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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별/2013

2013.03.15 정당 운영 : 당원들 역할 분류

by 원시 2019. 1. 24.

2013.03.15 21:24

김종철 오마이뉴스 평가 (2) 의견그룹들 무능력과 무책임, 당원들 반응 싸늘한 이유

원시 조회 수 1213 댓글 1 ?


김종철 전부대표의 오마이뉴스 기사(http://bit.ly/12Ve81C 2월 18일) 를 보고 몇 가지 주제들에 대해서 씁니다. 당내 활발한 의사소통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위 인터뷰 기사에 대해서 (1) 동의 하는 부분 (2) 반대하거나 다르게 판단하는 부분 (3) 토론주제들 이렇게 나눠서 쓰겠습니다.




김종철님의 주장과 진단: 진보신당 안에 있는 4가지 의견그룹들 (녹색사회주의연대, 하나로, 진보통합파, 구사회당계열)의 공개 경쟁은 긍정적이고, 앞으로도 특별한 갈등관계는 없을 것이다.


(2) 위 김종철님의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는 대외 언론 발표용 성격이라는 것을 감안해야겠지만, 동의하지 않거나 진단이 다른 부분에 대해서 우선 한 가지 쓰겠습니다.




평가: 진보신당 존재감이 사라지고 있다는 외부 시선, 외적인 요소들 보다 더 주목해야 할 것은 진보신당 당원들의 여론이다. 지난 1년을 지나면서 (총선 후, 대선을 겪고 당대표단 선거를 지나면서) 진보신당 존재감 상실이 우리 당원들 내부에서부터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글쓴이도 김종철님의 주장처럼 통합진보당,진보정의당,녹색당,진보신당 중에서 진보신당이 가장 또렷하게 진보정당의 포지션을 견지하고 있다는 기대를 하고 있긴 하다. 그런데 2011년 9월 4일 당대회 이후, 진보신당의 당 운영을 보면 이러한 기대는 ‘상상과 희망’속의 기대이지, 현실은 아닌 것같다.




단적으로 현재 진보신당을 관찰자 입장에서 보면, 김종철님이 말한 4~5개 의견그룹들만 당에 남았고, 그들끼리 찻잔 속의 태풍 활동에 그치고 있다. 

정당에는 당직자 활동가를 포함한 입법/행정 전문정치가(후보들)이 제 1층에 있고, 

제 2층은 적극적 지지자와 참여자들(당직자와 공직자 후보들은 아니지만, 온라인이나 직장과 일상생활에서 자기 업을 가지고 당활동을 하는 당원들), 

제 3층은 당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는 못하지만 심정적으로 지지하면서 ‘정치적 의견 동의’를 표명하는 당원들, 제 4층은 1~3층의 당원들의 소개로 당원이 된 후원자 성격의 당원들 (가족 친지 친구 등)




지난 2년간 진보신당은 (구)사회당과의 통합을 달성했지만, 오히려 제 1층 당원들의 관심과 참여 적극적 지지는 떨어졌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1) 첫 번째, 정파들간의 헤게모니 장악 경쟁은 있으되, 당원들을 끌어들일만한 정치적 컨텐츠는 빈곤하거나 결여되어 있다. (2) 정파들은 존재한다고 하나, 공개적인 경쟁도 부재하고, 당원들은 공정 경쟁이나 게임이 있었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3) 매주, 매월 정기적으로 정파가 발표하는 정견들이나 정치기획들이 부재하다. 따라서 정파로서 자기 정체성이 아직 뚜렷하지 못하거나, 정치조직으로서 자격조건을 갖추지도 못하고 있고, 당원들 가입을 받을만큼 조직이 뚜렷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당원들에게 표출되는 것은 ‘당내 권력 선점’ 퍼포먼스이다.




