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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history)

윤석열 "전두환이 정치는 잘 했지 않냐?"는 발언이 나올 수 있는 정치적 상황에 대해.

by 원시 2021. 10. 21.

언젠가부터 슬그머니, 1980년 518 항쟁이, '호남'의 문제로 축소되었다. 청산리, 봉오동에 가 본 사람들은 거의 없다. 그래도 청산리,봉오동 전투를 '일제 타도 운동'이라고 생각하지, 청산리,봉오동 주민들에게 미안해야 하고 돌비석이나 닦아주며 키스하면 그만이라고 후대 사람들은 생각하지 않는다. 


1980년 518 광주항쟁을 '이제 그만 하면 이제 됐고 enough is enough' 그런 의식을 가진 자칭 진보인사들, 철학자들, 전문가들이 많아졌다. 청와대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 부른 후부터 냉소적인 태도도 늘어났다. 한편 이해도 된다. '니들도 다 똑같지 않냐?'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이 김영삼 전 대통령과 합의해 전두환-노태우를 사면해 준 이후로, 광주 518항쟁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표대결' 수단으로 전락했다. 


민중이고, 시민이고, 노동해방이고 나발이고를 떠나서, 1980년 광주항쟁이 없었으면, 이땅의 파워엘리트들, 특히 서울대 연고대 ,이화여대 등 IN서울 출신자들은 2021년 윤석열,홍준표,원희룡,최재형처럼 "아침에는 민주노총 까부수고, 점심먹고 독재자-권력자에게 세배하고, 저녁먹고 여자들에게  돼지발정제 처바르고, 잠자기 전에 애국가 4절 부르고, 그것도 모자라서 온 가족 다 깨워서 '화려강산'을 외칠 것이다" 일상이 이 범주를 넘지 못했을 것이다.


한국의 파워엘리트들, 또 지배계층이 된 자들, 윤석열, 홍준표, 원희룡, 최재형, 황교안 등 지배계급의 마담뚜 역할을 충실하게 했던 '법조인'의 경우, 대부분 토마스 홉스의 '불안함, 공포 fear'를 인간본성이자 감정의 출발점으로 삼고 있다. 아니 그들 얼굴표정이 ‘공포’에 절어졌다. 이들이 애초에 천성이 나빠서가 아니라, 시험보느라 '불안감과 초조함'을 머리 속에 장착하고 살아왔기 때문이다. 6세부터 30세 사이에 그렇게 매일 살아왔던 파워 엘리트들이다.


반사실적 가정을 해보자. 타인의 행복과 타인과의 연대나 협동하는 법을 6세부터 30세까지 매일 매일 실천하고, 틀리면 다시 복습해서 '알맞게' '적절하게' 고치는 윤리적 공동체적 연습을 했다면 어떠했을까? 


굳이 철학적으로 518 사건을 보자면, 518 광주 항쟁시 계엄군과 맞서서 싸워 죽거나, 도청 안에서 빠져나오지 않고 총에 맞아 죽은 사람들의 경우, 토마스 홉스의 그 원초적 '공포'를 뛰어넘어, 같은 동네 사람들의 생명을 지킨다는 '연대의식'과 '공동체 보호'의 기초가 되는 '타인에 대한 동정, 공감 sympathy, pity (측은지심)'을 몸소 실천한 사람들이다.


내일 볼 시험에 100점 맞기 바쁜데, 타인의 얼굴을 생각할 여유도,그럴 필요성도 없다. 내가 먼저 불안한데, 무슨 다른 사람을 생각할 수 있겠는가?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인류가 원숭이와 분화되면서부터 지금까지 살면서 만들어낸 삶의 지혜다. 한국의 파워엘리트의 일상이란 여러가지 공포들로 가득차 있다.

 

 

(2021.oct 19. 김현정 발언이 한국 민주주의 발전 수준에 적합한 '전두환'에 대한 정치적 판단이다. 윤석열 특보를 맡고 있는 전 국민의당 의원 김경진이 김현정에게 야단을 맞고 있다. 김경진은 광주 금호고를 졸업했고, 전남 장성이 고향이라고 인터넷이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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