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국정치/정의당

정의당 당대표 토론 (sbs, mbn) 소감. 박창진 후보님에게 드리는 글

by 원시 2020. 9. 20.
정의당 당대표 토론 (sbs, mbn) 소감. 박창진 후보님에게 드리는 글.

 선본이 어떤 기본 컨셉을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박창진이 가지고 있는 정치적 상징과 유의미함을 전혀 살리지 못한 당대표 선거이다.

땅콩 회항 사건은 그야말로 책에서나 나오는 '자본'이 현실에서 '인격화'되어, 죽지도 않는 터미네이터, 영화 에일리언처럼, 인류사가 보여준  주인과 노예의 착취와 그 정신적 구조, 히스테리의 심연을 보여준 사건이다. 

박창진 당대표 후보는 97년 IMF 신자유주의 철권 통치가 보여준, 해고자유와 자본축적의 정치사회적 조건 형성이 만들어낸 직장에서 주종관계의 피해자였다. 23년간 한국 사회 곳곳, 모든 직장에서 일상화된 광경을 전 국민이 시청하고 나서 자괴감에 빠져들었다. 

박창진 후보는 모든 국민들과 노동자들이 바라는 '직장 내 민주주의, 살맛나고수평적인 사람관계가 숨쉬는 일터'를 제 1 슬로건으로 내세워야했다.

김종철 후보, 김종민 후보, 배진교 후보들에게 자기 슬로건을 어떻게 현실적인 정책과 실천 방침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냐고 막 따져 묻고 더 깊이 더 넓게 사고하라고, 난 신참 4년차 진보정당 당원이어서 잘 모른다, 3명 후보들은 20년 넘은 당직자였고, 진보정당의 산 증인이 아니냐? 
이렇게 물었어야 했다. 

박창진의 자기 장점도 살리지 못하는 완전히 잘못된 '배가 산으로 간' 코디네이팅이었다. 

익숙한 것과 결별, 그 익숙함이란, 한국에서 주인과 노예의 관계가 일상, 일터, 가족, 친구, 동창회, 심지어 연인관계까지 다 침투했다는 사실이다.

익숙한 것과 결별, 세습자본주의 극복은 김현아 일가 너 나빠를 넘어, 지난 50년간 누적된 한국 자본주의 소유권 향유방식에 대한 비판이어야 하고, 그 실천이어야 한다. 

노동자는 가엾어서 '보호해야할 대상'이 아니다. 그들이 인생과 정치의 주인공이어야 한다.


정의당 운영, 리더십에 대한 박창진 후보의 문제제기는 따로 다루겠다.



땅콩 회항 사건을 다룬 뉴욕 타임즈 기사들.

이 사건 원인을 "한국에서 심화되어온 경제적 불평등"이라고 쓰고 있다.

대한항공 김씨 일가와 김현아는 항공법 위반 뿐만 아니라 가족 소유의 황제적 남용이라는 비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