당 바깥으로 눈을 돌려, 2011년~2012년 통합진보당의 폭력사태와 정당성 상실에도 불구하고, 왜 진보신당은 범진보세력들로부터 상대적인 혹은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지 못하는 있는 것인가? 진보신당 당 안에서 정치적인 통일성 수준을 높이고, 이견들을 서로 존중하면서 페어플레이를 펼치는 모습을 보여줘야, 진보신당 바깥에서 의구심을 가진 활동가 시민들 노동자들이 진보신당과 함께 하려고 하지 않겠는가?




진보신당 내부에 존재하는 다양한 의견들을 신속하게 깔대기로 모아내려면, ‘민주적인 리더십’과 실천이 필수적이다. 당 바깥 여론들에 개입하고 자기 목소리를 내기 위한 필수적인 전제조건이 바로 내부 토론의 활성화와 신속한 정치 퍼포먼스이다. 실제 정파들이 당내에 있다고는 하지만, 당내 파워 게임과 상호견제에만 신경쓰고, 야구로 치면 1루 주자 견제는 잘 하는 투수이지, 실제 타자를 압도하는 돌직구도 낙차큰 변화구도 없는 투수와 같다.




2011년 9월 4일 이후 보여준 진보신당 내부 정파들의 정치적 미숙함(*) 이 계속된다면, 당원들 제 2층, 제 3층은 진보신당에서 붕괴될 것이다. 1층과 4층만 앙상하게 남는 로마나 아테네의 신전이 될 것이다. (*정치적 미숙함의 대표적인 사례들 : 2011년 9-4 당대회 이후 권한대행 체제 문제점, 홍세화 대표체제의 의미와 한계 공유없이 두루뭉술 넘어간 점, 총선 이후 당내 조직 정비 늦은 점, 대선 6개월 기간에 정치적 성과 거두지 못한 점, 김순자 탈당사건, 타 정치조직들과의 연대사업 성공하지 못한 점, 당대표단 선거, 당원들 결집 프로그램 부재 등) 




당대표 선거가 끝나고 이용길호가 출범했지만, 당원들 제 2층, 3층 당원들의 경우 반응은 냉담하고 싸늘하다. 지난 2년간 축적된 당원들의 실망감과 피로도는 현재 제 1층에 있는 당원들이 진단하고 있는 것보다 더 훨씬 더 심각하다. 4월이면 프로야구도 개막되는데, 썰렁하게 제 2층, 제 3층 당원들도 없는 진보신당 구장에서 경기를 계속하면 제 1층 당원들의 실력만 줄어들게 된다.




당이 살려면 싸늘해진 당원들의 마음을 다시 돌리려면, 공정한 게임 규칙들을 만들고, 심판진들을 적극적으로 만들어내고, 공개적인 평가를 받는 방식으로 당을 운영해야 한다. 진보신당은 당대표단, 전국위원회, 당대의원대회, 부문위원회 등 형식적인 구조들은 굉장히 복잡하지만, 상호 유기적 협력관계나 내실있는 사업의 양과 질은 떨어진다. 장기적으로 보면 사람들은 계속해서 지칠 것이고, 손에 쥐는 정치적 성과는 별로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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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무울 2013.03.15 23:20

"의견그룹"의 정확한 개념 정의는 차치하고서라도 언급된 위의 의견그룹 중에 당 내부 혁신 및 외부의 정견 등 자기들만의 고유한 특질을 당원들에게 발표하거나 주장한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당대당 통합에 기인한 (구)사회당 동지들은 그렇다쳐도 나머지 그룹들은, 그들의 세력 확장 외에 어떤 활동을 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예시하신 것을 적용해보자면 1층을 제외한다면 2층 중에 소수 정도가 의견그룹이 실체를 대략 파악했을 것이며 3층이나 4층은 그야말로 백지상태라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엔 의견그룹이라기 보다는 건강하지 못한 폐쇄적 친목그룹(?) 정도의 수준밖에 못 벗어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제기하신 문제점들을 해결하는 것은 진보정의당을 비롯한 제 단체와의 세력 재편 후로 미루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