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국정치/민주당

사이다로 범벅이된 잘못된 정치홍보 - 시장 교환 논리와 정치 민주주의 혼동

by 원시 2016. 3. 20.

더민주당 후보들 정치홍보물이 다 획일적으로 '사이다' 광고이다. 사이다는 온라인 용어로 '시원하다', 영어로 '쿨 Cool'의 의미도 포함하고 있다. 더민주당은 박근혜 홍보부장 조동원 따라하기에 나섰다. 더민주당은 광고업체와 손혜원씨를 고용했다. 

보는 사람마다 더민주당 '사이다' 광고를 다르게 평가할 수 있겠다. 하지만 이 사이다 홍보는 시장에서 상품/서비스 판매논리와 정치에서 대중과 시민의 목소리들 간의 합의를 서로 혼동했다고 본다.


정치에서 '상품' 시장 논리를 사용하지말라는 법칙이 있는가? 사이다와 정치인 비유는 그냥 '비유'일 뿐이라고 더민주당은 강변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더민주당은 정치가들을 '상품'으로 간주하고, 유권자를 '소비자'로 여김으로써, 정치와 민주주의 영역에서 가장 중요한 유권자와 대표자간의 상호관계를 무시했다. 대표자들은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조율하고 실천하는 인격체이지, 물품이나 서비스 제공자로서 시장에서 돈을 주고 받으면서 사고 파는 대상이 아니다. 유권자도 국회의원도 그런 돈을 매개로 사고 파는 대상들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런 조야하고 거친 비유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국회의원 후보들을 유권자들에게 잘 홍보할 창의적인 방법들이 있다. 


진보정당이나 좌파정당에서도 가끔 재화와 서비스가 '돈'을 매개로 교환되는 시장논리, 이윤추구 논리와 정치에서 민주적 합의 논리를 구별하지 못하고, 아무렇게나 자본주의 시장에서 사용되는 개념들을 마구 끌어다가 사용하기도 한다. 전혀 쿨하지 않다. 마치 농구에서 사용하는 전략을 축구에서 사용하는 것과 유사하다.


.






.



.



.


한때 거리 시위 방식과 '여론전'을 바꾸기 위해서 자본주의 광고 교과서를 공부한 적이 있다. 1983년에 나온 광고계의 교과서, 데이비드 오길비 "광고 Ogilvy on Advertising" (David Ogilvy)가 그것이다. 


정치와 민주주의 논리가 아니더라도, 이 광고 교과서에 따르더라도 위 사이다 범벅 광고는 좋은 점수를 받기 힘들다. 과유불급이다. 마치 어린이, 섹시(여성), 동물만 등장하면 광고가 성공할 것이라는 판에 박힌 발상과도 같다. 


더민주당 사이다 광고는 각 후보자들의 개성을 살리지 못한 '획일적' 홍보에 불과하다.


정당에서 '정치 홍보'를 잘 하기 위해서는 정치 이념에 대한 심층적 이해, 정치 기획에 대한 공부, 정치가 개인들에 대한 역사와 장점 단점 연구, 유권자들의 목소리들과 그에 기초한 정치가들과의 의사소통, 그리고 유권자들과 정치가들이 서로 어떻게 협업해서 정치적 비전을 내올 것인가를 단순하고 명료하게 자신감 있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작업은 전 세계 1위 광고업체나 카피라이터가 할 수 없는 영역이다. 


"정치는 상품이 아닙니다" 





.




.




.




.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