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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치/민주당

리버럴리스트 유시민의 자기 부정 - "마스크를 벗어라 "

by 원시 2020. 3. 22.


조국 논란에서, 정치적 주체를 뒤돌아보다. Nakjung Kim-November 2, 2019 · 

유시민 작가가 '왜 잡아가지도 않는데, 마스크를 쓰고 집회에 나왔냐고' 잔소리를 했다. 그 심리구조는 70년대 길거리에서 여자들 미니스커트 길이를 잣대로 재던 박정희 경찰들이랑 본질적으로 동일하다. Fucking Liberalist 는 욕이 아니어야 하는데.


유시민의 정치적 입장은 리버럴리스트이다. 자본주의 시장체제 옹호하고 그 기반 위에서 민주주의 해보자는 입장이 '리버럴리스트'이니까.

그리고 리버럴리스트의 중요한 덕목이 있는데, 그건 '다양성에 대한 존중과 관용'이다. 그러니까 '너희들 왜 마스크 쓰고 나왔어 ?'라는 신경질적이고 속좁은 발언은 리버럴리스트로서 할 소리는 아니다.


누군들 모르는가? 아래 1986년 전두환과 싸우는 이화여대 학생들이 화염병 들고 마스크쓰던 시절과, 2019년 문재인 정부하에서 나름 엘리트임을 과시하면서 조국 장관임명 반대한다, 혹은 입시 공평성 실천하자고 외치는 시절이 다르다는 것을.


조국 찬성이건 반대건, 다양한 이유들을 각자 가지고 있음을, 활수한 리버럴리스트로서 왜 수용하지 못할까?


'세대론'은 서유럽 68세대 이후, 빈껍데기 관점으로 흐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주의깊게 비판적으로 고찰해야 한다.


586들? 그게 전반적인 그 나이 또래 세대의 문제라면, 내가 지적하는 건, 자신들의 과거에 대해서, 너무나 쉽게 잊어버렸다는 것이 문제다.


물론 모든 것은 변한다. '변증법'을 입에 달고 살았던 세대가 속칭 586이고 그들의 '패션'이었다. 마스크와 화염병, 짱돌처럼.

변증법은 요상한 만능열쇠가 아니라, 자기가 어떻게 변화되고 달라져 가는지를 그 계기점들을 설명하면서, 자기 일관성, 일이관지한 삶 과정에 대해서 자기 스스로 인식하는 것을 뜻한다.


이런 맥락에서 변증법은 '긴 여행 오딧세이'이다. 586들이나 90년대 학번들은 '변증법은 도식적으로 정,반,합 삼단 법칙'이라고 배웠지만, 이는 정확한 것은 아니다. 변증법은 물리학 '법칙'도 아니고, 꼭 삼단만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조국 논란 과정에서 '빈 깡통' 논변과 주장들이 많았다. 기본적인 정치,철학,경제 용어들, 도덕과 윤리, 파시즘, 민주주의, 금융자본의 투기성, 교육과 신분제도 관계 등에 대해 자기 주장을 내세우는데, 기초적인 지식 자체도 결여되어 있는 경우도 허다했다.


조국 논란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지적했듯이, 이제 한 세대의 마감을 보고 있다. 물론 나는 586세력들은 80세까지 끝까지 간다고 보는 입장이지만. 좋건 싫건 그럴 확률이 높다.


정치적 장수만세를 외치는 것은 586 민주당 정치인들과 그 세대 자유다. 그러나 "야 니네들 마스크 벗고 시위해" 라고 잔소리하기 위해서는, 그럴 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적어도 유시민과 조국 세대는 지난 30년간 어떻게 변화해왔는가, 그들의 일관성에 대해서, 먼저 설명을 해야할 것이다.


조국, 유시민, 그리고 그들을 옹호했던 수많은 과거 민주화 투사들이, 30년만에 드러낸 자기 정체성은 '민주주의 벗' '민중의 친구'가 아닌 '파워 엘리트'인 경우가 많았다.


무엇이, 어떤 계기들이 있었길래, 지난 30년 동안 이들이 말하는 내용들이 빈깡통으로 변했을까?




자료사진: 1986년 이화여대 학생들의 화염병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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