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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근로자, 혈액암 사망 위험 최고 3.7배”…10년 만에 공식 인정

by 원시 2019. 5. 23.

“반도체 근로자, 혈액암 사망 위험 최고 3.7배”…10년 만에 공식 인정


입력 2019.05.22 (21:09)수정 2019.05.23 (09:00)뉴스 9-


“반도체 근로자, 혈액암 사망 위험 최고 3.7배”…10년 만에 공식 인정 


[앵커]


지난 2007년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노동자 황유미 씨가 백혈병으로 숨진뒤 불거진, 반도체 공장의 유해성 논란에 마침표가 찍혔습니다. 


보건당국이 반도체 공장 노동자 20만 명을 추적조사한 결과 백혈병 등 혈액암 발병 위험이 높다는 점이 공식 확인됐습니다.


주로 20대 초반 젊은 여성들이 병을 얻었고, 혈액암 사망위험은 일반 근로자보다 최고 3.7배 가까이 높았습니다. 


추적조사 착수 10년 만에 반도체 공장의 위험성이 공식 인정된 것입니다.


정연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황유미 씨는 급성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23살이었습니다.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공장에서 1년 반을 일했습니다.


[故 황유미/삼성전자 백혈병 피해자/2007년 : "몸에 멍이 자주 들었고요. 먹으면 토했고, 또 자주 피로했고, 어지럽고 막 그랬거든요."]


반도체 공장 작업환경이 문제가 있다고 외쳤지만 10년 넘게 싸우도록 역부족이었습니다.


[박상옥/故 황유미 씨 어머니/2013년: "빨리 끝났으면 좋겠어요. 맨날 올 때마다 이렇게 싸우고 가니까..."]


그런데 마침내 그 주장이 사실로 입증됐습니다.


정부가 10년에 걸쳐 20만 명의 반도체 근로자들을 추적 조사한 결과입니다.


반도체 근로자가 백혈병에 걸려 숨질 위험은 일반 근로자보다 두 배 이상 높았습니다.


또, 혈액암인 비호지킨림프종 으로 숨질 위험은 3.7배 가까이 높았습니다.


특히 반도체를 생산하고 검사하는 클린룸이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온 몸을 감싸고 먼지까지 철저히 관리하지만 수십, 수백 가지의 유해화학물질이 사용됩니다.


클린룸에선 주로 젊은 여성들이 근무하는데, 이번 조사에서도 20대 초반 여성의 발병 사례가 많았습니다.


[김은아/산업안전보건연구원 직업건강연구실장 : "특정한 원인을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작업환경이 발병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조사당국은 2010년까지 입사한 근로자들에게서 주로 발병했고 이 시기에 유해물질 노출이 많았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KBS 뉴스 정연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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