그런 나라를 누가 늙은 나라라고 하겠어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시대의 ‘또라이들’이 나와 우리 사회를 헤집고 다닐 수 있도록 시스템을 열어 놓아야 합니다. 희세稀世의 악동들이죠. 미국은 이런 사람들에게 문화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열려 있습니다.뿌리 깊은 세습 시스템도 고쳐야 합니다. 20년 전 박사학위를 받고 프랑스에서 귀국했을 때 육두품 소리를 들었습니다. 경제학계에서 서울대 출신 미국 박사는 성골, 비서울대에 미국 박사면 진골로 통하던 시절 이도 저도 아닌 저는 육두품이었죠. 그런데 얼마 전 이 이야기를 또 들었습니다. 1000년 전 천년왕조 신라가 골품제 즉 세습 탓에 망했습니다. 세습의 폐단이 덫이 됐기 때문이죠. 문제는 21세기 한국도 세습자본주의로 가고 있다는 거예요. 부를 세습 받지 못한 사람에게 꿈을 가지라는 건 어떤 면에서는 말이 안 돼요.

또라이가 기 펴는 시스템 돼야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났을 때 많은 한국 어린이들이 물었다고 합니다. “잡스는 애플사를 물려줄 자식이 없나요?” 팀 쿡이 됐든 다른 경영자가 됐든 CEO를 전문경영인 가운데서 선임하는 건 당연한데 우리 아이들은 자식에게 회사를 물려주지 않는 걸 보고 문화적 충격을 받은 거죠. 장차 우리가 만들어 갈 세상은 세습하지 않는 사회입니다. 미국식 자본주의를 비판하지만 미국 기업은 경영권을 세습하지 않습니다.

<88만원 세대>를 30대 시절에 썼습니다. 지금 여러분 세대가 겪는 어려움에 대해 저도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습니다. 미안합니다. 외국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후 유학을 안 가도 되는 사회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차대전에 패전한 일본은 사회를 재건할 당시 국내파가 주도했습니다. 지금도 자국에서 학위를 해야 행세할 수 있습니다. 장단점이야 있죠. 그런데 우리나라는, 거두절미하면 초등학생도 유학을 떠나는 사회가 돼 버렸습니다. 국내파가 주류인 일본은 노벨상 수상자가 나왔지만 유학에 목매는 우리나라는 노벨상을 못 탑니다. 우리나라는 왜 엘리트와 지식인을 우리 스스로 배출하지 못하는 걸까요? 자국의 지도자를 못 만들어 내는 교육으로 과연 선진국이 될 수 있을까요?

세대 문제를 해결하고 싶으면 정치에 관심을 가지세요. 스스로 정치에 뛰어들어 한번 한국 정치의 주역이 돼 보세요. 집단적으로 움직이면 그 그룹에서 지도자도 나올 겁니다. 여러분 스스로 자기 세대를 대변할 대표자를 만들어 내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만 그래도 정치가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빠른 수단입니다. 정치란 많은 사람의 꿈을 담아내는 것으로 안정의 유지와 파격 이 두 가지를 다 필요로 하죠.

세대 문제를 정치로 풀려면 정당을 이용해야 합니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상관없습니다. 만일 20대가 집권 새누리당에 한 10만명 가입하면 새정치민주연합도 여러분 세대를 보는 눈이 달라질 겁니다. 20대에 대한 투자가 비로소 이뤄질 거예요. 당비도 얼마 안 돼요. 젊은 세대가 집단적으로 움직여 기존의 틀을 깨는 모습은 사람들에게 아름답게 비칠 겁니다. 우리나라 정당으로서도 외부의 충격으로 창조적 파괴가 일어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젊은 층의 유입으로 인한 창조적 파괴.


   
어려서 너새니얼 호손의 단편소설 <큰 바위 얼굴>을 슬라이드로 봤습니다. 주인공 어니스트는 뭔가 되어 보려 한 게 아니라 열심히 살다 보니 큰 바위 얼굴을 닮은 사람이 돼 있었습니다. 무엇이 되겠다고 아등바등하기보다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살다 보면 이 시대에도 쉽지는 않겠지만 존경받는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래요.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면 사랑받고 존경받는 사람은 될 수 있습니다. 부자야 되려고 기를 써도 안 되겠지만. 그런데 존경받으려면 도덕적으로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성실하게 살아야 합니다.

아무래도 잘 안 될 거라는 생각이 강할 거예요. 그 판단은 맞습니다. 잘 될 거라는 건 거짓말이에요. 그런데 그런 생각을 자꾸 하다 보면 내가 나의 삶의 주인이라는 생각이 약해집니다. 제발 주눅 들지 마세요.어쨌거나 아무것도 안 할 수는 없잖아요? 돈을 덜 벌어도, 남의 눈엔 초라해 보일지라도 누가 뭐래도 내 일이라고 생각하면 행복할 수는 있습니다.
이필재 더스쿠프 대기자 stolee@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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