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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비교

성 노동자 sex worker 인권, 통영 성노동 여성 추락사는 사회적 타살이다

by 원시 2014. 12. 3.

최근 한국 뉴스 중에서 가장 가슴 아픈 사연이다. 이것은 투신 자살이나 사고가 아니라, 사회적 타살에 가깝다. 딸바보 시대가 도래했다고들 했다. 이것도 사람마다 이렇게 다를 수가 있는가 싶다. " 그대의 죽음을 기억하겠습니다. 휴머니즘에서만은 아닙니다. 불심검문이 얼마나 사람 신경을 곤두서게 하는지 조금 이해하기 때문입니다."

 

몇 가지 뉴스들을 종합해볼 때, 이 여성은 자기가 섹스 노동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알몸 무방비 상태에서 남자 경찰 3명이 들이닥쳤다. 국가 권력 앞에 체포, 처벌, 사회적 낙인, 무엇보다도 7살난 딸, 아버지, 딸을 돌보는 언니에게 자기가 성매매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 싫었을 것이다.극도의 공포감에 질려, 자신이 지금 12 m 높이 건물 안에 있다는 사실도 망각해버렸는지 모르겠다.

 

경찰의 불심검문과 체포를 피해, 12 미터 높이에서 모텔 바깥으로 뛰어내려 목숨을 잃은 이 여성에게는, 공사장에서 다쳐 일도 못하고 있는 아버지, 7살난 딸이 있었고, 그들을 성노동으로 그들을 먹여 살릴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2004년 성매매특별법이 발효되고, 당시 그 무시무시했던 김강자식 정치, 성노동자를 범죄자로 간주하고 집창촌을 범죄소굴로 단죄해 버렸다. 성노동자들이 2004년 민주노동당을 찾아오기도 했지만, 당은 성매매 범죄화는 반대한다는 발표 정도 했다. 적극적인 행동은 없었다.

 

 

성 문제는 문명의 발달, 인간사회 진화와 성숙도를 반영한다. 딸에게 먹을 것을 가져다 주기 위해, 아무도 말해주지도 않은 죄의식을 가진 채, 통영 이 여성은 성노동을 했던 것이다. 현행법이라고 해서 다 정당성이 확보되는 것은 아니다.

그가 적어도 성노동이 범죄가 아니라는 생각을 가졌더라면, 아니 주변 어느 누구 한 사람이라도 '비범죄화' 이야기라도 해줬더라면, 경찰이 모텔에 들이닥쳤다하더라도 그런 극단적인 공포의식은 갖지 않았을 것이다. 더더군다나 12미터, 6층 아래로 몸을 던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 여성의 죽음은 자살도 아니고 투신도 아니고, 어떤 측면에서는 사회적 타살이나 다름없다. 경찰이 들이닥치고 그 몇 초간 이 여성이 느꼈을 그 무지막지한 공포의식을 어떻게 우리가 다 감당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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