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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비교/노동

방글라데시 의류 노동자 800명 사망 사고를 보면서: 국제연대 운동 시급히 실천해야

by 원시 2013. 5. 7.

방글라데시 의류 노동자 400명 사망 사고를 보면서: 한국 노동운동과 진보좌파가 해야 할 일: 아시아 노동자 연대 운동


90년과 91년을 기점으로 서울과 수도권에 아시아 국가들로부터 노동자들이 한국 제조업 공장에 취업을 하기 시작했다. ‘미등록 취업자(*소위 불법 체류 노동자’의 등장은 한국노동운동의 국제화와 아시아 노동자들과의 연대라는 새로운 과제를 던져주었다. 이제 2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고, 한국 자본이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 여러 아시아 국가들로 이동했고, 아시아 노동자들은 한국으로 진출했다. 생산,무역,교환,소비 영역과 일상 생활에서 자본의 세계화와 노동력의 이동과 그 이동에 대한 탄압은 이제 일상사가 되었다.




이런 배경을 고려했을 때, 4월 25일에 발생한 방글라데시 사바(Savar)에서 발생한 라나 플라자 건물 붕괴사고, 그 건물 안 5개의 의류공장에서 일하고 있었던 3,000명의 노동자들 중에서 400명 이상이 죽고, 1천명 이상이 다치는 사고는 우리 한국 노동자들과 진보좌파 정당에게도 커다란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라나 플라자 건물 붕괴 책임자 1



         (경찰에 체포된 모하메드 소헬 라나, 붕괴된 건물주 주인) 


몇 가지 해외언론 보도에 따르면, 라나 플라자 의류공장 붕괴사고는 말 그대로 인재이다. 사고 발생 하루 전날 경찰이 라나 플라자 건물주에게 건물 내벽이 갈라졌으니, 수리하고 노동자들이 일하지 못하도록 경고를 했으나, 건물주와 의류공장 사장들은 노동자들을 안심시키고 그 라나 플라자 의류공장에서 일하도록 명령했다.

방글라데시 경찰에 의해서 붙잡힌 라나 플라자 건물주 35세 모하마드 소헬 라나 (Rana) 사장은 토우히드 종(Touhid Jong)이라는 국회의원이 2008년 선거에서 당선되도록 돈을 대주고, 그 동네 지역 깡패들을 관리하고, 심지어 동업자의 토지까지 강탈하기도 한 전형적인 방글라데서 조폭형님 (마스탄 Mastan)이다.


8층 라나 플라자 의류 공장 건물 붕괴 책임자 2 방글라데시 정부


신문 기사들에 따르면, 건물 붕괴의 직접적인 원인은 플라자 건물 내부에 있던 전기 발전기들과 5개의 의류공장에서 가동되던 재봉기계들이 플라자 건물 내부 벽들에 진동을 가했고, 건물과 철골이 이 진동들을 버티지 못하고 주저 앉은 것이다. 그런데 이 플라자 건물 자체가 주택용이나 쇼핑몰 등 상가용으로 허가된 것이지, 제조업 공장용으로 건축된 것이 아니었다. 방글라데시 행정 당국 자체가 건물 용도 허가를 잘못 내어준 것이, 이러한 엄청난 재난을 가져온 것이다.2005년에도 이 동네에서 의류 공장 건물이 붕괴해서 64명 노동자가 그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공장용이 아닌, 상가와 주택용으로 지어진, 라나 플라자 건물 붕괴 전 : 출처: the guardian video) 


플라자 건물 붕괴 책임자 3 프리마크, 베네통 등 초국적 의류 기업들과 소비자들


방글라데시 수출의 80%가 바로 의류산업이다. 그 규모는 200억 달러이고, 의류 산업 노동자들 숫자는 400만이다. 이 중 80%는 여성 노동자들이고 이들이 받는 월급은 33파운드 (5만 6천원)이다. 중국 베트남 필리핀 그리고 인도를 비롯한 서남아시아 국가들의 저임금 장시간 노동자 (스웻샵sweatshop workers ) 문제는 이미 널리 알려진 문제이다. 미국이나 유럽 노동자들의 임금과 비교해서 5분의 1 심지어 10분의 1에 지나지 않는다. 방글라데시 사바에 있는 라나 플라자 내 의류 공장에서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영국 프리마크 이태리 베네통 등 유명 브랜드 회사 등에 납품할 옷들을 생산해내고 있었다.


이러한 유명 브랜드 의류업체들도 그 옷들을 직접 생산하는 노동자들의 노동조건과 권리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한다. 방글라데시 정부로부터 면세 혜택을 얻고 자국 노동자들과 비교해서 7%~15%의 값싼 노동력을 지불하고 얻는 이윤을 방글라데시 노동자들에게 돌려줘야 한다.




( 5월 1일 메이데이 방글라데시 여성 노동자들이 노동권 보장과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하면서 행진을 하고 있다. 출처: guardian) 


방글라데시 노동자들이 5월 1일 메이데이에서 요구한 조건은 라나 플라자 건물주에게 법정 최고형 (사형)을 내리는 것이었다. (노동운동가 나즈마 악타 Nazma Akhta 인터뷰) 그리고 수많은 방글라데시 여성 노동자들이 거리로 뛰쳐 나와서 데모 행진에 동참했다.

80년 광주항쟁의 사망자와 부상자와 거의 동일한 규모의 사고가 이번 방글라데시 사바에서 발생한 라나 플라자 의류공장 건물 붕괴사고이다.


4월 25일 사고 이후 붕괴된 건물 내부에는 아직도 구조되지 못한 시체들이 썩어가고 있고, 부패된 시체들은 친척들과 가족들에게 전달되었으나 식별이 되지 않고 있다.

뉴스를 보면서 드는 생각은, 이번 메이 데이에 한국 좌파정당과 노동운동가들은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와 사바에 가서 방글라데시 의류 노동자들과의 연대 운동을 펼쳤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의류 공장 붕괴사고로 사망한 노동자들의 가족들의 슬픔. 실신해버린 한 가족: )


한국의 좌파정당운동과 노동운동이 자기 내부 문제를 하루 속히 해결하고, 국제 사회가 요구하고 있는 한국 진보정당과 노동운동의 역할을 수행해내서, 아시아 국가들의 평화 공존과 아시아 노동자들의 연대 운동에 기여하는 한국 진보좌파가 되었으면 한다. 




(5월 8일자 신문 보도에 따르면, 사망자가 800명까지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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