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역량 강화>나 <새 정당건설> 논의가 진척이 조금 없고, 지루해지고 있다는 판단이 듭니다.
첫번째 이유는, 아직도 <민노당>, <진보신당>, <사회당>이 현재의 자기 당을 다 해산하고, "새로 다시 모여야 하는가?" 에 대한 합의와 토론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두번째 이유는, 새로운 정당이 되는데 필요한 <정치적 선결 과제들>에 대해서, 1) 그 내용이 무엇인가? 2) 어느정도 8자, 또 3개의 당들이 <정치적 선결과제, 새 정당의 자격 요건, 리더쉽, 2012 총선, 대선 방침 등> 에 대해서 합의가 가능하겠냐? 이런 토론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진보신당에서만 유독, <당원 총투표> 라는 절차에 대해서만 촛점을 맞추고 있다는 판단입니다. (*당원 총투표라는 문제에 대해서는 다시 언급하겠습니다. 대안이야 많으니까요)
그리고, 당원들은 사회당, 민노당 내부에서 논의되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 불가피하게 <정보>를 습득하고 비평 및 평가를 해야 합니다. 이미 8자 연석회의가 공식석상에 올라가 있고, 진보신당이 <내용>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으면, 내부 분열 뿐만 아니라, 앞으로 실제로 한국 진보정당 운동에 혁혁한 공로를 세우기는 힘들다는 판단입니다.
아래 글은 민노당 내부의 한 노선 (정성희 최고위원의 새 정당건설 방안에 대한 제 논평과 비판을 포함한 평가입니다)
http://bit.ly/hzA13Z
민노당 정성희 위원에게 (1) 위기와 “부푼 꿈” 격차 어지럼증 극복해야
민노당 정성희위원 논평(2) 북측은 남한 진보정당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http://bit.ly/g8u1fq
이에 대해서, <정종권>님이 의견을 아래와 같이 쓰고, 그 아래 답변을 달았습니다.
1.
[민노당] 정성희 최고위원이 레디앙과의 인터뷰에서 ‘위기진단’과 ‘부푼 꿈’의 상호 모순되고 충돌하는 양 측면을 주장하고 있다는 원시님의 지적은 타당합니다.
단 뒤 부분의 부푼 꿈 이야기는 통합진보정당의 정치적 효과를 좀 과장하거나 수사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저는 이해합니다. 원시님이 계속 주장하는 요지의 하나가 진보정당의 위기진단을 제대로 하려면, 민노당, 진보신당, 사회당의 리더들이 지난 활동에 대한 자기반성문을 제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무슨 의미인지는 알겠습니다.
위기진단에는 두 가지 요소가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하나는 <정세적 의미>이고 하나는 <진보정당운동의 자기 성찰적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정세적> 요인은 2012년의 중대선거와 그를 전후한 상황에서 진보정치는 무엇을 목표로 해야 하고, 어떤 방법과 경로를 통해 그 목표를 달성할 것인가의 문제입니다. 그 과정에서 저는 중도자유주의정당과 구분되는 ‘진보’정당, 분화되고 다당화된 것이 아닌 하나의 ‘통합’된 진보정당, 다시 대중들의 관심과 새로운 기운을 반영할 수 있는 ‘새로운’ 진보정당이 필요한 정세이자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필요’의 정치가 필요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두 번째 진보정당운동의 <자기성찰적> 진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저는 동의합니다. 민노당 10년, 분당과 진보신당 3년의 역사를 평가해야 하고, 단지 역사적 서술이 아닌 그 이면에 있는 진보정당의 등장과 발전, 쇠퇴와 지지부진의 원인을 구체적인 당 활동과 연계하여 평가하는 것이 필수적이고 그럴 때에만 새로운 진보정당이든 통합 진보정당이든 과거회귀형이 아닌 미래지향적 제안이 될 수 있다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강도는 다르지만 비슷한 고민을 저는 하고 있고, 미력하나마 의견을 제출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원시님의 반성문 제출 주장을 그렇게 저는 이해하고 있고, 주요 리더들도 그 제안을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 정성희 최고위원에 대한 원시님의 두 번째 지적. 북한에 대한 태도 문제는 조금 미묘한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정성희 최고위원이 친북 종북 연북 비북 등의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진보운동 진영 내부의 일정한 정견과 태도의 문제를 구분하고, 나름대로 수렴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고 봅니다. 즉 대중적 언어가 아니라 운동권을 향한 언어라고 생각합니다. 그 수준에서 제한적으로 이해한다면 원시님의 의견과 충돌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저는 북한체제를 비판하고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것과 북한을 포함한 한반도의 평화체제, 통일을 지향하고, 관리하고, 외교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전혀 충돌하지 않는다고 봅니다. 북한을 통일과 평화공존의 분명한 당사자이자 주체로서 인정하는 것과 북한체제에 대한 이성적 비판적 시각을 가지고 대중적인 발언을 하는 것은 공존이 가능하고 또 공존해야 한다고 보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