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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치/민주당

김용옥이 말한 '전라도 신화', 그 말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 김용옥을 비판하다

by 원시 2016. 4. 23.

김용옥의 정치적 주장들은 농약을 많이 뿌린 배추들에 가깝지, 유기농 배추는 아니다. 


1. 김용옥은 '413 호남 투표에 분노한다'고 했지만, 내가 볼 때는 '호남 민심이 김용옥의 정치적 머리를 능가했다.' 그리고 과거에도 그랬지만, 미래도 김용옥을 뒤로 따돌릴 것이다. 국민의당과 안철수의 보수적 속성에도 불구하고, 선거결과를 보면, 1987년 이후 만들어진 정당질서들을 호남 유권자들이 가장 먼저 빠른 속도로 해체시켰다. 


-진보정당이 국민의당 자리 대신 들어섰으면 더 좋았겠지만, 현실에서는 그렇지 못한 점이 아쉽다. 김용옥의 주장은 호남민심이 413총선과 2017년 대선을 동시에 고려하고 있다는 것도 간과했다. 정치적 다원주의라는 입장에서 보면 대구 유권자들이 30년 넘는 여당인 새누리당을 심판했듯이, 광주와 호남에서 30년 넘게 여당이었던 더민주를 심판함으로써, 다당제, 다원주의적 정치 질서들을 창출했다. 


- 호남 유권자들이 정당투표에서 더민주당에 30.61%, 국민의당에 48%, 정의당에 7%를 줌으로써, 적어도 3개 정당들을 경합시키겠다는 정치적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더민주 지역구 후보들의 경쟁력 없음에 대해서는 논외로 치자) 


- 전라도 신화라고 김용옥이 표현했는데, 그 단어 역시 적절한 용어도 아니다. 김용옥의 정치적 판단은 비-역사적이다. 이승만 정부 하에서는 대구가 가장 강력한 반-이승만 세력이었고, 박정희 정부 하에서 부산-마산 항쟁이 79년 터졌다. 그 연속 선상에서 80년 광주항쟁과 시민무장투쟁도 해석되어야 한다. 


- 그리고 1789년 프랑스 혁명이 결국 나폴레옹 등장으로 끝났다고 해서 그걸 '프랑스 혁명 신화는 깨졌다'고 하는가? 김용옥이 정치학자도 역사학자도 아니지만, 자의적으로 아무렇게나 용어를 써서는 안된다. 프랑스 혁명은 보편사이고, 1980년 광주항쟁은 그냥 '호남인들의 비지니스'인가? 실제 광주항쟁이 보여준 저항정신, 시민참여민주주의, 제국주의에 대한 각성, 한반도 평화에 대한 역사적 각성 등은 오히려 '보편정신'으로 승화되어야 할 성질의 것이다. '전라도 신화'는 애초에 없었다. 



기사 출처: 

http://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740934.html?_fr=mt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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