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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치/국힘_한나라당_새누리당_자유한국당

성추행당이라고 비난받았던 보수파들, 자유한국당 홍준표 미투 운동 신중히 동참

by 원시 2018. 3. 6.

자유한국당의 정치적 의도가 너무 빤히 보이지만, 결과적으로는 좋은 현상이다. 과거 한나라당 새누리당 당시 성희롱, 성폭행으로 얼룩진 보수당의 이미지를 개선하기 바란다.

보수파라고 해서 '미투 운동 (나는 고발한다)'에 참여못할 이유는 없다.




정치공작이라더니…‘미투’ 선봉에 나선 자유한국당

등록 :2018-03-06 16:19수정 :2018-03-06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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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전국여성대회에 ‘부부동반’ 참석한 홍준표
“처음 시작할 땐 자유한국당 덮어씌우려는 것으로 봐
좀 더 가열차게 해서 좌파진영 많이 걸렸으면 좋겠다”
김성태 원내대표 “선거 앞두고 스마일 홍 이미지 작업” 



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열린 제1차 자유한국당 전국여성대회 참석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운데)와 김성태 원내대표 등이 참가자들과 함께 미투운동을 지지한다는 의미의 위드유(#with you) 손피켓을 들고 지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미투 운동’ 초기에 “정치공세”라고 경계했던 자유한국당이 ‘안희정 지사 성폭력 폭로’ 하루만에 미투 운동의 선봉에 나섰다.

6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서울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열린 ‘제1차 전국여성대회’ 축사 때 “45년 전 하숙집에서 일어났던, 내가 관여하지도 않은 사건을 가지고 지난 대선 때 저들이 얼마나 나를 핍박했냐”며 대선 당시의 ‘돼지발정제’ 사건으로 말문을 열었다. 

홍 대표는 “처음 미투 운동 시작할 땐 홍준표와 우리 당 모 의원을 덮어씌우기 위한 출발로 봤다”며 “그런데 전개과정을 보니 죄다 좌파진영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직사회나 정치권에 워낙 루머가 난무하기 때문에, 오해를 피하기 위해 내 차에는 여성을 태워 본 일이 없다”며 “나는 40년동안 엄처시하에 살았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이제 우리 당 최고위원도 누명 벗었고, 나도 누명 벗었기 때문에 미투운동을 좀 더 가열차게 해서 좌파들이 좀 더 많이 걸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여성대회에서 미투 운동에 동참하는 한편, 성폭력에 고통받는 여성들과 함께하는 ‘위드유(with you)’ 운동을 당 차원에서 펼쳐나가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홍 대표는 “80년대 좌파들 이념교육을 하면서 성해방 타이틀로 성을 공유하는 교육이 있었다. 요즘 행태도 80년대 친북좌파운동권들의 그런 의식의 연장 아닌가”하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날 자유한국당에서는 참석 의원들에게 미투 운동을 상징하는 흰 장미를 나눠주었고 의원들은 흰 장미를 가슴에 달거나 손에 들고 참석했다. 

그러나 홍 대표는 흰 장미를 들지 않았다. 그는 “우리 우파는 좌파보다는 덜 뻔뻔스럽다. 흰 장미는 민주당이 미투운동 동참한다며 생쑈를 부렸던 것”이라며 “받으면 민주당과 똑같이 된다”고 말했다. 미투 운동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 

“지금 우리가 미투 운동을 펼치면서 정말 억울한 사람이 없는지 돌아봐야 한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날 부부동반으로 행사에 참석했다.

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열린 제1차 자유한국당 전국여성대회 왼쪽부터 원유철, 조훈현, 김진태, 정진석 의원 등 참석자들이 장미꽃을 흔들며 함성을 지르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열린 제1차 자유한국당 전국여성대회 왼쪽부터 원유철, 조훈현, 김진태, 정진석 의원 등 참석자들이 장미꽃을 흔들며 함성을 지르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김성태 원내대표는 “야당 당대표가 어렵고 힘든 자리인데 많은 공식 행사에 (홍 대표와 함께) 참석했지만, 오늘처럼 환하고 부드러운 얼굴로 앞에 선 것은 처음”이라며 “우리 당 대표 이미지를 지방선거를 앞두고 ‘스마일 홍’으로 바꿔내려고 여러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투 운동에 대해서는 비교적 신중한 발언을 내놨다.

 그는 “안희정과 이윤택을 비난하기 앞서 스스로 되돌아보고, 갑질과 폭력, 우리 안의 시스템을 자성하고 성찰하는 계기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대여공세의 고삐를 쥔 것은 자유한국당 중앙여성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순례 의원이었다. 그는 “그릇된 성인식을 가진 참모를 주변에 두고 의지하는 청와대의 반 여성적 인식은 국가의 수치이자 여성에 대한 모독”이라며 “자유한국당은 성희롱·성폭력마저 내로남불, 적반하장으로 일관하는 청와대와 여권의 행태에 끝까지 맞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유한국당 소속의 심재철 국회부의장은 이날 여성대회에 참석해 지방선거 여성 출마자들을 응원하며 “저희 남자들이 뒤에서 (여성) 여러분을 돕겠다”고 말했다. 

함진규 정책위의장은 “홍 대표님이 형수님이 오시니까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며 “저는 오늘 집사람이 안 왔다. 왔으면 제가 굉장히 두려웠을 텐데 천만다행이다”라는 아슬아슬한 ‘농담’으로 축사를 시작했다. 

그는 여성 공천 정책을 홍보하며 “남자들이 미처 챙기지 못하고 바라보지 못하는 것을 메꿔주면서 남녀평등으로 가는 정치도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태흠 최고위원도 참석해 홍준표 대표, 김성태 원내대표와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였다. 그 외에 권성동, 염동열, 김선동, 나경원, 이은재, 정진석, 임이자 의원 등이 참석했으며 당원 2000여명이 모였다.

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열린 제1차 자유한국당 전국여성대회 참석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오른쪽)가 김성태 원내대표(가운데), 김태흠 최고위원과 이야기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열린 제1차 자유한국당 전국여성대회 참석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오른쪽)가 김성태 원내대표(가운데), 김태흠 최고위원과 이야기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politics/assembly/834862.html?_fr=mt2#csidx2e7a01204182a66a7c94dff71c4300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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