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2020. 12. 25. 21:41

 

그들이 20대에 썼던 노랫말, 가사 해석이 쉽지는 않는데, 노래 배경 이야기들을 내가 다 이해하지 못한 탓이다.  
 
ELP 의 마지막 가사, "내 생에 끝도 없고, 내 죽음의 시작도 없고, 죽음이 곧 생명이다"는 좀 명료한 편이다. 
 
이 노랫말은 헤겔의 죽음과 생명과 관계에 대한 설명,  '죽음은 새로운 생명의 지평선'이라는 말과 비슷하다.
 
또한, 이는 김현식의  '다시 처음이라오' 가사와도 유사하다.
'이제는 시작도 아닌, 끝도 아닌, 다시 처음이라오'
 
시점점도, 끝점도 없는, 어떤 둥근 지구에서 '처음'으로 또 돌고 돈다는,
그런 '흐름'만이 존재하는 것이다.
 
Pictures at an Exhibition (Emerson, Lake & Palmer album)

1971 

 

한가로이 걷다 (Promenade )

 

고문같은 악몽으로부터 나를 구해줘.

어린시절 밤의 단골 테마로부터.

 

끝없이 지워버려,

돌처럼 말라비틀어진 어린시절 눈물을.

 

혼란의 씨앗으로부터, 

잘못된 생각들, 어두운 꽃들이 자라나.

 

지금도 슬픔의 골짜기에 

춤추는 소리가 들려와.

 

내 삶을 이끌고 결정하는 건,

내 과거 행적 지도에 그려진 선들,

그리고 내가 태어난 후 걸어온 길.

 

(현명한 사람,현자 The Sage)

 

그 여정의 먼지를 난 짊어지고 가네.

털어낼 수 없는 그 먼지를.

내 속에 너무 깊게 자리잡은 먼지를,

내가 매일 그걸 들이마시니까. 

 

너와 나는 어제의 응답들,

과거의 흙은 육신이 되고,

시간의 강물에 깎이고 깎여,

오늘 우리의 형체가 되었네.

 

이리와 내 숨을, 내 실체를 느껴봐.

우리랑 우리 시대랑 어우러져.

 

우리 존재 이유가,  

밝은 무한한 순간들로,

노래 운율 속으로 사라져버려. 

 

 

 

바바 야가의 저주 (The Curse of  Baba Yaga)

 

양 얼굴들 어두운 방어 태세,

귀청 떨어지는 소리, 의미없는 말들,

웃는 눈가에,

우리를 속이는 거짓말들.

 

사람들에게 말걸어 시체를 들어올리네.

너도 너무 잘 알잖아, 지치고 짜증난 운명.

 

돌로 지은 집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훈련받은 말들이 열받아 화를 내네.

 

 

키에프의 커다란 문들 (The Great Gates of Kiev)

 

 

사랑의 첨탑에서,

생명의 불에서 태어난,

 

생명의 불로부터 

사랑의 첨탑에서 탄생한,

 

불타는 가운데,

모두가 염원하네,

생명이 지속되길.

 

그리고 고통이 생겨나야 하고,

새로운 생명이 !

소금기 있는 시냇물에

어둡고 감춰진 지층에서 꿈틀거리네,

화석 태양이 훤하게 밝게 비추는 곳에서.

 

그들은 문 앞으로 이끌려,

운명의 물결 위에 서네.

 

생명이 지속되길 바라는 우리의 염원이

불타오르고 있을 때. 

 

내 생에 끝은 없고,

내 죽음의 시작도 없네.

죽음이 곧 생명이니 !

 

(NJ 원시) 

 
: 십대 초중반  들었던 음악들. 우연히 한 친구와 같이 그 당시 들었던 음악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모짜르트, 림스키코르사코프, 바흐 등 교과서에 나오던 서양 고전 음악들을 듣게 된 유인책이 프로그레시브 록이었다. 그런데 절친 경수 역시 중학교 때 음악을 많이 들었다고 한다. 
 
그는 서울 고속터미널 근처 지하상가에서 LP 판을 사러 다녔을 정도니까, 음악 듣는 귀가 상당히 발달했다. 
 
노멀, 크롬, 메탈 테이프로 당시 FM 라디오에서 나오는 음악들을 녹음했었다.
당시 내가 받은 용돈, 5천원~1만원으로는 금남로, 충장로 LP 가게까지 가서 음반들을 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ELP, 에머슨 레이크 앤 파머. 키쓰 에머슨, 그렉 레이크, 칼 파머. 키쓰 에머슨은 2016년에 우울증과 알콜중독을 앓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그렉 레이크는 췌장암으로 같은 해 죽었다. 귀염둥이 막내 칼 파머만 이제 생존자가 되었다.
 
 
동네 아저씨벌 되는 그들은 이제 이 세상에 없고, 우리들의 십대는 과거가 되었다. 
한 시절, 대단하다고 생각했던, 참 뮤지션이라고 생각했던 키쓰, 그렉, 그들의 명복을 빈다. 음악소리로만 알았던 사람들이지만, 감정이 한창 자라나던 때에 내 옆에 같이 있었던 음악인들이었으니까. 
 
 
그들이 20대에 썼던 노랫말, 가사 해석이 쉽지는 않는데, 노래 배경 이야기들을 내가 다 이해하지 못한 것도 있겠다. 
 
가사 마지막 문장들은 헤겔의 '죽음은 새로운 생명의 지평선'이라는 말과 비슷하다. 내 생에 끝도 없고, 내 죽음의 시작도 없고, 죽음이 곧 생명이다.
이 노래 말은 김현식이 부른, '다시 처음이라오'와도 유사하다.
'이제는 시작도 아닌, 끝도 아닌, 다시 처음이라오'
 
 
1874년 러시아 음악가 무소르그스키 (Mussorgsky)가 작곡한 "전람회의 그림들"을 차용해서 ELP가 만든 록곡이다. 무소르그스키의 곡을 오케스트라로 들었을 때와 다른 맛이 있다. 
 
 
 
 

 

 
 
(가사) 전람회 그림들. 에머슨 레이크 앤 파머. 
 
Pictures at an Exhibition (Emerson, Lake & Palmer album) 1970

 

 

 

 
 
 
 1970년 9월 12일, 런던 라이씨엄 극장에서 공연
 
 Live At The Lyceum Theatre, London, UK, 09/12/70
 
 

 

 

 

 

 

 

 

 

당시 스무 살, 드러머 귀염둥이 칼 파머는 이 노래가 가장 연주하기 힘든 곡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Promen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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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d me from tortured dreams

Childhood themes of nights alone,

Wipe away endless years,

childhood tears as dry as stone.

 

From seeds of confusion,

illusions darks blossoms have grown.

Even now in furrows of sorrow

the dance still is sung.

 

My life's course is guided

decided by limits drawn

on charts of my past days

and pathways since I was born.

 

 

The S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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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arry the dust of a journey

that cannot be shaken away

It lives deep within me

For I breathe it every day.

 

You and I are yesterday's answers;

The earth of the past came to flesh,

Eroded by Time's rivers

To the shapes we now possess.

 

Come share of my breath and my substance,

and mingle our stream and our times.

In bright, infinite moments,

Our reasons are lost in our rhymes.

 

 

 

 

The Curse of Bab Ya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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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ubles faces dark defense

Talk too loud but talk no sense

Yeah I see those smiling eyes

Butter us up with smiling lies.

 

Talk to creatures raise the dead

Fate you know sure got fed

Trained apart from houses of stone

Hour of horses pick the bone

 

 

 

 

 

The Great Gates of Kie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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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e forth, from love spire

Born in life's fire,

born in life's fire.

Come forth, from love's spire.

 

In the burning, all are (of our) yearning,

for life to be.

And the pain will (must) be gain,

new life!

 

Stirring in, salty streams

and dark hidden seams

where the fossil sun gleams.

 

They were, sent from (to) the gates

Ride the tides of fate,

ride the tides of fate.

 

They were, sent from (to) the gates

In the burning all are (of our) yearning,

For life to be.

 

There's no end to my life,

no beginning to my death

Death is life.

 

 

 

 

Posted by NJ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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